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 현실과 환상이 만나고 다투다가 하나 되는 무대 ㅣ 클래식 아고라 2
일연 지음, 서철원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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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는 고조선의 흥망성쇠를 세 단게에 걸쳐 서술하고 있다. 환웅과 웅녀의 아들 단군이 세운 왕검 조선(기원전 2333~기원전 1122?), 주나라의 책봉을 받아 기자가 세웠던 기자 조선(기원전 1122?~기원전 194), 연나라 사람 위만이 기자의 41대손 기준 임금을 내쫓고 세운 위만 조선(기원전 194~기원전 108) 등을 합치면 2,200년을 넘어서므로, 한국사는 고조선이 아니었을 때보다 고조선이었던 적이 아직 긴 셈이다. (-31-)

그러므로 옛 백제였던 부여융을 웅진 도독으로 삼아 제사와 선산을 지키게 할 것입니다. 백제를 신라에 귀의하여 영원히 한 나라가 되게 하리니, 두 나라는 묵은 감정을 없애고, 화친하여 황제의 명에 따라 함께 당나라의 일부로서 제후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102-)

이차돈은 대쪽 같은 성미에 거울처럼 맑은 뜻을 품고 , 명문가의 자손으로 조정을 보살펴 태평성대의 성군을 모시는 충신이 되고자 하였다.나이 22살로 사인 벼슬을 하고 있었다. 사인은 신라에 있던 대사, 소사 중에서 하급 관직이다. (-209-)

그리고 『삼국사기』 와 황룡사의 옛 기록에는 이렇다.

553년 진흥왕 때 황룡사를 짓고 645 년 9층 목탑을 세웠다. 698년 효소왕 대 벼락을 맞았는데 , 이게 성덕왕 때라는 기록은 잘못되었다. 720년에 성덕왕 때인 다시 지었다가 868년 48대 경문왕 시절 2번째 벼락 맞고 3번째 다시 지었다. 953년 고려 광종 때 3번 째 벼락맞고, 1021년 현종 때 4번째 다시 지었는데, 1035년 4번째 벼락 맞아 문종 시절 5번째 또 지었다. 1095년 헌종 때는 5번째 벼락, 1096년 숙종 시절 6번째 중건했다가 1238년 고종 때 몽골의 침입으오 탑과 장육사의 절간이 다 탔다. (-238-)

676년 의상은 귀국하여, 신라 조정의 뜻대로 경북 영주 태백산에 부석사 浮石寺 를 지었다. 대승불교를 곳곳에 펼치니 영험한 일이 많았다. 지엄의 제자로 의사의 후배였던 법장화상 현수는 『화엄경탐현기 花嚴經探玄記』를 집필하여 의상에게도 한 부 보내주며, 다음과 같은 정겨운 편지도 보냈다. (-339-)

8세기 중반 경덕왕 무렵, 경남 진주 혹은 경북 영주로 추정되는 곳에, 수십 명의 귀족 남장들이 극락에 가겠다고 미타사를 세워 10,0000일 동안 함께 수행할 모임을 만들었다. 그 일원이었던 아간 벼슬하던 귀진의 집에 욱면이라는 여종이 있었다. (-380-)

