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약국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박하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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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페르뒤가 운영하는 <종이약국>
종이약국은 페르뒤가 화물선을 개조하여 서점으로 만든 배의 이름이었다..그리고 이 서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서점과 다른 손님에 따라 맞춤형 책을 파는 서점이며 주인 페르뒤는 어쩌면 불친절한 서점주인이라고 할 수 있다..

페르뒤가 운영하는 종이약국 안에는 8000여권의 책이 있으며,그 책들은 페르뒤가 손님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고르고 고른 책들이며 , 손님의 마음의 병을 치유해주는 것이 목적인 서점이라고 할 수 있다.그래서 파르뒤는 손님에게 맞지 않은 책들은 팔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소설 속에서 페르뒤의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알수가 있었다..

종이약국을 읽으면서 이러한 페르뒤의 재능이 참 부러웠다..사람의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책을 골라주는 사람이 있다니...나에게 그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내가 알고 싶어하는 책들을 네이버 지식인에도 물어봐도 정확한 답을 알려주지 않는데 페르뒤는 불친절한 주인이지만 고객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부러웠으며 내 곁에 그런 이가 한사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저는 의사들이 결코 진단하지 못하는 감정들,고통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감정들을 치유하고 싶었어요.너무 사소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치료사들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그런 모든 감정이요.또다시 여름이 끝나갈 때의 감정.또는 내 자리를 찾아낼 시간이 평생 더는 없을 거라고 깨달을 때의 감정.또는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없어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계속 찾아야 하는 작은 슬픔,또는 생일 아침에 느끼는 우울한 기분, 어린 시절 숨을 들이마시며 느꼈던 공기의 내음을 향한 그리움,그런 것들 말입니다.(p33) 이 문장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종이약국이 만들어진 이유이기도 하면서 페르뒤 스스로가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였다..자신이 가진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을 치유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이 가진 문제는 스스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그리고 그러한 페르뒤가 가진 문제의 답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이 소설에서 담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였다..

책에는 여러 등장인물이 나오고 있다..안나와 조당,그리고 페르뒤의 어머니 리라벨 베르니에..여기에 길고양이 린드그렌과 카프카...프란츠 카프카의 <어느 개의 연구>를 발톱으로 긁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와 린드그렌의 <말괄량이 삐삐> 곁에 머무르는 것을 좋아하는 암고양이였으며 고양이의 이름은 두 작가의 이름을 따왔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책은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생의 중반에 이른 사람을 위한 책이죠,제기랄, 내 인생의 절반이 어디로 사라져 버렸지,하고 묻는 사람들이요.앞을 향해 부지런히 내딛는 발 앞꿈치만 바라보고 자신이 어디를 향해 열심히 성실하게 달려가는지는 보지 않는 사람들이요,눈이 보이는데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요.사라마구의 소설은 누구보다도 삶에 눈먼자들에게 제일 필요한 책이죠.안나,당신은 아직 볼 수 있어요.(p47~p48)  이 문장에 담겨진 의미가 무엇이었을까...그리고 나는 이 소설을 읽었는데....또한 주제 사라마구의 <눈뜬 자들의 도시 >, <죽음의 중지>를 꽤 오래전에 읽었는데..그렇다면 나는 페르뒤가 말하는 그런 사람인가...페르뒤가 말하는 그 안에 감추어진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소설을 다 읽고 난 뒤 나 또한 페르뒤와 같은 마음으로 독서를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내가 가진 문제들을 찾기 위해서 독서를 하는 것이고 답을 찾으려 하는 것이 아니었까....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비슷한 답변들만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염증을 느꼈기에 그래서 독서를 하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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