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구단 DNA - 메쎄이상의 코로나19 극복기
조원표.이상택.김기배 지음 / 하다(HadA)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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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코로나 19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이시즈미 타다오의 길을 걷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바로 지금 동일본 대지진을 이겨낸 리드재팬의 정신을 나부터 발휘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코로나 29 위기를 기다리고 앉아서 당할 수만 없다고 생각한다면, 정직한 사람은 손해보지 않는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면 여러분들도 저의 뜻에 따라 주십시오." (-7-)

우리 회사가 전시사업에 뛰어든 시점은 2007년 11월, 경향신문사로부터 『경향하우징페어 』 를 인수하면서부터이다. 이후 13년 만에 메쎄이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민간 전시회사로 발돋움했다. (-22-)

메쎄이상에는 외인구단 DNA 가 있다. 우리들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를 해내기를 좋아한다. '그 정도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는 질문을 받으면서 일을 밀어붙이기를 즐겨한다.우리들은 일류 인재를 뽑아 일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고달프지만 간절함을 갖고 있는 인재에게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현재보다는 미래를, 오늘보다는 내일을 꿈꾸는 조직을 만들고자 힘써 왔다. 워크와 랑디프를 분리하기보다 성공적인 워크가 최고의 라이프라는 생각을 품은 사람들이 모이는 회사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24-)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경향신문사가 정부에 맞서면서 불똥이 엉뚱하게도 우리 회사에 튀었다. 눈엣가시 같은 경향신문사를 우리 회사가 지원하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변제 능력이 없는 경향신문사에게 갑자기 55억원의 대출을 갚으라고 요구했다. 우리 회사는 예금담보를 계속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경향신문사의 대출기간 영장을 요청했다. 제3자가 현금으로 담보를 제공하겠다는데 대출연장을 해 주지 않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우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달랐다. 리스크가 하나도 없는 예금담보 대출에 대해 기간연장을해 주지 않았다. 거꾸로 담보로 제공한 우리 회사의 예금 55억원을 압류했다. 눈엣가시 같은 경향신문사에게 대출을 해 주지 않으면서 경향신문사와 거래하는 우리 회사를 징벌하겠다는 식이었다. 어처구니 없는 관치금융의 극치였다. (-44-)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각자의 '기억'이 아니라 모두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사실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명함을 주고 받은 뒤, 다시 처음부터 관계를 형성하는 일은 심각한 낭비이다. 누구나 관공서에 전화를 걸었는데 몇 번씩 전화를 돌릴 때마다 했던 이야기를 반복해야 했던 불쾌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93-)

"힘내! 열심히 했잖아요.그러면 된 겁니다. 단지 약간의 금전적 손해를 본 것에 불과해요 .손해 이상의 경험을 쌓았잖아요.다시 시작해 봅시다."

사장은 이 말을 B 직원에게만 했던 것이 아니었다. 전체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는 것,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직원들을 평가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아시안 마트는 충분히 값진 시도였다. B 직원은 지금 수원 메쎄 전시장의 센터장이다. (-161-)

"스스로 생각할 때 제 모습이 참 초라합니다. 담벼락에 놓여 있는 쓰레기봉투처럼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고,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대상이 되어 버렸다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합니다."

진솔한 고백과 함께 그녀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간절히 이야기했다. 자신에 대한 평가엔 냉정한 후회가 가득했지만, 그 속에 역설처럼 담긴 당찬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그녀의 당참이 살아있는 눈빛으로, 가혹한 자기 평가로 , 또한 지금 모습을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으로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195-)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만큼만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를 통해 투자자에게 수익을 되돌려주고 회사는 새로운 투자 재원을 만들어 내는 것.이것이 바로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재무관리의 기본원칙이다. 이 원칙 안에서 우리는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살아남을 수준으로 레버리지의 한도를 정한 뒤 그 안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231-)

이 이야기를 통해 변화무쌍한 트렌드를 신속히 파악해 그에 맞게 전시회를 개편하거나 새로운 전시회를 만들어가는 메쎄이상의 빠른 스피드가 바로 트리플 A,즉 적응력, 추진력, 끊임없는 도전정신 이라는 외인구단 DNA 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273-)

