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라수마나라 1
하일권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웹툰 『안나라부마나라 』 는 작가 하일권의 『삼봉 이발소 』,『보스의 순정』, 『3단합체 김창남』, 『두근두근 두근거려 』 에 이은 다섯번째 작품이며, 주인공 윤아이와 나일등,마술사가 등장하고 있었다.

이 웹툰에서, 두 사람, 윤아이와 나일등을 주목하게 된다. 가난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윤아이는 ,가난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공부를 수단으로 삼고 있는 우울한 아이였다. 반면 나일등은 잘 생겼고, 부자였으며, 윤아이의 기준으로 볼 때, 부러울 게 없는 그런 아이였다. 윤아이는 나일등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부러움,시기 ,질투를 하게 된다. 윤아이의 우울증의 원천은 나일등에 대한 열등의식에 있었다. 정작 나일등은 외부 사람들의 시선과 다르게 ,결코 행복하지 도 않으며, 잘나지도 않은 그런 아이였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부모 잘 둔 엄친아가 처한 불행이 그에게 함축적으로 잘 드러나고 있었다.

이 웹툰은 마술과 마술사를 수단과 도구로 삼고 있으며, 불행과 행복은 한끝차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한 사람의 단편적인 겉모습으로 그 나머지에 대해서 동일시 하지 않는 것, 나일등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윤아이가 가지고 있는 노력과 성실, 가난이 아니었을까, 부모의 목적에 따라서, 피노키오처럼 살아가고 있는 나일등의 모습을 본다면, 현실 속에서 이상을 찾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며,내가 가지지 않는 것에 눈길을 돌리지 않고,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말하는 듯 하다.윤아이나, 나일등이나, 마술사의 마술의 힘을 빌리고 싶었던 것은 행복 그 자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젠더 쫌 아는 10대 - 너, 나, 우리를 위한 젠더 감수성 이야기 사회 쫌 아는 십대 16
정수임 지음, 웰시 그림 / 풀빛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SF 작가 테리 비슨의 소설 『They're made out of meat(개들은 고깃덩어리래)』 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구를 뽑으라면 "걔들은 고깃덩어리래" 와 "너무 심하잖아" 가 아닐까 해. (-13-)

젠더 (gender) 는 흔히 섹스(sex) 라고 하는 생물학적 성별과는 구분해서 쓰이고'성역할을 의미한다' 라고도 해."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라는 유명한 구절은 바로 여성은 태어나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는 거야.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살아가면서' 성별에 따라 아울리는 삶이 있고 그것을 배우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된다는 거야. (-31-)

그밖에도 알래스카의 콜로쉬인들은 초경하는 소녀를 일년 도안 꼬박 오두막에서 혼자 지내게 하고,호주의 몇몇 선주민들은 초경하는 소녀가 다른 이들에게 끼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소녀들을 모래에 묻어 버리기도 했다고 하니 월경혈을 부정한 것, 위험한 것으로 인식한 역사와 전통이 얼마나 오래되고 뿌리 깊은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어. (-54-)

하지만 어린 남자아이들에게 드레스를 입힌 상징적인 의미를 따라가다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일들을 만나게 돼. 남자아이, 여자아이 상관없이 어린이들을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비성숙한 존재로 여겨서 드레스를 입혔던 거거든.이 말은 다른 말로 "여성은 미성숙해서 드레스를 입는다"와 같은 의미로 전해질 수도 있어.(-80-)

한가지 더! 맨박스는 남성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과도 관련이 있어. 남성을 위주로 한 사회에서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존재가 아니라 게임 속에서처럼 '지켜지거나 구해져야 하는 '대상이 되곤 해. 혹시 게임 속 많은 여성 전사들의 캐릭터가 왜 가슴과 엉덩이가 강조된 신체를 노출한 모습들이 많은지 의문을 품어 본 적이 있니? 이는 여성의 캐릭터가 남성 플레이어들이 보기 좋도록 대상화되었기 때문이야. (-113-)

