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건물주 - 백만장자 라이프
김경만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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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찰 시간이 되었다.
"2011타경 19212 응찰자분 앞으로 나오세요. 세 분입니다."
집행관의 안내방소에 마이클이 법대 앞으로 나갔고, 2명의 중년 여성이 뒤를 따랐다. 입찰표를 확인한 집행관이 "이 사건 최고 입찰 가격은 29억 6천만원에 응찰한 크레타에 거주하는 마이클 씨가 최고가 매수신고인이 되셨습니다..." 라고 말했다. (-13-)


피렌체로 향했다.
건물 1층 상가 '삼국지' 인테리어가 한창이다. 현관을 잠근 와이어락을 회수하려고 했더니 쇠사슬로 바뀌어 있었다. 무빙 디자인 사장 재훈에게 전화했더니 "열쇠 가지고 있습니다" 고 말했는데, 현장 소장은 "도난당했습니다" 라고 말했다. 주차장에는 내부 벽체를 쌓는데 사용될 벽돌이 가득했고 2,3 층엔 먹줄작업이 한창이었다. 1층은 일부 인테리어가 수정되긴 했으나 나름대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었다. (-115-)


일어나서 한 일은 피렌체빌딩 지하실로 내려가 피규어 인테리어를 철거하는 잉이었다.
3일 째 하는 일이다. 나사못에 팔뚝이 긁히기도 했고 깨진 유리 파편이 손바닥에 박히기도 했다.그럼에도 짜증스럽거나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즐거웠는데 자신만의 놀이터를 갖게 되기 때문이었다. 
계단에서 만난, 나이가 비슷할 사내가 "보름 정도 걸리나요?"라고 물었다. (-206-)


"위 사건에 대하여 채권자는 채무자와 원만히 합의하였으므로 경매취하서를 제출합니다."
경매 취하서를 작성하고 말소용 정액 등록세 14,000원을 납부하는 과정에서 주소를 잘못 입력해 한 번 더 납부를 했다. 잘못 납부한 븜액을 돌려받으려고 구청 세무 1과 담당자와 통화를 하고 팩스로 관련 서류를 보냈다. 그리고 채권자인 여자를 만나 인감증명과 도장을 날인받기 위해 약속을 잡았다. 여자가 장소와 시간을 문자로 보내왔다. (-300-)


VIP룸 여직원의 말에 "그러면 우체국에 가야겠네요. 3,000만원 현금으로 인출해주세요."라고 출금 내용을 변경했다. 분납으로 오늘 내야 할 세금은 21,891, 160 원이었으나 더 인출한 것은 "쓸려구요!"라는 것이 이유였다.
여직원이 "현금 1,000만원 이상은 보고가 되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마이클이 "나쁜 돈은 아닌데 ,세금 내는 만큼 나도 써야 하거든요. 그러면 수표 몇 장 해주시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주세요?"라고 말했다. 여직원은 지방세 금액은 따로 봉투에 담아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373-)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 하였던가, 주변에 큰 건물 한 채 있다고 하몀, 그 사람의 학력과 상관없이 가치를 높게 처주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비싼 고급 자동차와 자산가치가 높은 부동산을 최고로 쳐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부동산 재테크를 제테크 1순위로 놓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소설 <극한직업 건물주>는 실제 부동산 거래를 가상한 부동산 재테크 소설이며, 주인공이 마이클이다. 지하 1층,지상 4층짜리 피렌체 빌딩 하나 낙찰받게 되는 마이클은 24억을 은행대출을 끼고 ,부동산을 사서, 자산가치를 높이고 싶었다. 오십대 중년이 70까지 노후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을 선택한 것이며, 피렌체 빌딩 경매 낙찰자 세명 중 29억 6천만원을 쓴 마이클이 피렌체 빌딩 소유주가 되었다.


건물주는 건물을 산다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취득세와 양도세, 그리고 부가적인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후, 교육세 뿐만 아니라 종부세도 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소유가 된 이후,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 지하 1층은 개인적인 공간으로 두고, 1층부터 4층까지 임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자산의 가치도 높일 수 있고, 대출 이자를 지불할 수 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이 부동산 건물주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소설은 50대 중년 마이클의 고단한 하루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자신이 생각한 시나리오 대로 되지 않고, 업종 변경 및 인테리어를 하고, 도배를 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반드시 발생하게 되는데,그로 인해 온몸 곳곳에 상처 투성이다. 하지만 일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자신이 극한직업 건물주이기 때문이다. 30여평 정도 되는 1층 상가 하나가 공실이 되면, 그로 인해 기회 비용, 매물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빈 공실을 어떻게 하면 임대를 놓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입지가 좋고, 건물의 주변 인프라가 좋다 하더라도, 그 건물이 임차인에게 매력적인 가치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손수 인테리어를 하고, 건무 내분의 도색과 도배를 하는 이유, 고시원이 된 3층에서 입주자의 민원들을 즉각즉각 보고받는 과정에서 직접 보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놓여지게 된다. 그 고정에서 대출한 24억원을 상환하는 시간이 재깍재깍 찾아오게 된다. 소설은 우리의 시선으로 로망으로 생각되는 부러움의 상징 건물주가 그닥 매리트가 있는 직업이 아니며, 큰 건물을 가지고 있는 건물주일 수록 관리하고 신경써야 하는 것이 한 두개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어떤 문제가 터지면,시시각각 건물주가 수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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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에서 보낸 날들
장길수 지음 / 열아홉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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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저 북녘땅 어디선가에는 한 줌 강냉이 알이라도 얻기 위해 농민 시장을 배회하는 꽃제비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자유라는 두 글자를 얻기 위해 , 죽음을 무릎쓰고 두만강을 건너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16-)