현 (주) 메쎄이상 대표이사 조원표 이사, 현 (주) 메쎄이상 부사장 이상택, {주) 이상네트웍스 대표이사 김기배 공저, 외인구단 DNA 이다. 이 책에는 전시사업 위주의 비즈니스 사업을 추구하는 메쎄이상 에 대한 기업 가치와 기업 철학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며, 1986년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 전시업체 『경향하우징페어 』 를 인수합병하면서, 메쎄이상은 새로운 기폭제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여기서 『외인구단 DNA 』 가 나온 시점이, 코로나 팬데믹이 심각하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향하우징페어 』 의 사업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메쎄이상은 트리플 A,즉 적응력 (Adaptability), 추진력 (Action-oriented), 끊임없는 도전정신 (Always hungry) 를 추구하면서, 기업 성장을 꾀하고 있다. 핵심은 기업 경영이 어려울 수록, 기업 내부의 인재르 우선한다는 것에 있다.인재를 이낌으로서, 신뢰와 안정을 꾀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여느 기업들이 기업 경영에 어려움이 있으면, 인재를 밖으로 유출하여, 사업 축소를 꾀하는 것과 다른 차별화를 꾀하게 된다. 실제로, 사법 시험에 떨어지고, 메쎄이상에 취업하려 들어온 여직원을 채용하였고, 기업의 중요한 인재로 성장시키게 된다. 이후 자신의 꿈을 위해서 , 로스쿨에 입학하게 되는데.다시 메쎄이상에 들어와서, 기업의 핵심인재로서, 고문 변호사로서 일하게 된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것은 기업 경영 과정에서, 기업 안정과 혁신, 변화 성장과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였다. 『경향하우징페어 』 인수 후 ,호구로 불리었고, 금융 불이익을 겪었던 경험으로, 기업 대출 레버리지를 엄격하게 관리하게 된다. 즉 철저한 레버리지 관리 로 , 기업 자본금의 30~50퍼센트 이상의 대출은 하지 않는다. 예기치 않은 금융 대출 회수가 발생하는 금융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레버리지 관리로,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 여기서, 레드오션으로 꼽히고 있는 오프라인 기반 전시회를 키워 나가는데 있어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적극 도입하게 된다. 여느 전시회 관련 기업보다 더 많은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었고,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무리가 되지 않앗던 것은 기업의 데이터 자산을 축적하여, 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핵심은 레버리지 관리였다. 사람들이나 기업이나 잘 나갈 때, 착각하게 되고, 무리한 투자,무리한 대출을 끼고 사업을 할 수 있다. 철두철미하게 자기경영에 엄격하였고, 기업 내부의 직원들의실패를 장려하되, 과정을 중시하였고, 경험을 기업 자산으로 바꿔 나간다.이러한 변화 속에서 메쎄이상 전시사업을 국내 분만 아니라, 인도에 수출할 수 있게 된다.전시산업이 오프라인 기반 레드 산업 임에도, 멈추지 않고 , 성장과 성숙을 꾀할 수 맀었던 비결이 어디에 있는지 꼼꼼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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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난민이 되다 탐 철학 소설 43
황은덕 지음 / 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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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라의 엄마가 내온 건 양고기 타진이었다. 손질한 양고기에 건포도, 대추, 설탕을 듬뿍 넣고 뭉근히 끓인 요리였다. 타진은 원래 모로코 전통 음식인데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아랍 요리여서 식당 메뉴에 포함되었다. 소 , 닭, 카레 타진도 있지만 라릴라는 양고기 타진을 가장 좋아했다. (-38-)

안건: 새로운 치구 돕기

제안설명: 우리 반에 새로온 친구 라일라가 최근에 난민 인정 심사에서 타락했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예맨은 지금 내전 중입니다.만약 라일라가 추방되어 예맨으로 돌아간다면 생명이 위험합니다. 도덕 시간에 공부했듯이 난민은 인종, 종교 , 정치, 사상의 이유 때문에 박해의 공포를 피해 고국을 탈출한 사람입니다. 라일라 아빠는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외친 활동가였습니다. 그래서 정부군과 반군 모두에게 쫓겼습니다.목숨이 위험해지자 가족을 데리고 탈출한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라일라 아빠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만약 라일라가 예멘으로 돌아간다면 아빠가 반전 활동을 했기 때문에 박해받게 될 것입니다.라일라가 우리와 함께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공부하기를 원합니다. (-73-)

담임이 아이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1933년 독일의 사회적 분위기르 달 보여 주는 장면이야. 히틀러가 수사에 취임한 후 나치는 비상사테를 선포하고 의회를 장악했어. 나치는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정권으 장악했지. 제국의회 의사장 화재 사건 이후에 나치의 횡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 (-156-)

정철학 칸트가 뭐라 했는데?

한나 네 의지의 준칙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되도록 행동하라.

정철학 아! 그거 도덕 시간에 배웠어. (-188-)

한나 네.