2021년 한해 동안 세상을 등진 유명인들의 죽음 뒤에서 혐오 표현을 찾는 일 역시 어렵지 않아. 특히 커밍아웃한 유명인에게 대중이 혐오의 표현을 서슴없이 쏟아내어 결국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이어진 사건들을 기억할거야. (-139-)

한글로 번역되기 어려운 개념, 젠더가 우리 삶에 파고들었던 시점은 페미니즘, 미투 운동이 사회적 이슈로 나타난 것과 맥을 같이하게 되며, 21세기 이후에 우리 삶과 일상에 파고들어서, 파급효과를 그대화하고 있었다. 여기서 젠더를 10대 청소년이 이해하기 전 놓쳐서는 안되는 것은 어떤 교육에 대해 부모들이 이해한뒤,10대 자녀들에게 파고 들어간다는 점이며, 서서히 확산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성역할로 대체되는 젠더(gender)하면, 젠더 갈등, 젠더감수성, 젠더 혐오가 먼저 상기되며,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후천적 성역할과 밀접하게 엮이게 되면, 다양성을 인정하며,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젠더 교욱은 시대적 트렌드의 변화에 발맞춰 꼭 필요하며, 젠더 혐오와 젠더 갈등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선천적 성역할은 남성과 여성, 딱 두가지로 구분되고 있다.하지만 후천적 성역할, 젠더는 이 두가지 성(Sex) 에, 여러가지 성을 포함하며, 동성애, 퀴어, 레즈비언 등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다양한 성에 대해 사회가 인정할 때, 데이트 폭력에 대한 법적 보호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성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에서,나의 삶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이나 사회적 약자, 성소수자에게 젠더에 대해서,개념이해 뿐만 아니라 사회적 요구와 역할까지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며, 남성에게 강조되었던, 남성다움에서, 남성 스스로 자유로워지며, 성평등과 성에 대한 가치 존중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젠더에 대해 책에도 나오고 있지만, 먼저 유투브를 통해 흐름을 재확인해야 했다. 젠더는 미성숙한 아이가,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회적 가치였으며,우리가 앞으로 건전한 사회,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무의식적인 언어 폭력에서 자유로워지는 과정 속에서,우리가 각자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자 한다면, 젠더에 대한 이해가 먼저 선행될 필요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평의 언어 - 《런던 리뷰 오브 북스》 편집장 메리케이 윌머스의 읽고 쓰는 삶
메리케이 윌머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돌베개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민주주의는 어투와 독특한 표현에 항애되돤 관례적인 비용에도 자취를 남겼다. 이런 것들은 가령 터키 주재 영국대사가 애초 어떻게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알고자 하는 적대적 독자를 겁내지 않고, 그가 가진 결점들을 상세히 기술할 수 있게 했던 공통 감정 및 가치와 함께 대개 사라지고 말았다. (-27-)

"『율리시스』 라는 책으로 큰 논랑을 불러일으킨 아일랜드인" 조이스가 사망하자 엘리엇은 『타임스』 에 편지를 보내, 적당치 낧은 이가 그의 부고를 담당했다며 항의했다. 하지만 누구인지는 몰라도 부고 작성자가 공정을 기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한 개인으로서 조이스는 온화하고 친절했으며, 헌신적이고도 유머러스한 아내의 보살핌을 받아 파리의 아파트에서 고된 삶을 살아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조이스에게는 자연이 가진 영원하고 평온한 아름다움과 인간 본성이 가진 고매한 특성의 진가를 알아보는 눈이 없었다." (-49-)

앨리스는 1892년 3월 사망했다. 그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일기장에 오빠들이 쓰거나 출판한 책에 대해 기록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한 집안에서 이룬 것치고 나쁘진 않다. 특히 내가 자살까지 한다면 말이다." 제임스 집안 사람들은 죽음을 생각하거나 죽음을 가까이하는 일을 한껏 즐겼다. 누이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윌리엄이 앨리스에게 보낸 편지엔 이렇게 적혀 있다."네가 육체를 벗어난다면, 분명 해방된 힘과 생명력이 폭발했다가 끝내는 빛을 잃고 사그라질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들의 아버지가 준 교훈이었다. (-120-)

