사람을 거느리는 법 - 이천오백 년 노자 리더십의 정수
김종건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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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스림은 언제나 무위로써 해야 하나니, 유위로써 하면  세상을 다스리기에는 부족하다. (p58)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크게 생각하고 작게 행동하라'는 말이다. 천리를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천리를 환산하면 약 400킬로미터 정도 되는데 옛날로 치면 엄두가 나지 않는 거리다. 그러나 기어이 천 리를 가고자 한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 한 걸음씩, 한걸음씩 걸어 나가는 일 외에는 (p71)


큰 뜻을 품는다는 것, 커다란 계획을 세우고 힘차게 전진한다는 것은 주변의 작은 욕망에 흔들리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음악과 음식은 과객을 멈추게 할 뿐이다. (낙여이,과객지)"라는 말은 사실이다. (p85)


노자는 이 세상이 명확한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 따라 운용되고 있다고 꿰뚫어 보았다. 억지로 행하는 것은 철저한 유위의 방법이지 노자가 말하는 방법이 나니다. (p99)


천하 모두가 아름다움을 아름답다고 알지만, 이는 추한 것일 분이다. 모두가 선함을 선하다고 알지만, 이는 선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이러한 이유로 성인은 무위의 일에 머물고 , 말 없는 가르침을 행한다. 만물을 만들어 내고도 말하지 않고, 생기게 하고도 소유하지 않고, 행하고도 자랑하지 않으며, 공을 이루고도 거하지 않는다. 무릇 오직 거하지 않으니, 이러한 이유로 사라지지 않는다. (p106)


스스로 이룬 공이라고 말하는 순간 이것은 나의 공이라는 분별이 생겨난거다. 그리고 그 분별은 집착으로 발전하고 마침내 나의 공을 널리 알리고 싶은 욕망으로 전개된다. 이 현상은 타인의 입장에서 볼 때 엄청난 시기와 질투가 유발되는 계기를 제공한다. 그래서 아무리 자신의 공을 널리 알리려고 노력해 보았자 수많은 타인에 의해 그 공은 지우개로 지워지듯 사라지고 만다. (p145)


천하에 앞서지 않는 것, 자신의 사사로움을 내세우지 않는 것이 바로 천하에 앞서는 법이자, 사사로움을 이루는 법이 된다. 이러한 비밀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노자가 자신의 삼보 중에 세번째로 '불감위천하선'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매우 다른 일이다. 무위의 마음이라고 하는 원인과 조건이 충족되어야 가능하다. 리더는 자신을 뒤로 할 때 앞설 수 있음을, 자신을 밖으로 할 때 보종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경쟁하지 않을 때 선두에 설 수 있다. 이 주장은 지독한 역설이지만 오늘날의 경쟁 시대에 꼭 필요한 지혜다. 이를 모른 채 리더로 계속 살아갈 경우, 끝나지 않는 경쟁 속에서 쫒고 쫒기는 수레바퀴 안에 영원히 갇히고 말 것이다. (p227)


리더는 사람을 거느라는 존재이다. 남들의 궂은 일을 하는 것도 참된 리더의 몫이며,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지만, 참된 리더가 어려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책은 2500년전 중국의 노자가 남겨놓은 도덕경에 있는 '무위자연'을 기초로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무위란 억지로 짜내지 않고, 자연스러움 그 자체로 머물러 있는 것이다. 물이 가지고 있는 물성에 기초한 삶을 살아간다면, 참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 작은 욕망과 집착을 버린다면, 더 큰 리더로 거듭날 수 있으며, 수많은 유혹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의연한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함을 2500년 노자의 지혜에서 엿볼 수 있다. 


자신의 공을 내세우지 않으면, 남들이 나의 공을 인정하게 될 것이고, 내가 나의 치적을 내세우면, 남은 시기와 질투로 인해 그공이 가려지게 된다. 돌이켜 보면 이런 모습들은 우리 앞에 항상 나타나고 있다. 누군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에 대해서 업적에 대해서 스스로 드러내길 원한다면, 세상 사람들은 그 공에 대해서 깍아 내리거나 의심하고, 지워 나갈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노자는 바로 그러한 인간의 속물스러운 속성을 꿰뚫고 있으며, 그 속물스러움 속에서 자신을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자 하였다. 노자의 무위자연은 자연속에 존재하는 명확한 원인과 결과에 기초하고 있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비우면느 스스로 채워지는 자연의 오묘한 법칙을 리더의 자질과 결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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