하나와 쿠르트가 무대 왼족으로 걸어간다.

쿠르트 이번 여름에 프라하에서 제 18차 시온주의 회의가 열리잖니. 그 회의에서 독일이 반유대주의를 퍼트리고 있다는 증거를 보고하려고 한단다. 네가 그 자료들을 수집해 줬으면 좋겠구나.

한나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219-)

한나 아렌트는 1906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독일하노버 근교의 린덴에서 태어난다. 아버지 파울 아렌트와 어머니 마르타의 영향을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사회주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한나 아렌트는 15세에 고등학교에 퇴학당하였고, 신학, 그리스어, 라틴어를 공부하여, 18세에 마르부르크대학교에 입학하였고, 이후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 옮겨서, 칼 야스퍼스의 가르침을 받아 『아우구스티누스의 사랑 개념 』으로 박사학위를 따게 된다.

그녀가 태어난지 100년이 지났으며, 유대인으로서,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체주의의 기원을 써내려 가게 된다. 이후 , 아이히만의 재판을 보면서, 악의 평범서에 대해 학술적으로 서술하였으며, 그가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의 삶을 이 책에서, 한나아렌트의 삶과 철학, 그리고, 독일에서의 삶과 비국에서의 삶까지 쉽게 고찰하고자 한다.

현재의 기준으로 한나아렌트는 그 시대에 소수자이며, 다문화 가족에 속한다. 그건 우리가 추구하였던 정치적 입장과 연결되고 있으며, 책에는 예맨 난민문제를 한나아렌트의 삶과 연결하고 있었다. 즉 한나아렌트가 유럽 내전과 세계대전으로 인해 미국으로 이동하였던 것처럼, 책에 나오는 라일라 또한 예맨난민으로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 과정에서, 국제 난민법에 소급 적용되었던 대한민국은 ,난민 문제에 대해서, 실제 그에 맞게 움직이지 못하고, 라일라의 난민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그래서, 라일라와 함께 공부하고, 라일라 부모님과 함께 상호소통하는 과정에서, 친구들은 안건을 제시하고, 각자 해결방법을 모색하게 되는데, 라일라에 대한 우애 뿐만 아니라,우리가 생각하는 인종차별과 이슬람 포비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큰 화두가 될 수 있으며, 사유하지 않고, 공감하지 않는 아이히만의 희대의 악마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깊이 이해하는 것을 우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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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반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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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구성되고, 해체되고, 재구성된다.이 모든 과정을 나는 한마디로 '편집'이라고 정의한다. 신문이나 잡지의 편집자가 원고를 모아 지면에 맞게 재구성하는 것, 혹은 영화 편집자가 거치 촬영 자료들을 모아 속도나 장면의 길이를 편집하여 관객들에게 전혀 다른 경험을 가능케 하는 것처럼,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건과 의미를 각자의 방식으로 편집한다. 이같은 '편집의 방법론'을 통틀어 나는 '에디톨로지'라고 명명한다. (-24-)

이어령은 너무 억울하다고 한다.어릴 때부터 항상 건방진 놈, 잘난체하는 놈, 얄미운 놈이라는 욕을 먹고 자랐다. 항상 미움을 받았다. 변변한 불알친구 하나 없다. 자신은 그저 이해 안 되는 것을 질문했을 뿐이었는데, 다들 그렇게 미워했다는 거다. 단지 텍스트만 해체했을 뿐인데, 그토록 힘들고 외롭게 살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문학을 한 것이라고 이어령은 고백한다. 자신이 만약 사회 규범이나 도덕을 해체하고, 경제 시스템을 해체하는 정치가나 혁명가가 된었더라면 돌을 맞아 죽어도 벌써 죽었을 것이라고 말이다.

지금도 그는 자신의 서재에서,세사에서 가장 큰 책상 앞에 앉아, 앞 뒤로 놓인 여섯 대의 컴퓨터로 텍스트의 선택과 결합의 구조를 파괴하고 재창조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혼자서. (-80-)

'역지사지 易地思之', 즉 '남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기' 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오늘날 모든 기업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은 인간 인식에 관한 문명사적 통찰이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객관적,합리적 사고의 시작을 알리는 원근법의 발견이 주체와 객체의 문제, 주체들 간의 소통 문제로 그 논의가 확대되는 것처럼,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관계는 철학적 인식론의 문제로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인문학을 아주 치밀하게 공부해야 하는 거다. (-155-)