오늘날에도 그리 달라진 건 없다. 가령 프로이트의 명성이 그렇다. 맬컴의 주장에 따르면, 오늘날 정신분석가들은 전적으로 설득력 있지는 않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프로이트에 관한 이야기 앞에서 태연하다. 프로이트가 동료들을 괴롭혔다거나, 착취했다거나, 증거를 조작했다거나, 처제와 성관계를 자졌다는 이야기들 말이다.맬컴은 "대부분의 프로이트학파 정신분석가들은 프로이트를 인정할지 무시할지를 알아서 판단한다" 고 쓵다. (-216-)

차라리 브뤼셍이 폭격이라도 당했더라면 내 눈엔 더 흥미로워 보였을 것이다. 1947년인가 1948년 유럽에 오게 된 나는 전쟁의 흔적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독일군에게 점령을 당했던 브뤼셀에는 볼거리라고는 하나도 없었고 그저 정치자금을 대는 부역자가 있다는 소문만 있었다. 이 부역자들 중에는 같은 반 친구의 아버지도 있었다.낙타털 코트를 입고 다녔던 사람이었는데, 오래지 않아 자식들은 전부 어머니의 성을 쓰게 되었다. (-314-)

이저벨라는 음독하지도, 기차에 뛰어들지도 않았다. 그는 사망할 때 가장 아끼는 아들에게 전 재산을 남겼고, 그 아들은 1930년 사망하며 유산의 절반을 1차 세계 대전 중 부상을 입은 독일 징집병들에게, 만약 이를 입증하기 어려울 시에는 보어 전쟁에서 영국군에 의해 부상을 입은 군인들에게 남겼다,. 내가 보기엔 이를 일종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362-)

『런던 리뷰 오브 북스 』 편집장 메리케이 월머스의 읽고 쓰는 삶, 산문집 『서평의 언어 』 에는 20명의 작가와 20권의 책이 있다. 진 리스의 『웃어주세요: 끝나지 않은 자서전』,토머스 스테일리의 『진리스 :비평적 연구』 ,리안 드 푸지의 『나의 푸른 공책』,루스 로즌의 『매이미의 편지들』, 휴고 비커스의 『말버러 공작 부인 글래디스』, 진스트라우스의 『윌리엄 제임스』 , 루스 버니드 예절의 『애리스 제임스의 죽음과 편지들』, 조너성 개손하디의 『사랑, 섹스 , 결혼 그리고 이혼』, 퍼트리샤 허스트의 『비밀스런 모든 것』, 데이비드 플랜트의 『어려운 여자들 : 세사람에 관한 회고록』, 빅토리아 글렌디닝의 『비타 :비타 색빌 웨스트의 삶』, 에드나 샐러먼 의 『감춰진 여자들 : 1980년대의 정부들』, 재닛 맬컴의 『프로이트 아카이브에서』, 마크 에이머리의 『앤 플레밍의 편지들』, 바버라 스켈턴의 『잠들기 전 흘리는 눈물』, 제니 뉴먼의 『유혹에 관한 앤솔로지』, 피오나 피트케슬리의 『지하세계로의 여행』,시빌 베드퍼드의 『직소 : 무감 교육』, 조앤 디디론의 『푸른 밤』, 케이트 서머스케일의 『로빈슨 부인의 불명예 :어느 빅토리아 귀족 여성의 사적인 일기』, 린다 리벨의 『거꾸로 매달리다 : 메리언 무어의 삶과 작품』 이 소개되고 있었으며, 그녀의 독특한 서평 스타일이 기록되고 있었다.