한국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같은 동포니까 말하는데, 어디 가서 구걸하고 빌어먹으며 살지 마세요."
그러면서 점심을 먹었냐고 묻기에 못 먹었다고 선뜻 대답했다. 그랬더니 이거면 되냐며 15위안을 주었다. 나는 얼른 "됩니다! 고맙습니다!" 하고는 돈을 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136-)


롤러 스케이트장은 그리 크지 않고 콘크리트 바닥으로 되어 있었다. 롤러 스케이트도 처음 보는 게다짝 같은 신이었다. 좋든 나쁘든 이미 돈을 내서 할 수 없이 타다만 했다. 그런 롤러스케이트는 처음 타서 처음에는 잘 못 탔지만, 그래도 기를 쓰고 하니 약간씩 되었다. (-211-)


오늘 저녘 총화 때 싸움의 장본인인 내 잘못을 빌고 또 반성하고 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 주려고 노력하겠다. 그러나 오늘 이 싸움이 헛된 싸움이 아니고 우리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기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저녁 총화시갈에 화해가 되겠는지 아니면 그 모양이겠는지.내 생각에는 그냥 그 모양일 것 같다. (-334-)


언제나 큰아버지를 믿고 따르자. 열심히 그들의 몫까지 다해 배우고 또 그들의 몫까지 열심히 벌자. 이담에 늦게라도 찾아가 아버지, 형님에게 자식된 도리, 형제의 도리를 하고 싶다. 그분들이 남은 인생이라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 (-400-)


장길수의 <은신처에서 보낸 날들>을 한국판 안네의 일기라고 한다. 히틀러 체제하에서 죽음을 당했던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쓰 일기처럼, 저자 장길수도, 중국 공안을 피해, 연길과 대련의 은신처에서 , 남한으로 가는 시간을 꿈꾸게 된다. 이 책은 저자가 남한으로 오기 전, 1999년 만 15살이었던 그 시점으로 넘어가게 된다. 북한함경북도 화대군 룡포리에서 태어난 장길수는 15세 되던 1999년 국경도시 회령에서 두만강을 건너 탈북을 시도하였고, 조선족이 많이 사는 연길에 정착하게 된다.


그는 은신처에 숨어 지내면서,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구걸을 하여 하루 하루 연명하게 된다.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해 ,2년 이상 정착하게 된 장길수 의 삶은 비루하지만, 결코 북한으로 가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서려 있었다. 3년 동안 대련 은신처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한국의 역사를 배우는 과정에서,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해왔던 잔인한 인간 말살정책을 목도하였으며, 그들이 역사 왜곡을 자행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6.25 한국전쟁을 시작한 이가 북한임에도 불구하고,그들이 피해자로 남아, 마치 미국을 상대로 위대한 승리를 한 것처럼 김일성 우상화 작업을 위해 역사를 고쳐 나갔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꽃제비, 장마당, 인육, 인조고기 ,생활총화가 등장하고 있다.우리에게 낯선 용어, 그들이 쓰는 언어를 본다면, 인간의 인권 따위는 전혀 없다. 살아가고,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며, 김일성을 어버이로 삼는 것, 눈앞에 시체가 뒹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적제적소에 처리하지 않는 현실,북한의 현실과 달리 점점 더 잘 살고 있는 남한의 사회적 인프라를 보면서 , 탈북은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된다. 먼저 탈북을 하였던 큰아버지, 그리고 장길수 가족의 이야기가 국제사회에 알려지면서, 그들이 탈북할 수 있는 루트가 서서히 완성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2001년 길수 어머니는 공안에 체포되어 북한으로 복송되고 말았고, 나머지 가족들 대부분 남한으로 무사히 건너올 수 있었다. 3년의 시간, 긴 여정 속에서, 저자가 꿈꾸었던 남북통일은 20년이 지난 현재, 마흔을 코앞에 두고도 여전히 미지수다. 장길수의 아버지는 이제 일흔이 넘었고, 우리가 생각하는 이산가족 찾기 캠패인과 탈북민 장길수가 생각하는 이산가족 찾기는 그 의미와 목적에 있어서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탈북을 넘어서서, 통일이 되어야 하는 핵심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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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에서 보낸 날들
장길수 지음 / 열아홉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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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에서 3년도안 살았던 탈북자의 궁핍한 살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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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이야기 - 집고양이 릴리, 길고양이가 되다
윤성은 지음 / 북스토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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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릴리의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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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이야기 - 집고양이 릴리, 길고양이가 되다
윤성은 지음 / 북스토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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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아요. 의정부 미래 고등학교 교사에요. 원래 고양이를 많이 좋아하고 키우고 싶었는데 아빠랑 둘이 살 때는 아빠가 싫어하셨어요. 독립 한지 얼마 안 됐거든요. 