독일이나 일본이아 정밀함으로는 세계 최고지만, 문 만드는 데는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일까? 왜 일본인은 문과 창문을 만들 때 방음에는 전혀 신경을 안 쓰는 것일까? 반대로 독일인은 문과 창문을 왜 이토록 튼튼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 뭘 그리 숨기고 싶은 것일까? 독일인들은 밤에 큰 소리를 내야 하고, 일본인들은 아주 조용하게 하기 때문일까? 독일인은 아주 오래 하고, 일본인은 아주 짧게 하기 때문일까? 도대체 왜 그럴까? (-211-)

'계몽'이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이들이 스스로 의미를 편집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다. 일방저그로 완성된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재미없는 거다. 상호작용이 불가능한 내러티브는 진리를 강요할 뿐, 일리 一理 의 해석학이 바져 있다. 반면 스티브 잡스의 내러티브는 상호작용적이다. 편집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282-)

수많은 학자들이 노골적으로 프로이트는 사기꾼이고, 자료를 조작한 사이비 학자며, 그저 유명해지고 싶어 주위 사람들을 셀 수 없이 속였다는 비난의 소리를 높였다. 세상은 원래 그렇다. 한 번 무너지면, 기다렸다는 듯 몰려와 짓밟는다. 생전 교만과 이기심이 극에 달했던 프로이트였기에 그런 비판적 반응이 오히려 너무 늦게 나타났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한 시대를 지배했던 것이다. (-336-)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개념을 응용해 일본의 문화를 해석해보자. 일본인들은 청결에 엄청난 강박이 있다.모든 게 너무 깨끗하다. 음식도 어쩌면 이렇게 정갈할까 싶고, 거리에는 휴지 한 장 찾아보기 힘들다. 일본인들은 왜 이토록 청결한 문화를 만들어냈을가? 어떻게든 심리학적으로 설명해야 할 것 아닌가?

결론부터 공개하면 '항문기 불안'이다. 앞의 러브호텔 경우처럼 일본의 독특한 가옥 구조에서 문제가 또닷시 시작된다.유난히 길고 습한 여름을 견디기 위해 통풍이 잘되는 문과 창문, 곰팡이가 슬지 않는 벽, 그리고 시원한 다다미 등으로 집을 짓는다. 이번에는 다다미 바닥이 문제다. 일본 주택의 다다미 바닥은 아이들 양육에 아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356-)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 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 디플롬, 박사 학위를 땃고, 독일 베를린 자유 대학교 전임강사 및 명지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게 된다. 그가 쓴 『에디톨로지』에서는 심라학과 철학을 용합하고 있으며, 편집학을 통해 , 창조성을 높여 나가도록 방법론을 찾고 있다.

그는 독특하고, 자유분방하다. 교수임에도 권위적이지 않고, 자유로운 학자로서, 특이하다 못해 너무나도 변태적(?) 이다.그러나 그는 실제로 크게 우리의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추구하는 것들 하나하나에 대해서, 꼼꼼하게 살펴 보고자 한다. 독일에서 배웠던 에디톨로지 에 대해서, 독일과 비슷한 일본과 상호대조 비교하고 있다. 정교함과 치밀함에 있어서, 일본과 독일은 오십보 백보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독일은 일본과 차이가 있었다. 개인주의가 강한 독일은 사생활 보호에 철저하고, 일본은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면서, 일본 특유의 정치적 문화와 사회적 문화를 형성하게 된다. 즉 우리가 같은 맥락에서, 독일을 배우자고 강조하지만, 일본을 배우자고 할 때, 극한 거부감을 심어주게 된다. 즉 우리가 쓰레기가 만연한 사횢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온돌문화를 다다미 문화로 바꾸자고 한다며, 국민들이 시위하고 집회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독일에 대한 시선은 그렇지 않다. 그 과정에서 , 두 나라가 가지고 잇는 국가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해체하고,재구성하며, 다시 종합하는 것, 그것이 에디톨로지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즉 에디톨로지는 틈새이다. 내가 보지 못한 거들을 에디톨로지를 통해 밝혀 나갈 수가 있다. 남다른 시선으로 길을 걸어갈 수 있으며,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의 차이를 서로 비교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사후에도 위대한 기업인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기 괴팍하지만, 에디톨로지로서의 인문학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엇기 때문이며, 애플 제품에 대해서, 구매자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반면 MS 제품은 구매자가 개입할 여지를 차단하였고, 오류가 발생하였음에도, 그대로 써야 하는 문제점이 나오고 있다.

