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 류노스케×청춘 청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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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 나서 저쪽에서 작은 외국 여자 하나가 걸어와서 그 사람에게 달라붙었어요.변사 말로는 그 사람의 정부라는군요. 나이깨나 먹었으면서 모자에 커다란 깃털이나 달고서는, 정말이지 천박하기 그지없었다니까요."오토쿠는 질투심을 드러냈어. 그 역시 영상인데. (-19-)



어느 흐린 겨울날 해 질녘이었다. 나는 요코스카에서 출발하는 상행선 이등 객차 구석에 앉아 멍하니 출발 기적이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전등이 켜진 차내에는 신기하게도 나 말고 다른 승객은 없었다. 밖을 내다보니 어스름한 승강장에도 오늘은 왠일로 배웅하느 사람조차 없었고, 다만 우리에 갇힌 강아지 한 마리가 가끔 서럽게 짖어 댈 뿐이었다. (-41-)



이 누나의 이름은 하쓰코인 것은 맏이로 태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집 불단에는 아직도 '하쓰'의 사진이 든 액자가 놓여 있다. 하쓰는 조금도 연약해 보이지 않는다.자그마한 보조게가 있는 두 뺨은 잘 익은 살구처럼 둥글둥글하다. (-93-)



나느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우연히 우리 얼굴만 또렷하게 보인다는 걸 알아챘다. 별빛조차 보이지 않는 건 전과 똑같았다. 나는 다시 섬뜩해져서 몇 번이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러자 아내도 눈치 챘는지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내 의문에 답을 했다."모래 때문이군요. 그렇죠?" (-217-)



나는 도카이도선의 어느 역에거 그 안쪽의 한 피서지을 향해 택시를 타고 달렸다. 운전기사는 어째서인지 이 추위에 낡은 레인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나는 이 우연의 일치에 섬뜩함을 느끼고 그를 보지 않으려고 애써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러자 자그마한 솔숲 너머로 아마 옛 가도를 한 주로 지나는 듯한 장례식 행렬을 발견했다. 하얀 장례용 제등과 불전에 바치는 와룡촛대는 그 안에 없는 것 같았다. (-269-)



그는 불면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뿐만 아니라 체력도 쇠하기 시작했다. 여러 의사들은 그의 병에 대해 저마다 두세가지 진단을 내렸다.위산 과다, 위염, 건선늑막염, 신경쇠약, 만성 결막염,뇌의 피로. (-307-)




소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청춘』은 12편의 중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1892년에 태어나 1927년에 사망하였다. 짧은 청춘을 살다간 일본 작가로서,그가 남긴 문학적 발자국은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짝사랑> 에는 오토쿠의 숨겨진 질투심, 그 안에 , 외국인 여자를 만나며,게이샤와 변사가 나오면서, 술자리에서 만나게 된 '나'는 짝사랑이라는 주제로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한다는 내용을 품고 있다. <게사와 모리토>는 1918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이 단편은 가마쿠라 막부(1183~1333) 초대 쇼군으로 나오는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에게 발탁된 승려 몬가쿠의 출가에 얽힌 설화,그 안에서 나병에 걸린 개처럼 살아가는 주인공의 심리적인 마음의 변화를 엿볼수 있다. 이 소설에는 <귤>,<늪지>,<신들의 미소,<피아노>,<점귀부>,<꿈>,<갓파>,<신기루>,<톱니바퀴>,<어느 바보의 일생> 가 나오고 있었다. 



특히 100년 전 일본은 한국 본토에 비해 잘 살았다.지하철과 택시가 운영되었고, 지금처럼 객실이 분릳죄었다. 사람들의 일상은 유럽 사람들과 흡사했다. 신식 일본사회의 모습이 잘 표현되고 있었으며, 그중에 <갓파>에 눈길이 간다. 이 <갓파>은 우리의 귀신과 바슷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으며, 전후 일본 사회에서, 일본 의용대 뿐만 아니라, 우생학이 존재했던 그 당신의 사회적 분위기를 잘 묘사하고 있어서 눈길이 끌었던 작품이다. 21세기 초갓파는 영화,애니메이션에 현대적인 의미로 각색되어서, 잘 표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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