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흥의 교육 - 이재영이 묻고, 장순흥이 답하다 ㅣ 푸른들녘 교육폴더 13
장순흥.이재영 지음 / 푸른들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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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칭 전성시대에서 러닝 전성시대로 확 바뀌어야 합니다. 보세요.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식과 역량을 체계화할 틈이 없을 만큼의 빠른 변화를 자각하면 변화는 쉽습니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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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꼴 42는 일종의 '새교육발명'입니다. 그런데 그 발명의 기법 중에 "중요한 것을 제거하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교육에서 가장 중시되어오던 선생을 제거한 것입니다. 참 엉뚱하고 기발하죠? 그런데 그게 되더라는 겁니다. 에꼴 42는 학원이었으니까 입학 시험을 치를 때 고교 졸업장 같은 것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문제를 주고 주어진 시간 안에 풀수 있는가만 봅니다. 그리고 문제를 푸는 방법도 인터넷을 뒤져서 풀든 남에게 물어봐서 풀든 제한이 없었습니다. 그저 독학 능력과 협업 능력을 본 겁니다. 우리 나라 말로 소위 '일머리'가 있는가를 본 것입니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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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회장은 신문만을 읽으며 공부를 했다고 했을 정도로 독학 능력이 남달랐던 분입니다. 저는 이런 분들에게 주목해요. 이들은 학교 교육 밖에서 어떻게 세사을 바꾸는 일을 했을까, 하면서 말입니다. 에디슨의 전기, 포드의 자동차, 하비 파이어스톤(Harvey Samuel Firestone, 1868~1938) 의 타이어, 정주영의 조선, 이런 것들이 저마다 품고 있었던 문제들의 씨앗들이었고, 이들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공부하고 문제를 풀기 위해 동지를 모았던 사람들입니다. 학력으로 으스댈 것은 애당초 없는 사람들이죠. 왕립아카데미에서 제복을 입고 멋진 강연을 하는 학자들과 천 번 만 번 실험하며 밤을 지새웠던 이들이 매우 대조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문제만 다를 뿐 문제를 품고 문제를 풀려고 일생을 헌신한 사람들이란 점은 같습니다.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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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항상 의문을 갖고 시작해요.예를 들어 문명살르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일단 책을 여러 권 사다 놓고 읽거나 좋은 강연을 들을 것 같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저는 우선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혼자 생각도 하고, 남의 말을 듣다가 전혀 연관 없어 보이는 것에서 통찰을 얻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었는가 생각하면서 가만히 살펴보면 문화적인 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문명적 차원에서는 이해가 갑니다. 문명적으로 세상이 많입 바뀐 건 19세기 말입니다. 오늘날 세계 초강대국이라는 미국도 처음에는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가진 것 하나 없이 건너온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죠. 정착 초기엔 인디언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그런 사람들이 모인 이주사회였는데, 점점 자라서 1776년에 독립을 선언하고, 1894년에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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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영어, 맨투맨, 수학정석을 배우며 국영수를 준비했던 시절이 있었다. 배움에 대해서 갈망하였고, 문맹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한민국은 스스로 교유에 대한 열망은 커져가게 된다. 과거에는 4년제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나, 이제는 어떤 대학을 갔느냐가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부모들은 내 아이가 다른 이들에게 업신여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발품을 팔아서, 손품을 팔아서,학교에 보내고자 하였다.사회 변화로 인해, 문맹률 10퍼센트 이하로 떨어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각지역마다 문예학교를 세워서, 배우지 못한 이들에게 학교를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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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으로 ,우리 사회는 바뀌고, 바뀌어야 한다.과거에는 교사, 선생님, 교수에 의한 티칭이다. 수동적인 배움과 암기 위주의 교육을 추구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일머리를 더 중시하며, 협력과 인성에 대해서 키워 나가는 방향으로 바뀌게 된다. 그것에 대해서,이해하기 위해, 『장순흥의 교육』을 읽어야 하는 당위성이다.어떤 변화를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하고, 원칙, 절차,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교육의 지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책에는 에꼴 42 가 소개되고 있는데,이 교육의 특징은 티칭이 아닌, 러닝 교육에 있었다. 즉 교사, 선생님,지도자를 빼는 교육을 진행한다. 소위 배우려는 학생들이 협력을 통해서, 러닝(Learning)를 진행하고 있었다. 무학이라도, 제대로 일할 줄 아는 일머릴르 가진 이들을 우선한다. 중퇴라도 일머리, 협력을 우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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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칭은 정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러닝(Learning) 은 배움을 먼저 생각하고,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 하나하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요소하나하나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며, 『장순흥의 교육』에서는 21세기형 미래 교육에 대한 힌트와 원칙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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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일하면 어때? - 본격 일본 직장인 라이프 에세이
모모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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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홀리데이 경험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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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일하면 어때? - 본격 일본 직장인 라이프 에세이
