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수면 동화 - 당신의 불면증을 잠재워줄 열 편의 이야기
이타르 아델 지음, 박여명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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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느린 속도로 달리며 천천히 오리 떼를 지나치자 레나는 고개를 돌려 잠든 오리들을 바라본다. 휴식을 추;하고 있는 오리들에게 평온함과 여유가 느껴진다. 바로 지금, 기차 안에서 레나가 느끼고 있는 것과 꼭 같은 감정일 것이다. (-21-)


빌리는 언제, 어디서든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인생을 통해 배운다는 말에 동의한다.
"그렇다면 롤라가 소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은 거군요. 저 큰 울타리 문을 여는 방법을 알고 있던 룰라가 소들에게 비밀의 들판을 내어주기 위해 소풍 길에 나섰던 거고요. 아무쪼록 잘 돌봐줘요! 룰라도, 소들도." (_73-)


엘라의 발이 부드러운 파도와 함께 물에 젖었다 살짝 마르기를 반복한다. 그제야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146-)


말로의 할머니는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할머니는 카페를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 세계 곳곳의 새로운 소식들에 호기심을 갖고 귀를 기울였고, 모든 사람들과 다정하게 대화를 주고 받는 사람이었다. (-170-)


감사의 마음이 내 안에 가득 차오른다. 생일 아침, 이토록 아름다운 장소에 앉아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풍요로운 일인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나는 깨닫고 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모든 것에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다. (-202-)


잠시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기억을 곰곰이 더듬어 보면,선명하게 살아나는 것이 있다.그것은 낮은 목소리로 읊즈리던 자장가든, 토닥토닥 가슴과 등을 흐트라짐 없는 박자로 두드리는 손길이든,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를 부드럽게 쓸고 지나가는 손가락이든, 눈꺼풀이 무거워질 때까지 즐기곤 했던 흔들흔들하는 움직임이든, 우리를 깊은 잠에 빠져들게 했던 그 따스한 손길에 대한 기억. 희미하지만 우리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그때의 느낌과 그 감정, 어두컴컴한 방 한구석에 누워 그 자그마한 몸으로 기나긴 밤을 홀로 이겨냈어야 할 누군가에게는 무척이나 절실했을 그 손길과 그 노래, 그 온기.길이든,
그랬다. 그 시절의 우리는 모두 그것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219-)


의도와 목적을 샌각하게 되었다. 동화는 아이들의 전유물이었다. 어른과 동화, 이 두가지는 이질적인 관계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이 이질적인 관계가 도리어 우리에게 익숙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유가 사라지고, 휴식이 사라진 어른의 자화상,자연과 멀어지고, 도시의 삶에 갇혀 있으면서, 장작 놓치고 있었던 것들, 어릴 적 부모의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혔던 그 기억은 어느새 사라지고 있다. 행복과 여유,감사와 만족이 서서히 강에 흘러보내지고 있었던 거다. 어릴 적 어머니의 품에서 들렸던 엄동화 나레이션, 그 나레이션은 내 귀에 쏘옥 들어왔고, 잠이 솔솔 들어왔다. 어른들에게는 일에 중독되고, 하루하루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정받기 위해서, 공감을 얻기 위한 몸부림, 결국 그것이 우리의 또다른 모습이 되고 있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런 우리의 또다른 모습을 담아내고 있었다. 자연 속의 나, 전원 속의 나, 동물과 함께 삶을 속삭이는 나, 인생에서 잠시 여유와 함께 하면서 쉬고 있는 나, 잠자고 있는 나를 상상하면서, 때로는 멍하니, 사람들과 동물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 순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얻게 되는 삶의 지혜,동화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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