에디톨로지는 문학에도 적용할 수 있고,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다. 내 앞에 놓여진 모든 것을 조립하고, 해체하고 재구성하면 된다. 문학에서 , 어떤 것에 대해 개념 설명할 때, 많은작가들이 한글을 한자로 바꿔서, 한자를 해체한다. 거기에 자신의 사유를 개입하여, 독자를 설득 ,납득하게 한다. 즉 작가들이 요즘 흔하게 쓰는 문장 구성 방법론에 , 에디톨로지가 어느 정도 개입되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사유방식,그가 추구하였던 문학적인 깊이 속에 내재된 인간에 대한 남다른 탐구가 돋보인다. 단 그는 지금 우리 사회의 통념에 비해 한걸음 앞서 나가고 있다. 오로지 본인의 구상에 의한 편집이며, 우리 시대가 반영할 의지가 있을 때,그의 구상은 생각에 머물러 있지 않고, 현실에 적극 반영될 수 있다. 지금은 유교적 가치가 강한 가운데, 거부감이 깊이 들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충분히 새로운 결과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앞서 나가는 에디톨로지적인 사유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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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김병준 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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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경제위기와 관련해 장하준 교수가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최근의 경제위기는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구조적인 결함을 치료할 때까지 상당한 기간에 걸쳐 회복될 것이다." 요즘 이에 관한 이야기가 많죠? 경제위기가 회복될 것인가, 된다면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지 않습니까? 그는 비교적 느리게 회복될 것이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우리느 굉장히 빠른 회복을 기대하지만 구조적인 결함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28-)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근본 프레임을 바꾸는 진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교과서를 꼭 쓰고 싶다." 면서 "바로 이 《폴 크루즈먼의 미래를 말하다》 에서 그 작업의 필요성을 느꼈다." 고 말했다. 꼬박 이틀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 이미 이 책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공부한 흔적이 역력했다. (-64-)

대통령이 시끄럽지 않으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서 신경이나 썼겠습니다. 대통령은 일종의 노이즈마케팅을 했던 겁니다. 동네를 지나가는데 깡패가 벼르고 있어요. 그런데 호루라기 갖고 다니라고 하지 않습니까.호루라기를 불면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습니다.이 정도로 불리한 조건이었습니다. 특히 보수언론이 앞장서지 않았습니까.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권력을 진보적인 정치로 재구성할 수 있겠습니까.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97-)

그런데 1970년대 중반 이후에 슈퍼자본주의가 출현했습니다. 그 원인 또는 촉매라고 할 수 있는 기술적 요인으로 저자는 신기술 개발, 글로벌화, 규제 완화 등 세가지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 세가지 중에서도 저자는 신기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그 전에는 규모의 경제가 밑바닥에 깔려 있었는데, 신기술은 규모의 경제가 필요 없도록 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생산 과정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그것들을 이리저리 꿰맞추고 아웃소싱도 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그것들을 한군데 모아 생산해야만 하던 시절의 규모의 경제는 의미가 많이 퇴색하게 되죠. (-135-)

둘째는 《더 플랜 》 의 꿈이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실현 가능한가 하는 문제입니다.이렇게 정책적 아이템을 잘 정리한 책의 내용처럼 한국에서도 매니페스토 운동이 일어나야 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전문가에게 물어봤더니 일본의 매니페스토에는 재원 조달과 정책에 대한 내용만 있는 게 아니라 맨 먼저 정치철학이 나와 있대요. (-191-)

학자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국민소득이 1만 달러에서 1만 5000달러가 되면 사람의 생각이 바뀐답니다. 그래서 보통 1만 달러가 될때까지는 지붕을 개량한다든지 하면서 잘 먹고 잘 살아보자는 데에 온갖 에너지가 집중되는데, 1만 달러에서 1만 50000달러를 넘어서는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가족과 안락한 생활을 누릴 것인가,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가 중심이 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아메리칸 드림은 18세기 윤릴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유럽은 바뀌고 있다. 왜 우리는 그런 생각을 못하는가가 저자가 말하는 핵심입니다. 미국의 정치학자 로널드 잉글하트도 『조용한 혁명』 이라는 책에서 사람의 생각이 삶의 질 중심으로 바뀐다고 했습니다. (-274-)

둘째로 노 대통령은 역사를 바꾼 리더들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보수정치인과 기득권에 둘러싸인 시장 만능 국가에서 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한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리더십에 관심이 많았다. (-339-)

