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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팜
조앤 라모스 지음, 김희용 옮김 / 창비 / 2020년 12월
평점 :
베이비 팜
조엔 라모스 (지음) | 김희용 (옮김) | 창비 (펴냄)
세상을 변화시키는 남성과 여성 들-세상을 움직이는 거물, 판을 뒤흔드는 실력자, 리더, 인습 타파주의자 들-의
출산을 위한 최고급 원스톱 숍!
심미적 측면에 있어 아주 거대한 시장! 골든 오스크!!
대리모! 씨받이! 젖어머니!.... 낯설면서도 낯익는 단어들이 끔찍하게 다가온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있는 일!로 생각하기에 그런 현실을 경험해 보지 않았음에도 끔찍하다. 자본 만능주의는 돈을 위해 출산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지 않게 각인시켜준 작품 『베이비 팜』. 제목부터 범상치 않게 아이를 생산하는 농장 되시겠다. 뭔가 상상을 초월할 만한 이야기를 기대하며 펼쳤지만 어느 누구 한 사람만의 잘못된 생각으로 만들어진 『베이비 팜』이 아니라는 것을 결론 지으며 씁쓸함이 가슴을 가득 채우고 말았다. 가상이 아닌 어쩌면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진행되고 있을일이라 생각하니 .... 아이가 필요한 이유, 아이를 대신 낳아야 하는 이유 모두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사랑스러워야 할 아이가 상품이되어 버린 이 책 속의 이야기가 슬프다. 저출산 시대이니만큼 『베이비 팜』이 존재하게 될 미래가 그려지는건 나뿐일까.
좋은 식품, 좋은 영양제를 먹고 더욱 튼튼해진 아이,
적어도 현시점에서 3개 국어가 가능할 이 아이,
게다가 남자 아이이고 부유한 부모까지!!
어떻게 이 아이가 언젠가 세상을 지배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네 여자를 만난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그러나 공통분모로 베이비 팜, 골든 오스크와 무관하지 않은 여성들. 역시 대를 잇기 위해 씨받이가 되었던 옛 영화속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 돈이 필요했던 여성이 양반집에 들어가 그들에게 자유를 저당잡히고 그들이 주는 음식을 먹고 아들을 낳기 위해 온갖 미신의 풍습을 행하며 출산하기까지의 역경을 보여준 영화들. 다를게 없었다.
전담 의사, 간호사, 영양사, 마사지사, 트레이너.... 호화스럽게 보이지만 감시와 통제를 담당하는 코디네이터에게 관리되는 대리모, 일명 호스트.
자신의 자궁을 제공하고 월급을 받는다.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것이 목표. 목표를 달성하면 보너스도 받는다.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거액이다.
이 이야기는 스릴러다!
입장의 차이가 있을 뿐 네 여자 제인, 아테, 메이, 레이건을 통해 들여다 본 베이비 팜은 저 출산 시대에 독자들을 두렵게 했으리라 생각된다. 얼마 전 보았던 비슷한 도서가 함께 떠오르면서 여러 작가들이 주재로 삼는 베이비 출산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변할것인가. 네 여자를 통해 본 이야기 속에서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없었던 나의 심경은 또 무엇을 말해주는것일까 생각해본다.
쉽게 읽힐 책은 아니었다. 흥미로 볼 책이 아니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이들이 한번쯤 보아야할 육아 스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