모모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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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워킹홀리데이로 가서 도토루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번역가의 꿈도 키운 고나현 작가님은 지금은 자신의 확고한 분야를 가진 7년 차 베테랑 번역가십니다. 직장인은 나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일본 기업의 10년 차 중견 사원이 된 모모 작가님, 블랙기업에서 신입 시절을 보냈지만 자기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지금은 IT 엔지니어로 일본에서 잘 나가시는 스하루 작가님, 유학으로 박사과정까지 하고 일본 제조업에서 6년째 연구원으로 멋지게 일하시는 허니비 작가님,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로 가서 지금은 외국계 IT 기업에서 훌륭한 스펙을 만들고 있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순두부 작가님, 작가님들의 다양한 경험만큼 다채롭고 신선한 일본에서 일하며 살아가기 이야기를 이 책은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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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했던 곳은 오사카의 신사이바시 쪽이어서 외국인들도 꽤 왔는데 한국인 관광객이 오면 나나 다른 한국인 아르바이트생이 응대했다. 이게 나를 뽑은 이유였다. 카페 정규 교육과정에 영어가 있어서 기본적인 영어도 공부해서 영어권도 어느 정도는 대처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까지 3개 국어가 가능한 나름 듬직한 (?) 점포였는데, 우리 모두 중국인 앞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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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비슷한 상황에서 겪었던 수모와는 너무 다른, 신입 교육에 있어 거의 정석에 가까운 그의 대응에 크게 감명받았다. 훗날 내가 누군가의 멘토가 된다면 그를 롤 모델로 삼으리라 다짐했다.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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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로 1년을 살아서 일본어에 자신이 있었는데 회사에서 일해보니 내 일본어 실력은 갈길이 멀어 보였다. 존경어와 겸양어도 익혀야 했다. 고객이나 영업 쪽의 전화 대응과 매일 대응과 실제로 해보니 너무 어려웠다. 일본에서 살아가는데 일본어가 문제가 되었던 점은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고객에게 전화가 걸려 오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때도 있었다.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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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오가나 하면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음식이 사라지던 것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많은 물건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동일본 대지진때 물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고생한 경험 때문에 그 이후에 사재기가 더 많아졌다고 한다.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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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일을 하게 되면 취업이라 하고, 해외에서 일하면, 해외홀리데이라고 부른다.일본에서 일하면, 일본 홀리데이,미국에서 일을 하면 미국 홀리데이라 일컫는다. 에세이 『일본에서 일하면 어때?』 을 펼치면서,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인, 태국인, 캄보디아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대체적으로 그들은 농촌노동자로 일하게 되는데, 한국어를 몰라도 일을 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을 가질 수 있다.하지만, 어느 정도 한국어 수준이 있어야 가능한 고객 상담, 한국어 번역, 태국어 번역,IT 엔지니어와 같은 일, 국내의 기업에서 일하려면, 좀더 나은 스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이런 상황은 한국인이 일본에서 일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모모, 고나현, 스하루, 허나비, 순두부 의 경우, 번역일을 하거나 ,회사에서,마케팅 서비스 일을 하게 된다. 물론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 문화와 일본문화를 엮어주는 가교역할도 도맡아하게 된다. 즉 일본에서 일하고자 한다면, 일본어를 알고 가야 하며, 일본어 수준에 따라서,일을 할 수 있느 조건은 커질 수 있다.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대처가 요구된다. 일본의 법과 제도,문화를 알고 간다면 금상첨화지만, 모른다하더라도 그 나라의 공공기관을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낯선 나라에서 일할 때는 나를 보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몰라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불이익, 차별과 혐오에서,자신의 보호할 수 있는 사례들, 경험들을 아는 것이 우선되고 있었다. 바로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일본 홀리데이에 대해서, 꼼꼼하게 알고 가야 하며, 놓치고 있는 것들 하나하나 챙기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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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 오늘의 시인 13인 앤솔러지 시집 - 교유서가 시인선 ㅣ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공광규 외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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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겨울이므로 사람들의 주머니에 햇빛 몇 잎 부족하다. 투명하게 얼어붙은 숲 자락과 마을. 하늘에서 새 한마리 떨어지는 소리. 겨울에는 겨울의 소리가 있고 겨울의 언어가 있으므로, 나는 돌아보지 않는다. 이미 돌아보고 죽은 것들 사이로 끝없이 연기되었던 고백, 온종일 우리고 있던 쓴 차 茶. 함께 나눈 둥근 모음들, 구겨진 신발 뒤축과, 그 안에 가득하던 바람, 우리를 온종일 떠돌게 만들었던. 나는 이제 제때 차를 우려낼 줄 알고, 가느다란 햇빛 아래 가지런히 찻잔을 놓을 줄도 안다. 그리고 나는 창을 열고 서 있다. 몸과 마음에서 회색 연기를 뿜으며, 낯선 저녁 앞에 선 노인처럼.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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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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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막 시작한 다섯 살 동생에게 가르친 것