단군 조선 이후 위만조선, 기자 조선을 지나 마한,진한,변한이 세워졌으며, 신라, 백제, 고구려 삼국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후 통일신라가 되었고, 통일신라는 왕건에 의해 고려가 세워지게 된다. 2000년 넘는 시간동안의 한반도의 역사에서, 놓칠 수 없었던 것 중 하나가 일연의 삼국유사와 김부식의 삼국사기였다. 김부식(1075~1151) 의 삼국사기가 정사에 의존한다며, 일연(1206~1289) 의 『삼국 유사 』는 야사와 정사, 그리고 신화까지 아우르고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삼국유사가 가지는 역사적 무게감, 삼국유사를 내가 이해하기에는 막연하게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르테의 클래식 아고라 시리즈는 고전 『삼국 유사 』에 대한 거부감을 덜어내고, 쉽고, 이해하기 쉬운 고전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 삼국 유사는 드라마 『선덕여왕』,『태왕사신기』, 『대조영』 , 『태조 왕건』 속 스토리텔링의 모티브가 되고 있었다 . 실제 드라마 선덕 여왕에 나오는 덕만이 그리고 미실 이야기도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등장하고 있으며, 태조 왕건에 대한 이야기, 과거 사극 대조영도 삼국 유사가 있었기 때문에 재현할 수 있었다. 대몽항쟁도 마찬가지다. 즉 삼국 유사는 그동안 중국의 역사적 사료에 의존하였던 것에서 탈피해, 불교 국가였던 신라의 위상을 볼 수 있으며, 삼국사기에 빠져 잇는 역사적 이야기르 담고 있었다. 이후 고려시대 스님이었던 일연(1206~1289) 에 의해 한반도의 역사가 고스란히 재현될 수 있었다. 특히 책에는 한국 화엄종의 본산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영주 부석사에 대한 건립과정과 이후 역사적 흐름에서 불교가 가지는 중요한 역할까지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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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인문학 - 우리들의 트롯, 철학으로 듣는다, 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박성건.이호건 지음 / 미디어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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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조상, 선후배들이 일생을 살면서 좋아했던 노래입니다. 히트곡이 각 시대의 정신을 담고 있듯, 어떻게 보면 트로트는 한국 현대사의 일면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국인의 정신을 진정으로 알 수 있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취중진담이라는 말처럼 한잔하면 흥얼거리는 노래 속에 우리의 본 모습이 담겨 있는 거이 아닐까요?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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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는 영화 <아빠의 청춘> 의 동명 주제가가 히트한 이후 꾸준히 생명력을 가지며 이후 세대까지 리메이크되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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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냔 가수 윤수일이 <아파트> 를 불러 크게 히트했기 때문인지, 그 이후로 대한민국은 이른바 '아파트 공화국' 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결과, 도시나 지방 할 것 없이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아파트가 즐비합니다.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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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바닷가를 홀로 걷고 있으며 왠지 슬퍼보이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바다라는 넓은 자연 아래서 인간은 한낱 미물로서 즐거움보다는 폭풍우 같은 것의 희생양에 지나지 않기 때문으로 봅니다.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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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순정> 은 이미자가 1959년에 취입한 데뷔곡으로 밝히고 있으나 현재까지 음반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곳은 "보기만 하여도 울렁 생각만 하여도 울렁/ 수줍은 열아홉 살 움트는 첫 사랑을 몰라주세요."에서 순수한 19세 여성의 첫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울렁거린다는 표현을 2000년대 시점에서 바라보면 순수하다 못해 바보 같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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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로 넘어가면, 이 시기의 상징적인 코믹송은 한복남의 <빈대떡 신사> 입니다. 1950년대에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돈을 모두 까먹어 버리고 양복만 달랑 남은 한량이 요릿집에서 모래 음식을 시켜먹은 후 도망가다가 걸려 매를 맞는 장면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상세한 묘사가 뛰어난 코믹송입니다.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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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수 미소라 히바리는, 1970년대까지 일본의 지식긴들 사이에서 그녀의 노래를 저속하고 퇴폐적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심지어 일본 레코드대사의 '가요곡, 엔카',오리콘 차트의 '엔카, 가요곡' 부문이 별도로 설치된 것은 1992년의 일이었습니다.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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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는 광복 이후 지금까지 우리의 문화 속에 깊숙히 파고드는 흥과 가까운 노래였다. 그 노래의 리듬을 이해하고, 박자에 따라서 몸이 움직인다. 그 트로트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아픔이 느껴지고, 슬픔이 느껴지며, 고통이 느껴지며, 힘을 얻게 되는, 때로는 한이 트로트에 내제되어 있었다. 윤수일의 아파트는 드라마 『아파트』 의 주제곡이었으며, 젓가락을 두들기면서 , 흥겹게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트로트 인문학』을 본다면, 4060 부모님에게는 너무 익숙하지만, 1020 MZ 세대에겐 너무 낯설게 느껴지는 노래, 트로트를 청춘, 변심, 라이벌, 집, 술, 사나이, 여성, 고독,불륜, 편지, 애가. 순정, 웃음, 이름,기원으로 구분하여,그에 맞는 노래를 소개하고 있으며, 익숙한 트로트 노래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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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트로트'라고 소개하여 한정하지만, 대중음악, 가요도 소개하고 있었다. 남진 나훈아 라이벌, 이미자 패티김 라이벌 구도, 태진아, 송대관 라이벌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서로 라이벌 구도이면서,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트로트 구도를 본여주고 있다. 과거 군대 문화의 상징 '우정의 무대'에서 마지막 엄마를 만나는 극적인 장면에 들리는 노랫가락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국민노래이기도 하다. 특히 트로트를 이해한다면,그 안에 숨겨진 정과 의리가 느껴진다. 때로는 손해가 되고, 때로는 정에 굶주리며, 삶에 있어서 인정이 숨어 있었던 이유, 1945년 광복 이후 배고픈 삶을 견딜 수 잇었던 이유, 막걸리 한잔 머고 잠들었던 기억이 있는 이들이라면, 책 『트로트 인문학』이 쓰여진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외국 노래를 번안하여, 한국 노래로 바꾸었던 그때의 노래들, 조영남, 전영록, 조용필이 있었던 그때의 노랫가락을 책에서 들어볼 수 있으며, 노래가 만들어진 내막도 꼼꼼하게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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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초풍 익살주머니 ㅣ 딱지 시리즈 4
송완식 지음, 장유정 옮김 / 두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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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사람이 세수를 할 새 먼저 비누를 먹거늘 곁에 있던 사람이 "낯 씻는데 비누를 왜 먹고?" 물은즉, 그 사람 대답이 "우리 선생님 말씀이 사람은 겉보다 속이 정하여야 한다고 하시기로 속 때 먼저 씻느라고 그랬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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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이가 충치를 앓는데 하루는 저의 아버지더러 '치질'이 나서 죽겠다 하였더니 아비가 자식의 무식함을 책하고 병 이름은 상통하질이니 위에 난 병은 통(痛) 이요, 아래 난 병은 질(疾)이라고 하였다. 그후 저의 모친이 눈병이 대단함을 보고 약국에 가서 '목통' 에 신효한 약을 달라고 하였더니 의사의 말이 사십여 년 의사 노릇을 하여도 목통이라는 별명은 금시초문이라 하이 그 아이 말이 "저렇게 무식한 의사한테 약 지으러 온 내가 그르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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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입바른 선비가 제상의 집 사랑에서 찬밥을 먹고 있을 때 하루는 하인배들이 북적하기로 그 연유를 물으니, 어린 아이가 돈 한 푼을 삼켰으니 암만 하여도 큰일 났다 하거늘 선비 왈 "염려 없다. 너의 댁 대감은 수만금(數萬金) 을 삼키고도 이때껏 꿋꿋하기만 하다."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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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년 어디로 가더냐? 그년 저리 갑디다.

