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One (Hardcover)
Alexandra Oliva / Penguin Books Ltd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드 테네브라 데디. 그 말은 죽어도 할 수 없다. 절대로 하지 않겠다. 이 여정이 이토록 고되다는 것은 내가 너무 나약해졌다는 뜻이다. 나약한 인간이 되지 않겠다. 그렇다고 억센 사람도 되고 싶지도 않다. 대체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수 없다. 파란 오두막에 갔을 때나 안경이 깨졌을 때도 잘 너어갔다. 코요테의 공격도 이겨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무너져내릴수는 없는 일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거야. 절대로 불이 없어도 하루쯤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물론잊지. 그러면 내일은? 나에겐 만능 공구가 있다. 그걸로 불을 피울 수 있겠지. 죽어라 나무를 비비며 생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실수 좀 했다고 끝난 건 아니니까. 하루 또 하루, 한 걸음 또 한 걸음, 나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P154)


브레넌이 말없이 뒤따랐다. 여기 있는 시체들은 퉁퉁 붓고 내장이 튀어나오고 불에 타서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버스 뒷바퀴 근처에는 신문 뭉치와 쓰레기들이 눈처럼 쌓여 있었다. 종이봉투를 밟자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물컹거리는 살점과 가늘고 기다랗고 딱딱한 무언가가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 (P283)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하는 말이었다. 아니, 괜찮지 않아,뭔가 잘못됐어. 내가 잘못했어,떠난 것도 ,두려워한 것도, 거짓말을 한 것도, 아기를 낳아 키울 수 없을 거라고 속단한 것도, 모두 내 잘못이야.미안해.내가 잘못했어,나란 인간은 평생 잘못 살거야. 하지만 이렇게 돌아왔잖아.이제 와 아무 소용없겠지만,결국 나는 돌아왔어.집으로 돌아왔다고.(P407)


모든 것은 언제나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그것이 상금이 걸린 게임이라 하더라도, 게임이 내 앞에 놓여진 당면한 현실이라 하더라도, 모든 것의 시작은 순조롭게 시작되고 있다. 메이 주는 내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는 것도 모른채, 100만 달러라는 상금에 도취된다면, 나머지 수많은 변수들은 금방 풀릴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이자 야생동물 보호 및 재활센터에서 일하는 메이 주도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이 오랫동안 해 왔던 전문분야였고, 자신의 경쟁자들을 쉽게 물리 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다. 리얼 서바이벌 게임에 출전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1등을 하면 10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3등을 하더라도 10만 달러의 상금을 주기에 위험 요소들은 크게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메이 주 앞에 놓여진 현실은 게임이 아니었다. 처음 로봇 늑대가 등장하고, 숲속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들을 함께 참여했던 동료들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였다. 야생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과학 문명에서 벗어난 삶을 살았던 메이 주는 점차 경쟁자들을 따돌리게 되고, 함께 했던 동료들과 열심히 게임의 목표를에 다가가기 위한 열정을 불태우게 된다. 하지만 메이 주 앞에 놓여진 현실들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스스로 인간으로서 나약한 모습들을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하였고, 스스로 강해진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하지만 앞에 놓여진 두려움과 공포는 불현듯 엄습하게 된다. 시체가 앞에 나타나게 되었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방향을 잃어가게 되는데, 경쟁자들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되고, 혼자 남아있게 된다. 그제서야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내 앞에 놓여진 것이 리얼리티 게임이 아닌, 현실 그 자체였음을 말이다. 현실에 놓여진 그 무언가에 대해서, 이제 되돌아갈 수 있는 방법과 시간들을 놓치게 된다. 살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애를 쓰지만 스스로에게 놓여진 덫은 메이 주를 옥죄고 있었다. 뒤로 물러날 수 없었던 메이 주는 현실의 도피처를 찾아 나서게 되었으며, 시체와 점염병이 엄습할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그것은 메이 주에게 놓여진 현실 그 자체였고, 집으로 돌아와서야 내 앞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Last One : An addictive post-apocalyptic thriller (Paperback)
Alexandra Oliva / Penguin Books Ltd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드 테네브라 데디. 그 말은 죽어도 할 수 없다. 절대로 하지 않겠다. 이 여정이 이토록 고되다는 것은 내가 너무 나약해졌다는 뜻이다. 나약한 인간이 되지 않겠다. 그렇다고 억센 사람도 되고 싶지도 않다. 대체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수 없다. 파란 오두막에 갔을 때나 안경이 깨졌을 때도 잘 너어갔다. 코요테의 공격도 이겨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무너져내릴수는 없는 일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거야. 절대로 불이 없어도 하루쯤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물론잊지. 그러면 내일은? 나에겐 만능 공구가 있다. 그걸로 불을 피울 수 있겠지. 죽어라 나무를 비비며 생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실수 좀 했다고 끝난 건 아니니까. 하루 또 하루, 한 걸음 또 한 걸음, 나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P154)


