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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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건강하게 잘 형성된 아기 십 여 명과 그들을 내 뜻대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달라. 장담하건대.그러면 나는 그들 중 어느 누구라도 그 어떤 부류의 전문가로 키워내 수 있다.의사,변호사, 예술가, 뛰어난 상인, 심지어 비렁뱅이 도둑이라도.아기의 재능,기호, 성향, 능력, 수명, 조상의 인종이 어떻든지 상관없다.

이것은 행동주의의 창시자인 존 왓슨이 1925년 무렵에 쓴 글이다. 행동이란 완벽하게 유연다는 개념, 즉 적절한 환경에서는 어떤 행동이든 원하는 대로 빚어낼 수 있다고 보는 생각에 바탕을 둔 행동주의는 20세기 중반 미국 심리학계를 장악했었다. (-17-)

아름다움에 대한 잠재의식적 단서도 있다.남녀와 문화를 막론하고,인간은 아주 어릴 때부터 매력적인 사람에게 더 똑똑하고 더 친절하고, 더 정직하다고 평가한다. 우리는 매력적인 사람에게 더 기꺼이 표를 던지고, 더 기꺼이 고용하고, 유죄 선고를 덜 내리고, 설령 유죄라고 선고하더라도 더 짧은 형량을 준다. (-110-)

스트레스가 이마엽 기능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우리는 또한 고집스러워진다. 틀에 박히고 ,자기 방식만 따르고, 자동적으로 움직이고 습관에 기댄다. 누구나 이런 형상을 알 것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무언가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우리는 보통 어떻게 하는가? 똑같은 작업을 자꾸 반복하다. 점점 더 빨리 더 맹렬하게 반복한다. 평소에 잘 되던 것이 더는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리지도 못하는 것이다. (-160-)

아이가 가정폭력, 전쟁, 갱단의 살인,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목격하면 어떨까? 그 경험 후 몇 주 동안 집중력과 충동 억제력이 저해된다. 총기 폭력을 목격하는 경험은 아이가 이후 2년 안에 심각한 폭력을 저지를 가능성을 두 배로 높인다. 성인기에는 예의 높아진 우울증, 불안, 공격성이 따른다. 이에 부합하는 사실로, 폭력적 범죄자들의 경우 비폭력적 범죄자들에 비해 어릴 때 폭력을 목격했던 경험이 더 많다. (-242-)

다음으로 연구자들은 현실에서 이처럼 발칸화된 지역,즉 옛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이 있던 1990년의 발칸 지역을 살펴보았다. 1990년은 세르비아, 보스니아,크로아티아, 알바니아가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유럽 최악의 전쟁이 될 내전을 일으킴으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스레브레니차 같은 지명들과 슬로보단 미로셰비치 같은 인명들을 알려주기 직전이었다. 연구자들은 그 시점의 발칸을 비슷한 방식으로 분석해보았다. 각 민족 영역의 크기는 지름이 대략 20~60킬로미터였다. 연구자들은 그 지도를 놓고서 ,이론적으로 폭력이 가장 왕성하게 발생할 만한 지점들을 짚어보았다.놀랍게도 ,그들이 예측한 지점은 이후 전쟁에서 실제로 대규모 학살이 벌어졌던 지점들과 일치했다. (-366-)

인간의 우리/그들 가르기가 뿌리깊은 현상이라는 또다른 근거는 놀랍게도 다른 종들도 그렇다는 사실이다. 언뜻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 같다. 침팬지가 타 집단의 수컷을 죽인다는 것,개코 원숭이 무리들이 마주치면 털을 세운다는 것,어느 동물이나 낯선 상대를 보면 긴장한다는 것은 당연한 소리 아닌가,

그런 현상은 그저 동물이 새로운 상대, 그들을 기꺼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이다,(-473-)

짐바르도는 매우 인상적이고 강한 사람으로,누구나 잘 보이고 싶어할 만한 상대다. 그래서 교도관들은 동료들에게 동조해야 한다는 압력 뿐 아니라 짐바르도에게 복종하고 그를 기쁘게 만들어야 한다는 압력도 느꼈다. 의식적이었던 아니든, 짐바르도의 역할이 교도관들에게 더 극단적인 행동을 부추겼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현실에서 점잖고 인간적이고 내 친구이자 동료인 짐바르도는 그 실험에서 자신이 미친 왜곡적 영향을 직접 자세히 논했다. (-566-)

달리 말해, 우리가 어느 정도 초연한 거리를 유지할 때 감정 이입적 상태가 동정적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저 앞에서 내가 이야기했던 불교 승려도 비슷한 말을 했다. 왜 ,가끔 가부좌 명상을 짧게 끝내곤 한다면서 그것은 무릎이 아프다고 느끼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무릎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승려 말이다."그것은 애 무릎에게 친절을 베푸는 행위입니다."이런 태도는 아닌 게 아니라 연민에 대한 불교의 시작에 부합한다. 불교가 말하는 연민은 맹렬한 대리적 감정을 느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단순하고, 초연하고,자명한 명령이다.우리가 어떤 타인에게 동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세상 만물의 평안을 바라기 때문이라는 것이 불교의 시각이다." (-661-)

최근 몇 백년 동안 드물어진 것을 꼽아보자. 강제 결혼, 어린이 신부, 성기 절제, 아내 구타, 일부다처, 아내 붍태워 주기기, 동성애와 뇌전증 환자와 백색증 환자 박해.학생 체벌, 짐 끄는 동물 구타. 점령군이나 식민 지배자나 비선출 독재자의 통치. 문맹, 영아 사망, 출산중 사망,예방 가능 질병으로 인한 사망, 사형.