부부가 싸움을 하다가 계집이 피하니, 남편 된 자 골이 벌컥 나서 쫓아 나가다가 마침 사위를 만난지라 골 김에 말로 "그년 어디로 가더냐?" 물은 즉 사위 대답이 "그년 저리 갑디다."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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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1930 년대 베스트 셀러 작가 송완식의 『요절초풍 익살주머니』 는 100년 우리 조상님의 생각과 사유, 풍자와 익살스러운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다. 익살 주머니는 언어 유희에서 시작하여 , 언어 유희로 마무리 짓는다. 그 시대의 공통된 유머스러움은 바라본다면, 지금 우리의 유머 코드와 다른 익살 코드가 현존하고 있다. 물론 지금처럼 기계문명이 아닌 자연 문명에 의존하였으며, 소와 말이 함께 하는 공간 속에서, 서로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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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러하다. 이 책에 나오는 짧은 이야기가 지금도 이해가 된다.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의미가 시대를 지나 통용될 수 있다. 언어를 자유자재로 쓰면서,유머 코드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같은 단어에 대해서 다른 의미를 지닐 때, 그 다른 의미를 익살스러운 메시지를 담는데 쓰여질 수 있다. 하나의 단어에 대해 다른 의미가 담겨진다. 익살주머니, 비누를 삼키는 이유가 현실적으로 맞지 않지만, 그 이유와 의미를 안다면, 요절복통, 배꼽잡는 익살인지 알 수 있다. 즉 무릎을 치게 만드는 문장 하나가,나의 정적인 사유를 바꿔 놓는다. 익살은 사유의 본질이며, 생각지도 못ㅎ나 이야기를 담아, 공감할 때, 배꼽이 달아나는 느낌을 느낀다. 생각하지 않은 자,배우지 않는자는 적재저소에 익살주머니를 사용할 수 없다. 책에서 무식이라는 익살 코드가 적절하게 쓰여지고 있으며, 실제 우리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내고 있어서, 그것이 왜 웃길 수 밖에 없는지 알게 된다. 누구에게나 해당되지만, 잘 표현하지 않는 이야기, 그 이야기는 우리가 만든 관습이나, 문화와 전통에서 살짝 빗꺼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으며, 소소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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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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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으로 숟가락을 날카롭게 만드는 데 매달렸다. 며칠이나 갈아댔는지는 모르지만 끝이 뾰족해진 게 느껴졌다. 아주 날카롭지는 않았다. 삐죽삐죽하고 울퉁불퉁했지만 그래도 금속 숟가락의 끝이 예리해졌다. 손가락을 대 찔러보니 통증이 느껴졌다. 겁이 나서 피가 날 정도로 찌르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실험해 봐야 한다.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29-)



