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시스터 14 - 블랙 핑크 로맨스 ㅣ 벽장 속의 도서관 19
시에나 머서 지음, 김시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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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는 느릿느릿 말을 끌며 팔꿈치로 쌍둥이를 쿡 찔렀다.
"내 짐작엔 누군가가 런던 아이에서 남자 아이랑 낭만적인 순간을 보낸 것 같다는 거지.그런데 그 남자 친구가 하필 유명한 영화배우인 거야.연예 잡지들이 이 소식에 얼마나 열광할까!"
"쉿, 아이비!" 
올리비아는 황급히 아이비의 어깨를 쳤지만, 얼굴에 번지는 미소는 감추지 못했다. (-11-)


고스 족 중 한 명이 한쪽 눈을 슬쩍 뜨고 아이비를 훔쳐보다가, 이제는 팔꿈치로 친구를 쿡쿡 찌르며 아이빞를 가리켰다.
"아이비는 명상도 그 누구보다 잘해!" 
'재들은 아이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어.' (-51-)


"어이쿠 , 내 발에 거린 거니? 네가 오는 걸 못 봤지 뭐야. 히히힛!"
남학생이 말했다.
심지어 프랭클린 중학교 '짐승들'의 우두머리였던 게릭조차도 아 남학생이 히죽거리는 모습이 역겹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게다가 지독한 악취가 예민한 후각을 강타했지만, 아이비는 남학생을 노려보며 곧장 걸어갔다. (-127-)


'점심시간에 고스 족이 날 비웃었을 때 아이비는 전혀 도와주지 않았어.'
올리비아의 머릿 속에서 작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올리비아는 이를 악물고 억지로 그 생각을 밀어냈다.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야.아이비랑 얘기해 보면 알겠지.'
게다가 두 사람의 문제 말고도 핀과 아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인기 있는 소녀의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현관문이 열렸을 때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아이비가 아니었다. 릴리안이었다. (-140-)


"그러니까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는..."
오리비아는 친구들에게 차례로 시선을 보내며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아이비가 인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야."
"뭐라고?"
샬럿이 막 집어 든 과자를 떨어뜨렸다.
"아이비가 인기 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다고?"
"사실이야. 어떻게 하면 그놈의 인기를 없앨 수 있지? 그것도 당장?"
아이비는 볼멘소리로 투덜거렸다. (-180-)

프랭클린 그로브 중학교에 전학온 올리비아 애벗은 이 학교에 자신과 똑같은 자매 아이비 베가를 보게 된다. 학교에서 뱀파이어족인 아이비는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어야 한다. 수시로 송곳니를 갈아야 하고, 고스 족이 자신을 괴롭혀도, 스스로 뱀파이어라는 걸 노출시키면 안 되는 조항이 있었다. 학교에서 고스족의 노골적인 훼방,왕따를 스스로 감내하고 숨겨야 한다.


그런 아이비에게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이가 바로 올라비아 애벗이다. 아빠와 함께 일을 위해 이사온 올리비아는 아이비와 똑같은 외모, 다른 머리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패션이나 문화도 다른 특징을 간직하고 있었다. 13살 올리비아 애벗,아이비 베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학교에 적응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 아이비 배가가 안고 있는 고민들을 심도있게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실이 아닌 판타지 속 두 자매이지만, 현실에는 얼마든지 아이비 베가 같은 인기 많은 아이들이 있다. 인기라 많으면, 걱정도 없고, 좋은 일,긍정적인 일들이 끊임없이 있을 것 같다. 부러움,시기, 질투가 아이비 베가 주변에 모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하지만 아이비 베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기를 버리고 싶어한다. 그것이 하등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도리어 고스족의 노골적인 공격과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올리비아도 공감할 수 없고, 아이비 베가 주변의 친구들도 공감이 안되는 아이비 배가 내면의 걱정과 슬픔, 고뇌에 대해서, 어떻게 지헤를 짜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찾아보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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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수면 동화 - 당신의 불면증을 잠재워줄 열 편의 이야기
이타르 아델 지음, 박여명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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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느린 속도로 달리며 천천히 오리 떼를 지나치자 레나는 고개를 돌려 잠든 오리들을 바라본다. 휴식을 추;하고 있는 오리들에게 평온함과 여유가 느껴진다. 바로 지금, 기차 안에서 레나가 느끼고 있는 것과 꼭 같은 감정일 것이다. (-21-)


