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김지수 지음, 이어령 / 열림원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자들은 병이 들거나 나이가 들면 추레해지기 마련이지만, 나의 스승은 매주 화요일, 깨끗하게 다려진 터틀넥 스웨터를 입고 목에 '확대경'을 걸치고 나를 맞았다. 심지어 실내에서 모자를 쓰고 있기도 했다. 머리가 웃자라 있거나 면도를 하지 않아 얼굴이 석회빛을 띤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탄생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간다'던 당신의 약속처럼, 만날 때마다 선생은 소멸을 향해 가는 자가 아니라 탄생을 향해 가는 자다웠다. 태어나기 전 세상과 가까워질수록, 그의 육체는 흙과 빛늘 반죽한 것처럼 작아지고 밝아졌다. (-10-)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선생님과 나누는 마지막 이야기를 유산으로 갖고파서, 나는 녹음기를 신줏단지처럼 모셨다. 혹여 버튼을 잘못 눌러 이 현자의 목소리가 허공에 날아가버릴 까 매 순간 두려워 하며.

그런 나를 꿰뚫어 보시고 선생님은 독창적으로 쓰러 하신다.

"나는 곧 죽을 거라네. 그것도 오래 지나지 않아.그러니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쏟아 놓을 참이야. 하지만 내 말은 듣는 귀가 필요하네. 왜냐하면 나는 은유와 비유로 말할 참이거든." (-45-)

"물론이야. 여섯 살 때부터 질문을 시작한 이래, 나는 타인과는 내내 껄끄럽고 소외되고 외로웠네. 내가 사는 내내 외로웠다고 하면 사람들은 '이 아무개가 외롭다니 우리가 찾아가서 좀 도와줍시다' 그래. 제발.오해하지 마시게. 그건 남이 도와줘서 없어질 외로움이 아니야. 다르게 산다는 건 외로운 거네. 그 외로움이 모든 사회생활에 불리하지만.그런 자발적 유폐 속에 시가 나오고 창조가 나오고 정의가 나오는 거지.

둥글둥글.'누이좋고 매부 좋고' 의 세계에선 관습에 의한 움직임은 있지만, 적어도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자가 발전의 동력은 얻을 수 없어. 타성에 의한 움직임은 언젠가는 멈출 수 밖에 없다고. 작더라도 바람개비처럼 자기가 움직일 수 있는 자기만의 동력을 가지도록 하게." (-108-)

"따지고 보면 윤리학을 죽인 게 심리학이야.'내가 약해서 저 사람을 죽인 게 아니야.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거야.' 이렇게 분석하거든. 심리는 윤리적인 게 아니니까. 바닥으로 파고 들어가면 그 바탕에는 유물론적인 사고가 있어.호르몬,. 전두엽...뇌과학으로 풀면 인간은 뇌의 전달물질에 따라 조종당하는 거야. 호르몬에 따라 흥분되고 스트레스 받고 우울해지고...윤리학은 정신적인 건데. 심리학이 생기면서부터 과학이 됐어. 뇌과학이 들어서면서부터는 윤리학의 자리를 심리학이 꿰찼고, 심리학이 인지론을 대신해서 AI 가 되고 있다네." (-138-)

스승의 눈물 한 방울

스스로 결점없는 영웅보다 자기감정에 빠져 울거나 웃거나 추억에 젖기를 좋아하는 나의 스승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수다스러워졌고 더 귀여워졌다. (-209-)

"급히 다녀올 데가 있으니 음악이나 듣고 있으라고 하고는 집에 갔지. 유일하게 현찰이 될 만한 물건이 영어 사전이었어.그걸 전당포 대신 고물 책방에 갖다든준다면 당장 찻값.우동값 정도는 나오거든. 그걸로 데이트 비용을 썼지. 그렇다고 내가 '젊은 나이에 돈이 없어서 사전 팔다니 비참하다' 그랬을 것 같아? 아니야. 사전 팔아 우동 한 그릇 먹었으니, 셰익스피어가 쓴 것보다 더 많은 영어 단어를 내가 다 먹어치웠다고 기고만장했지. 몇 십만 영어 단어가 내 뱃속으로 싹 들어갔잖아. 그러고 놀았단 말이야." (-263-)