이 책에서 먼저 느꼈던 것은 낯설었고, 난해했다. 알 듯 말듯 내가 접해왔던 서평과 다른 그녀의 독특한 서평이 쓰여진다. 단순히 책 내용을 기술하는 것이 아닌 한 권의 책이 탄생되기까지 작가가 걸어온 길을 추적하게 되었고, 저서의 목적과 의도를 서평에 담아내고 있었다. 마치 한 권의 서평을 쓰기 위해서 , 먼역가가 한권의 책을 번역하기 위해, 온힘을 다하듯, 서펼가로서, 편집장으로서, 서펴을 쓰기 위해 한 작가의 전 일생을 알고 말겠다는 의지가 반영된다. 그래서, 디테일하면서,난해하고, 심도깊은 인상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자가의 배경지식이 나에게 없다는 것이 한계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가 한 권의 서평을 쓰기 위해서,디테일한 서평 작업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일상과 작가의 시대적 배경, 그리고 책에 대해서 병행하고 있으며, 여느 서평과 차벼화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책이 아닌 일상을 말하고 있었으며,느낌과 배경,지식과 지혜가 혼재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정작 책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알송당송하다는 것, 그것이 서평의 매력이며, 직업인으로서 서평가의 본연의 가치가 무엇인지 감이 잡히기 시작하였다.그래서, 책에서 소개되는 서평은 쉬운 듯 하면서, 어렵다. 정답이 없는 문장속에 의미를 담아내면서, 절제된 자신만의 느낌과 책에 대한 감상평,여기에 저가가 책을 쓴 그 시점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가고 있었으며, 책이 쓰여진 시점에서, 동시대에 살았던 또다른 인물을 등장시켜서, 책의 의미를 풍부하게 해 준다. 우리가 강조하고 있는 인문학과 과학, 수학, 정치에 대해서,우리는 체계화된 이론과 함축된 경험과 일상으로 등장한다. 단편적인 이야기, 딱닥함이 서평을 통해 풀어 헤쳐 나가고 있었다. 서평이란 , 미역을 물에 풀어 놓으면, 크게 커지는 것처럼, 한 작가에 대해서, 심층적이로 파고 들어가면서, 비평과 차별화해야 한다. 작가가 책을 쓴 의도,그 책에 나오는 또다른 인물과 배경에 대해 적어가되,책에 대한 소개는 최소화하거나, 우회적으로 나열하는 정동에 그쳐야 한다는 것, 여기에는 다양한 형용사를 덧붙여서, 책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나가야 함을 알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을 헤이다 너를 보았어
장근엽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탄

어둡지만 자세히 봐

너를 향한 붉은 사랑

세까만데 탄게 아냐

뭘 발라도 변함없이

탄 감자가 돼 봐야지

내 마음을 알 수 있어

생선구이 목살구이

내 향기에 미치겠지

석쇠친구 잘나가도

나 없으면 인기 없어

키 큰 친구 연탄집게

착하지만 몸이 약해

막힌 굴뚝 조심해라

내 방귀는 술보다 세

몸무게도 우량아지

나 같은 애 둘도 들어

나의 사랑 알고 있니

너에게만 전해줄게

까만 몸매 탈색돼도

알아줘라 나의 마음 (-33-)

항아리

너그러이 살고자

담고 비우고 그리고

간직했다

긴긴 세월이 흘러도

깊은 땅 속에 묻혀도

그대로인 붉은 황토

굳게 다져진 단단함에

오래돼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힘을 품었다.

침묵이 녹아 있는 속 안엔

시고 달고 맴고 짜고 쓴

인생의 맛들이

살아 숨 쉰다.

넓은 하늘과 달빛도

찾아드는 속 깊은

안식처. (-47-)

반지하

얼어붙은 우리창 밖으로

봄이 오려나봐요

문틈 사이 맺혀있는 물방울이

너무 예버 추운줄도 모릅니다.

차가운 그대의 두손을

나의 온기로 품으며

먼 훗날의 약속할께요

잘될거라며 믿어주는

한마디가 에너지가 되어

지칠수 없어요.

비록 작고 그늘진

작은 방이어도

잃지 않은 그대의 미소로

세상의 두려움 조차

느낄 수 없게 합니다

눅눅하고 힘든 날들은

언젠가 말하는

우리의 기억 속에 있겠죠.

조금만 기다려줘요.