너의 방은 네 것이야

네가 잠근 문은 네 허락 없이 열리지 않는단다.

그렇지만 뭄 닫을 때 손가락 조심하고

방을 나오면 언제나 사랑받을 거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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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렴, 세월은 너무나도 빨라

하얀 커튼 뒤에 숨어 엄마 얼굴 쳐다보고 있을 때

네가 까먹는 건 너의 시간만이 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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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생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알다시피 어린애는 짐승과 다름없다.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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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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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없는 손이 땅을 끌어 횡단보도 앞에 섭니다.

오늘은 자꾸 오늘만 일어나서 부탁해도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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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은 멈추는 곳을 봅니다. 거저 달라고

빕니다 멈춰 선 자리마다 찾아오는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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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않습니다. 어떤 눈은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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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이죠 뒷거음질치는 기척이

떠나간 자리를 비둘기는 대신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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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입니다. 터미널 앞 포차는 여름의 끝을 꿰어

어묵을 끓입니다. 아직은 더워서

​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 목적지와 시간표

추석에는 모두 떠납니다. 어디로든 누구든

​

만나기 위해 비워야 할 집은 있고

비워둔 집이 멀어 달이 매달 혼자 하는 강강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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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집처럼 흡연부스는 다시 비워집니다.

목적지 대신 구름의 안부가 되기로 한 연기.

​

피어오르지만, 강제 퇴거를 거부하는 시위대 목소리엔

이제 목적지만 있습니다. 태워줄 버스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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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라면 갈 수 있을까요 외국인 노동자의

영상통화가 매일 향하는 곳,원의 바깥은

중심까지가 멀어 공전보단 차라리 자전이 낫겠습니다.

​

컨베이어 벨트, 윤달처럼 찾아오는 오차율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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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가 돌다가 캐리어를 굴리는 팔월 보름이

이탈한 채 질질 끌려가는 곳 동서울터미널

이어폰이 탑승한 귀가 계속 나를 출발합니다.

서로에게서 딱 얼굴만큼 딱 얼굴만큼 거리를 두고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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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을 지나 코를 지나 다시 뺨.

잘못 매표한 승차권인 걸 알면서 고향은

떠날수는 있어도 바꿀 수는 없습니다.

​

팔월 보름은 구월이라서.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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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명의 시인이 쓴 『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은 어떤 시점과 어떤 장소를 소환하고 있었다. 그 시점은 다섯살 이었으며, 어떤 장소는 서울 동서울터미널이었다. 나의 어린 시절 까마득하게 기억하지 못하던 그 때 당시 내 마음은 흔들렸으며, 마음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은 시기였다. 세상에 대해 알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고집도 엄청 쌨던 그 때의 기억, 지금은 단순히 부모를 골탕먹이려고 하는 떼쟁이에 부과하지만, 그때는 너무나 당황스러웠고, 대책이 서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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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다섯 살 아이에게 너그러러워질 것을 말하고 있다. 단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건네주는 방법을 언급하고 있다. 내면 속 아이의 동심 속에 감춰진 저항과 고집스러움은 그 누구도 못 말리는 숨어 있는 무언가였다. 그것을 아는 이는 아이의 마음을 잘 활용할 것이며,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여,안정한 길로 안내가 가능하다. 어디로 가야 하며,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만 안다면, 덜 힘들게 되고,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시집을 읽으면서,아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공감의 힘을 얻게 되는 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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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청량리역, 지금은 강변에 있는 동서울터미널역이다. 서울을 자가용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가고자 한다면, 이 두곳 중 하나를 거쳐가게 된다. 동서울터미널은 익숙한 곳이지만, 낯설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기계와 사람 간에 보이지 않은 이질적인 모습들, 그 모습 속에서 ,인간은 나에 대한 목적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내면에 숨겨진 다양한 군상을 엿볼 수가 있다. 이익을 얻기 위해서,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모였다가 헤어진다. 단순히 머무렀다가 스쳐 지나가는 장소가 아닌, 그 장소에 가만히 앉아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관찰한다면, 하나의 시가 탄생될 수 있는 단편적인 한 컷 한 컷이 남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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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 - 교유서가 소설 ㅣ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정은영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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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관리국의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달리 중앙관제실에는 의료진들 스무 명이 벌서듯 일렬로 서 있었다. 인구관리국 인공지능인 파파의 낮은 목소리에 의료진들은 입을 앙다물었다. 인구관리국의 유전자 가위 시스템은 정상 범주의 아기를 출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하지만 헐스의 홀로그램 보고서를 드래그하는 파파의 인공지능 얼굴은 따귀라도 후려칠 듯 싸늘했다.