브레넌이 말없이 뒤따랐다. 여기 있는 시체들은 퉁퉁 붓고 내장이 튀어나오고 불에 타서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버스 뒷바퀴 근처에는 신문 뭉치와 쓰레기들이 눈처럼 쌓여 있었다. 종이봉투를 밟자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물컹거리는 살점과 가늘고 기다랗고 딱딱한 무언가가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 (P283)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하는 말이었다. 아니, 괜찮지 않아,뭔가 잘못됐어. 내가 잘못했어,떠난 것도 ,두려워한 것도, 거짓말을 한 것도, 아기를 낳아 키울 수 없을 거라고 속단한 것도, 모두 내 잘못이야.미안해.내가 잘못했어,나란 인간은 평생 잘못 살거야. 하지만 이렇게 돌아왔잖아.이제 와 아무 소용없겠지만,결국 나는 돌아왔어.집으로 돌아왔다고.(P407)


모든 것은 언제나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그것이 상금이 걸린 게임이라 하더라도, 게임이 내 앞에 놓여진 당면한 현실이라 하더라도, 모든 것의 시작은 순조롭게 시작되고 있다. 메이 주는 내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는 것도 모른채, 100만 달러라는 상금에 도취된다면, 나머지 수많은 변수들은 금방 풀릴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이자 야생동물 보호 및 재활센터에서 일하는 메이 주도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이 오랫동안 해 왔던 전문분야였고, 자신의 경쟁자들을 쉽게 물리 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다. 리얼 서바이벌 게임에 출전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1등을 하면 10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3등을 하더라도 10만 달러의 상금을 주기에 위험 요소들은 크게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메이 주 앞에 놓여진 현실은 게임이 아니었다. 처음 로봇 늑대가 등장하고, 숲속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들을 함께 참여했던 동료들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였다. 야생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과학 문명에서 벗어난 삶을 살았던 메이 주는 점차 경쟁자들을 따돌리게 되고, 함께 했던 동료들과 열심히 게임의 목표를에 다가가기 위한 열정을 불태우게 된다. 하지만 메이 주 앞에 놓여진 현실들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스스로 인간으로서 나약한 모습들을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하였고, 스스로 강해진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하지만 앞에 놓여진 두려움과 공포는 불현듯 엄습하게 된다. 시체가 앞에 나타나게 되었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방향을 잃어가게 되는데, 경쟁자들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되고, 혼자 남아있게 된다. 그제서야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내 앞에 놓여진 것이 리얼리티 게임이 아닌, 현실 그 자체였음을 말이다. 현실에 놓여진 그 무언가에 대해서, 이제 되돌아갈 수 있는 방법과 시간들을 놓치게 된다. 살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애를 쓰지만 스스로에게 놓여진 덫은 메이 주를 옥죄고 있었다. 뒤로 물러날 수 없었던 메이 주는 현실의 도피처를 찾아 나서게 되었으며, 시체와 점염병이 엄습할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그것은 메이 주에게 놓여진 현실 그 자체였고, 집으로 돌아와서야 내 앞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라스트 원
알렉산드라 올리바 지음, 정윤희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아드 테네브라 데디. 그 말은 죽어도 할 수 없다. 절대로 하지 않겠다. 이 여정이 이토록 고되다는 것은 내가 너무 나약해졌다는 뜻이다. 나약한 인간이 되지 않겠다. 그렇다고 억센 사람도 되고 싶지도 않다. 대체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수 없다. 파란 오두막에 갔을 때나 안경이 깨졌을 때도 잘 너어갔다. 코요테의 공격도 이겨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무너져내릴수는 없는 일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거야. 절대로 불이 없어도 하루쯤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물론잊지. 그러면 내일은? 나에겐 만능 공구가 있다. 그걸로 불을 피울 수 있겠지. 죽어라 나무를 비비며 생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실수 좀 했다고 끝난 건 아니니까. 하루 또 하루, 한 걸음 또 한 걸음, 나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P154)


