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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머가 들려주는 광속 이야기 ㅣ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43
송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평점 :
빛의 속도를 우리는 광속이라고 한다. 빛의 속도는 과연 얼마나 빠를까. 최초로 빛의 속도 즉 광속을 측정한 과학자가 있었으니 조금은 생소한 물리학자 뢰머가 그 비밀을 알려주었다. 빛은 눈 깜짝할 사이에 움직이는데 그 빠르기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었을까. 광속을 측정해보려는 시도 자체도 놀라웠지만 광속을 광활한 공간인 우주에서 측정한다는 발상 자체가 놀라웠다. 뢰머가 들려주는 광속이야기는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많은 친구라면 궁금증과 호기심을 광속과 연관시켜 더 넓게 과학적 사고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뢰머라는 과학자가 우리에겐 생소하기에 먼저 책 뒤편에 있는 <과학자 소개> 코너를 먼저 읽어보았다. 뢰머는 천체 물리학자였다. 그가 천체를 관찰하기에 빛의 속도 측정 공간으로 자연스레 우주가 눈에 들어 왔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뢰머는 목성의 위성인 이오를 관측하면서 지구가 목성이 가까워질 때 시간 차가 생긴다는 것을 발견 이것으로 빛의 속도가 유한하다는 것 최초로 인지하고 계산하게 되었다.
광속에 관해서는 유명한 과학자들이 무한하냐 유한하냐로 의견이 분분했다. 빛의 속도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한 아리스토텔레스,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인 헤론이 광속의 무한을 주장했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광속이 유한하다고 보았다.
광속에 대한 고전 물리학자 갈릴레이의 생각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지지했다. 빛이 분명 빠르지만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히 빠른 것은 아니기에 광속은 유한하며 능히 잴 수가 있다고 여겼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빛의 빠르기를 잴만한 충분한 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갈릴레이는 여기에서 한계에 부딪쳤다. 아리스토델레스가 이론적으로 광속을 그렸다면 갈릴레이는 직접 실험을 통해 사실 확인을 하려고 했다. 갈릴레이는 비록 이 실험을 실패했지만 그 실험정신은 과학 발전에 꼭 필요한 것이다.
갈리레이의 실험에서 오차가 생긴 이유는 빛이 내달리는 시간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빛은 1초 동안에 30만 km를 날아간다고 한다. 지구 둘레가 4만 km 정도 되니까 지구를 7바퀴 반이라고 하니 빛의 빠르기가 조금은 와닿았다. 정말 빛은 눈 깜짝할 사이라는 말이 맞구나. 광속이 유한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어느 정도로 빠른지 알 지 못해서 생긴 오류였다.
광속에 대한 좀 더 색다른 내용은 <과학자의 비밀노트>에서도 다뤄주었다. 우리 중딩이는 광속을 값으로 환산하면 매우 큰 것 같은데 정작 그 값이 우주에서는 그다지 큰 것이 못된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지구인인의 기준으로 어마어마하지만 우주와는 사이즈 자체가 비교불가 인 거지.
그렇다면 광속을 측정하려면 지구보단 지구를 벗어나 우주가 더 적합한 장소가 아닐까. 고등학교 물리시간이나 지구과학 시간때 배우겠지만 지구를 벗어나 우주 속에서의 광속을 생각해 보았다. 고등교과연계라 어렵지 않을까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절대 없다. 과학에 대한 관심, 우주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광속에 대한 궁금증만 있다면 충분히 읽을만한 수준이라고 여겨진다. 물론 책을 한번만 읽고 덮는 실수는 하지 말고.
갈릴레이 실험의 오류 광속 측정에서 알맞은 장소는 바로 우주였다. 16세기의 사람인 갈릴레이가 우주 비행을 할 수 없어 빛의 속도 측정은 그 당시엔 꿈과 같았던 것이다. 우리는 우주에서 별과 별사이의 거리를 말할때 보통 몇 만 광년, 몇 억 광년이라는 말을 쓴다. 광년은 빛이 연도 단위로 내달린 거리를 뜻하는데 이것은 광대한 공간인 우주의 길이를 잴 수 있는 기준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빛이라는 말이다.