빌리는 언제, 어디서든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인생을 통해 배운다는 말에 동의한다.
"그렇다면 롤라가 소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은 거군요. 저 큰 울타리 문을 여는 방법을 알고 있던 룰라가 소들에게 비밀의 들판을 내어주기 위해 소풍 길에 나섰던 거고요. 아무쪼록 잘 돌봐줘요! 룰라도, 소들도." (_73-)


엘라의 발이 부드러운 파도와 함께 물에 젖었다 살짝 마르기를 반복한다. 그제야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146-)


말로의 할머니는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할머니는 카페를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 세계 곳곳의 새로운 소식들에 호기심을 갖고 귀를 기울였고, 모든 사람들과 다정하게 대화를 주고 받는 사람이었다. (-170-)


감사의 마음이 내 안에 가득 차오른다. 생일 아침, 이토록 아름다운 장소에 앉아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풍요로운 일인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나는 깨닫고 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모든 것에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다. (-202-)


잠시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기억을 곰곰이 더듬어 보면,선명하게 살아나는 것이 있다.그것은 낮은 목소리로 읊즈리던 자장가든, 토닥토닥 가슴과 등을 흐트라짐 없는 박자로 두드리는 손길이든,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를 부드럽게 쓸고 지나가는 손가락이든, 눈꺼풀이 무거워질 때까지 즐기곤 했던 흔들흔들하는 움직임이든, 우리를 깊은 잠에 빠져들게 했던 그 따스한 손길에 대한 기억. 희미하지만 우리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그때의 느낌과 그 감정, 어두컴컴한 방 한구석에 누워 그 자그마한 몸으로 기나긴 밤을 홀로 이겨냈어야 할 누군가에게는 무척이나 절실했을 그 손길과 그 노래, 그 온기.길이든,
그랬다. 그 시절의 우리는 모두 그것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219-)


의도와 목적을 샌각하게 되었다. 동화는 아이들의 전유물이었다. 어른과 동화, 이 두가지는 이질적인 관계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이 이질적인 관계가 도리어 우리에게 익숙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유가 사라지고, 휴식이 사라진 어른의 자화상,자연과 멀어지고, 도시의 삶에 갇혀 있으면서, 장작 놓치고 있었던 것들, 어릴 적 부모의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혔던 그 기억은 어느새 사라지고 있다. 행복과 여유,감사와 만족이 서서히 강에 흘러보내지고 있었던 거다. 어릴 적 어머니의 품에서 들렸던 엄동화 나레이션, 그 나레이션은 내 귀에 쏘옥 들어왔고, 잠이 솔솔 들어왔다. 어른들에게는 일에 중독되고, 하루하루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정받기 위해서, 공감을 얻기 위한 몸부림, 결국 그것이 우리의 또다른 모습이 되고 있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런 우리의 또다른 모습을 담아내고 있었다. 자연 속의 나, 전원 속의 나, 동물과 함께 삶을 속삭이는 나, 인생에서 잠시 여유와 함께 하면서 쉬고 있는 나, 잠자고 있는 나를 상상하면서, 때로는 멍하니, 사람들과 동물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 순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얻게 되는 삶의 지혜,동화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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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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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생활의 일상화'로 가장 큰 특수를 누린 곳은 홈인테리어 업계다.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들은 집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그중에서도 정형화된 공간을 손쉽게 분리하여 면적 활용도를 높여줄 수 있는 가벽의 인기가 단연 높았다. (-55-)


'전기자동차;는 환경을 고려하면서 혁신도 추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트렌드가 됐고, '디자인 가전'은 가전이 더 이상 실용적 상품이 아닌 심미적 제품임을 증명하며 전에 없던 호응을 얻고 있다.소규모 생산자가 맛과 패키징에 독특함을 더한 다양한 '수제맥주'들이나 식감도 좋고 제철마다 즐길 수 있는 '이색 농산물'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143-)


