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ef Encounters with My Third Eye: Selected Short Poems 1975-2016 (Paperback)
Bruce Boston / Crystal Lake Publishing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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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비행

장화가 젖으면 ,너는 탑으로 돌아온다.
너는 스카프에서 머리를 꺼내 흔든다.
지붕 밑으로 가까이 오라.
모든 시계들이 녹고 있다,
나는 날개를 찾으려 네 등을 뒤지리라.(-15-)


삶에 관해 상세히 설명하며,
루시퍼 자신과
지옥의 당파 정치에 관해 불평하고,
어떻게 보면

슬며시 또 넘어가면서
그녀의 몸을 
크고 흥분한
한쪽 손으로 매만지니, (-58-)


산업혁명에 관한 격론과
고상한 작은 목소리들로 이뤄진
궁극적인 해결로서의,
비극의탄생.(-81-)


우리는 조립하는 법을 배운
조립되지 않은 변덕맞은 심장을 숨긴
동물에 지나지 않으니
폭풍이 휘몰아치는
투쟁하는 세계를 창조하고,
투덜거리는 영혼들의
고착된 잔소리를
모두 다중 우주로 대체하려 하는,
우리의 이야기,거짓말,교리들. (-125-)


편집증적 평가에 의한 
식인 제국주의의
황홀한 이해력.

복숭아 같은 널 찾아먹을 거야.
그녀는 말했다. 매주 일요일에
하늘 어두운 아침에 먹겠어. (-197-)


브루스 보스턴의 <나의 세 번째 눈과의 짧은 조우>는 SF시라는 독특 장르를 추구하고 있었다.그건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좋읕 시의 기준이나 의미,조건에 부합하지 않은 것,그것을 SF 시라고 말할 수 있다.즉 그동안 나에게 좋은 시란 보여지는 그대로 깊이 느껴질 수 있는 시,시작적인 것과 청각적인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시, 상징적이면서,은유적인 시를 보편적으로 좋은 시라고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브루스 보스턴의 SF시는 그러한 통념에서 벗어나 있었다.1975년에 쓰여진 시부터, 2016년 최근까지 쓰여진 시까지, 40여년간의 시공간의 간극을 채워주고 있었으며, 시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의미들을 알아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다.


이 시집에는 연금술이 등장하고 있었다.그리고 미래의 디스토피아적인 요소들로 채워지게 된다.인간의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 그것 뒤에는 연금술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즉 인간은 호모사피엔스 때부터 도구를 원하였고, 그 도구가 기술의 형태로 발전되어졌다. 그것은 지금 우리의 SF 적인 요소의 근원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앞으로 끊임없이 연금술에 의존해야 하는 인간의 과학과 기술의 마지막 종착역은 파괴의 근원, 멸망이나 멸종에 있기 때문이다.그래서인지 이 시에는 공산주의,제국주의,거짓말과 같은 이념적인 요소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1970년대 그 시대의 표준적인 가치관을 투영하고 있었다.각 시대에 따라서 ,쓰여지는 시어는 달라지게 된다. 1970냥대에 쓰여진 시와 ,2016년에 쓰여진 시는 그 느낌이 다르다. 즉 점점 더 세련되어지고,현대의 과학과 기술을 시에 반영하고 있었다. 점점 더 익숙해졌고,SF 시가 가지고 있는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음울함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SF 소설이 있는 것처럼, SF시도 있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지고 있었던 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스스로 내려 놓지 못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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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 번째 눈과의 짧은 조우
브루스 보스턴 지음, 유정훈 옮김 / 필요한책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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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비행

장화가 젖으면 ,너는 탑으로 돌아온다.
너는 스카프에서 머리를 꺼내 흔든다.
지붕 밑으로 가까이 오라.
모든 시계들이 녹고 있다,
나는 날개를 찾으려 네 등을 뒤지리라.(-15-)


삶에 관해 상세히 설명하며,
루시퍼 자신과
지옥의 당파 정치에 관해 불평하고,
어떻게 보면

슬며시 또 넘어가면서
그녀의 몸을 
크고 흥분한
한쪽 손으로 매만지니, (-58-)


산업혁명에 관한 격론과
고상한 작은 목소리들로 이뤄진
궁극적인 해결로서의,
비극의탄생.(-81-)


우리는 조립하는 법을 배운
조립되지 않은 변덕맞은 심장을 숨긴
동물에 지나지 않으니
폭풍이 휘몰아치는
투쟁하는 세계를 창조하고,
투덜거리는 영혼들의
고착된 잔소리를
모두 다중 우주로 대체하려 하는,
우리의 이야기,거짓말,교리들. (-125-)


편집증적 평가에 의한 
식인 제국주의의
황홀한 이해력.