문득 그가 지구에서 사라지고 나면 아버지를 잃은 고아 같은 기분이 들 것만 같았다. 그가 나의 육친은 아니지만, 이어령이라는 스승을 만나기 위해 내가 평생 기자로 살고 작가가 되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용기를 내서 감상적인 고백을 하는 순간에서 그는 매정하게 훌쩍 몸을 뺐다."자네가 내게 그런 감정을 느낀다면 그건 내가 경험한 문명의 지정학이 특별하기 때문이라네."

"저는 선생님을 바라보는데, 선생님은 또 문명을 바라보시는군요.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제가 쓴 인터뷰 기사에서도 선생님을 문명 선동가라고 명명한 적이 있습니다." (-287-)

"이번 만남이 아마 내 마지막 인터뷰가 될 거예요."

이어령 선생이 비 내리는 창밖을 응시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299-)

1934년 1월 15일에 이 세상에 와서 , 2022년 2월 26일 그는 이 세상과 작별하였다. 삶에 대한 성찰 뿐만 아니라 큰 울림을 선물해 주고 간 참 스승 이어령, 8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삶의 끝자락까지 학자로서의 품격을 잃지 않았다. 자신을 기록하고, 자신을 인터뷰하며, 삶의 끝자락,마지막 그 순간에, 남들과 다르게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그의 마지막 라스트 인터뷰에 있다.

생과 사, 웰다잉, 그의 딸은 먼저 이어령 생 이전에 이별하였다. 그리고 저자는 삶의 회한을 삼키며 살아가게 된다. 학자로서,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온 그는 하나의 인간으로서 문명이었다.그가 추구한 세계관, 그가 예견한 대로 이뤄지고 있었다. 살아가면서, 서서히 저물어 가는 생의 마지막, 누군가에게 자신을 내어주고,자신의 말과 생각, 행동 하나한아 기록해 나감으로서, 스스로 갇혀진 체면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그 어떤 슬픔이나 아픔이라도, 이어령에겐 눈물 한 방울에 불과하였다. 현자로, 이 시대의 문명선동가로서,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바로 이런 것이다. 자신을 보고,자신의 생과 죽음을 보면서, 하나의 지적인 영감, 지적인 사유를 얻고자 하였다. 학자로서 마지막 소임과 책임을 다하려고 했던 그는 지정한 이 시대의 지성인이 되고자하였다. 물질적인 소유와 집책에서 자유로웠지만, 끈질긴 질문과 윤리, 철학에 집착하면서,스스로 니체가 말한 초인이 되고 싶어했을 것이다. 절대적인 고독과 절대적인 외로움 속에 살아야 했던 그가 바라본 세상은 그가 꿈꾸는 세상이었고,그 다음 후대가 바꿔 나가야할 인생의 제안을 그의 마지막 인터뷰,그의 마지막 유연 속에 은유와 비유적 표현으로 고스란히 기록되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탁현민의 멘션s
탁현민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멘션들은 지난 삼 년간의 나다. 내게 지난 삼 년은 그 어던 시간보다 바빴다. 한 달에 두 세 개 이상의 공연들을 만들었고, 글을 썼고, 방송에도 출연했고, 무엇보다 하루하루를 트위터를 통해 알리고 또 놀았던 시기다.인생에 몇 번의 전환점이 있다고들 하던데,지난 삼년이 내게는 두 번재 도 한번의 전환점이 아니었던가 싶다. 내가 나의 전환점을 어떻게든 기록하고 싶은 것은 내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6-)

지는 줄 알지만 싸우는 것은 '용기'이고, 이길 줄 알지만 싸우지 않는 것은 '고량'이며, 이길 줄 알고서 싸우는 것은 '지혜'라고 부른다. (-55-)

