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 나의 친구, 나의 투정꾼,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
이충걸 지음 / 예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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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등장하는 엄마와 아들 사이는 애틋하고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서로 격의없이 대하는 모습 뒤에 겹쳐지는 생각들, 그 안에서 저자는 우리의 삶과 죽음에 대해 기록해 나가고 있었다. 엄마와 아들 사이에 존재하는 살가움과 때로는 냉정함 속에서, 둘 사이를 연결해 주는 끈이 사라진 이후엔 어떻게 될까, 그 이후의 삶을 적어간다는 것이 때로는 불편함으로 여겨질 수 있었다. 엄마와 아들 사이 , 정확하게는 엄마와 막내 아들 사이였다. 사회에서는 GO 현집장으로 일하고 해외 출장도 자주 다니지만, 집에선 그냥 아들일 뿐이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엄마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 안에서 엄마와 아들의 가치관은 번번히 충돌한다.


누구나 삶을 관리할 수 있다. 문제는 자기가 확장하는 삶의 질에 달렸다. 하지만 늙어버린 삶을 관리하는 건 다음 스텝을 내딛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럴 때 넘어지지 않기만을 희망하는 것., (P21)


"함께 있다가 헤어지는 건 누구든지 슬픈거야. 헤어지면 또 만날 수 없다는 건 더 슬프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건 젊은 사람들 애기지. 그렇지만 그 할머니는 너무 늙었잖아. 늙어서 헤어지면 다시 만날 수 없을 테니까,그러니까 슬픈 거지."(P191)


책에는 삶과 죽음에 관한 남다른 생각이 있다. 어머니가 아닌 엄마라 부르는 그 이면에는 두 사람 사이의 가까움이 존재한다. '나와 가장 가까운 타인'을 엄마라고 지칭하고 있으며, 우리 삶에서 엄마의 존재가치는 그 이상을 뛰어 넘어간다. 저자의 정신적 지주이면서, 때로는 엄마의 부재는 자신에게 상실의 부재를 낳고 마는데, 저자는 그걸 생각하기 때문에 엄마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놓치지 않고 있다. 죽음을 생각하고, 영정 사진을 찍으려 하는 엄마의 마음 속 언저리에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인지하는 그 순간이다. 살아있는 그 순간, 자신의 아름다운 마지막 모습을 남기고 싶은 소박한 욕구가 그려져 있으며, 그 대목을 읽어가면서 나 스스로 한숨짓게 되었다.


 이 책은 그렇다. 독자들에게 읽어 보라고 한 책이면서, 엄마의 부재 이후에 엄마를 추억하기 위해 쓴 책은 아닌지, 자신의 추억 속에 남아있는 엄마와 함께 한 그 시간을 소중히 기록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자기 스스로 넘어질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와도 마음 속에 언제나 엄마가 숨쉬고 있다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강한것처럼 보여지는 엄마지만, 현실은 나약한 여자의 모습을 감추고 있으며, 매 순간 그걸 느낄 때마다 저자의 마음이 심쿵거리고 있었다. 또한 집안에서 막내로서 형들의 옷을 대물림해서 입어야 했던 지난날이 저자가 패션잡지 편집장이 된 또다른 이유였으며, 조카들에 대한 추억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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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 나의 친구, 나의 투정꾼,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
이충걸 지음 / 예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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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등장하는 엄마와 아들 사이는 애틋하고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서로 격의없이 대하는 모습 뒤에 겹쳐지는 생각들, 그 안에서 저자는 우리의 삶과 죽음에 대해 기록해 나가고 있었다. 엄마와 아들 사이에 존재하는 살가움과 때로는 냉정함 속에서, 둘 사이를 연결해 주는 끈이 사라진 이후엔 어떻게 될까, 그 이후의 삶을 적어간다는 것이 때로는 불편함으로 여겨질 수 있었다. 엄마와 아들 사이 , 정확하게는 엄마와 막내 아들 사이였다. 사회에서는 GO 현집장으로 일하고 해외 출장도 자주 다니지만, 집에선 그냥 아들일 뿐이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엄마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 안에서 엄마와 아들의 가치관은 번번히 충돌한다.