다시 올 따뜻한 봄날을. (-103-)

나무

산에 오르는 당신의

숨결이 느껴질 때

난 눈을 뜹니다.

한 계단 두 계단

쉬어가도 좋은데

거친 숨 내쉬며

여기까지 온 그대

땀방울 닦아주며

내가 해줄 수 있는

작은 한마디

내게 기대어 편히 쉬어요.

살다가 지치고 힘들 때

언제라도 내게로 와요.

뜨겁진 않아도 포근히

안아줄게요..

그늘 아래쉬고 있는

당신을 만날 때면

그대만큼 나도

행복합니다.

나는 언제나 그대와 함께 있으니까요. (-145-)

캔디

다락방 창을 열고

밤하늘 별을 보며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천사

유리알 같은

눈망울로 꽃을 피운

들장미 소녀

등산에 올라 노래하고

귀여운 다람쥐와

뛰어노는 말괄량이 소녀

조각 같은 데리우스의

멋진 프로포즈는

첫 사랑의 흰 장미

언제나 밝은 얼굴로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어여쁜

들장미 아가씨

내 이름은 캔디 (-187-)

어느날 지인이 페이스북에 시를 쓰는게 어렵다고 했다. 나는 그 분에게시를 쓰는 처방전으로 술 한잔,와인 한잔 기울이면서 시를 쓰라고 했다. 그 이유는 소설은 현실을 비추지만, 시는 이상을 추구하기 때문이다.시는 내가 꿈꾸는 세상이 반영되고 있으며, 내 앞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무언가가투영된다.내 몸의 긴장이 플릴 때, 시가 잘 쓰여진다. 시인 장근엽, 『별을 헤이다 너를 보았어』 에서는 자연과 기억과 추억이 있었다. 어릴적 뛰어 놀았던 자연과 벗하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모양과 형상들이 현실에 치이다 보면 사라지게 되고, 기억의 모퉁이에 외로이 서 있을 때가 있다. 그 하나하나 시에 투영하면서, 소멸되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 시에 담겨진다. 들장미 소녀 캔디의 외로움과 쓸쓸함, 항아리 안에 스며들었던 씁쓸함과 달달함과 매움이 어우러져 우리의 삶이 근본이 되곤 하였다.시인의 독특한 시상이 항아리에 반영되고 있었으며,우리의 삶 속에 깃들여진 삶의 희노애락이 묻어났다.

시 『반지하 』 에서는 알마전 강남에서 일어난 침수가 생각났다.시는 현실에서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는 공감과 이해, 깊은 관찰을 통해 독자의 마음을 울릴 때가 있다. 공감이 사라진 시는 시가 안고 있는 고유의 힘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장근엽 시인의 『반지하 』 가 그렇다. 실제로 반지하에 살면서 침수를 겪었던 트라우마가 있는 그 누군가가 이 시를 읽는다면, 공감을 얻기 전에,위로를 느끼기도 전 , 희망의 소멸을 먼저 감지할 것이다. 시가 우리에게 깊은 공감 이전에 현실을 우선하려는 우리의 시각과 관성이 묻어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 편의 시를 통해서, 위로와 치유, 희망과 기쁨, 따스한 온정이 무엇인지 꼽씹어 볼 수 있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같이의 세계 - 혼자가 좋은 소설가와 둘이 좋은 에세이스트가 꿈꾸는 인간관계론
최정화 외 지음 / 니들북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79년 소설가.

사랑하는 고양이와 식물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결혼생각이 없지만 있지도 않지만 지금은 충분히 만족스러워요. (--11-)

1980년생 에세이스트.

사랑하는 아내와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어딘가 운명적인 짝은 있는 법.