세상에서 가장 웃긴 것이 '100분 토론'이라던 김제동의 말이 생각난다. "도대체 멀쩡한 사람들이 매주 네 명씨이나 나와 100분 도안 토론하는데, 한 번도 결론을 낸 적도, 서로를 이해한 적도 없다." 결국 토론이란 논쟁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는 것이라기 보다는 자기 잘난 척을 통해 스스로 만족하려는 것에서 조금도 더 나아갈 수 없는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쩔 수 없이.... (-71-)

결국 이것이 어디 이명박의 문제랴, 그게 무엇이든 사회의 구조와 모순에 대해, 그 공고한 질서의 부도덕함과 불평등함에 대해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만으로 그것들이 고쳐질 리는 없다.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는 이유는, 그렇게 하길 바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고, 그 누군가가 바로 권력이며, 권력을 가진 자들이다. (-117-)

언제부턴가 그 남자는 '무명 여배우' 를 사랑하게 되었다. 주연배우들이 보면 하찮을지 모르지만 엄연한'배우'인 그대를 사랑하는 것이다. 대사도 없는 생을 사는 엑스트라 인생, 힘들게 헤쳐 나온 그 삶을 사랑하고, 조연과 주연을 꿈꾸는 그대의 미래를 사랑한다. 생각해보라.이 '무명 여배우'의 삶이 곧 그 남자의 삶이다. 어느새 중년으로 접어드는 쓸쓸한 남자의 삶이다. 그러나 씁쓸하지만 또한 아름답기도 하지. 삶속에서 만들었던 그 많은 기억들이 추억이 되고 그것들을 꺼내어 보며 사는 게 또한 삶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166-)

그 때 다시 윤도현 밴드는 단일 공연의 한 해 콘셉트로 갔었으니까. 월드컵이 대단하긴 대단한거야, 근데 그때 가장 많이 싸웠던 게 그거에요. 윤도현은 '월드컵 가수' 라는 얘기가 싫었어요. 저는 사람들이 당신을 알게 된 것이 결국 그것인데 그걸 그렇게 싫어하면 되냐. 그걸로 많이 싸웠죠. (-214-)

글쎄요. 자질구레한 일이야 매번 닥치는 거니까 그걸 얘기하고 싶지는 않고, 역시 그 문제죠. 공연으로 과연 세상이 바뀔까? 내가 이걸 잘 하고 있는 걸까. 나꼼수 공연으로 여의도공원에 10만이 모였는데,FTA 조항 하나 못 바꾼다면 그 10만의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갈등하게 되죠. 나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이런 생각, 차라리 국회의원 한 명의 바꿀 수 있는 것이 더 많은 거 아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죠. 왜냐하면 의식이란 끊임없이 흐르니까. 하나의 공연에 사람들의 마음이 모였다고 하더라도 그 공연이 끝남과 동시에 어디로 갔는디 모르게 산산이 흩어져보이는 것도 사실이잖아욧. 그럴 때는 앉아서 절망하고,'정말 난 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힘들죠. (-268-)

