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 삶과 책에 대한 사색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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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 삶과 책에 대한 사색

어슐러 K. 르 귄(지음) | 이수현 (옮김) | 황금가지

선호하는 도서의 분류와 상관없이 책 제목에 무작정 끌렸다. 독서를 취미로 하는 사람이라면 제목에서 부터 관심이 가게 될 도서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초반부터 굉장한 매력에 빠지게 되는 저자의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흔히말하는 장르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익숙한 이름일 '어슐러 K. 르 귄'은 이 책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를 통해 작품(특히 장르물)을 대할때의 상상력과 문해력에 대해 이야기 한다. SF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나로서는 초반부터 등장하는 문장들의 느낌이 새로웠다. 솔직하면서도 파격적인 반어적 표현이랄까? 파격적인 표현이 신선했다.

소설은 학생과 주부, 그리고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읽는 겁니다. 판타지는 어린아이와 모자란 사람들이 나 보는 것이고요. p22

'장르'라고 하면 그 칭호만으로도 열등한 소설 형태라고 이해하는 반면, 리얼리즘 소설은 그저 소설이나 문학이라고만 불립니다. p32

두 문장 때문에 나는 웃었다. 나의 기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여러분이 읽고 있는 책이 어떤 책인지 모르고, 그게 익숙한 종류의 책이 아니라면 읽는 방법을 배워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장르를 배워야 하는 겁니다. p34 이 한 문장에 나는 생각하게되었다. 문장그대로 너무나 맞는 말이라 공감할 수 있었기에....

'어슐러 K. 르 귄'의 솔직한 이야기는 SF의 현실을 보여주는 느낌이 들기도하지만, 모두 과거의 이야기아니겠는가. 최근에 본 『시녀 이야기』를 통해 '있을법한 이야기만 쓴다'던 '마거릿 애트우드'의 상상력을 경험한 적이 있었으므로 내게 SF는 또다른 흥미였다. 그에 때를 맞춰 이 책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는 내게 작은 전환점을 만들어주었다. 책 제목처럼 상상력을 통해 작가가 하고자하는 이야기의 핵심을 찾아내는 활동. 그것이 어쩌면 내가 책을 보는 이유일지 모르겠다. 서점에서 구분하는 카테고리나 책의 종류와 상관없이 책엔 언제든지 세상을 알려주는 무엇인가가 담겨있다. 그래서 책은 재미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시간이 쓸모있다.

책은 재미있는 물건이다. 책은 오래간다.

열다섯 살때 어떤 책이 뭔가를 말해 줬다면, 오십 살에도 같은 말을 해 줄 것이다.

책을 놓을 수 없을만큼 장르물을 이해하고 문학의 구분을 이해하게됨으로써 책을 대하는 자세를 다듬어주는 느낌을 전달 받았다. 그로인해 가벼운 작품은 없으며 오히려 도서마다 그 작품이 가지는 진중함이 있을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솔직한 저자의 표현이 듣는이로 하여금 '어슐러 K. 르 귄'의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할까? 번역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되는 작품이다.

이 책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에는 또한 그녀의 서평이 담겨있다. 책을 읽고 기록하는 취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보시라 추천한다. 누구나 인정하는 작가의 서평이니 나의 독서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같은 작품을 보고 느끼는 바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책은 언제나 말을 한다. 저자가 남기고 싶었던 말을 찾는 여정. 그것이 독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도서의 장르와 상관없이, 도서의 종류와 상관없이 그 속에는 또다른 세상이 담겨있다. 짧은 문장 하나가 삶의 지표가 되기도 하고, 내게 필요한 방향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이 책은 장르물이 아니다. 제목이 너무나도 적절한 이 책을 독서가 취미인 모든이들이 보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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