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One : An addictive post-apocalyptic thriller (Paperback)
Alexandra Oliva / Penguin Books Ltd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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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 테네브라 데디. 그 말은 죽어도 할 수 없다. 절대로 하지 않겠다. 이 여정이 이토록 고되다는 것은 내가 너무 나약해졌다는 뜻이다. 나약한 인간이 되지 않겠다. 그렇다고 억센 사람도 되고 싶지도 않다. 대체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수 없다. 파란 오두막에 갔을 때나 안경이 깨졌을 때도 잘 너어갔다. 코요테의 공격도 이겨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무너져내릴수는 없는 일이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거야. 절대로 불이 없어도 하루쯤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물론잊지. 그러면 내일은? 나에겐 만능 공구가 있다. 그걸로 불을 피울 수 있겠지. 죽어라 나무를 비비며 생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실수 좀 했다고 끝난 건 아니니까. 하루 또 하루, 한 걸음 또 한 걸음, 나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P154)


브레넌이 말없이 뒤따랐다. 여기 있는 시체들은 퉁퉁 붓고 내장이 튀어나오고 불에 타서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버스 뒷바퀴 근처에는 신문 뭉치와 쓰레기들이 눈처럼 쌓여 있었다. 종이봉투를 밟자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물컹거리는 살점과 가늘고 기다랗고 딱딱한 무언가가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 (P283)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하는 말이었다. 아니, 괜찮지 않아,뭔가 잘못됐어. 내가 잘못했어,떠난 것도 ,두려워한 것도, 거짓말을 한 것도, 아기를 낳아 키울 수 없을 거라고 속단한 것도, 모두 내 잘못이야.미안해.내가 잘못했어,나란 인간은 평생 잘못 살거야. 하지만 이렇게 돌아왔잖아.이제 와 아무 소용없겠지만,결국 나는 돌아왔어.집으로 돌아왔다고.(P407)


모든 것은 언제나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그것이 상금이 걸린 게임이라 하더라도, 게임이 내 앞에 놓여진 당면한 현실이라 하더라도, 모든 것의 시작은 순조롭게 시작되고 있다. 메이 주는 내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는 것도 모른채, 100만 달러라는 상금에 도취된다면, 나머지 수많은 변수들은 금방 풀릴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이자 야생동물 보호 및 재활센터에서 일하는 메이 주도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이 오랫동안 해 왔던 전문분야였고, 자신의 경쟁자들을 쉽게 물리 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다. 리얼 서바이벌 게임에 출전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1등을 하면 10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3등을 하더라도 10만 달러의 상금을 주기에 위험 요소들은 크게 두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메이 주 앞에 놓여진 현실은 게임이 아니었다. 처음 로봇 늑대가 등장하고, 숲속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들을 함께 참여했던 동료들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하였다. 야생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과학 문명에서 벗어난 삶을 살았던 메이 주는 점차 경쟁자들을 따돌리게 되고, 함께 했던 동료들과 열심히 게임의 목표를에 다가가기 위한 열정을 불태우게 된다. 하지만 메이 주 앞에 놓여진 현실들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스스로 인간으로서 나약한 모습들을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하였고, 스스로 강해진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하지만 앞에 놓여진 두려움과 공포는 불현듯 엄습하게 된다. 시체가 앞에 나타나게 되었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방향을 잃어가게 되는데, 경쟁자들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되고, 혼자 남아있게 된다. 그제서야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내 앞에 놓여진 것이 리얼리티 게임이 아닌, 현실 그 자체였음을 말이다. 현실에 놓여진 그 무언가에 대해서, 이제 되돌아갈 수 있는 방법과 시간들을 놓치게 된다. 살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애를 쓰지만 스스로에게 놓여진 덫은 메이 주를 옥죄고 있었다. 뒤로 물러날 수 없었던 메이 주는 현실의 도피처를 찾아 나서게 되었으며, 시체와 점염병이 엄습할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그것은 메이 주에게 놓여진 현실 그 자체였고, 집으로 돌아와서야 내 앞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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