탁현민의 맨션은, 트위터 맨션이다.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140자 이내에 트위터에 함축하려는 맨션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나의 고민과 걱정, 근심이 누군가에게 변화의 씨앗을 틔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모여서, 세상을 바꿔 나간다. 이 책은 저자의 생각과 정치적 견해와 사유가 담겨진 것이며, 우리가 바꿔야 하는 의지 이전에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나침반, 등대가 되고 있었다. 정치에 관심 가지고,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부패와 분열의 씨앗이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지 고찰하고, 성찰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회의감이 들게 된다. 공연기획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이 엔터테인먼트인지 ,정치 평론가인지 모르는 그 애매한 위치와 상황에 대한 탁현민의 시선이 그려지고 있었다. 2012년 격렬했던 광우병 사태,그들의 정치적 행위가 되어버린 공연이 큰 울림이 되고, 그 안에서 사람이 모이면서 ,평화로운 광장이 형성되었다. 물론 사람과 사람이 모이게 됨으로서, 각자 자신만의 목소리를 키워 나가게 되는데, 탁현민은 그 안에 숨겨진 부작용을 예견하고 있었다. 사람이 모이되,그것이 순수한 동기와 열정에서 비롯되었다 하더라도, 그 구심점이 사라지고, 세상을 바꿔 나가지 못한다면, 다시 그들은 모이려 하지 않을 것이고, 광장의 목적과 철학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무너질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정치 고관여자들이 일으키는 사회적 파도와 연대가 여론이 되고, 논쟁이나 비판이 되지만, 상대방에 대한 이해하려는 노력, 함께 연대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 이 책에서 권력의 속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으며, 박근혜 탄핵 이전 우리 사회의 탄핵 촛불 운동이 시작될 수 있었던 시민들의 생각의 구심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무릎 아프기 시작하면 이 책 - 통증 없는 무릎 사용.유지.보수 완전 매뉴얼
김유수 지음 / 길벗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782-1.jpg


여성은 대체로 골반이 커서 다리가 밖으로 약간 더 휘는데, 이로 인해 무릎이 안족으로 조금 돌아가면서 슬개골(무릎뼈) 관절도 무리하게 됩니다. 때문에 여성은 무릎 앞쪽 통증이 더 흔하게 발생하며 무릎에 외상도 자주 생깁니다. 따라서 슬개골을 잡아주는 보호대를 남성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고, 풀 스쾃(fULL sQUAT) 처럼 무릎을 90도 가까이 굽히는 트레이닝은 조심해야 합니다. (-23-)

관절염의 유형

퇴행성 - 골관절염

파괴성 - 자가면역성, 염증성, 류머티즘

이차성 - 상해성, 감염성 (-83-)

무릎의 상태에 다라서 과거의 나는 마라톤을 완주하고 북한산 정상을 뛰어 올라갔던 때가 있을지라도, 현재의 나는 계단만 조금 올라도 아픈 것이 현실일 수 있습니다. (-159-)

회복크림

시중에 온욕이나 냉욕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파스나 회복 크림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운동 후 1~2일 정도 집중적으로 관리해주면 회복에 도움이 되며,약간이라도 통증이 있다면 운동 전에도 사용해 주면 좋습니다. 화학성분보다는 천연 성분이 더 좋고 일시적인 효과보다는 과도한 염증을 가라앉히고 재생을 도와줄 수 있는 제품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210-)

연골 등 관절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적폐가 쌓인 연골은 가벼운 운동도 견디지 못하고 찢어집니다. 녹슨 곳이 늘어나면 건물은 무너질수 밖에 없죠.

적폐관리로 최고의 컨디션을 되찾은 몸은 회복력도 뛰어납니다. (-248-)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면서, 다리에 체중 전부를 싣게 되고, 무릎 연골이 서서히 닳아서 사라지게 된다. 의료기술이 발달하여, 100세 시대가 찾아왔지만, 여전히 무릎 통증 ,무릅관절의 회복이 선행되지 않으면, 100 세 수명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책에서는 60 이후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성의 몸상태와 남성의 몸상태를 비교하고 있으며, 여성은 생리와 폐경, 갱년기를 지나면서, 고관절 혹은 무름의 골다공증이 찾아올 가능성은 남성에 비해 높은 축에 속하고 있다.