갈릴레이가 실패한 광속 측정을 지구 밖 천체를 이용해서 측정한 과학자가 바로 뢰머였다. 거리의 한계 때문에 우주로 시선을 돌렸더니 가능했는데 뢰머는 목성을 관찰 하다가 이오라는 위성의 공전 운동을 연구를 하면서 광속을 측정했다. 목성 둘레를 공전하는 위성들은 갈릴레이가 처음 발견하여 갈릴레이 위성이라고 불렀다. 갈릴레이는 비록 광속 측정엔 실패했지만 목성의 위성을 발견했으니 지동설이 맞다는 게 이렇게 또 증명되었다.
뢰머는 목성의 위성인 이오가 나타남과 사라짐을 반복한다는 것을 관찰했다. 이오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여러 실험을 통해 이오의 공전 운동을 증명해냈다. 이오의 공전 주기를 설명하려면 지구는 계속 움직여야 하는데 이것도 그간의 천동설이 틀렸음을 말하는 것이다. 갈릴레이에 이어 뢰머가 천동설 잘못 되었음을 다시 한번 알려준 셈이다.
뢰머가 들려주는 광속 이야기가 고등 과학에 나오는 내용들이라지만 어린 친구들도 충분히 읽을만하다는 것은 챕터마다 있는 <만화 본문 읽기>의 도움이 크다. 우리 중딩이 같은 경우도 만화로 이해를 도우며 핵심만 한번 더 짚어주니 각 챕터마다 주요 내용은 잘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 같았다.
속도, 거리, 시간을 구하는 공식은 우리 중딩이도 이미 잘 알고 있는 터. 이것들이 광속과 무관하지 않으니 한번 더 눈길이 갔다. 이 공식들만 알고 있으면 태양 광선이 지구까지 닿는데 걸리는 시간도 측정가능 하니 말이다. 광속은 유한하기에 거리가 멀면 멀수록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우주 어딘가 있는 별에서 나온 빛이 지구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따져본다면 그 빛은 과거의 불빛이란 말이구나.
광속에 대해서는 아인슈타인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인슈타인은 속도의 한계를 광속으로 정했다. 거기에 광속 일정의 원리, 광속 불변의 원리를 내 놓았는데 광속 일정의 원리는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을 받쳐주는 핵심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과학이라는 학문은 무척 세분화 되어 있는 듯 하지만 모두 연결되어 있음이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를 읽으면 읽을수록 느껴진다.
마지막은 광속보다 빠른 입자가 있을까 하는 내용을 담았다. 광속보다 빨라질 수 없냐는 질문에 아인슈타인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과학에 있어 영원한 것은 또 없다고 본다. 광속 이상으로 내달릴 수 있는 입자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있는 걸 보면 말이다. 빛보다 빨리 달리는 입자를 가상하면 한가지 문제가 있다. 그것은 시간상 앞뒤의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우리는 원인 이후에 결과를 보는데 이 법칙이 깨져버리는 것은 과연 좋을까 나쁠까. 이 질문은 앞으로의 과학을 만날 우리 아이들을 위해 남겨 두었다.
중2부터는 세계사를 배울텐데 <과학 연대표>를 함께 떠올려주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뢰머가 광속 측정을 한 시기에 세계역사엔 어떤 주요한 사건이 있었는지 기억해 두면 좋겠지. 책을 잘 읽었는지 핵심 내용 테스트는 혼자서도 한번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광속이 1m의 기준이 된 배경도 <이슈, 현대 과학>에서 알게 되었으니 새로운 과학지식 하나 더 추가요!
장래희망이 과학자와의 연관은 1도 없으나 과학이라는 학문에 흥미가 생긴게 분명한 우리 중딩이. 그 일등공신이 바로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시리즈 인 것 같다. 뭐라도 열심히 읽으면 얻는게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왕 읽는 거 이렇게 도움이 되고 있으니 더욱 뿌듯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