복숭아 같은 널 찾아먹을 거야.
그녀는 말했다. 매주 일요일에
하늘 어두운 아침에 먹겠어. (-197-)


브루스 보스턴의 <나의 세 번째 눈과의 짧은 조우>는 SF시라는 독특 장르를 추구하고 있었다.그건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좋읕 시의 기준이나 의미,조건에 부합하지 않은 것,그것을 SF 시라고 말할 수 있다.즉 그동안 나에게 좋은 시란 보여지는 그대로 깊이 느껴질 수 있는 시,시작적인 것과 청각적인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시, 상징적이면서,은유적인 시를 보편적으로 좋은 시라고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브루스 보스턴의 SF시는 그러한 통념에서 벗어나 있었다.1975년에 쓰여진 시부터, 2016년 최근까지 쓰여진 시까지, 40여년간의 시공간의 간극을 채워주고 있었으며, 시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의미들을 알아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다.


이 시집에는 연금술이 등장하고 있었다.그리고 미래의 디스토피아적인 요소들로 채워지게 된다.인간의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 그것 뒤에는 연금술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즉 인간은 호모사피엔스 때부터 도구를 원하였고, 그 도구가 기술의 형태로 발전되어졌다. 그것은 지금 우리의 SF 적인 요소의 근원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앞으로 끊임없이 연금술에 의존해야 하는 인간의 과학과 기술의 마지막 종착역은 파괴의 근원, 멸망이나 멸종에 있기 때문이다.그래서인지 이 시에는 공산주의,제국주의,거짓말과 같은 이념적인 요소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1970년대 그 시대의 표준적인 가치관을 투영하고 있었다.각 시대에 따라서 ,쓰여지는 시어는 달라지게 된다. 1970냥대에 쓰여진 시와 ,2016년에 쓰여진 시는 그 느낌이 다르다. 즉 점점 더 세련되어지고,현대의 과학과 기술을 시에 반영하고 있었다. 점점 더 익숙해졌고,SF 시가 가지고 있는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음울함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SF 소설이 있는 것처럼, SF시도 있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지고 있었던 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스스로 내려 놓지 못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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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무렇지 않은 척 살고 있지만 - 스물다섯, 저마다의 이야기 그리고 인터뷰
황연웅 지음 / SISO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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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게 스물다섯은 '몰입'이야.나는 뭘 할 수 있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예전에는 이 질문에 쫒기며 지냈지만,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하는 중일야.걱정없이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이 생겼거든. (-30-)


오랫동안 사람들을 용서하지 못했어.,상대의 탓을 찾아가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결국 내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어. 자존감이 깎였고,그만큼 분노하며 탓하기 바빳어. 화내야 할 대상을 찾으면서 지냇어. (-97-)


화가 았다. 억울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는데, 그러한 감정 모두 대상을 찾지 못했다. 누구에게 화가 나야 하고, 무엇에 억울해야 할까.할 수 있는게 없었다. 복수도 아니고,구조를 바로 잡겠다는 거창한 계획도 아니었다. 그저 어리숙하게 당하는 약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159-)


이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대답이 너무 어려웠어.근데 누가 그러더라.'의미가 있어서 사냐고.살아 있으니까 의미가 있는거지'라고. (-196-)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하지 않아.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전공을 말하긴 하지만, 남들이 나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물 속 깊이 들어가 듯 나를 숨기는 편이야. (-187-)