득템력은 세 가지 전략이 있다. 우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줄 서고 기다리는 것이다. 매장 오픈 정부터 기다리는 오픈런을 마다하지 않고 밤샘 줄서기에 텐트가 동원되기까지 한다. 다음은 '운'으로 쟁취하는 전략이다. 수랭이 한정된 제품에 대해 '구매 자격'을 추첨으로 선정하는 그래프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마지막 전략은 득템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브랜드에서 원하는 구매 금액을 채우고, 브랜드가 요청하는 드레스코드도 맞춘다. 매장 직원을 내 편으로 만들어 기회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221-)


세대담론을 촉발했던 X세대가 이제 사회의 중추가 됐다. 그들도 이제 기성세대로 불리고 있다.그렇다면 X세대가 기성세대로 자리잡은 시장은 베이비부머가 기성세대였던 시장과 어떻게 다를까? 이들이 소비자로서 만들어가는 시장의 특징과 변화된 소비 지형을 살펴보고, 이러한 변화가 2022년에 갖는 의미를 짚어보고자 한다. (-309-)


내러티브가 기업과 경제의 가치평가에 적극 반영되는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기업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과거의 성적은 물론이고 앞으로 성장했을 때의 미래 가치까지 핵심 지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제 비즈니스 내러티브 전략의 구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411-)


2016년부터 지금까지 김남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시리즈를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소비 트렌드는 그 해의 소비자들은 무엇을 소비하고,그 소비되는 것에 대한 입소문이 될 수 있으며, 미래 예측이며, 비즈니스 시장을 향하고 있다.그 때의 트렌드를 알면, 사회적 변화를 이해할 수 있고, 소비의 주체의 변화도 눈짐작하게 된다. 과거 누가 죽었는지에 따라서, 2022년 소비에 주제가 달라질 수 있고, 문화적 트렌드에 무엇이 반영되는지에 따라 변화와 예측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사회에서 은퇴 연령은 50대~60대 언저리에 결정나게 된다. 그래서 2022년 사회 은퇴의 주축은 베이비부머가 되었고, 1990년대 10대 청소년이었던 X세대가 지금 40540 세대가 되어, 수비의 주축, 트렌드의 변화의 추축이 되고 있다. 소위 영포티 세대가 대한민국 사회의 변화의 구심점이 되고 , 결정과 파단의 기준이 되는 현상황이다. 그들의 경험과 문화적 향유 수준이 소비를 결정하고 지갑을 여는 우선순위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이 책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영포티 세대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읽고,그들을 중심으로 베이비부머의 소비 트렌드,문화트렌드를 읽어 나가고 분석하고 있었다.즉 홈족이 늘어나면서, 우리는 집에서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그 안에서 효율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전 과정을 영포티 세대 다음 세대인 MZ세대에게 고스란히 적용하고 있으며, 각각의 세대가 가지고 있는 소비, 문화, 정치, 경제에 대한 시선들이 소비의 변화에 내제되어 있다. 2022년 사회적 환경의 변화,인간관계의 조건의 변화에 따라서, 트렌드도 그에 발맞춰서 , 소비 트렌드의 주도권을 쥣게 되며, 2019년 경험했던 일상으로 회복되는 그 시점이 어디인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인 소비 트렌드 변화에서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두번의 선거와 굵직굵직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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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 담긴 음식문화 이야기 - 선사시대부터 21세기까지
린다 시비텔로 지음, 최정희 외 옮김 / 린(LINN)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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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전쟁이 일어나면 농부의 노동력은 전투에 투입되고 농경지는 여성들에게 맡겨지며 국경이 달라지고 식자재의 공급도 불안정해진다. 또 식량 자체가 무기가 되기도 하므로 식량 공급을 조절할 능력이 있다면 전쟁에서 이길 수 있게 된다. (-19-)


동물은 요리하지 않는다.인간이 불을 이용하는 능력은 인간과 동물이 구별되는 특징 중 하나이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고 언어를 거졌기 때문에 동물과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동물도 도구를 사용하고 의사소통을 한다. (-25-)


기독교 박해가 멈춘 것은 서기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밀라노 칙령 선포 이후부터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전투를 앞두고 하늘에서 십자가를 본 후 승리하게 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기독교 박해를 멈추었다고 한다. 서기 325년에 그는 지금의 터키인 아나톨리아에서 니케아의 종교회의를 수집하여 심자가를 기독교의 공식적인 상징으로 정하고 부활절을 춘분 후 첫 만월이 지난 일요일로 지정했다. (-107-)


