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의 희망 마틴 루터킹 - 개정판 청소년평전 19
정지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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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평전' 여러 책 중에서 우리 중딩이가 처음 꺼내 든 것은 인권 운동의 희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마틴 루터 킹이다. 과거보다 좀 더 자유 평등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아이들은 인권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 세계사 공부하면서 책을 읽다가 노예선의 참혹함을 보고 경악하던 우리 중딩이도 마찬가지다.

목사이자 흑인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의 성장엔 시대적 배경과 환경 그리고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인물전을 꼭 읽어야하는 이유라고나 할까.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환경과 교육, 부모의 가르침이 얼마만큼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인간의 우월함은 민족이나 피부색에서 나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이 심했다. 흑인은 백인과 학교, 화장실, 극장 등 같은 공간을 사용할 수 없었다. 다행히 마틴 루터 킹 목사는 흑인 차별이 심하지 않는 곳에서 성장하며 백인 친구들과 동등하게 어울려 생활 할 수 있었지만 대다수의 흑인들은 그렇지 못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역시나 몽고메리 운동. 흑인 인권운동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할 수 있는 몽고메리 (버스 보이스콧) 운동은 마틴 루터 킹을 읽은 친구라면 꼭 기억해야만 한다. 그들은 불공평하고 모욕적인 흑인 대우를 더이상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백인들의 방해에도 굴하지 않았고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비폭력으로 대항하며 흑인의 존엄성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그 이후에도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목숨을 위협받는 일도 있었지만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며 용기를 냈다. 우리 중딩이에게 비폭력 운동하면 누가 떠오르냐고 물었더니 망설이지 않고 간디라 대답했다. 그리고 앞으론 간디와 더불어 마틴 루터 킹을 꼭 함께 말하겠단다.


비폭력 저항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흑백 차별이 극심한 울버니에서 경찰관들이 평화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하자 흑인들은 결국 참지 못하고 거칠게 맞섰다. 비폭력 원칙이 깨지려 하자 마틴 루터 킹 목사는 곧바로 시위를 중단시키며 흑인들을 설득했다. 폭력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사용해서는 안된다.


그의 설득으로 비폭력 시위는 계속 이어졌고 흑인들의 비폭력은 결국 평화를 불러왔다. 비폭력으로 자신들의 힘으로 올버니의 흑인들은 인권과 평등을 찾은 것이다. 폭력 앞에 비폭력으로 끝까지 저항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흑인들이 진짜 위대해 보였다.

넓은 미국 땅에 퍼져있는 흑인차별을 없애기 위해 흑인들은 날마다 노력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자유와 정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고 마틴 루터 킹 목사는 그들의 힘을 모으게 만들었다. 젋은이들의 활약은 그만큼 눈부셨고 또 힘을 발휘했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삽화. 아직은 어린 여자아이가 <FREE>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는데 비록 그림이지만 확고한 그 눈빛이 참 아름답게 느꼈다. 자유가 무엇인지 알고 자유를 위해 싸울 거라는 말에 가슴이 뭉클하며 문득 우리 나라 민주화 운동때 희생되었던 학생들이 떠올랐다.

-I have a Dream- 이것은 워싱턴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첫 마디였다. 훗날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이 연설은 흑인들뿐만 아니라 편견을 가지고 있던 백인들마저 변화시켰다. 흑인 차별 철폐에 반대하던 많은 사람들을 정의의 편으로 끌여들인 위대한 연설이었다. 우리 중딩이도 연설 내용 페이지를 꼼꼼히 읽으며 그의 꿈에 대해 생각했다.


평등한 세상을 위해 비폭력 저항 운동으로 노력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35세 젊은 나이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자유와 평등을 위해 힘써온 그가 받을 만한 상으로 수상 이후엔 그의 말 한마디에 세계가 귀를 기울이며 주목하게 되었다. 이것은 흑인들을 위해 더 없이 큰 힘이 생긴 것이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차별과 불평등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당장 폭력이 주는 무자비함과 힘에 좌절하며 그 분노를 폭력으로 되갚아주려 할때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최선을 다해 비폭력 투쟁을 강조하며 설득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비폭력주의 행진은 그 험난함에 힘겨워하며 점점 생각을 달리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그러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비폭력주의라는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켜내려고 노력했다. 긴 시간 함께 한 동료들을 행진 내내 설득하며 비폭력주의 원칙을 굳게 지켰다.

끝내 서른 아홉의 나이에 암살로 생을 마감한 마틴 루터 킹. 늘 암살의 위험을 염두해 두었던 그였지만 우리는 그가 이렇게 죽음을 맞이 했다는 게 무척 애통하다. 그의 죽음으로 흑인들의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고 정신적인 지도자를 잃은 그들의 슬픔은 충분히 이해됐지만 마틴 루터 킹이 결코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틴 루터 킹의 연보를 훑어보며 그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았다.

흑인들의 희망이 되었고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켰던 마틴 루터 킹. - 마침내 자유, 자유다. 마침내 나를 자유롭게 하신 신을 찬미하라. - 우리 중딩이는 책을 덮으면서 그의 묘비에 적혀있는 문구를 생각해 본다고 했다. 그가 말했던 자유가 과연 무엇인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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