브레넌이 말없이 뒤따랐다. 여기 있는 시체들은 퉁퉁 붓고 내장이 튀어나오고 불에 타서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버스 뒷바퀴 근처에는 신문 뭉치와 쓰레기들이 눈처럼 쌓여 있었다. 종이봉투를 밟자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물컹거리는 살점과 가늘고 기다랗고 딱딱한 무언가가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 (P283)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하는 말이었다. 아니, 괜찮지 않아,뭔가 잘못됐어. 내가 잘못했어,떠난 것도 ,두려워한 것도, 거짓말을 한 것도, 아기를 낳아 키울 수 없을 거라고 속단한 것도, 모두 내 잘못이야.미안해.내가 잘못했어,나란 인간은 평생 잘못 살거야. 하지만 이렇게 돌아왔잖아.이제 와 아무 소용없겠지만,결국 나는 돌아왔어.집으로 돌아왔다고.(P407)


모든 것은 언제나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그것이 상금이 걸린 게임이라 하더라도, 게임이 내 앞에 놓여진 당면한 현실이라 하더라도, 모든 것의 시작은 순조롭게 시작되고 있다. 메이 주는 내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는 것도 모른채, 100만 달러라는 상금에 도취된다면, 나머지 수많은 변수들은 금방 풀릴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이자 야생동물 보호 및 재활센터에서 일하는 메이 주도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이 오랫동안 해 왔던 전문분야였고, 자신의 경쟁자들을 쉽게 물리 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다. 리얼 서바이벌 게임에 출전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1등을 하면 10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3등을 하더라도 10만 달러의 상금을 주기에 위험 요소들은 크게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메이 주 앞에 놓여진 현실은 게임이 아니었다. 처음 로봇 늑대가 등장하고, 숲속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들을 함께 참여했던 동료들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였다. 야생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과학 문명에서 벗어난 삶을 살았던 메이 주는 점차 경쟁자들을 따돌리게 되고, 함께 했던 동료들과 열심히 게임의 목표를에 다가가기 위한 열정을 불태우게 된다. 하지만 메이 주 앞에 놓여진 현실들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스스로 인간으로서 나약한 모습들을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하였고, 스스로 강해진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하지만 앞에 놓여진 두려움과 공포는 불현듯 엄습하게 된다. 시체가 앞에 나타나게 되었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방향을 잃어가게 되는데, 경쟁자들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되고, 혼자 남아있게 된다. 그제서야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내 앞에 놓여진 것이 리얼리티 게임이 아닌, 현실 그 자체였음을 말이다. 현실에 놓여진 그 무언가에 대해서, 이제 되돌아갈 수 있는 방법과 시간들을 놓치게 된다. 살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애를 쓰지만 스스로에게 놓여진 덫은 메이 주를 옥죄고 있었다. 뒤로 물러날 수 없었던 메이 주는 현실의 도피처를 찾아 나서게 되었으며, 시체와 점염병이 엄습할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그것은 메이 주에게 놓여진 현실 그 자체였고, 집으로 돌아와서야 내 앞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기춘과 그의 시대 - 위험한 법 기술자의 반면교사 현대사
김덕련 지음 / 오월의봄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대양 사건(1987년 8월 경기도 용인 오대양(주) 공장에서 32명이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 재수사와 유병언 전 세모 그룹 회장 관련 사항도 법무부 장관시절 김기춘과 관련해 심심찮게 거론된다.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구원파에서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우리가 남이가' 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것을 통해 김기춘과 뭔가 유착 관계를 맺은 것 같은 분위기만 풍겼을 뿐, 구원파네서 구체적으로 제시한 건 없다. 구원파에서 김기춘을 물고 늘어진 것과 별개로, 당시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1991년 7월 오대양 신도였던 6명이 자수한 것을 계기로 재수사가 시작됐다. 그해 8월 1일 김기춘 법무부 장관은 자수 동기, 사채 행방, 집단 변사 사건 배경, 정치 세력 개입 의혹 등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정치 세력 개입 의혹을 언급한 부분은, 1987년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도 제기된 전두환 정권의 주요 인사들과 관련된 의혹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p251)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300여명의 단원고 학생이 죽음을 맞이 하게 되었다. 그 당시 사고를 수습하기는 커녕 남의 일인것처럼 책임지지 않으려는 자세를 보여줬으며, 주요 보수 언론들은 세월호 참사를 유병언과 그 가족들의 개인적인 치부로 바꿔 여론을 조성하게 된다.세월호 참사의 피해자였던 단원고 유가족을 언론을 이용해 돈만 밝히는 세월호 참사의 가해자인 것처럼 여론을 바꿔 버렸다. 더 나아가 세월호 이준석 산장이 구속되고, 재판 받는 과정에서 일어난 수많은 사건 사고들, 보수 단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오 세월호 유가족이 단식을 하는 앞에서 폭식 투쟁을 일삼게 된다. 이런 모습은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분명한 현실이지만, 공교롭게도 그렇지 못했다. 그 이유는 바로 김기춘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김기춘은 살아있는 권력이었다. 그가 살아있는 권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탄핵시키려 했고, 노 대통령의 집 사저에 헬기를 띄우고, 버스를 들이민 것만 봐도 그러했다. 철저히 대통령의 권위를 무시하고, 법비,법기술자로서 자신의 권력을 시시 때때로 바꿔 갔다.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 50여년간 자행했던 김기춘의 근현대사적인 문제들이 언제나 언론과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빗겨나 있었고, 그는 태풍 속에서 잔잔힘 배 위에 올라타면서 살아 남았었다.법꾸라지라 불리고, 왕실장이라 불리었고, 기춘대원군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김기춘도 세월호 참사와 최순실,정윤회 부각,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빗겨나지 못하였다. 그동안 청와대 권력과 언론 권력, 검찰 권력까지 한 손에 움켜지고 있었던 김기춘은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남용함으로서 낙마하는 사태를 초래하게 된다.