실제로 주변에 보면, 여성이 관절이상으로 생활에 큰 무리가 따르게 되며, 살아가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일을 하다가 관절 이상과, 허리 통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연골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의사의 진단 이후, 고관절 재건, 연골 재건으로 들어가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높은 게단을 조심하고, 산행을 무리하지 않으면서,, 높은 신발 대신, 쿠션이 있는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면서, 다리의이 피로를 덜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관절 염증을 완화시키는 글루코사민 황산, 콘드로이틴 황상, 비타민 d,버드나무 껍질 추출물, MSM(식이유황),아보카도 플렉스, 커큐민(강황), 인도유황 나무 추출물(보스웨리라), 피크노 제놀을 섭취하여, 몸건강, 관절 회복력을 높여 나갈 수 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화 문제,무리하지 않으며, 가벼운 운동으로 코어 근육을 단련하며, 가벼운 걷기 운동을 통해 내 몸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닥치고 슈베르트 - 슈베르트가 잠깐 있었던 우주
우벽송 지음 / 목선재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나 차분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베케트와 슈베르트와 비트겐슈타인도, 자코메티도, 장자도 자식을 두지않았다. 그들은 노후대책이 없었다. 예술가는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를 분명히 아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아주 무서운 사람들일 수도 있다. (-28-)

분노의 바리톤은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위치한 국술원에서 고유의 궁중무술을 9년 넘게 연마했다. 늦둥이 막내가 대부분 약골인 점을 고려하여 오페라를 하려면 신체가 따라줘야 하는 만큼 한국 고전 무술을 통해 강인한 체력을 갖고 싶었다. 성악은 예술이지만 체육이다. (-104-)

우주 우연찮게 누구를 통해서 들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큰 영화제작사가 독일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데, 한국인 조연을 구한다는 정보를 얻어 오디션을 봤고 선택받게 되었다. 콘스탄틴 필름이라는 영화사에서 제작한 <주유소의 세 여자 Drei madels von der Tankstelle> 라는 영화에 출현했는데 1년을 버틸 수 있을 만큼 후한 금액을 받았다. (-158-)

모든 슬픔은 무덤으로 흘러들어간다는 결론을 내리려고 슈베르트는 이 곳을 썼다.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 같으면서도 쉽게 해서는 안 될 말이 이런 말이지.'모든 행복과 불행은 눈부셨다가 어두웠다가 절망적으로 캄캄했다가 실망의 서광처럼 그저 어지러운 햇빛 장난' 이라고 시인 뮐러는 말하는데, 이거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거 아닌감? (-227-)

우리나라 시골 농부들의 새참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분노의 바리톤은 독일인과 섞여 막일도 많이 해봐서 잘 안다. 조선에는 막걸리와 된장에 찍어 먹는 고추, 막국수 또는 냉면이나 비빔국수가 있지만, 걔들은 고작 빵에 치즈 그리고 익히지 않은 돼지고기를 갈아 양 창자에 집어넣은 소시지 그리고 방울토마토가 전부다. 막걸리 대신 그들한테 맥주가 있지만 이건 절망로 오랑캐들의 새참이었다.(-304-)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소양있는 사람이 되려면 클래식을 알아야 한다. 나만의 자격지심에 따라서, 음악이 추구하는 고유의 자뻑, 없는 자, 가난한 자들에게 클래식에서 느껴지는 보이지 않는 교양, 고품격이 있다.