미국 정당의 역사는 200년이 넘습니다. 우리도 사실 해방 초기에는 정당이 100여개나 됐잖아요.그랬다가 지금 양당으로 왔다는 것 자체가 제도화의 수준이 높아진 겁니다. 지금은 이름이 바뀌어쓸지언정 국민들 사이에서 한나라당, 민주당이 뚜렷한 정당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정당이 자꾸 생기는 이유는 불완전한 정당체계라서 그렇습니다. 지역정당이기 때문이죠. 국민들의 욕구는 지역에 머무르지 않거든요. 자꾸 새로운 욕구가 나타나니까 니치 마켓(niche market), 틈새 시장이 생기는 겁니다. 그러면 새로운 제품이 자꾸 생산되는 것처럼 새로운 정당이 생기기 마련이죠. (-370-)

노대통령은 언론의 왜곡보도에 회의를 많이 품고 있었는데 ,이른바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보수언론들의 근거가 희박하고 사실과 다른 보도에 쉽게 빠져드는 까닭을 굉장히 궁금해했다. 그 학문적 배경을 알고 싶어하셨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됐고,. 사람들이 생각의 오류와 판단의 오류를 범하는 이유를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았다면서 필자에게 일독을 권하셨다. (-424-)

지식은 유한하고 무지는 무한하다

이 책의 에필로그에 나오는 몇 가지 의미심장한 말을 나열해 보겠습니다."우리 지식은 유한할 수밖에 없지만, 위의 무지는 필연적으로 무한하다.","오늘날 이 세계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어리석은 자들은 확신에 차 있는 반면 지적인 사람들은 의심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버드런드 러셀 경의 이야기입니다. 저자인 토머스 키다는 "사공방식을 훈련하지 않는 사람은 명료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믿음네 의문을 품을 만한 근거가 충분할 때는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으면 안 된다.","우리가 믿음을 원하는 이유는 삶에서 확실성을 바라기 때문이다.","믿지 않을 때보다 믿음을 가졌을 때 더 많은 문제가 생긴다","우리를 곤란에 바뜨리는 것은 흔히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다."우리가 무엇인가를 믿을 때는 엄격하게 따져보고 믿어야 한다.",이런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452-)

01 장하준 《국가의 역할》

02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03 로버트 라이시 《슈퍼자본주의》

04 람 이매뉴얼《더 플랜》

05 제프리 삭스《빈곤의 종말》

06 제레미 리프킨 《유러피언 드림》

07 앤서니 기든스《이제 당신 차례요, Mr. 브라운》

08 제임스 맥그리거 번스《역사를 바꾸는 리더십》

09 요시다 다로《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10 토머스 키다 《생각의 오류》

열권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2009년 5월 23일 세상을 떠난 전 노무현 대통령이 탐독했던 책들이며, 2010년 이전에 쓰여진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본다면, 야심가이자 변혁적 리더로서, 노무현의 야망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는 정치적 구상과 가치를 추구한다. 정치에 있어서, 우회하는 것, 쇼를 하는 것을 싫어하느 노무현대통령은 솔직하고, 직선적이며, 돌아가지 않으면서, 사람에 대해서 너그러웠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호불호가 나뉘었던 것은 이 책에서 주지하는 바였다. 과거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현재를 바꾸려 했던 리더,미래를 위해서, 질문하고,고민하였고, 답을 만들어 나가고 싶었던 그의 정치적 이상이 책 열 권만 모더라도 꼼꼼하게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그의 정치적 야심을,시대가 읽기 못하였고, 사회가 읽지 못하였고, 시민이 읽지 못했다는 것이다.친미국적인 대한민국이 유럽으로 시선을 돌려서, 유러피언 드림 속에서, 유럽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취하려고 한다.그리고 아메리칸 드림, 유러피언 드림을 넘어선, 코리안 드림을 노무현 대통령은 원한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자신이 국정 구상에 걸맞는 인재를 만나면, 낯춤으로서 그 사람의 사유를 취하고자 하였다. 안타깝게도, 그는 코리안 드림을 눈앞에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스스로 정치적 실패를 자처하였고, 정치적 실험을 망설이지 않았던 그, 그가 보여주었던 국정에 대한 관심, 언론 권력과 검찰권력과 맞서면서, 스스로 깨질 때, 후대에 무언가를 강력한 무언가를 남길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유리가 깨진다 하여도 그 유리가 바닥에 뿌려놓은 흔적들을 보면서, 누군가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과 추구하는 정치적 가치를 눈여겨 볼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레임덕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기을 망설이지 않았고, 검찰권력이 자신의 목숨줄을 노리고 있음에도, 좌고우면하지 않았고, 멈추지 않았다. 그가 추구하였던 시대 정신은 그가 살았을 땐, 모난 돌 그자체였다. 내 편조차도 외면하였던 정치적 옹고집, 노무현이 추구하였던 국정구상, 적당히 타협하기를 요구하였고, 어느 선을 넘기를 바랬던 우리 사회는 본질은 보수사회였고, 형식은 진보적 가치를 얇게 바르고 있었다.그걸 꿰뚫고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은 스스로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그래서, 부딪치고, 넘어지면서, 호통을 치는 친근한 아저씨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참여정부로서, 시민이 참여를 독려하였고, 견고한 관치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서 노력하엿던 그가 보여준 정치적 욕구, 그것은 오로지 노무현의 국정과 생각 속에 담겨진 것이었다. 그가 추구하였던 시민정치, 시민민주주의에 대해서, 여전히 우리는 어디까지 이루어지고 있는지,GDP 1만 달러에서 1만 5천 달러로 증가하면, 우리의 생각과 삶이 달라지게 된다. 그것은 2만 달러, 3만 달러를 넘어설 때, 시민의 생각과 사유방식도 달라지게 되고, 삶의 질, 기대치도 달라지게 된다.그 과정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만들어 나가는 것,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할 것, 진보적 가치, 진보적 미래가 어디에 이르러야 하는지에 대해서 꼼꼼히 살펴 보게 된다. 민주주의가 200년 넘은 미국과 달리, 군부독재에서 벗어난지 30년이 지나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들과 대안에 대해서, 토론하고, 설득하고, 납득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거버넌스가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펴 볼 수가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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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위의 낱말들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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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세상의 터지는 것들을 되뇌었다. 무너지고 뚫어지고 찢어지는 것들. 홍시가 터지고 제방이 터진다. 입술이 터지고, 솔기가 터진다. 코피가 터지고 폭죽이 터진다. 분통이 터지고 울음이 터진다. 운수가 터지고 일복이 터진다. 꽃망울이 터지고 가슴이 터진다. 터짐을 헤아리던 너는 아주 오래된 노래 하나가 떠돌라서 피식 웃어버렸다.'터질 거예요,내 가슴은 당신이 내 곁을 떠나면.'당신이 떠나고 터지지 못했던 마음이어서 속이 곪은 걸까. 얻지로도 가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발이 묶인 걸까. (-26-)