그는 언제나 자신감이 있었고, 당당하였다. 창문회 앞에서 야당 국회의원 앞에서 증거가 눈앞에 놓여져 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였고, 여당 몇몇 국회의원들의 비호를 받으면서, 퇴장하게 된다. 하지만 최순실이라는 거대한 허리케인은 김기춘을 집어 삼켜 버렸다. 바람앞의 등불이라는 수식어는 이런 상황에서 절묘하게 김기춘 앞에 놓여지게 된다. 국민들은 당당했던 김기춘이 기침을 하고,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에 희열을 느꼈고, 씁쓸함을 금치 못하였다. 재판에서 아내의 병을 핑계삼아서 살아남으려 한 한갓 늙은 뒷방 늙은이에 불과한 김기춘을 보게 되었다. 권력이 무상하다는 것을 우리는 법조계의 산 역사인 김기춘의 50년 역사를 보면서 알 수 있었다. 경남고를 나와서 , 대학교 1학년 사법고시에 응시해 법관으로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러내게 되었던 김기춘은 스스로 평검사,꼿꼿한 검사라 불렀으며,  박정희를 만남으로서 날개를 달게 된다. 박정희의 독재 야욕와 김기춘의 처세술이 더해지면서, 한국의 근현대사른 큰 변곡점을 맞이 하게 된다. 죽어가는 가운데서도 불사조처럼 살아 남았던 김기춘은 문세광에 의해 육영수 여사의 죽음 이후, 김재규의 총탄에 죽음을 맞이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죽음 앞에서도 초연하게 된다. 그는 전두환 정권 8년 동안 스스로를 그림자처럼 감춰 나가면서 도광양회라는 말처럼 스스로의 빛을 숨겨왔다. 그리고, 경남고 선후배 관계인 김영삼 전 대통령과 만나면서 지역감정을 이용해 한국의 정치지형을 바꿔갔던 김기춘은 언제나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 굵직한 사건 사고의 중심에 서게 된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이었다. 그래서 그는 음지에서 일을 해 왔지만, 자신의 기록들이 만들어 지는 걸 허용하지 않았다. 권력의 실체, 권력의 나쁜 예는 김기춘의 인생사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었다. 사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병우 민정 수석이 부각되었을 때, 김기춘 비서실장이 부각된 당시 김기춘의 삶을 들여다 보기 위해서 책을 찾아봤지만 찾을 길이 없었다. 그는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처세술을 가지고 있었고, 전면에 내세운 권력자를 위해 일하는 그림자 같은 권력저였다. 한편 김덕련의 <김기춘과 그의 시대>가 전면에 북각되었다는 건 그의 권력이 사그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물론 검찰권력, 언론 권력은 살아있다. 하지만 그 권력의 중심에 김기춘이 없을 뿐이다. 이 책이 그의 삶을 기록하는 첫 시작이 되고, 그의 삶들을 분석하고, 한국 근현대사의 감춰진 비화들을 밝혀내는데 하나의 출발점이 될 거라는 것은 의심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김기춘에 대해서 분석한 저서와 논문들이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져 보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권오숙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맞아도
참고 사는 것이 더 장한 일인가
아니면 고통의 바다에 맞서 무기를 들고
대항하다 죽는 것이 더 고결한 일인가.죽는 건 잠자는 것,
그뿐 아닌가.잠이 들면 마음의 상심도,
육신이 물려받는 수천 가지 고통도 끝나지,
그건 모두가 바라는 마무리 아닌가, 죽는 건 잠자는 것.
하지만 잠이 들면 꿈을 주지, 아. 그것이 걸리는구나
우리가 이승의 고통을 버리고
죽음이란 잠을 잘 때, 어떤 꿈이 찾아올 지 모르니
주저할 수 밖에. 그 때문에
이리 오래 사는 재앙을 겪는 게지.
그런 주저가 없다면 누가
세상의 채찍과 모욕.
폭군의 횡포와 거만한 자의 오만불손함.
무시당한 사랑의 아픔, 법의 지연.
관료들의 오만방자함,인내심 갖춘 자가
하찮은 이들에게 받는 능욕을 참겠는가.
그저 칼 한자루로 모든 것을 끝장낼 수 
있는데, 그 누가 무거운 짐을 걸머지고
이 지리한 삶을 신음하며 진땀 흘리며 살겠는가.
죽음 뒤의 세상에 대한 두려움.
한 번 가면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미지의 나라가 우리의 결심을 흔들리게 해서
알지 못하는 저 세상으로 가느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환란을 견디게 하느 거지.
결코 분별심이 우리 모두를 겁쟁이로 만들어
결단이 본래 지닌 생생한 혈색은
사색의 창배함으로 그늘져서
뜨겁게 타오르는 큰 뜻도
이 때문에 방향을 잃고,
실천력을 잃는 법, 가만,
사랑스런 오필리어 아닌가. 그대 숲의 요정이여,
그대 기도할 때 내 온갖 죄를 위해서도 빌어주오. (p108)


