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 상처만 주는 가짜 자존감 나를 지키는 진짜 자존감
전미경 지음 / 지와인 / 2019년 12월
평점 :

한 가지 고백을 하자면 저도 타고나기를 불안도가 높은 사람입니다.수련의 시절에 응급의학과나 산부인과를 돌 때 깨달았습니다. 환자의 생명줄을 잡기 위해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는 불안도가 낮은 사람이 더 잘 대처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불리한 기질을 가졌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그것이 정신과를 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제가 응급의학과를 갔다면 자존감이 매우 낮은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41-)
그렇다면 결국 '자존감'이란 무엇일까요. 자존감은 감정 상태가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입니다. 우리가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사고 능력에 가깝습니다.그럼 자존감이라는 능력은 어떤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을까요.'지금 내 힘으로'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주목해야 할 요소들은 무엇일까요.저는 내 가지를 꼽습니다.지성 ,긍정, 정서, 도덕성,자기 조절력입니다. (-164-)
인생을 오로지 직접 경험으로만 채우는 이들은 점점 더 객관성을 잃게 됩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안 그래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입니다.그런 정보의 유효성은 얼마 가지 않습니다.아이들은 자기가 경험한 세상이 전부인 줄 압니다. 유치원생들은 세상의 모든 유치원생들이 다 나와 비슷하게 다니는 줄 압니다.어른이 되면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다양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226-)
돌이켜 보면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은 온전히 나 자신이다.타인은 나와 멀어지거나 멀리하거나, 벗어나 버리면 그만이다.단절하고, 멀어지고, 벗어나고,포기한다면, 시간과 장소를 벗어나면,얼마든지 가능한 요소이며, 나를 그 사람에게서 멀찍이 떨어질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나는 온전히 장소와 무관하게 시간과 무관하게 붙어 다니고 있다.나와 내 안의 자아, 그 위선적이고,모순가득한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나를 아프게 한다.그래서 우리가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고 자주 말하는 이유는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의사이다.정신과 의사이며, 고향 시골에 내려와 일하고 있다.이 책은 그래서 심리학적인 요소보다는 정신의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지향하지만, 의과 대학에 들어가니,자신과 신분적인 차이가 너무 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밖에서 보는 자신의 모습과 ,안에서 보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저자 스스로 자신을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자신을 관찰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그 과정에서 놓치고 있었던 것들 하나 하나 끄짚어 낼 수 있었고, 내 삶에서 온전히 지켜 나가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 나가게 된다.
지성,긍정,정서,도덕성,자기 조절력을 키우는 것이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 다섯가지 요소이다.여기서 지성을 특히 강조하고 싶다. 우리는 가난하게 살앗고,배우지 못하고 오랫동안 삶을 견디면서 살아왔다.주변에 살펴보면 지성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들을 동시에 보면, 지성이 낮은 사람들은 절대적인 파괴성향을 가지고 있다.스스로 내 안의 문제를 풀지 못하고, 누군가가 자신을 공격하면, 그대로 받아치는 성향이 크다.내 안의 깊은 열등감이 자신을 옥죄고 있으며, 내 안의 문제들을 풀지 못하고 있었다.여기서 우리 스스로 삶을 되돌아 보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선택권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긍정적인 삶과 도덕성,자기 조절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을 뿐 아니라,스스로 자신의 시나리오대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할 상황을 만들지 않게 된다. 돌아보면, 우리가 얼마든지 부딪치지 않아도 되는 상황들을 스스로 부딪치면서 살아가고 있는 날이 무척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 안의 열등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유는 내 안의 자기조절력, 자기 통제력의 부재에서 비롯될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