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의 시간을 살다
베수 지음 / 장미와여우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별의 침묵


하늘에 박힌

작은 구멍들,

그 속으로

우주는 천천히 새어나간다.

빛은 말이 없고

침묵은 그 자체로

별들의 언어

그 구멍을 통해 새어 나오는

무한의 이야기를

한참을 듣고 있었다. (-14-)



나무는 왜 흔들릴까


나무는 왜 흔들릴까.

거센 비바람에

높이 서 있는 나무조차,

그 뿌리 깊은 곳까지 흔들리네.

낮아지게 하소서.

그리하여 가장 밑바닥,

샘물처럼 낮아지게 하소서.

비바람 속에서도

깊이 고요한 그곳에 닿게 하소서.

흔들리면서도 꺾이지 않는

나무의 지혜를 배우게 하소서.

낮음 속에서 맑게 흐르는

샘물처럼.

겸손하게 ,조용히

그 자리에 머물게 하소서.

바람에 흔들려도

그 뿌리는 더욱 단단해지게,

나무처럼 견디며

그 밑바닥의 평온을 찾게 하소서. (-20-)



새들은 자기 목소리를 포장하지 않는다.


새들은

자기 목소리를 포장하지 않는다.

아침이면 맑은 소리로

그냥 노래할 뿐,

숨기지 않고,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세상에 내어준다.

저 하늘을 가르며

바람을 타고 흩어지는 소리 속에

진실 만이 머문다.

마름다운 것은

소박함이니,

새들은 가식 없이

자신을 드러내며

단순한 기쁨을 노래한다.

저새들처럼

그저 있는 그대로.,

진실한 마음으로

우리도 노래해야 하지 않겠는가.

바람이 불어도 굳건한 나무처럼,

흐르는 물결 속에 고요한 바위처럼,

마음의 중심을 지키며,

침묵 속에 강해지세요.

당신의 내면에 깊은 침묵을

일깨우는 힘이 깃드러 잇습니다.

흐르는 물결을 바라보듯이,

마음의 상념을 그저 바라보세요. (-38-)



인간은 왜 속습니까

인간은 왜 속습니까

거짓의 그림자 속에 숨으려 하며

빛을 마주하기 두려워,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며

진실을 외면하려 하는 것일까요.

진실은 무겁고,

때로는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가벼움에 몸을 의지하나,

그것은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흩어지기 마련,

속임 속에서도 인간은

진실을 갈망하고,

속이고 나서도 다시 돌아와

무너진 마음의 조각을 맞추려 하지묘. (-46-)



유투버 배수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시인 베수의 두번 재 시집 『마하의 시간을 살다』이다. 첫번째 시집 『새들이 울었던 자리가 있다』를 2019년에 출간한 바 있다.시인 베수에게, 이 시집은 특별할 것이다.자신의 인생에서,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연에서 지혜를 구하고 있다. 인간의 언어가 아닌, 자연의 언어가 자신을 구원하며, 시를 토해 자연의 침묵을 얻고자 한다.



마하 1.0은 시속 1,235km 이다.우리는 마하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으며,그 시간 안에서, 우리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내고자 한다. 마하는 음속을 뒤어 넘는 속도다. 살 속에서,꾸준히 무언가 해내려 하는 마음이 숩어 있었고,그것이 우리 삶을 돋보이게 하였다. 삶이 나를 위로하고, 삶 속에서 자연스러움을 얻어낸다. 누군가와 부딛치지 않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내는 힘, 언어가 주는 향기로움이 내 삶의 향기로움에 일치시키고 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의 역할과 책임이다. 무언가 해낼 수 있는 인생 자격증이 필요하다. 포기하지 않는 힘, 넘어지지 않는 것,마음의 중심을 잡아가는 시각적인 효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것이다. 물질적 욕망과 심리적인 불안이 우리를 해칠 수 있고,다칠 수 있다. 결국 나에게 필요한 것은 마하의 인생의 시간이며, 자연에 가까운 삶을 우선하는 것이다. 억지 스럽지 않는 삶, 자연 속에서,물흐르듯 살아가며, 평화로운 삶의 가치를 얻어낸다면, 사람들에게 나의 겸손함을 내세울 수 있고,새들이 나무 위에서 생존과 자유를 얻어내는 것처럼, 인간도 그러한 삶을 살아간다. 시인은 바로 그런 것을 말하고 싶었다.침묵 속에 지혜가 있다고 말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