쓰세요.

카메라의 깜박이는 불빛을 바라보며, 너는 말랬다.

세상으로 향하는 뭄이 닫힐 때, 우리느 홀로 앉아 무언가를 써야 합니다. 나에 대하여, 그리고 세상에 대하여, 혹은 나 아닌 것에 대하여, 너 아닌 것에 대하여, 그리고 , 세상이 아닌 것에 대하여.

쓰세요. 당신에게 일어났던 불행한 일에 대하여, 가볍고 사소한 불행, 무겁고 힘겨운 불행, 가벼웠다가 무거워진 불행,힘견웠다가 사소해진 불행을 애기하세요. 그 불행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떻게 끝났나요? 어떤 전조 혹은 예감은 있었나요? 불행의 원인은 무엇이었나요?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요? 만약 그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지금은 당신은 어떻게 할까요?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아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 불행으로 인해 당신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쓰세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하여,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문득 사라진 것,왔다가 떠난 사람, 잘 작동하다가 망가진 물건, 갑자기 바뀌어버린 가치관, 마음 속에 존재했으나 증발해 버린 감정에 대해 얘기하세요. 잃어버린 그것은 어디에서 왔나요? 그리고 어디로 갔나요? 무엇 때문에 그것을 상실했나요? 그로 인해 당신의 삶은 어떻게 변했나요?

쓰세요. 당신이 알지 못하는 미래에 대하여. 오늘의 당신과 10년 후의 당신은 어떻게 다를까요? 당신을 둘러싼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당신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요? 하늘은 여전히 푸르고 새들은 아직도 노래를 부르고 있나요? 당신은 혼자인가요,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 있나요?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 변해버린 것과 제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당신은 무엇을 후회하고, 무엇에 감사하나요?

쓰세요. 어제까지 할 수 없었지만 오늘부터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하여, 입에 대지 못했던 음식을 처음 먹어본 날, 수영이나 운전을 할 수 있게 된 날, 죽고 싶도록 괴로웠다가 문득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툭툭 털고 일어난 날에 대해 얘기하세요.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가 되어, 나는 법을 배운 아기새가 되어, 최초의 환희 순간의 황홀을 느껴보세요. 절망에서 희망으로, 평범함에서 특별함으로 넘어가는 그날, 당신의 마음은 어디로 달려가나요? 누구와 함께 그 순간을 느끼고 싶은가요? 당신이 손을 뻗으려 하는 , 당신이 그리워하는 그 사람은 누구인가요?

