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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로 읽는 논어 - 삶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공자의 지혜로운 가르침
안은수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4년 11월
평점 :
공자는 자신의 일생을 다음처럼 회고했다."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으며, 삼십에는 삶의 목표를 세웠고, 사십에는 의혹함이 없었으며, 오십에는 천명을 알았고, 육십에는 다른 의견을 잘 수용할 수 있었으며, 칠십에는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위정). 나는 공자의 이 말을 사람의 인생을 위한 최고의 방법론이라 생각한다. (-21-)
"바탕의 충실함이 외면의 꾸밈보다 좋으면 거칠고, 외면의 꾸밈이 바탕의 충실함에 앞서며 화려하다. 외면의 꾸밈과 바탕의 충실함이 잘 어울린 다음에야 군자가 될 수 있다." (-27-)
"군자는 자신이 무능한 것을 걱정하지 남들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을 것을 걱정하지는 않는다." (-32-)
보는 것은 밝을 것을 생각하고, 듣는 것은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며, 얼굴빛은 따듯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모습은 공손할 것을 생각하며, 말은 진심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일을 할 때에는 공경할 것을 생각하며, 의문이 있을 때에는 질문할 것을 생각하고, 분노가 일면 어려워질 것을 생각하며, 얻을 것이 보이면 올바른 것인지를 생각한다. (-33-)
"『시경』 삼백여편의 시를 다 외운다 해도 정사를 맡겼을 때 제대로 해 내지 못하고, 사방에 사신으로 가서 독자적으로 대처하디 못한다면 비록 많이 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자로 5) 라고 한 것이다. (-47-)
인을 좋아하는데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페단은 어리석음이고, 지혜를 좋아하는데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페단이 방탕함이며, 믿음을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페단은 해치는 것이고, 정직함을 좋아하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앟으면 그 페단은 숨 막히게 되는 것이며, 용기를 좋아하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혼란해지는 것이고, 강함을 좋아하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사나워지는 것이다. (-49-)
"군자는 은혜롭지만 허비하지 않고, 수고롭더라도 원망하지 않으며, 하고자 하나 탐하지 않고, 크지만 교만하지 않으며,위엄이 있어도 사납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 (-56-)
자신이 바르면 명령을 하지 않아도 행해질 것이고,자신이 바르지 않다면 비록 명령을 한다 해도 사람들이 따르지 않을 것이다. (-65-)
2,500년전 공자가 살았던 그 당시, 춘추전국시대에는 지금처럼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고, 평균 수명도 높지 않았다, 그 대 당시의 20은 지금의 이십과 다른 차이점이 있다. 어른의 기준이 다르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연령도 다르다.옳음과 바름에 대한 기준도 다랐으며, 지금처럼 법이 우리 일상 곳곳에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우리는 공자의 삶,군자로서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한국인이 가장 널리 읽혀지는 책이 공자의 제자들이 쓴 논어다.논어는 우리 인생의 전 과정을 통섭하고 있다. 지학, 이립, 불혹, 지천명, 이순,종심에 이르기까지 70의 생애를 어덯게 살아야하는지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불혹과 지천명, 그 사이에 있는 나에게 필요한 것은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를 깨닫고 실행하는 데 있다. 하늘의 듯에 다라 살아가며, 세상이 만든 규칙과 원칙, 법도, 경게를 넘어서지 않으며 살아가는 것, 그러한 삶을 추구하려면,내가 버려야 할 것과 내가 취해야 할 것이 명확해야 한다.
즉 지켜야 할 것과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에 대한 기준이 확고할 때, 지천명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고, 어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우리 삶이 군자의 가치에 번번히 벗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공자의 지혜를 담은 에세이를 읽으면서,나를 성찰하고, 반성하고, 내가 앞으로 고쳐 야 할 것, 바꾸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걱정하지 않는다면, 결국 때가 되는 그 자리에 스스로 다다를 수 있고,알아주지 않아서, 걱정하지 않으며, 나의 무능함, 어리석음에 대해 걱정할 때, 내 인생이 비로소 올바른 삶,최고의 인생 방법론으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