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기억해 - 곁에 있어줘서 고마운 당신에게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시원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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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2013년 2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여든넷이었다.

이 책은 치매 진단을 받은 아버지를 돌보던 시기에 썼다. (-5-)

아침이면 반드시 아버지에게 가야 하는 것도 나를 힘들게 했다.내가 가지 않으면 아버지는 식사를 거르게 되므로 피곤하다고 마음대로 쉴 수도 없었다. 무더운 여름이든 추운 겨울이든 백중이든 정월이든 아버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쉬는 날에도 집에서 편히 쉴 수가 없었다. (-44-)

치매의 이상행동 증상은 다음과 같다.예를 들어, 물건을 어디에 두고 깜박 잊어버리고서 누가 훔쳤거나 숨겼을 거라는 '망상','배우자가 바람을 피다거나 존재할리 없는 사람이 함께 산다는 '억측' ,목적 없이 어던 곳을 계속 어슬렁거리는 '배회', 자신의 변을 문대는 '농변',그리고 타인에 대한 '공격'이다. (-82-)

또 하나 인정하기 어려웠던 것은 아버지가 방금 전 밥을 먹고 그것을 잊어버렸을 때였다. 아버지가 잊어버린 것을 탓하지는 않더라도 밥을 먹은 것을 인정하게 하려는 생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먹은 건 잊어버려도 배는 부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간호사에게 확인하니 포만감을 느끼는'만복중추' 기능이 약해진 경우도 있다고 했다. (-133-)

"누군가 병에 걸렸다고 해서 가장 저차원의 존재로 보지 않은 거죠. 환자가 되었다고 해도 그 사람의 고차원적인 모습을 기억에서 지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아버지는 벌써 오랫동안 함께 지내 왔왓지만 가령 아버지의 주치의와 간호사는 아버지의 현재 모습 밖에 알지 못한다. 모르는게 당연하지만 내 바람은 아버지를 전부터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봐주는 것이다. (-206-)

알프레드 아들러 전문가 기시미 이치로는 1956년 생이며, 어머니를 일찍 여의었다, 그의 아버지 또한 2013년 치매로 세상을 떠났으며, 책 『아버지를 기억해』는 아버지를 기억하면서 쓴 치매 일기다,심리학자 답게 이 책에서,아버지의 심리를 쭈욱 훝어 내고 있다. 삶 속에 죽음이 존재하고 있으며,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아버지의 입장과 아들 기시미 이치로 본인의 입장을 서로 교환해 볼 수 있으며, 당장 내 가족 중 누군가가 치매에 걸려서 요양원이나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경우, 어떻게 부모를 간병하면서, 돌보아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삶은 누구에게 있는 일상 속의 시간이다. 문제는 치매에 걸렸다고 의사의 소견을 들었을 때다. 아기가 아기였을 때는, 성장하면서,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과 기쁨을 얻을 수 있다.하지만, 치매에 걸린 부모가 치매로 인해 한순간 아이가 되었을 땐, 슬픔과 우울에 침전하게 된다. 모든 일상이 부모에게 맞춰져야 하며,쉬는 날에도 편하게 쉴 수 없다. 치매 돌봄은 보호자에게 우울증과 불안으로 이어지며, 첫번재 이유는 그 간병의 끝이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데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거나, 책을 쓰거나, 강연을 할 때, 그 일에 매진할 수 있었다.하지만 부모가 치매에 걸려서 간병,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 항상 긴장 상태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자신이 곧바로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더군다나 자신이 할 수 잇는 일을 누군가가 대신할 수 없기 때문에, 더 힘든 순간을 견뎌야 한다. 과거와 현재,미래에 대해서, 과거와 현재에 일어난 일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망상과 기억 상실증,억측과 같은 형태로,이상한 행동이 나타난다면 자녀의 입자으로 아픔이자 슬픔으로 나타날 수 팄다. 곁에 있어서, 소중하고,고마운 사람. 아버지와 어머니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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