누구나 삶을 관리할 수 있다. 문제는 자기가 확장하는 삶의 질에 달렸다. 하지만 늙어버린 삶을 관리하는 건 다음 스텝을 내딛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럴 때 넘어지지 않기만을 희망하는 것., (P21)


"함께 있다가 헤어지는 건 누구든지 슬픈거야. 헤어지면 또 만날 수 없다는 건 더 슬프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건 젊은 사람들 애기지. 그렇지만 그 할머니는 너무 늙었잖아. 늙어서 헤어지면 다시 만날 수 없을 테니까,그러니까 슬픈 거지."(P191)


책에는 삶과 죽음에 관한 남다른 생각이 있다. 어머니가 아닌 엄마라 부르는 그 이면에는 두 사람 사이의 가까움이 존재한다. '나와 가장 가까운 타인'을 엄마라고 지칭하고 있으며, 우리 삶에서 엄마의 존재가치는 그 이상을 뛰어 넘어간다. 저자의 정신적 지주이면서, 때로는 엄마의 부재는 자신에게 상실의 부재를 낳고 마는데, 저자는 그걸 생각하기 때문에 엄마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놓치지 않고 있다. 죽음을 생각하고, 영정 사진을 찍으려 하는 엄마의 마음 속 언저리에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인지하는 그 순간이다. 살아있는 그 순간, 자신의 아름다운 마지막 모습을 남기고 싶은 소박한 욕구가 그려져 있으며, 그 대목을 읽어가면서 나 스스로 한숨짓게 되었다.


 이 책은 그렇다. 독자들에게 읽어 보라고 한 책이면서, 엄마의 부재 이후에 엄마를 추억하기 위해 쓴 책은 아닌지, 자신의 추억 속에 남아있는 엄마와 함께 한 그 시간을 소중히 기록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자기 스스로 넘어질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와도 마음 속에 언제나 엄마가 숨쉬고 있다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강한것처럼 보여지는 엄마지만, 현실은 나약한 여자의 모습을 감추고 있으며, 매 순간 그걸 느낄 때마다 저자의 마음이 심쿵거리고 있었다. 또한 집안에서 막내로서 형들의 옷을 대물림해서 입어야 했던 지난날이 저자가 패션잡지 편집장이 된 또다른 이유였으며, 조카들에 대한 추억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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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빨강 모자를 쓴 아이들
김은상 지음 / 멘토프레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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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 ,지나온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가 불꽃 속의 불로 뒤셖였습니다. 칼을 쥐고, 그를 죽여야만 모두가 살 수 있다고 결의를 되새기면서 그녀는 그의 심장에, 칼날을 꽂았습니다. 그 어떠한 비명과 피 흘림도 요구하지 않는 칼의 떨림으로, 그러나 칼날을 깊이 넣을수록 고통은 그의 것이 아닌 그녀의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눈가에 피가 고였습니다. 주르륵 흘러내린 피가 맑고 맑은 그녀의 마음속으로 번져 갔습니다.(p160)


이 소설은 가난과 폭력으로 얼룩진 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삶을 그려내고 있으며, 왜 그를 죽여야만 했는지, 그 안에 감춰진 우리가 모르는 또다른 고통과 아픔이 감춰져 있다. 우리 앞에 놓여진 사회의 모순이 폭력의 시적이었으며, 폭력을 행하는 이는 왜 폭력을 행하고 정당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잔혹한 사회 시스템을  드러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소설은 상당히 불편하며, 우리가 생각하는 가부장적 사회 시스템이 가난과 마주하게 되면 어떻게 변질 되는지 왜곡된 사회와 가정의 모습이 드러났다.


