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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나의 정치학
최명 지음 / 인간사랑 / 2006년 3월
평점 :
1848년에 발표된 Marx-Engels 의 공산당쇼선언에서 "Proletariat 들이 잃을 것이라고는 속박의 쇠사슬밖에 없다" 고 한 것을 기억한다. 사실이 그런지도 의문이지만 글은 다분히 선동적이기 때문에 별로 신통한 얘기는 아닐 것이다. 문득 내가 잃을 수 있는게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그 구절이 떠오른 것이다. 무엇을 잃는다는 것은 우선 그 전제로서 잃을 만한 무엇이 있어야 할 것이요, 나아가서는 그 잃을 만한 것을 가져야 할 것이다. 반드시 권리의 대상이 아니라도 말이다. 그런데 내게 무엇 잃을 것이 있나? 빈 몸으로 왔다가 빈 몸으로 돌아가는 세상이기에. (-46-)
그러면 정치는 무엇인가? 어렵지만 간단하다. 백성들이 배고프지 않고, 추위에 떨지 않고, 혹시 길을 가다가 깡패를 만나 봉변을 당하지 않고, 그래도 수도가 있으니 깨끗한 물이 나오고, 도 그래도 전기가 있으니 전등불 꺼지지 않고, 잘 갈아서 그런지 어쩐지 아무튼 생기는 쓰레기 잘 거두어 가고, 그래서 우리는 세금을 내는 것이다. (-65-)
나는 제3차 가치관의 혼란이 5.16 쿠데타로 시작된 군사독재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건전하게 유지되려면 그 사회를 떠받치는 정의의 기둥들이 건전해야 한다. 무엇이 정의의 기둥들인가? 말할 것도 없이 그들은 대학 법원 , 언론 등이다. 대학이 진리를 진리라고 하지 않고, 법원이 옳은 것을 옳다고 판결하지 않고, 언론이 정부의 잘못을 비판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라! (-162-)
정치는 사람이 모여서 하는 행위이기 때문제 파벌이 없는 사회는 없다. 그러나 한국의 정치 파벌은 이념이다. 정책과는 상관이 없이 소위 대권의 향배와 정치적 이익에 따라 이합 집산을 거듭하는 특징을 지닌다. (-271-)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중의 동원은 용이한 일이 아니다.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이데올로기적 선전이 필요하다. 1937년 이후 일본군의 침략은 모택동에게 절호의 기회를 가져왔다. 정치적으로 계몽되기 아니했던 대중들이 일본의 침략에 의하여 의식화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말하자면 공산주의자들은 농촌인민의 민족주의를 성공적으로 이용했던 것이다. (-367-)
흔히 학자들이 지적하듯이 중공 지도자들은 '국가안보의 증대, 강대국으로서 세계무대에의 진출, 공산주의의 확대' 로 요약할 수 있는 세 가지의 중요한 외교정책의 목표를 갖고 있다.이러한 목표의 달성을 위해 중공 지도자들은 '잃어버린 옛 영토'의 회복과 중공 주변에 우호적 혹은 중립적 완충지대의 설립에 부심하여 왔고, 공산주의 이염의 전파는 물론 강대국으로 등장하기 위하려 모는 노력을 경주하여 왔다. (-483-)
1945년의 7전 대회에서 유소기의 당규약 개정에 관한 보고를 했는데, 거기에서 유소기는 모택동 사상을 가리켜"중국인민과 민족을 해방시키는 이론과 정책이고 중국 공산당이 받들어야 할 제일 정확한 사상이고 제일 정확한 노선이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이 정책이며 이론인 동시에 사상이며 노선이라는 의미인데,이런 것이 전부 합쳐져서 '모택동 사상' 이라는 것이 향성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따라서 전체저그로는 모택동이 중국에서 공산혁명을 성공시킨 구체적인 전술 , 전략이 모택동 사상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69-)
저자 최명은 1940년 생으로경기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하게 된다. 이후 서울대학교, 중앙대학교, 고려대학교, 서강대학교 강사가 되었으며, 1975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개한 정치하과 조교수가 되었다. 30년간 중국 정치 사상에 심취하였으며, 삼국지 안에 숨어있는 정치적 메시지를 깊이 하고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조선의 정치 안에 내재된 갈등을 임꺽정의 삶에서 찾아나고 있다. 그리고 교수가 된지 30년이 지난 2006년 자신의 학업적 성과와 교수 활동이 집대성된 한 권의 책 저잔의 정치회고록 『나의 글 나의 정치학 』을 쓰게 된다. 이 책은 정치에 대한 개념,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점, 중국사회의 뿌리가 되고 있는 모택동 사상의 근원을 파헤치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 미국의 정치지형도를 파악하는 과정저에서,대한민국 정치는 어떤 격변기를 지나왔는지, 역사속의 대한민국 정치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분석해 나가고자 하였다.
그래서 책는 대한민국 정치와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었으며, 우리가 모르고 지나갔던 대한민국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정치의 합목적성을 역사적 맥락에 따라서, 정치언어로 훑어나가고 있었으며, 우리가 쓰는 다양한 정치 언어 속에 숨겨진 정치 문화와 저치이데올로기, 정치적 메시지가 이해가 갔다.
민족주의와 민족, 인민과 국민의 차이에 대해서, 중국을 왜 절대로 믿어서는 안되는 되놈이라고 하는지 그 원인을 찾아나간다면, 대한민국 현애사 속에서 지식인이 우리가 쓰는 언어에 부정적인 의식구조를 형성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저자가 쓰는 북괴, 중공, 구소련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였으며, 나에게 낯선 저자임에도 불구하고, 오래전 읽었던 역사속 임꺽저에 대해 다룬 책을 기억 할 수가 있었다. 한편 이 책을 훑어 본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의식 체계에 중국의 정치사상과 깊숙하게 엮여 있음을 놓칠 수 없다. 공산주의에 대해서, 중국의 입장과 러시아의 입장이 서로 충돌하고 있으며, 중국과 소련은 서로 섞일 수 없는 물과 불의 관계를 지니고 있었다. 그 말인즉슨 앞으로 100녀 사이에, 러시아와 중국이 전쟁을 벌인다 해도 뜬금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러시아의 막스주의, 중국의 모택동 사상의 차이를 간파해 나가면서, 중국은 아편 전쟁 이후, 중일전쟁 발발후 , 현재의 중국의 정치 구조의 원류가 어디에서 시작되었으며, 중국의 이데올로기는 누구에 의해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흘러왔는지, 한구의 지정학정 위치의 불리함과 같이 이해한다면, 100년의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나갈 수 있다.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30년 동안 학술적으로 , 연구성과로 만들어 놓은 저작집을 한 권한 권 읽어 나간다면, 중국의 근현대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의 토대를 이해할 수 있다. 상당한 두께와 영어와 한자가 혼합되어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30년 동안 정치학자로서 한눈 팔지 않았고 중국 정치의 권력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해 나가고 있었으며, 삼국지 속 권모술수의 실체를 파악하고 있다. 삼국지를 이해하면, 21세기 중국 정치를 이해하게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