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노동, 빼앗길 수 없는 희망 - 시그네틱스 노동자 18년 투쟁의 기록
박일환 지음 / 우리학교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진행 중인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록한 책. 18년째 여성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시그 투쟁‘에는 부당해고, 노조혐오, 비정규직, 고공농성, 용역침탈, 가압류, 정경공조, 산업은행, 노조 파괴 컨설팅, 금전회유, 공장이전, 산업재해, 장기투쟁, 법정투쟁 등 2000년대 한국 자본/노동의 현실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이야기가 다 들어 있다. 무엇보다도 그 모든 시련에 맞서 ‘갈 길을 가는‘, 누구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길과 존엄성을 지키는 노동자들이 있다. 지금은 시그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에 더해 장기 투쟁 사업장 노동자들과 시민단체들이 연대하여 한국 사회 노동 현실의 전체적인 변화를 위한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긴 시간 동안 싸워온 이들의 귀중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노동운동을 말 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여전히 진행 중인 투쟁의 역사다.
참고로, 시그네틱스는 반도체 공장으로 재계 20위권 영풍(서점도 운영하는 그곳 맞다. 제련소, 아연공장, 반도체공장 등을 소유한 재벌이다)에 속하는데, 이 기업 역시 ‘노조 없는 회사‘를 추구한다(현재 시그네틱스는 생산직 전원 비정규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