1936년 6월 18일생 조영애, 소설 속에서 일곱 남매의 어머니이지 한 남편의 아내로서 존재하고 있는 조영애는 술을 먹고 폭력을 행하는 남편의 서슬에 숨죽이면서 살아가고 있다. 농사를 짓고 살아야 하는 그 시절에 자식들을 하나의 자산이다. 기계가 없었던 그때 의 모습들, 집에서 키우는 소로 밭을 일구고 아이들은 그 밭을 터전삼아 학교를 다니게 된다. 지금처럼 기계가 아닌 손으로 모든 걸 해 왔으며, 흉년이면, 농작물을 팔 수 없어서, 풍년이 되면 농산물을 제값을 주고 팔수 없었기에 가난의 꼬리표는 해마다 반복되었다. 배우지 못하고 살아왔던 그 시절 집안에 무슨 변고가 생기면 그 원인을 여자에게 돌렸던 그때의 모습이 소설 속에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지금의 페미니즘의 정서와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바로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 소설 속에서 가난 속에 생존을 거듭해 왔던 삶의 고리들이 연속적으로 점층적으로 쌓여져 왔으며, 그들의 핍박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가난속에서 공장의 공돌이 공순이가 되었던 그들의 삶 속에서 일곱 남매들은 제갈길을 걸어가고 있다. 배움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였다. 생존하기 위해서 배워야 했던 거다,남편의 폭력에 대한 응징, 그로 인해 죄책감을 가졌던 그녀의 삶, 술에 의지해 살아야 했던 남편은 걸국 뇌졸중에 걸리게 되었으며, 아내는 28년간 남편 수발을 들었다.


이 소설은 바로 우리 정서와 일치하고 있다. 가부장적 사회란 남편의 권위를 높여나가는 일반적인 수준에서 벗어난다. 남편의 말이 법이고, 힘이다. 그로 인해 한 집안은 점점 더 멍들어가고 있으며, 참아야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극과 극은 통한다 하였던가, 아내의 극단적인 행동은 바로 이런 과정 속에서 만들어 졌으며, 그것에 대한 후회는 존재하지만, 스스로 자기 합리화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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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모자를 쓴 아이들
김은상 지음 / 멘토프레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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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 ,지나온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가 불꽃 속의 불로 뒤셖였습니다. 칼을 쥐고, 그를 죽여야만 모두가 살 수 있다고 결의를 되새기면서 그녀는 그의 심장에, 칼날을 꽂았습니다. 그 어떠한 비명과 피 흘림도 요구하지 않는 칼의 떨림으로, 그러나 칼날을 깊이 넣을수록 고통은 그의 것이 아닌 그녀의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눈가에 피가 고였습니다. 주르륵 흘러내린 피가 맑고 맑은 그녀의 마음속으로 번져 갔습니다.(p160)



이 소설은 가난과 폭력으로 얼룩진 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삶을 그려내고 있으며, 왜 그를 죽여야만 했는지, 그 안에 감춰진 우리가 모르는 또다른 고통과 아픔이 감춰져 있다. 우리 앞에 놓여진 사회의 모순이 폭력의 시적이었으며, 폭력을 행하는 이는 왜 폭력을 행하고 정당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잔혹한 사회 시스템을  드러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소설은 상당히 불편하며, 우리가 생각하는 가부장적 사회 시스템이 가난과 마주하게 되면 어떻게 변질 되는지 왜곡된 사회와 가정의 모습이 드러났다.


1936년 6월 18일생 조영애, 소설 속에서 일곱 남매의 어머니이지 한 남편의 아내로서 존재하고 있는 조영애는 술을 먹고 폭력을 행하는 남편의 서슬에 숨죽이면서 살아가고 있다. 농사를 짓고 살아야 하는 그 시절에 자식들을 하나의 자산이다. 기계가 없었던 그때 의 모습들, 집에서 키우는 소로 밭을 일구고 아이들은 그 밭을 터전삼아 학교를 다니게 된다. 지금처럼 기계가 아닌 손으로 모든 걸 해 왔으며, 흉년이면, 농작물을 팔 수 없어서, 풍년이 되면 농산물을 제값을 주고 팔수 없었기에 가난의 꼬리표는 해마다 반복되었다. 배우지 못하고 살아왔던 그 시절 집안에 무슨 변고가 생기면 그 원인을 여자에게 돌렸던 그때의 모습이 소설 속에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지금의 페미니즘의 정서와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바로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 소설 속에서 가난 속에 생존을 거듭해 왔던 삶의 고리들이 연속적으로 점층적으로 쌓여져 왔으며, 그들의 핍박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가난속에서 공장의 공돌이 공순이가 되었던 그들의 삶 속에서 일곱 남매들은 제갈길을 걸어가고 있다. 배움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였다. 생존하기 위해서 배워야 했던 거다,남편의 폭력에 대한 응징, 그로 인해 죄책감을 가졌던 그녀의 삶, 술에 의지해 살아야 했던 남편은 걸국 뇌졸중에 걸리게 되었으며, 아내는 28년간 남편 수발을 들었다.