그리고 그날 저녁 이후 그녀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셸비의 남편인 제이슨 티보는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올랐다. 우리가 아는 한, 남편이 최초이자 유일한 용의자다. 그는 여전히 용의자 신분이다. 순식간에 기자들과 경찰의 손에 부부의 비밀이 드러났고, 곧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제이슨의 친구들은 셸비가 무슨 일이든 지나치게 극적으로 만드는 데 탁월한 소질이 있는 여자라고 밝혔다. 그녀가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사이트마다 온갖 가십이 난무했다. 경찰에서는 페이스북 계정에 셸비의 실종경위를 정리해 올렸다. 무자비한 댓글이 달렸다. 위함하다고 해도 직접 당해서 온몸이 부서져야 할 여자, 라고 누군가 적었다. (-95-)



이제는 형사가 필요하지 않다. 지하실에서 잠든 누나를 발견한 것으로 위기 상황이 종결되었다. 그런데도 아빠는 형사가 오는 것을 막지 않았다. 한밤중임에도 ,이 시간에 형사가 도착하는 바깥에서 대기 중인 구경꾼들의 관심만 불러일으킬 것임에도 형사를 집으로 오게 했다. 형사 때문에 집 밖은 불빛과 카메라로 요란해졌다. (-189-)



"잘 아네.의료 과실 소송 중인 사람이라고.메러디스가 증인이고,메러디스가 그 의사를 폭로하려고 했어.셸비나 메러디스에게 벌어진 사건과 관계없이 네가 메러디스 이름을 꺼내면 그 사람이 뭔가 눈치챌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우리 집 주소도 알게 되었잖아. 케이트 . 네가 알려줘서 . 서류에다 적어서 말이야. 우리가 메러디스 옆집에 산다는 걸 알면 메러디스와 같이 뭘 꾸민다고 생각할 거라고." (-283-)



며칠 전 세 가지 사건이 있었다. 제이슨의 도의로 경찰이 진행한 친자 검사에서 제이슨이 그레이스의 친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 소식을 듣고 비아와 나는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일부일처제는 제이슨은 물론 셸비와도 거리가 먼 듯 했다.

다음 날, 닥터 파인골드 병원의 간호사가 혈액 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전화를 주었다. (-354-)



딜라일라였다.

수치심, 두려움, 배신감, 고통에 휩싸였다. 너무도 혼란스러웠다. 메러디스가 자살한 후 어쩌다가 딜라일라가 비아의 작업실에서 지내게 된 걸까? 11년동안이나 우리 집 뒷마당에 살고 있었음에도 난 전혀 몰랐다.

