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은 전쟁을 원한다 - 히틀러와 독일·미국의 자본가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질문의 책 27
자크 파월 지음, 박영록 옮김 / 오월의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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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즘(파시즘)이 얼마나 자본 친화적인 금권 정치 형태인지, 그러한 정치의 귀결점인 전쟁이 얼마나 자본주의 기업들에게 최고의 수익사업으로 취급되는지 밝혔다. 1부에서는 히틀러의 희생자인양 여겨지는 독일 대자본이 사실상 히틀러를 만든 존재라는 점에 주목했고, 2부에서는 1930-40년대 내내 나치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미국 자본에 대해 다뤘다. 미국 자본은 진주만 공습 이후에도 나치와 관계를 유지했는데, 이는 미국이 당시 주요 교전국 거의 모두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말이다. 사회주의에 대한 증오, 전쟁의 거대한 수익성, 전쟁 피해의 계급적 차이, 파시즘에 대한 선호가 버무려져서 최종적으로 미국이 승리한다면 그 과정은 최대한의 수익 중심으로 수렴되도록(우리의 기존 통념보다 훨씬 친나치적으로) 미국 자본과 정치는 행동했다. 아마도 미국은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독일의 승리로 끝났다면, (확연한 차이만 인정한다면) 2인자로서의 나치를 인정하고 일본 문제를 처리하는 쪽으로 나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상상해봤다. 그만큼 미국 자본주의가 파시즘이라는 정치형식과 전쟁이라는 정치형태에 우호적인 걸 세세한 자료로 알려준다(2차 대전 종전 이후 미국이 세계 곳곳의 반공 파쇼 잔존 세력을 적극 비호하고 부활시킨 이유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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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쇄 찍는 법 - 잃은 독자에서 읽는 독자로 땅콩문고
박지혜 지음 / 유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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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조업 종사자가 가질 수 있는 자기 노동의 질과 결과물에 대한 성실한 태도와 자세, 그리고 그로부터 기원하는 지식 유통업자의 자부심이었다(조금 더 집중해서 열심히 일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2할의 전복성, 7할의 충분성, 1할의 미래지향성은 구조 그 자체로는 충분히 공감했지만, 전복성과 미래지향성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실제의 구현 양상은 천양지차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손익분기 확보, 노동의 가치, 일의 안정성 유지라는 측면과 별개로, 저자의 생각이 꽤 시장 '친화'적이다). 유유 출판사의 출판인/편집자 관련 도서들은 항상 읽고나면 많은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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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의 기원 1 - 해방과 분단체제의 출현 1945~1947 현대의 고전 16
브루스 커밍스 지음, 김범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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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시작한지 이틀 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분단의 핵심 형성 지점을 정확히 치고 들어간 저작이라는 걸 많이 읽지 않았음에도 충분히 깨닫게 해주고 있다. 이 분야의 ‘오래된 미래‘랄까. 많은 공부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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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한국전쟁의 기원 1 + 2-1 + 2-2 - 전3권 현대의 고전 16
브루스 커밍스 지음, 김범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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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도서를 드디어 받았다. 40여 년(!)만의 정식 ‘한글‘ 번역 도서에 대한 브루스 커밍스 저자의 소회를 단숨에 읽었다. 그의 한국인(남북을 포괄하는 한민족)에 대한 애정, 지식인으로서의 올곧은 양심, 분단과 전쟁에 대한 흔들림 없는 예리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책 내용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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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영어공부 - 내 삶을 위한 외국어 학습의 기본
김성우 지음 / 유유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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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연결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매개로서의 언어에 주목하고, 그 속에서 영어를 배워나가는 일에 대해 가볍게 탐구해나가는 책.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단지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외국어에, 그리고 다른 모든 공부에 적용될 법하다. 네이티브(사실상 특정 국가- 인종-계급-성별의 교집합 언어에 불과한)에 집착할 필요 없이 나의 세계를 표현하고 다듬고 넓히기 위한 언어란 매력적이다. 제시한 여러 학습 방법 중 짧은 비망록 꾸준히 쓰기, 지식-지각-운동의 결합,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단어 확장, 이러한 전제하에서의 세부 일상 실천 목표 구체화 등은 저자의 공부 철학과 연결되어(이런 형식의 공부법 자체야 많겠지만, 저자처럼 제안하진 않는다!) 더 매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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