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 2 - 2015년 개역판, 정치경제학비판 자본론 2
카를 마르크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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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의 기본 얼개는 1, 3권에 집중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만큼, 2권은 ‘심화‘ 학습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자본의 탈바꿈, 회전, 단순재생산과 확대재생산의 여러 경우의 수와 수식, 애덤 스미스와 리카도 등의 경제학자들의 ‘엄밀하지 못한‘ 이론들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의 맥락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메모를 모아서 정리한 것이라 조금 산만한 면은 있다. 엥겔스는 편집 분투 과정을 책 첫 부분에 스스로 기록해놓았다).
마르크스는 끊임 없이 자본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도 처할 수밖에 없는 ‘모순‘적인 상황을 짚고 있는데, 2권에서는 그중에서도 작동 원리의 측면(어떻게 보면 다소 세부적인 지점에 대한 이야기다)에서 이를 바라보고 있다(1, 3권에서도 거진 다 맥락을 짚는 이야기들이기는 하다). 자본주의가 평화롭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성립해야 하는 무수한 조건들이 있다는 것(사실상 불가능하다). 파괴와 그 속에서의 희생은 불가피하고(자본주의적 유토피아는 없다), 그걸 감수하면서 무수한 것들을 ‘저렴한‘ 것으로 만들며 팽창하고, 결과적으로는 절대적이면서 상대적인 양극화 또는 양쪽으로의 격차를 형성한다는 점을 감안하고 읽으면 ‘심화‘된 인식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자본주의의 마르크스(와 편집자 엥겔스의) 특유의 박력 있는 통찰의 언어들이 종종 튀어나오며 재미를 준다.

˝임금인하와 긴 노동시간, 이것이 바로 노동자를 합리적인 소비자라는 당당한 지위로 끌어올려, 문화와 발명의 진보가 노동자에게 쏟아 붓는 많은 물건들의 시장을 마련하기 위한 ‘합리적이며 건전한 조치‘의 알맹이다.˝(656쪽, 바로 앞에서는 당시의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이 자꾸 노동시간을 줄이려고-당시는 10시간 노동을 위해 투쟁하던 시절이었다- 하는 노동자들을 ‘개탄‘하며 ‘왜 많은 물건들을 써서 시장을 조성하려고 하지 않는가‘ 한탄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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