"헐쓰, 태아보호센터로 이송 준비!"

갑작스런 호출에 헐스는 의아했지만, 헐스의 태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인공자궁 속 양수를 부유하며 호스 탯줄로 공급되는 영양분을 먹는 중이었다. 그러고는 꿈결인 듯 배냇 미소를 지어 보였다. 헐스는 그 미소를 저장해두었다. 임산부 로봇들은 조금 전 헐스 호출이 경계 상황이라는 것을 공유했다. 그들은 원인을 분석하고 있었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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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뭘 알아? 고철 덩어리 주제에. 나는 죽음에 내몰린 나에게 생을 선물해준 것 뿐이야. 벌레의 자리에 있어보지도 못했으면서."

"그런 시선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들은 그런 눈빛을 자주 건넵니다. 그런데 고물상이라고 했나요? 장애라는 것은 밀리유공원의 새소리, 나뭇잎 소리, 바람 소리처럼 그렇게 공존할 수 없는 겁니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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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크를 왼쪽을 당겨 지오 쪽으로 다가오자 지오가 옆으로 살짝 비켜나요.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미친 속도를 즐겨요. 경찰과 거리가 벌어지자 , 앞에서 날아가던 시커먼 플라잉카 하나가 갑자기 속도를 늦추며 우리 사이로 들어와요. 그러고는 내 꽁무니에 부딪히고서는 고도를 올려요. 내 플라잉카가 균형을 잃고 몸체가 좌우를 흔들려요. 뒤에는 또 한 놈은 고속으로 날고 있는 지오에게 돌진하며 에메랄드 빛 프로펠러를 건드려요.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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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을 통해서 창작지원금을 지원하였고,그중 한 편으로 소설 , 정은영의 『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이다. 이 소설은 임산부에 대해서, 산부인과의 미래에 대해 인식하였고,자각하였다. 특히 여성은 임신이라는 큰 고통 뿐만 아니라 산후 통증도 안고 가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임신과 출산은 몸에 바람이 불 수 있는 힘든 시간을 거칠 수 있으며,그 하나에 대해서, 『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 을 읽으며서, 미래의 임신과 출산은 어떻게 바뀔지 희망과 절망을 놓고 저울질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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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율 0 퍼센트에 도전하는 국가는 말그대로, 독일 을 전쟁의 중심에 놓았던 ,히틀러가 보고 싶었던 이상적인 국가를 현실이 된 미래를 완성하고 있었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10개우러에 걸친 고귀한 노력과 시간을 ,인간과 인간이 탯줄에 의해 연결되는 것이 아닌, 기계에 의해서, 인공지능 로봇에 의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특별하다. 현재 가임기 여성이 안고 있는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생명경시 풍조와 엮이게 되면, 임신과 출산에 대해 색안경을 낄 수 있다.그것이 바로 이 소설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중 하나였으며, 각자의 의도와 미래의 현실적인 조건을 서로 상보하고 있어서,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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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가 미래에 펼쳐진다면, 우리는 스스로 유토피아의 길을 떠날 것이다. 남성은 모르고, 여성은 남편이 알아주길 바라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 기계가 대신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장애아동을 키우는 부모라면 솔깃하게 되는 소설이며, 장애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 뿐만 아니라, 그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서, 어느정도 공감하면서,오죽하면,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이렇게 흘러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까 생각해 보고,꼽씹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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