나 혼자 머리를 싸매지 않아도 되었다. (-458-)



"다른 선택이 없었어. 딜라일라를 풀어주면 다 말할 테니까."

괜한 이야기를 꺼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안 좋았다. 비아가 깊이 숨을 내쉬었다. (-463-)



2017년 메리 쿠미카의 『굿걸』 을 읽은 바 있다.그 사이에 『디 아더 미세스 』 가 출간되었으며, 이번에 나온 『사라진 여자들』 은 『디 아더 미세스 』 의 후속 바전이기도 하다. 스릴러의 대가로 불리는 작가 메리 쿠비카의 『사라진 여자들』에서, 우리 앞에 놓여진 평범함 삶이, 어떤 일로 인해 망가질 때, 진실을 찾기 위해서,어떤 범죄, 어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용의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의 숨어있는 비밀, 가족에게조차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까지, 모든 것을 말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그로 인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주인공의 공간적 흐름,시간적 흐름에 따라가 볼 수 있다.



가족이라도 서로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 서로의 삶이 다르고, 비밀을 감추는 것이 때로는 편할 때가 있다. 하지만 가족 사이에 어떤 일이 발생하면, 그 숨어있는 비밀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실종,납치,살인,자살이 일어날 경우가 나타날 때가 바로 그런 경우다. 소설에서 주인공 메러디스, 딜라일라, 그리고 이웃에 살고 있는 셸비가 실종되고 말았다. 경찰과 형사가 등장하고, 주변 인물들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셸비의 남편 제이슨 티보가 유력한 용의자로 콕 찝어 버리고 만다. 형사의 용의자 추적, 그리고 가설과 증거를 모으는 가정에서 출산 도우미 메러디스, 그리고 메러디스의 딸 딜라일라와 실제 출산을 하였던 이웃 셸비 의 이상한 동선이 관찰되고 자살과 납치,살인이 이어지게 된다.



특히 이 소설은 11년간의 시간적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 앞에 어떤 살인이나 납치 , 자살이 발생할 때, 대체적으로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가장 힘이 쎄거나 가장 험악하거나 ,가꾸운 사람이거나, 범죄를 저지를 만한 사람을 유력한 용의자가 될 개연성이 커질 수 있다. 소설 속 셸비의 남편 제이슨 티보가 그런 경우다. 여기서 작가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제이슨 티보가 유력한 용의자이지만,그가 용의자이든 아니든 주요하지 않다. 만약 우리가 생각했던 용의자가 용의자가 아닐 경우, 실제로 누군가가 범죄를 저지르고, 메러디스, 딜라일라, 셸비를 다 아는 이라면, 그가 왜 범죄를 저지르고, 진실을 은폐하고, 그 범죄가 어떤 파장을 낳는지 짚어보게 된다. 즉 범인이 누구인지 찾게 되고, 그 범죄의 이유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상황들로 인해,그 범죄와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사람이 얻게 되는 물적,인간적 피해는 누구에게도 보상받을 길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내 앞에 놓여진다고 하면,그 억울함을 누구에게 풀 것인지 물어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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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in홈 - 불안과 걱정은 들어올 수 없는 내 마음속 집
태수 지음 / FIKA(피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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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앞에서 20대 여성으로 보이는 두 분이 다가오고 있었다. 편안한 추리닝 복장으로 보아 트림없이 이 지역 주민들 같았다. 10m 전, 5m 전, 2m 전.에라,모르겠다. 나는 두 분을 멈춰 세우고 물었다."저 잠시만요" 두 분은 바짝 긴장하며 멈춰 섰다. 집에 가는 길에 난데없이 경찰이 붙잡아 세웠으니 나라도 놀랐을 것이다. 모두가 숨죽이는 상황, 나는 짐짓 엄중한 표정으로 물었다."저 죄송한데요...여기 경찰서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해요?" 그날 내 왼쪽 가슴에 붙어 있는 큼지막한 경찰 패치는 서럽게도 야광이었다. 그랬다. 경찰은 경찰서가 어디냐고 묻고 있었다. (-36-)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은 누구일까? 돈많은 사람, 친구 많은 사람,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긍정적인 사람, 운 좋은 사람, 능력있는 사람, 답은 대답하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이 있을 테지만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질투가 없는 사람. 나는 질투가 없는 사람이 부럽다. 친한 친구의 성공에까지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사람,그런 사람 말이다. (-46-)



