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편의 겨울 여행과 한 편의 봄 여행 - 나를 떠나 나를 만나는 시간
이희인 지음 / 나는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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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의 인생에 있어서 겨울은 남다른 이야기들이 있었다...추운 겨울 12월 마지막날 그냥 가볼까 하는 욕심에 어두운 밤 막차를 타고 10km 고개를 올라서 등산을 하였던 그 기억.산행을 하면서 눈으로 뒤덮힌 산길...길을 잃어서 더 갈까 말까 하는 그 경계선에서 저체온으로 겨우 내려왔을때의 느낌들....12월 칼바람을 뚫고 한강 마라톤을 뛰었던 경험도 겨울이었으며,포항 호미곶 또한 12월 초 칼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며 달려야만했다...그래서인지 호미곳에서 대형 가마솥에서 먹었던 떡국맛은 그 어떤 음식보다 느낌이 새로웠으며 겨울이면 포항을 이유없이 찾았던 이유도 포항에서의 겨울 여행 때문이었을 것이다...첫 울트라마라톤 도전도 겨울이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비록 중간에서 포기 하였지만 부산에서의 짜릿한 느낌..그 눈보라 휘날리며 칼바람을 뚫고 완주하는 그 사람들이 존경스러움으로 다가왔었다..이렇게 겨울여행을 혼자서 즐겼던 이유는 몰랐기 때문이었다...겨울이라는 그 추위를 몰랐다는 것..그러기에 도전할 수 있었으며 성장할 수가 있었다..때로는 무모할 수 있지만 무모함이 가지는 특별함..그것은 한 사람을 성장할 수 있는 도구라는 걸 알 수 있다...그래서인지 책에 담겨진 대한민국과 각 나라의 겨울 여행은 그 느낌이 달랐으며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 들게 되었다...


책 첫 페이지에 담겨진 강원도 동강..나의 기억속에 동강은 여름철 영월을 지난 동강의 모습이며 레프팅을 즐겼던 기억이 난다...물로 조교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물을 먹었던 그 기억들...그것은 겨울의 동강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책에는 물론 영웡이 아닌 정선의 동강의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특히 영화 선생 김봉두의 촬영지 연포마을에 한번 다녀올까 하는 생각..그리고 책에 담겨진 추억을 따

라 가보고 싶은 마음 들게 되었다...가까우니까 그래서 더 가보고 싶은 곳이 강원도 동강이라고 할 수 있다..


각 나라의 겨울철은 그 느낌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일본 홋카이도의 겨울과 러시아 시베리아 한 복판의 겨울...홋카이도 보다 더 추운 시베리아는 16세기가 되어서야 러시아 영토로 편입되었다는 걸 알 수 있으며,그곳에 사람이 살 수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나 자신이 느껴보지 못했던 영하 40도 이하의 강추위...극한 추위를 느껴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추위보다는 무서움을 먼저 느낄 것 같다...얼음과 얼음이 부딪치는 소리와 깊고 깊은 어두움이 교차되는 곳...사람이 살지 않기에 더 두려운 곳이 바로 시베리아라는 걸 알 수 있다..


티베트의 조장(鳥葬) 장례문화...티베트 뿐 아니라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사람들이라면 조장(鳥葬)이라는 장례 풍습을 통해서 망자를 떠나 보낸다는 걸 알 수가 있으며,티베트라는 곳이 추운 지역이라는 것과 땔감이 귀한 곳이기 때문에 그리고 시신이 썩지 않는 지역이라 생겨난 장례 문화라는 걸 알 수 있다..망자의 시신을 하늘의 장의사라는 독수리를 통해서 한 사람의 인샘의 마지막을 보내는 것...삶과 죽음에 있어서 도덕이라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욕심이 아닐까 생각하였다...조장(鳥葬) 장례문화는 인생에서 삶과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가치를 두는 것이 덧없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책에는 각 나라별로 영화 촬영지에 대한 이야기나 하얼빈과 같은 역사적인 곳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러브레터와 철도원에 대한 기억들..그 기억이 남아 있는 곳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어서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된다..그리고 북유럽 소설 페터회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요네스뵈의 <스노우맨>의 문장이 함께 담겨져 있었으며 북유럽의 추운 겨울풍경도 함께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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