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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 - 교유서가 소설 ㅣ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정은영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인구관리국의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달리 중앙관제실에는 의료진들 스무 명이 벌서듯 일렬로 서 있었다. 인구관리국 인공지능인 파파의 낮은 목소리에 의료진들은 입을 앙다물었다. 인구관리국의 유전자 가위 시스템은 정상 범주의 아기를 출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하지만 헐스의 홀로그램 보고서를 드래그하는 파파의 인공지능 얼굴은 따귀라도 후려칠 듯 싸늘했다.
"헐쓰, 태아보호센터로 이송 준비!"
갑작스런 호출에 헐스는 의아했지만, 헐스의 태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인공자궁 속 양수를 부유하며 호스 탯줄로 공급되는 영양분을 먹는 중이었다. 그러고는 꿈결인 듯 배냇 미소를 지어 보였다. 헐스는 그 미소를 저장해두었다. 임산부 로봇들은 조금 전 헐스 호출이 경계 상황이라는 것을 공유했다. 그들은 원인을 분석하고 있었다. (-11-)
"니가 뭘 알아? 고철 덩어리 주제에. 나는 죽음에 내몰린 나에게 생을 선물해준 것 뿐이야. 벌레의 자리에 있어보지도 못했으면서."
"그런 시선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들은 그런 눈빛을 자주 건넵니다. 그런데 고물상이라고 했나요? 장애라는 것은 밀리유공원의 새소리, 나뭇잎 소리, 바람 소리처럼 그렇게 공존할 수 없는 겁니까?" (-27-)
요크를 왼쪽을 당겨 지오 쪽으로 다가오자 지오가 옆으로 살짝 비켜나요.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미친 속도를 즐겨요. 경찰과 거리가 벌어지자 , 앞에서 날아가던 시커먼 플라잉카 하나가 갑자기 속도를 늦추며 우리 사이로 들어와요. 그러고는 내 꽁무니에 부딪히고서는 고도를 올려요. 내 플라잉카가 균형을 잃고 몸체가 좌우를 흔들려요. 뒤에는 또 한 놈은 고속으로 날고 있는 지오에게 돌진하며 에메랄드 빛 프로펠러를 건드려요. (-65-)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을 통해서 창작지원금을 지원하였고,그중 한 편으로 소설 , 정은영의 『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이다. 이 소설은 임산부에 대해서, 산부인과의 미래에 대해 인식하였고,자각하였다. 특히 여성은 임신이라는 큰 고통 뿐만 아니라 산후 통증도 안고 가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임신과 출산은 몸에 바람이 불 수 있는 힘든 시간을 거칠 수 있으며,그 하나에 대해서, 『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 을 읽으며서, 미래의 임신과 출산은 어떻게 바뀔지 희망과 절망을 놓고 저울질해 보고 싶어졌다.
장애율 0 퍼센트에 도전하는 국가는 말그대로, 독일 을 전쟁의 중심에 놓았던 ,히틀러가 보고 싶었던 이상적인 국가를 현실이 된 미래를 완성하고 있었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10개우러에 걸친 고귀한 노력과 시간을 ,인간과 인간이 탯줄에 의해 연결되는 것이 아닌, 기계에 의해서, 인공지능 로봇에 의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특별하다. 현재 가임기 여성이 안고 있는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생명경시 풍조와 엮이게 되면, 임신과 출산에 대해 색안경을 낄 수 있다.그것이 바로 이 소설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중 하나였으며, 각자의 의도와 미래의 현실적인 조건을 서로 상보하고 있어서, 특이하다.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가 미래에 펼쳐진다면, 우리는 스스로 유토피아의 길을 떠날 것이다. 남성은 모르고, 여성은 남편이 알아주길 바라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 기계가 대신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장애아동을 키우는 부모라면 솔깃하게 되는 소설이며, 장애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 뿐만 아니라, 그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서, 어느정도 공감하면서,오죽하면,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이렇게 흘러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을까 생각해 보고,꼽씹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