그 시절,나는 프로가 되고 싶었다. 마치 주어진 음식은 남김없이 쓸어 먹는 열한살의 아이처럼 내게 주어진 일은 남기지 않고 해결하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차이가 있다면 일은 음식처럼 기다린다고 소화가 되어주지 않는다는 것뿐, 넘치는 일을 소화시키기 위해선 기필코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 스스로를 갉아가며 일했다. 그땐그걸 몰랐다. 내가 되고 싶었던 프로의 모습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진짜 프로란 일 때문에 삶을 갉아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 일도 삶도 균형있게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을 텐데 말이다. 나는 음식도 삶도 남길 줄 모르는 어딘가 고장 난 어른이었다. (-124-)



"햇빛도 습관이다" 라는 말이 있다. 나이를 먹고 일에 치여 살수록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고, 결국 쉬는 날에조차 햇빛을 쐬지 않게 된다는 말, 물론 지어낸 말이다. 다만 요즘 우리 사회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들여다본다면 아직까지 아무도 하지 않았다 뿐이지 일견 일리가 있는 말처럼 들린다. 우리의 일상 속 빛은 점점 더 스마트폰과 노트북, 그리고 티브이에서 나오는 빛으로 국한되어가고 있다. 선라이트보다 블루라이트에 익숙한 세대인 것이다. (-180-)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유튜브에서 봤던 한 수의사의 말이 떠올랐다. 길고양이의 삶에도 여러 행복이 존재한다는 말. 그러니까 더 행복하게 해준다는 이유로 함부로 집에 데려와서는 안된다는 말이.실은 그 영상을 보면서도 우리 집 고양이가 길고양이보다 더 행복할 거라 생각했다. 아니,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그게 내가 아는 행복의 기준이었으니까. 행복조차 책으로 배운 사람의 현실이었다. (-243-)



홈과 집(HoME)은 다르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삶의 최우선 기준으로 안전과 편리를 지향하게 된다. 안전에 치우치다 보니, 편리함에 도취한다. 인간의 내면의 면역력이 떨어비게 되고, 삶의 기둥이 서서히 무너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 삶의 발자국 하나하나에 대해서, 오랫동안 기억을 할 수 있도록 편리함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선이다.살아가면서, 선입견, 편견을 덜어댄다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핑계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저자의 삶과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었다. 의경 신분으로 자신이 들어가야 할 경찰서에 정확한 시간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주변 사람의 도움을 구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 우리는 이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길치라면, 내 집이나 익숙한 곳을 못 찾을 수 있다.그럴 땐, 스스로 끙끙거리지 말고 재빠르게 주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잠깐의 창피함을 덜어낸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느낄 수가 있다.



세상이 만든 정답에 살아가는 것은 옳을 수 있고, 틀릴 수도 있다.문제는 오답을 오답인채 나를 스스로 방치하는 것이다. 때로는 세상이 만든 정답이나 문화,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즉, 타인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스스로 선택하고,결정하고, 이해한다는 것, 그것이 내 삶의 만족을 높여나갈 수 있다. 열등감과 질투심을 허락할 수 있다.



책을 통해 하나의 삶의 힌트를 얻게 된다. 저자는 타인의 성공에 질투하지 않는 사람이 제일 부럽다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질투심과 시기심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성공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두가지를 가지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즉 대다수의 사람의 범주에 있을 수 있고, 극소수의 사람에 내가 포함될 수 있다. 질투를 느끼지 않고, 시기심을 느끼지 않고, 타인의 행복과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것을 나의 신념이나 가치관으로 만들면 된다.즉 신념과 가치관,이 두가지 기둥을 새운다면, 남과 다른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즉 저자가 최고로 부러워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려우면서도 어렵지 않다. 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다.



'이 후기는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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