언니는 나를 다시 쳐다봤고,나는 본능적으로 먹돌이 쪽으로 한 번 고갯짓을 한 다음에 언니에게 간절한 눈빛을 보냈어. (-14-)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어.꼬짤이는 , 아찬 ,나는 그 녀석을 꼬짤이라고 불러.나를 슬쩍 피해 계단 아래로 한 칸 내려간 뒤였고, 나는 너무 세계 뛰어가는 바람에 앞집 현관문에 머리를 박고 튕겨 나와 발라당 뒤집혔지 뭐야. (-43-)


꼬짤이의 그루밍 외에도 아파트 풀 냄새, 나무 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집에 갇혀서는 볼 수 없었던 노을 같은 것도 아파트 옥상에서 볼 수 있었지. 날씨가 따뜻하고 햇빛이 좋은 날에는 보도블럭 같은 데 배를 깔고 앉아 일광욕을 즐기기도 했어. 활동 영역이 넓어지니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더라구. (-89-)


사람에게 상처를 많이 받은 고등어는 좀 까칠한 구석이 있지만 똘똘하고 꼼꼼해서 꼬짤이에게 큰 힘이 되었지. 눈은 한족밖에 안 보이지만 우리 중에서 냄새가 제일 잘 맡고 소리에도 제일 민감하거든. 나처럼 길바닥 생활을 안 해 본 고야이는 똑똑한 척해도 사실 허당이라 고등어에게 잔소리도 참 많이 들었어. 그래도 그게 밉지 않고 고마웠단다. 길고양이로 살아남으려면 정말 많은 것을 조심해야 하거든. (-103-)


한 권의 책에는 사랑이 있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작가의 시선으로 ,관찰에 고스란히 느껴진다. 저자에게 고양이는 자신의 삶의 중요한 이미지였으며, 함께 해야 하는 이유였다. 무서워하는 개에 비해서, 혼자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고양이만의 매력이 그대로 느껴진다.소설의 주인공은 고양이 릴리다. 의정부 미래고등학교 선생님 사랑언니가 입양한 고양이 릴리는 '백합'을 뜻하고 있다. 꼬삼이었던 릴리가 사랑언니 품으로 들어오면서, 귀여운 이름을 지닌 릴리가 되어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은 정겨우면서, 수채화처럼 , 눈앞에 어떤 그림이 그려지는 듯 ,텍스트 사이 사이에 관찰과 묘사로 채워지게 된다. 즉 주인공 릴리의 행동 하나 하나가 작가의 시선으로 옮겨지면서, 상상하게 되고, 웃게 되고, 울게 된다. 고양이 릴리의 희노애락을 엿볼 수 있다.


집고양이였던 릴리가 길고양이 꼬질이를 보게 된다. 순간 당황스러운 몸짓으로, 창피스러움과 부끄러웟던 순간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꼬찔이 앞에서, 보여주면 안 되는 것을 보여주게 되는데, 이 소설 속 주인공인 사랑언니는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우리가 겪었던 수많은 경험들, 감정에 대해서,고양이도 느끼고, 생각하고, 이해하게 된다. 다만 말로서 표현하지 못할 뿐이다. 사람의 손을 탄 집고양이는 낯선 사람이 보이면, 친근함을 보여주고, 길고양이는 낯선 사람이 있으면 경계하거나 조심스러워 하면서, 눈치를 보는 경우가 있다. 인간은 고양이의 행동 하나 하나에 직감적으로 눈치를 채게 된다. 길을 가다가 지나가는 고양이가 나를 경계하면, 길고양이로 생각하지만, 가까이 다가와 호기심을 느끼면, 그 고양이가 집에서 나와 길고양이로 가는 전 단계로 보고, 혹시나 고양이 주인이 없지 않을까 살펴보게 되다. 릴리가 집고양이에서 길고양이가 되는 그 과정이 너무 공감이 갔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누구에게나 상처받게 되고, 아픔을 느끼는 것,동물과 인간의 교감이 이루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한 번 더 꼽씹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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