지난 세기에 발명된 것도 꼽아보자. 특정 유형의 무기 사용 금지 조약, 극제 형사 재판소와 반인도적 범죄 개념.유엔과 다국적 평화유지단 파견, 블로드 다이아몬드 ,코끼리 상아, 코뿔소 뿔, 표범 가죽, 인신매매를 막는 국제 협약,지구 각지의 재난 피해자를 돕기 위해 모금하는 단체, 대륙 간 고아 입양을 주선하는 단체,지구적 전염병에 맞서며 어떤 분쟁 지역으로든 의료진을 파견하는 단체. (-743-)

1980년대 중순, 내가 연구하던 개코원숭이 뮈의 옆 동네 무리가 노다지를 발견했다. 녀석들의 영역에는 관광객용 숙박시설이 하나 있었다. 야생의 관광지가 어디나 그렇듯이, 그곳은 음식 쓰레기를 먹으러 오는 야생동물을 쫓는 일로 늘 골머리를 앓았다. 쓰레기장은 숙소에서 한 참 먼 수풀 속에 깊게 파여 있었고, 두레에 울타리가 쳐져 있었다. 개코 원숭이들은 울타리를 넘어서, 아예 넘어뜨리고, 문을 활짝 연 채로 두었다. 그래서 이제 그 이웃 무리는 매일 쓰레기장에서 먹이를 찾았다. 세계에 널리 퍼진 또다른 영장류,즉 인간처럼 개코원숭이는 거의 아무거나 다 먹는다. 과일, 식물, 덩이줄기, 곤충, 사냥해서 죽인 동물,이미 죽은 동물까지 먹는다. (-781-).

로버트 M. 새폴스키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인류학을 전공 후 록펠러대학교에서 신경내분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현재 스탠퍼드대학교 생물학과 및 의과대학 신경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인간과 돔물의 마음과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였던 인간의 마음 너머의 행동에 어떤 환경적인 변수가 나타나는지에 따라서, 행동이 바뀔 수 잇으며,스트레스는 인간 스스로 최악의 행동으로 나타날 개연서이 높다고 증언하고 있다.뇌과학에 근거하여, 신경외과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책 『행동』에서, 인간은 친사회적 행동과 반사회적 행동이 나타나게 된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인간의 반사회적 행동이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것인지,인간과 동무의 차이를 비교 분석한다.과거에 인간이 보여준 행동은 지금 인간이 보여준 행동과 어떤 측면에서 다른지 알 수 있다. 야만의 시대에서, 문명화된 시대로 바뀌고,인간이 만든 사회적 시스템이 존재하고 잇기 때문에,과거보다 더 안전한 지구 시스템 공간에서 살고 있댜. 인간이 한 공간에 1천 만명 이상이 살 수 있는 이유가 처음부터 가능한 건 아니다. 인간의 감정 절제와 지속적인 행동 교정으로 인해, 인간의 생각이나 행동 양식이 개코원숭이의 생각과 사고방식에서 탈피하여, 인간 스스로 개코원숭이와 차별화된 행동이 지속되고,집단 문화로 나타나면서, 인간 스스로 이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고 말해주고 있다.

종교, 민족, 인종에 따라서, 행동이 따라진다.이슬람교를 믿는 인간과 불교를 믿는 인간, 기독교를 믿는 인간의 행동이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종교의 행동 차이는 서로 갈등적 요소로 나타나고 있으며,전쟁과 테러가 반복되고 있다.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때로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할 수 있다. 우리 스스로 무언가를 하느냐에 따라 선택되어지고 생각과 판단에 의존하면서,행동이 바뀌는 것이 상식이 되고 있다. 어떤 분야에 꿈을 이루고, 어떤 직업을 가지고, 내가 어떤 성격을 가지기 위해서, 성공하고자 한다며, 최악의 행동을 깨닫고, 최선의 행동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행동이 바뀌어야 ,습관이 바뀌고,습관이 바뀜으로서, 내 삶이 달라진다.

책에는 인간의 행동 연구에 대해 다양한 실험이 소개되고 있다.어떤 행동에 대해서, 환경적인 변수가 나타날 때면, 역할에 따라, 행동이 바뀔 수 있다. 교도소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서,그 역할에 맞는 행동을 한다. 이런 모습은 인간이 최악의 행동을해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 인간 스스로 폭력적인 행동을 반복하고, 심리적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로 인해 , 인간의 신경회로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뇌전증이나 조현병으로 인해, 반사회적 행동,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책 한 권 속에서,인간의 행동과 영장류의 행동의 유사성과 차이를 엿볼 수 있다.행동 교정은 어떤 상황에서, 불가항력적인 행태로 나타나는지 배울 수 있었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문화적 변화에 따라서, 인간의 행동은 달라질 수 있으며, 환경이 바뀌면, 인간의 행동도,그 환경에 맞춰서, 바뀌고,주어진 환경에 맞게 적응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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