1520년대 초부터 1550년대 후반까지 유럽산 포도나무를 심은 농장이 안데스 산맥의 양쪽인 중미와 남미에 세워졌다. 아메리카에도 야생포도가 있었지만 와인을 만들기에느 적합하지 않있다. 그런데 어떻게 포도재비가 그렇게 빨리 퍼질 수 있었을까?바로 엔코미엔다 encomienda 라는 식민지경작제도 덕분이었다. (-216-)


향신료로 양념한 고기는 네모난 모야으로 자라 케밥 kebab 을 만들거나, 갈아서 케프타를 만든다. 둘 다 꼬치로 만들어 숯불에 굽기도 한다. 케프타는 튀기거나 햄버거 패티처럼 납작하게 만들 수 있다. 매운 맛은 모로코의 향신료 믹스인 라엘 하누,오리브, 소금에 잰 레몬으로 낸다. (-338-)


진보주의 개혁자들은 알코올을 여러가지 사회적 질병의 원인으로 보고 그 유일한 해결책을 금주라고 믿었다.
하지만 양조업계의 종사자들은 이런 금주운동에 맞서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는데, 금주령이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줄은 미처 몰라서였다. 미국의 청교도 전통에 익숙하지 않은 유럽 이민자들에게 맥주와 와인은 마치 물 같은 또는 물을 대신하는 음료였다. (-397-)


21세기 현대인은 20세기 초 조선시대 왕이 먹었던 음식보다 더 많은 것을 즐기고, 다양한 음식을 먹고 있다. 그 시대에는 결코 먹을 수 없었고 있지도 않았던 음식, 술과 과일, 그리고 다양한 음식들까지 곁들이면서, 여기에 더해 원하는 음식을 구해다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하지마 현대인들의 불행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자신이 누리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고, 불평 불만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한때 전쟁으로 인해 기아에 허덕였던 과거의 고통이 이젠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이 책을 읽는 근본적인 이유는 음식의 역사 속에 감춰진 인간의 본성이다.


인류가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먹게 된 것은 불을 사용할 수 있어서다. 동물은 과일이든, 식물이든, 고기든 날것 그대로 먹는다. 불을 사용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도구를 쓸 줄 알고, 과일을 씻어 먹으며, 고기를 구워 먹는다.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개발할 수 있는 충분조건은 여기에 있다.하지만 그것이 인간을 불행의 늪으로 빠지게 만다.음식에 대한 욕망이 잔인한 전쟁으로 이어졌던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향신료를 얻기 위해, 동인도회사가 해상무역을 주도했던 이유, 인간이 전쟁을 멈추지 않앗던 것도 음식 문화와 무관하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인간은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지만, 그로 인해 인류의 수명은 연장되었고, 과거에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경험들을 체득하게 된다. 즉 전쟁은 인간의 제한된 환경과 조건을 기술과 자본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지구 내의 육상과 해상을 점령할 수 있었고, 무여과 교통이 발달하였던 이유,21세기 인간의 라이프에서 음식이 결코 빠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게 되며, 사람들은 여유가 있다면, 한 장소에서 또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다양한 먹거리, 먹방을 즐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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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 호스피스 의사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깨달은 삶의 의미
레이첼 클라크 지음, 박미경 옮김 / 메이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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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느끼려면 피부에 신경 종말이 필요하단다. 그들은 살갗이 다 타 버렸기 때문에 신경 종말이 하나도 없었어. 그러니 통증을 느낄 수 없었던 거야. 마음을 푹 놓고서 그냥 웃고 떠들었다니까. 사고를 용케 피한 줄 알았던 거야." 
아버지의 말투와 태도가 왠지 평소와 달랐다.(-34-)


죽은 자들 주변엔 말 못 할 비밀이 소용돌이친다는 것.의사는 목소리가 아니라 감정과 본능을 감춰야 한다는 것, 어떤 감정도 용인되지 않는다는 것. 감정은 곧 미숙함을 상징하기에 무시하고 부정해야 한다는 것, 죽음을 마주했을때 취약성을 드러내면 의학계의 골칫거리로 전락한다는 것. (-82-)