윌리엄 세익스피어.한국인이 사랑하는 불세출의 영국 작가이다. 잊을 만 하면 불사조처럼 살아서 돌아와, 그가 남겨 놓은 수많은 희곡들은 현대인들의 예술적인 영감의 소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간의 실체는 변하지 않음을 재확인하게 해주고자 한다.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가 남겨놓은 희곡들은 비극과 희극이 뒤섞여서 우리 앞에 놓여져 있으며, 그의 작품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세익스피어 전집을 찾아보게 된다. 김재남 교수의 을지서적에서 나온 <세익스피어 전집>이 있으며, 최근 발간된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 <세익스피어 전집>이 있다. 수많은 문학자들은 왜 그렇게 세익스피어 번역에 매달렸으며, 그의 매력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물론 그가 남겨 놓은 비극 중 첫번째 '햄릿'은 인간의 추악한 현실을 고스란히 비추고 있으며, 광기어린 세익스피어의 변화를 들여다 보게 된다.


덴마크 왕자 햄릿과 그의 숙부 클로디어스,그는 왕이 되기 위해서 형을 죽였으며, 형의 아내를 취하게 된다. 자신이 저지른 만행은 결코 자행되어서는 안되는 형태이지만, 문학은 그것을 용납하고, 세익스피어는 문학으로서 승화시키고 있었다. 근친상간과 음욕으로 첨쳘되어 있는 비극 '햄릿'에서 우리는 포커스를 햄릿에 비추고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모르는 것이 약이다' 이 두가지 속담 중에서 햄릿은 무엇을 취할 것인가, 햄릿은 물론 '아는 것이 힘이다'를 취하게 된다. 죽은 영혼이 되살아나 유령의 형태로 햄릿앞에 나타나면서, 햄릿은 몰라도 되는 숙부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럼으로서 느끼게 되는 인간적인 성질의 변화 과정들, 햄릿은 그렇게 우리의 삶과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햄릿에 나의 정서를 투영시켜 나가게 된다. 몰라도 되는 것을 알게 됨으로서 복수를 꾀하고자 하는 햄릿은 스스로 바보가 되었다.그래야만 숙부의 눈밖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죽음에서 자유로워지게 된다. 햄릿은 살아있지만 죽는 것이 더 편했을런지도 모른다. 진실을 알고 있지만, 묻혀야 한다는 사실을 햄릿에게 얹어진 무게의 짐은 햄릿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그의 삶 자체에 해서 우리는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 보고, 햄릿과 숙부 클로디어스의 모습을 교차시켜 놓게 된다. 죽어 마땅한 인물이지만,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클로디어스의 추악한 모습에 동정심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모순된 감정들이 비극 햄릿 속에 투영되고 있으며, 햄릿은 오필리어와 함께 하면서 갈등하게 된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 문장은 바로 햄릿 그 자체였으며,우리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그래서 햄릿을 보면서 웃게 되고, 슬퍼하게 되고, 분노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