쓰세요. 세상의 모든 '처음'에 대하여,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가 생겨나는 순간에 대하여, 세상의 모든 '마지막' 에 대하여. 하나의 존재가 세상에서 사라지는 순간에 대하여. 세상의 모든 것에서 은유를 찾아내고,은유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세요. 보이지 않는 것을 빛나게 하고, 소리내디 않는 것을 노해하게 하세요.

쓰세요.기억을 잃어버린 하루에 대하여, 달과 행성과 외계인에 .당신이 사랑하는 노래와 그림에 대하여. 명사와 ㄷ공사와 형용사에 대하여 . 새로울 것도 없고 빛날 것도 없는 당신의 일과에 대하여. 실제로 일어난 일, 일어나지 않았으나 일어났을 법한 일,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을 하나하나 떠올리세요. 정면을 보고 뒷모습을 보고 뒺집어 보고 올려다보고 내려다보세요.이랬다면, 저랬다면, 가정해 보고 상상해 보세요.당신이 무언가를 쓸 때 , 당신은 여기가 아닌 거기로 갑니다.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 단 한 번도 갖지 못했던 것을 갖게 됩니다. 단 하나릐 우주에 갇혀 있는 당신은 무한한 우주를 만납니다.

너는 카메라를 끄고 두 손으로 얼굴을 덮는다. 기다렸다는 듯, 날카롭고 길게 재난문자가 울린다. 세상으로 행하는 문 하나가 또 닫히는 소리다. 어두워가는 방 안에 홀로 앉아. 너는 쓰기 시작한다. 너에 대하여, 나에 대하여, 혹은 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에 대하여. (-68-)

황경신의 저서 『초콜릿 우체국』, 『국경의 도서관』 을 읽은지가 2016년이다.어느 덧 6년이 지나서 황경신의 신간 『달 위의 낱말들』 을 읽게 되었다. 에세이집, 산문집임에도, 나의 기억 속에 작가 황경신의 문장 구조는 ,여느 에세이 집과 다른 특별함, 상당히 난해한 문제를 형성하게 되었다. 날 것 그대로, 아날로그적 정서에 의해서,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그녀의 전작을 읽은 편견에 따라서, 『달 위의 낱말들』 을 읽게 된다.

이 책은 각각의 키워드를 언어적 관찰력을 활용하여, 깊이 파고 들어가고자 한다. 작가는 하나의 키워드의 개념과 본질에 충실하였고, 삶의 경험과 체험을 응축하고 있다. 꽃이 피어나는 것조차도 허투루 흘리지 않았다. 꽃은 피어나는 것이 아닌, 터지는 것이다. 우리는 '터진다'에 대해서, 여러가지 중의적인 문장 표현이 있다. 작가는 그 하나하나 놓치지 않았으며, 가슴이 터진다. 속이 터진다, 입술이 터지고, 분통이 터질 때, 우리는 터진다 라는 문장을 사용하곤 한다.그리고 나는 더워서, 속이 터진다.

인간은 기록한다. 기록은 여러가지 형태로 ' 쓰인다'에 포함된다. 내가 경험한 것도 쓰여지고, 나의 첫경험도 쓰여질 수 있다. 그리고 나의 과거 속 어떤 특별한 장면이나 다시 들여다 보고 싶은 장면도 쓰여질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은 히딩크 감독에 의해서,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이루었다. 이천수는 유투브를 통해,그 당시를 회상하고 있으며, 그에 대해서, 꼼꼼히 살펴보고자 하였다. 나의 경우 ,IMF 는 쓰여질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곤 한다. 여기서,우리는 미래를 예상하며, 글을 쓸 수 있고, 나만의 사유도 쓸수 잇다. 은유도,비유도, 직유도, 쓸 수 있는 도구가 된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르게 볼 수 있다면, 쓰여 한다. 작가 황경신은 우리가 쓴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 특별함에 대해서, 내려놓는 법을 다섯 페이지에 걸쳐서 쓰고 있었다. 쓰다 보면, 오류가 날 수 잇고, 잘못될 수도 있다. 그럴 댄 고치면 되는 것이다. 퇴고 작잡업을 거치게 되면, 정제된 글 하나가 탄생될 수 있다. 지혜라는 것, 지식이라는 것, 경험이라는 것은 특별하지 않아도 된다.누구나 쓸 수 있고,누구를 쓸 수 있고, 사물에 대해서 쓸 수 있다. 지구 상에 내가 느끼는 오감에 의한 모든 것은 글을 쓸 수 있는 조건이 되고, 상황은 글을 쓸 수 있는 가치와 의미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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