나는 가슴이 찌르르 저렸다. 문득 그도안 내 아이들이 잠깐씩 아팠던 때가 떠올랐다.아이가 크리켓 고으로 머리를 맞았을 땐 경막하 출혈을 의심하며 초조해했고, 무릎이 부었을 땐 화농성 관절염이 아닌가 걱정했었다. 이번 이도 자식에 대한 부모와 지나친 염려로 끝나길 간절히, 간절히 바랐다. (-164-)


간신히 호스피스 병도에 도착했을 땐 도처에 죽음의 그림자 때문에 또 불안했다. 의사가 병을 치료하고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면 이 모든 노력이 무슨 소용인가? 죽어 가는 환자를 위로하기 위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아니면 피해야 할까? 죽음의 문턱에 이른 환자의 쇠약한 몸이 나한테 너무 벅차지 않을까? 완화 의료릐사들은 날이면 날마다 온갖 비참한 모습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환히 웃을 수 있을까? 떨리는 마음으로 호스피스에 들어설 때마다 안팎으로 음산한 이곳에서 나를 빼내 줄 CPR 호출이 울리길 간절히 바랐다. (-210-)


3분 이상 호홉이나 신음이 들리지 않는다.
3분 이상 맥박이 잡히지 않는다.
동공이 고정되고 확대되었으며 빛에 반응하지 않는다.
촉진할 수 있는 심막 조율기가 없다.
고통스러운 자극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환자는 사망했다.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나는 을 고개를 숙이고 내가 단순히 의사가 아니라 똑같은 인간이라는 점을 떠올렸다. (-284-)


아버지가 떠난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장례식을 치르고 업무에 복귀했을 때, 나는 다른 의사가 되어 있었다.이젠 슬픔의 맛과 무게를 알았다. 병실에 들어서면, 조만간 떠나보내야 할 사람의 소중한 생명에 매달리는 가족들의 퀭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슬픔도 사람처럼 우리가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슬픔의 고통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결국 사랑하지 않는 것임을 나는 이제 속속들이 알았다. (-365-)


의사도 사람이고, 사람은 인간으로서, 고통과 죽음을 감지하면서 살아간다.인간은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드러낼 때, 자기 스스로 인간임을 자각하면서 살아가곤 하였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의사였던 아버지를 보면서 자란 저자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치료 완화를 하면서, 삶을 긍정하게 되고, 그들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게 된다.


돌아보면 내일 갑자기 내 주변에 누군가가 죽음을 맞이한다면, 참 슬픈 기분이 들게 된다.슬픔이 고통이 되고, 힘든 기억이 남게 되는 것이다. 하루 아침에 내 가까운 사람을 볼 수 없다는 것으로 우울감을 느끼고, 슬픔을 안고 가야 한다. 이 책을 읽게 되면, 내 삶을 돌아보게 되며, 의사로서, 안고가야 하는 숙명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죽음을 기억한느 것은 고통이다. 즉 일반인이 결코 느낄 수 없는 미지의 고통을 느끼면서, 살아가며, 인간의 본능에 대해서, 물고기가 역영하는 것처럼, 자신의 본능에 역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매일매일 죽음을 마주하는 의사는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방식으로 의사의 삶을 들여다 보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 삶에서 죽음으로 가는 전 과정을 지켜 보았던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으면서, 스스로 의사이면서, 나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잃지 않고 있었다. 죽음은 인간이 나약함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적 보았던 수많은 환자들의 쾡한 모습들을 외면해왔던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성찰하게 되고, 죄책감을 느낄 수 있게 되다. 내 안의 숨겨진 교만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누그러질 수 있게 된다. 즉 환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죽음을 보고 있어야 하는 환자의 보호자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된다. 즉 작가는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생각과 경험과 판단과 결심이, 아버지의 죽음이후 서서히 바뀔 수 있게 되었다. 죽음을 마주하며,마지막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계획하거나 준비할 수 있게 된 거다. 작가가 자신의 죽음 끝자리에 ,항암과 방사선 치료에 의존하면서, 글을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던 것처럼, 죽음이 내 앞에 당장 다가온다 하여도, 그것에 굴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결단이 필요한지, 내 삶의 끝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 주어진 삶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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