제 인생은 아내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뉘어요. (-13-)

난간이 있었을 때도 고야이라면 충분히 들어올 수 법한 곳이었다. 하지만 일절 그런 적 없던 아이들이다. 그런데 이제는 하루에도 수차례 여러 고양이들이 경계를 넘어 테라스로 들어온다. 고양이를 좋아해 사료를 챙겨 주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만지고 싶거나 집사로 간택당하고 싶은 마음으 아이었기에 그들이 나의 영역으로 들어온게 썩 좋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잠시 쉬었다 가거나 밥을 달라는 식의 바벼운 퍼포머스가 전부인 고양이들이 그리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34-)

나는 냉장고 없이 산다. 사실 세탁기도 없이 살고, 에어컨도 없이 살고, 에어프라이어도 없이, 식기세척기도 없이 산다. 전자레인지는 언니가 쓰던 것을 버린다기에 가끔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저장음식은 말린 것이다. 건아로니아,건취나물, 건미역...음식은 수분을 제거하면 상하는 일 없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그 안에 햇볕과 바람과 시간이 들어 있어 맛있게 먹는다. 포장된 음식은 그게 뭐든 사지 않는다. 햄버거는 자주 먹는다.

냉장고가 없는 대신에 소음 없이 산다. 세탁기 없이 산다. 에어컨 없이,식기건조기 없이, 소음 없이 산다. 행주에 대해서는 애착을 갖고 있다. 커다랗고 희고 두툼한 면 행주를 사용하고 있다. (-117-)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되어 버리자 갑자기 쓸쓸해졌다. 먼지는 물그릇을 엎고 나는 자고 , 편한 건 사실이지만 어쩐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좀 피곤하더라도 먼지가 무슨 얘길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아들었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먼지가 몇 번 물 그릇을 건드릴 때, 아직 물그릇을 엎기 전에 알아채고 먼지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보았다. 먼지가 원한 건 단지 내 리액션이었기 때문에 먼지는 물그릇을 건드리는 행동을 멈췄다.

이제 먼지는 물그릇을 엎지 않고 끈다. (-166-)

1979년생 소설가 최정화, 1980년생 에세이스트 일이,두 사람은 만나서 결혼하게 된다. 인천 여자와 부산남자가 만나서, 한 권의 에세이가 탄생하게 된다. 부부로서 살아간다는 것, 비혼주의자에서 탈피하여,세상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답게 평화로운 일상을 보존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었다.대한민국 특유의 훅 들어오는 오지랖 때문이다. 마치 비혼주의자는 죄를 지은 것 마냥 그들의 오지랖에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비혼주의자가 결혼하여,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며,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되, 엄격하게 살아가지 않는 빈틈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있다. 즉 주어진 삶에 대해서, 엄격함을 유지하지 않는 것, 남들이 다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지 않고, 최소한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만 유지한다면, 채우지 않고, 애써서 비우지 않는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두 부부에겐 없는 것이 냉장고가 없고,에어컨이 없으며, 식기건조기가 없으며, 에어프라이어가 없다. 전자레인지가 없다. 없으니 고칠 필요가 없고, 굳이 채우려 하지 않으며, 버릴 일이 줄어든다. 그리고 전기가 없으니 소음이 없다. 에너지 낭비가 줄어든다. 하루 하루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채워 나가면서, 건조한 음식으로 하루하루 음식으로 대체한다. 두 부부의 예민함을 애써서 바꾸려 하지 않아도 된다. 소음을 제거하니 예민함만 남아 있다. 부부는 외식이 생각나면, 두 부부가 같이 밖으로 나와서 외식을 즐기며서, 불편함 삶을 살아가지만, 불편하지 않다. 최소한의 필요에 따라서 살아가며, 미니멀한 삶을 살아도, 자조석인 삶을 살아간다면, 소유하지 않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

두 부분에겐 먼지가 있다. 두 사람의 행복이며, 기쁨이며,에피소드가 된다. 서로의 삶의 빈틈을 채워준느 생명,그 생명이 주는 따스함과 부드러움인 두 부부의 예민함을 조금씩 조금씩 덜어낼 수 있다.소음이 당연한 사회 ,공격적인 것, 소유가 당연한 삶에서 빠져나와 집착하지 않고, 연연하지 않은 삶을 충실히 할 수 있다. 소음이 없는 삶은 충돌과 반목, 다툼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평화로운 삶을 보존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