이 책의 화두는 스물 다섯이다. 스물 다섯은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생 전반전의 갈림길의 출발이 될 수 있다. 스물 다섯, 그 때를 어떻게 준비하고 출발하는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생의 전반전은 크게 바뀔 수 있었다.즉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나의 스물 다섯에 대해 회고할 수 있었다.그리고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나는 스물 다섯을 이렇게 보낼꺼야 하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돌이켜 보먄 스물 다섯에 용서를 배우지 못해서, 지금도 여전히 용서가 어려운 것 같았다. 자신감도 마찬가지였다. 온전히 나의 기준으로 볼 때 스물 다섯에 완성했던 것은 취미와 꿈이었다. 그것은 완성된 취미가 아닌 막연한 취미이면서,꿈이었다. 즉 미생이지만, 미완성이지만 꿈을 꾸어야 하고, 의미를 찾고,무언가를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하여야 하는 중요한 시기,스물 다섯이다. 즉 스물 다섯은 안개이다. 뭐든지 이루어지기 힘든 나이이다. 안개 속을 스스로 헤집고 다니매면서,충분히 불안할 수 있는 나이가 스물 다섯이다. 뭐를 이루지 않았지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계획을 시작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즉 나를 많이 알아가는 것,나를 관찰하기, 나에 대한 정체성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나의 꿈을 완성시켜 나가야 하는 나이가 딱 스물 다섯이었다.즉 스물 다섯은 가치관이기도 하다.그 때의 가치관은 인생 전반기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경험의 편린들이 나를 바꿔 놓을 수 있지만, 인생의 큰 동맥줄은 스물 다섯에서 시작하여,스물 다섯에 완성되는 것이다. 즉 이 책에서 각자 스물 다섯에 대해서, 사랑, 몰입, 불안,의미 등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그것 하나 하나가 틀리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스스로 어떤 것을 스물 다섯에 시작하는지에 따라서, 앞으로 펼쳐질 인생은 충분히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물 다섯이 인생의 후반기가 되는 오십의 주춧돌을 완성시키는 씨앗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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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좀 아는 사람
닐 메타 외 지음, 김고명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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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키워드 밀도 대신 페이지랭크(PageRank)라는 혁신적인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페이지랭크는 설립자 레이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1998년에 박사 논문을 작성하며 개발했다. (-25-)


초단타매매자들은 소프트웨어의 힘을 빌려 미국금융의 양대산맥인 뉴욕과 시카고에서 초고속으로 주식과 선물 같은 금융상품을 매매한다.두 도시의 거래소 사이에서 생기는 미소한 가격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매매법이다. (-103-)


더군다나 하드드라이브는 원판을 회전시켜서 정보를 찾지만 SSD는 전기 신호만 쏘면 되기 때문에 SSD가 속도도 훨씬 빠르다.한마디로 SSD의 압승이다. (-179-)


2010년 출범 직후 위챗은 휴대폰을 흔들면 무작위로 선택된 다른 사용자와 연결되는 기능이 추가됐다. 그리고 무작위로 선택된 사용자에게 답장을 받길 바라며 디지털 버전 '병 속의 편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신설됐다. (-239-)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를 짧게 잡고 지속적으로 사용자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발방법론.수개월,수년에 ㄷ걸친 개발 끝에 거대한 최종본을 출시하는 게 아니라 '최소 기능 제품',쉽게 말해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신속히 출시한 후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시제품을 개선하며 맍복스러운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일련의 과정을 반복한다. (-310-)


모바일이 등장하기 전까지 PC가 대세였다.그때까지만 하여도,회사 내의 결제권자는 컴퓨터를 몰라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소위 IT 지식이 전무하여도, 자신이 어떤 것을 결정하고 결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컴맹을 자신있게 언급하였다. 기술 주도의 사회였지만,여전히 경영 일선은 아날로그 체게를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바일이 등장하면서,많은 것이 달라졌다.시스템도 디지털화하였고, 결제도 전자결제가 이루어지게 된다. 즉 결제권자가 디지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퇴출되거나 밀릴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게 된다. 기업 경영을 위해 문과를 전공했지만, 이과적 사고력,소양을 갖춰야 하는 세상이 도래하게 된 것이다. 책 <IT 좀 아는 사람>이 등장한 것은 불가피한 사회 현실 때문이다.그러나 이 책의 깊이는 상당히 심화적이며,어렵다.


구글은 야후가 장악했던 검색 서비스를 바꿔 놓았다. 그리고 구글은 검색 뿐 아니러 여러가지 사업으로 확장하게 된다.스마트폰과 인공지능, 딥마인드에 대한 사업 확장성이다. 즉 스마트폰으로 빅데이터 산업을 키워 나갔으며, 자율주행자동차를 탈수 있게 된다. 애플과 아마존이 자기 나름대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시켜 나갔던 것과 대조적으로 구글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다.구글의 안드로이드 체제와 애플의 IOS 체재로 양분되고 말았다.책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IOS 운영체제를 상호 비교하고 있다.