성악가, 시인, 현대 미술가,이 세가지는 우벽송의 스펙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다면, 나는 그에게 자벅 철학자라고 부르고 싶어진다. 부모를 따라 도미하였던 그는 이탈리아로 건너간 가난한 예술가였다. 빌어먹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극복하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도 있었다. 예술을 하는 것은 예술 그 자체이지만, 체력이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자부심의 근원은 바로 없어보여도 없다고 말하지 않는 강인한 자존심이다. 음악과 가까이하고, 슈베르트에 교감하게 되었다. 성장과정,인생, 추구하는 문화, 삶이 비슷하면, 서로 통하는게 있었다고 하였던가. 두 사람은 어릴 적 비슷한 가정생활 속에서, 음악을 배웠으며, 스스로 생존을 극복하기 위한 음악이 필요했다. 때로는 막노동일을 했어야 하였고, 소시지를 뜯고,치즈와 맥주, 빵으로 연명해야 햇던 지난날, 가낭하여서 대중교통과 자전거로 이동을 하였던 그가,우벽송은 스스로 음악인으로 성공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으며, 자신의 비참한 삶을 가난한 삶을 인생의 강력한 프라이드로 삼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고셍 그가 가진 자격지심을 음악으로 승화하였으며, 슈베르트가 아닌 우베르트로 불리우게 되다. 분노의 바리톤, 그가 보여준 음악은 이탈리아, 독일,미국,한국에서 독창회와 오페라 공연을 하였고,SBS 창사드라마 <압록강은 흐른다>에서 이미륵 역할을 맡은 건 우연이 아닌, 독일에서 체험하였던 연기 경험에서 시작된 필연이었다. 준비된 사람, 남다른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그는 보여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마음은 단단하게 인생은 유연하게 - 정신과 의사가 권하는 인생이 편해지는 유연함의 기술
정두영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합리적인 직장 상사가 고민일 때, 유연성이 낮은 사람은 그 상사를 싫아하고 또 그 부정적인 감정에 의해 이차적으로 일상이 망가집니다. 하지만 유연성이 높은 사람은 그 상사와 적정 거리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절충안을 제시합니다.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직을 하거나 다른 팀으로 자리를 옮겨 그 상사 곁을 떠납니다. (-11-)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자신이 완벽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됩니다. 나의 차이를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가 아니라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와 연결해보세요. 본인이 얼마나 멋있는 사람인지 알게 될 겁니다. (-48-)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비효율적인 경험을 해야 합니다. 진로나 대인관계 뿐만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같은 복잡한 목표를 실패 없이 달성하기란 불가능합니다. (-106-)

나의 감정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그 감정에 구체적으로 이름을 붙이는 연습을 하면 감정을 잘 다룰 수 있습니다.이는 가장 기본적인 관게의 기술입니다. (-155-)

다시 말해 기본적 귀인 오류는 다른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나 실수의 원인을 그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 때문이라고 하면서 정작 나의 잘못된 행동이나 실수는 어쩔수 없는 상황 때문에 일어났다고 하는 것입니다."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표현이나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 이라는 한 문학평론가의 문장은 이런 현상을 잘 설명해줍니다. (-199-)

한순간이 내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살아가다 보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나의 선택과 나의 결정이 내 운명을 좌우하고, 내 삶에 대해서, 변화를 가져올 때,그것이 나의 전부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즉 우리 사회가 예전에 비해 완벽을 추구하는 사회로 바뀌고 있는 이유는 , 실수나 실패를 결코 허용하지 않음으로서, 완벽하지 않은 상태는 필연적으로 후회로 연결될 수 있는 공포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스포츠를 예로 든다면, 자살골을 넣는 골격수, 승부차기 실축을 한 선수, 골을 먹은 골키퍼가 바로 그런 예이며,미디어는 실수와 실패를 재생산하여,우리의 내면 속 공포를 학습하게 된다.

그래서,마음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유연성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다른 성향과 성격,내 상사의 성격에 따라서, 그 사람의 감정이나, 조건에 따라서,유연하게 나를 바꿔 나가야 한다.심리적인 거리를 두면서, 서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는 조건이 필요하다. 문제는 우리가 완벽을 추구할수록 그 틈새는 좁혀들 수 있으며,서로 간에 갈등과 반목,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

21세기 지금 우리는 인간을 불신함으로서, 관계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려는 성향이 있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비효율적인 상황,비합리적인 상황을 상당히 불편하게 생각한다. 문제는 이 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인 상황이 언제나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만, 그것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허다했다.상사와 직원 사이에 부정적인 가치관이 반복되고, 나의 정체성에 대한 불신이 가중될 수 있다.인간 관계의 미숙함,나의 자아와 타협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지속될 때, 나의 여린 마음을 재확인하게 되고, 스스로 우울과 고민과 걱정이 나를 둘러싸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인생이 편해지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