이 소설은 바로 우리 정서와 일치하고 있다. 가부장적 사회란 남편의 권위를 높여나가는 일반적인 수준에서 벗어난다. 남편의 말이 법이고, 힘이다. 그로 인해 한 집안은 점점 더 멍들어가고 있으며, 참아야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극과 극은 통한다 하였던가, 아내의 극단적인 행동은 바로 이런 과정 속에서 만들어 졌으며, 그것에 대한 후회는 존재하지만, 스스로 자기 합리화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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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는 - 스물여덟 언어의 사랑시 세미오시스 교양총서 2
한국외대지식출판원 편집부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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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각국의 사랑에 관한 서사시.책에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스물 여덟가지 언어로 쓰여져 있으며, 각 나라마다 사랑을 바라보는 문학적 관점을 엿볼 수 있다. 한중일 세나라의 언어와 유럽어권에서 즐겨 쓰는 이탈리어아,네덜란드,포르투갈 스페인 이외에 아랍어나 태국어로 쓰여진 사랑시는 우리의 정서와 묘하게 겹쳐진다.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사랑을 하게 되면 느낄 수 있고, 깨닫게 되는 사랑이라는 탐욕스러운 감각의 실체는 인간이 살아있는 존재라는 걸 검증하게 하며, 사랑이 죽으면 우리의 삶 또한 불꽃이 사그라지는 것처럼 사라지게 된다.


사랑은 보이지 않게 타오르는 불길이어라.
아프지만 느낌이 없는 상처이자,
불편한 기쁨이자,
고통스럽진 않지만 미칠 듯한 통증이어라(p70)


희노애락과 함께 하는 사랑은 우리에게 또다른 감각을 일깨운다. 물리적인 아픔은 느끼지 않지만 우리는 또다시 아픔을 느끼게 되고, 물리적인 상처가 없지만 우리는 또다시 상처를 경험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절대적인 권력의 실체는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극과 극을 마주하게 된다. 그것이 불행이 될 수도 있고, 행복이 될 수 있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누군가 말하더라.행복을 얻은 이들과 불행을 얻은 이들 사이에 통하는 것은, 극과 극을 연결하는 매개체는 바로 사랑이었다.


왜 당신은 꿈 속에 나오시나요?
왜 꿈 속에 내게 나타나는 걸까요?
차가운 우물 바닥처럼
투명하고 슬픈 아름다운 두 눈으로
왜 나를 쳐다보시나요?(p112)


사랑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멀리 있더라도 우리는 사랑의 실체와 마주할 수 있다. 꿈 속에서 불식간에 찾아온 사랑은 원망과 상처의 또다른 모습이었고, 그것이 나에게 찾아오는 것에 대해 누군가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다. 불편하지만 벗어날 수 없고, 그렇다고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위험한 독버섯처럼 피어나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인간을 나약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인간은 그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사랑을 외면한다. 누군가 투명하고 슬픈 아름다운 두 눈으로 사랑의 실체를 밖으로 꺼낸다면 그 사랑을 거부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냉정하게 물리치고 싶어도 물리칠 수 없는 사랑이라는 우리 앞에 놓여진 또다른 독버섯


널 그대로 기억하고 싶어
집 없고 희망 없고 외롭고
내 손엔 너의 뜨거운 손을 얽히고
내 심장 옆엔 슬픈 얼굴이 기대는 너의 모습
저 멀리 탁한 연기 속에서 도시가 흔들리고
우리의 사랑은 더욱더 거룩해지는 듯
우리는 이별해야 하니.(p135)


만남과 이별 속에 사랑이 있었다. 도심 속에서 사랑은 때로는 위태위태하고, 불안하다. 사랑이 앞에 놓여져 있지만 그 사랑을 쟁취하기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나약한 모습을 들킬세라, 사랑을 차마 잡지 못하고 언제나 사랑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켜 보기만 한다. 사랑하지만 용기가 부족하고, 사랑하지만, 이별과 마주할까 두려워 가까이 가지 못하는 사랑의 또다른 모습들, 그로 인해 우리는 사랑하면서도 또다른 사랑에 눈을 돌리고 있는 건 아닐런지, 불안한 자화상과 사랑은 그렇게 항상 우리 앞에서 붙었다가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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