아마존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높여 나갔으며,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해 나가게 되었다.소위 아마존북스의 사업을 극대화 하였으며, 아마존고를 만들어서, O2O 셔비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어쩌면 지금 우리가 디지털 기술에 종속적일 수 밖에 없었다는 건,아마존의 영향력이 크다 말할 수 있다. 아마존이 사업 모델을 확장하면서,여러 사업들을 인수하는 과정, IT인프라에 대한 이해, 협업과 융합이 필요한 세상으로 만들게 된 이유는 아마존의 공이었다. 즉 IT 소양을 갖추지 못한 경영자는 스스로 경쟁력이 없는 경영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조직 뿐만 아니라 리더와 리더십에 IT  소양을 요구한은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기업 전반에 애자일 기법이 도입되고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즉 완성된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그에 대한 검증 과정이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이었다면,지금은 먼저 제품을 내놓고, 개선과 지속적인 수정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걸 미덕으로 삼는다. 소비자의 니즈와 우너츠가 계속 바뀌는 것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있다. 이 책에는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있다.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 뒤에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었다.왓츠앱을 인수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으며,페이스북의 기업 확장성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타겟광고 알고리즘이 어떻게 탁월한 비즈니스 사업이 될 수 있었는지 하나 하나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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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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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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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마을은 다시 한번 정적 속에 깊이 가라앉고 ,여기저기 실개울 소리가 되살아나고 있다.안개처럼 아래에서 피어올라오는 소리는 몇 만 마리의 누에가 쉬지 않고 뽕잎을 뜯어 먹는 소리다. (-10-)


가을 병풍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그림자 하나 없는 명월, 가을바람에 굽이치는 초원,그리고 거지 법사다. 흠집투성이 버파를 등에 멘 장님 법사는 회오리바람에 휘청이며 삭막한 황야를 헤메고 있다. (-67-)


온통 얼어붙은 호수의 감촉이 전류처럼 나를 꿰뚫고 ,사고력을 빼앗는다. 달은 더욱 차고 법사의 마음은 달보다 천배나 더 차다. 한파가 그대로 호수를 파고들어, 수평을 유지하지 못한 얼음이 소리를 내며 깨진다.그 조각들이 연달아 솟구친다. 법사는 여전히 눈 동굴에 틀어박혀 있다. (-107-)


갈매기들이 하나같이 나를 바라보고 았었고,눈초리가 차가워 어딘가 의미있어 보였다. 나는 차로 돌아와 먼지가 뿌옇게 이는 산길을 내력갔다. 조금 달리자 갑자기 눈앞의 수평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193-)


소설은 시각적인 의미에 집착한다. 시는 청각적인 의미에 치중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즉 내 앞에 어떤 것을 표현할 때,시가 보는 관점과 소설이 보는 관점은 서로 상반될 수 있다.그건 사진가가 찍은 사진 속의 어떤 장면이 그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할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는 바로 그 경계선에 놓여지고 싶었나 보다. 즉 시와 소설의 경계선, 그 두개를 연결하고 있는 작품이 시소설 <달에 울다>였다.


이 소설은, 아니 이 시소설은 한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저 황야의 들판 위에 거의 쓰러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나무가 땅 속에 뿌리를 깊게 늘어뜨리는 것처럼,차가운 바람의 흔들림 속에 위태 위태하지만, 결코 넘어지지 않는다.즉 이 소설은 쓸쓸함과 고독함을 내포하지만, 결코 연약하지 않다. 즉 소설 속 주인공,난에게 고독은 세상을 꼽씹는 강한 내면을 가지고 있었다.그에게 놓여진 운명,그 운명을 견디기 위해서, 차가움과 쓸쓸함에 맞서야 했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저지른 행동,그것이 소년에게 되물림되고 있었다.삶,그리고 죽음,그 경계선에서 주인고은 계절과 풍경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추고 있다. 내 눈앞에 소설이 한 폭의 화폭처럼 느껴졌던 이유는 작가 마루야마 겐지 스스로 세상을 깊게 관찰하고,사람을 깊이 들여다 본 덕분이 아닐까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처럼,음을함과 ,우울, 차가움과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지극히 내면을 들추어내는 견딤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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