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평 반의 진땀 나는 야구세계 - 샤우팅과 삑사리를 넘나드는 캐스터의 중계방송 분투기 일하는 사람 7
한명재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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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3년 역사의 MLB 와 40살 KBO

기억조차 희미한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보다는 미국 프로야구 이야기를 늘어놓던 친구가 있었다. 한참 우리나라에 프로야구가 도입되어 열광하던 시절이었지만, 아무래도 미 프로야구는 미군 방송(AFKN)을 통해서나 볼 수 있었던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남의 나라 프로야구 이야기로 열변을 토하더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참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미국 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던 박철순 선수가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기적같은 22연승을 거두는 것을 지켜보면서, 미국 프로야구 MLB(Major League Baseball)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1982년 시작한 우리나라 프로야구 KBO(Korea Baseball Organization) 리그( league)는 40년대 청년이 되었는데, 1869년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스의 창단으로 시작한 MLB 리그는 153살로 이미 저 세상 나이가 되었는데 여전히 월드시리즈 운운하면서 불로장생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의 MLB의 마지막 B가 야구(Baseball)인데 비해서, 우리나라는 마지막 O가 위원회(Organization)로 끝난다는 점도 색다르다. 1936년 시작된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일본은 Nippon Professional Baseball 라고 명칭을 붙였다. 개명이 어렵지 않은 요즈음 우리나라 프로야구도 위원회라는 명칭을 없애는 것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야구의 중심은 위원회가 아니라 야구가 아닐까?

* 67년 야구중계 빈 스컬리Vin Scully, 그리고 25년 야구 캐스터 한명재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시작이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야구경기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기분이 좋고, 다 이긴 경기를 놓치고 그날 기분이 엉망인 것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인 것 같다. 한 순간도 놓치기 힘든 프로야구를 67년 동안 중계한 전설적인 인물 빈 스컬리는 오로지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전담 중계 캐스커이다. 빈 스컬리가 오프닝 인사 이후 본격적인 야구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하는 멘트, "어디에 계시든 오늘 하루 즐거우셨기를 바랍니다." 야구 중계도 67년을 계속하면 이미 철학자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 같다.

안타 제조기로 불렸던 고 장효조 선수를 기억하면서, 2011년 삼성 라이온즈 우승 당시 "보고 계십니까? 들리십니까? 당신이 꿈꿔온 순간, 2011년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입니다."라는 유명한 멘트를 날렸던 25년 경력의 한명재 캐스터는, 2017년 7월 5일 KIA 대 SK의 역대급 명승부에서 12대 1로 앞서던 SK가 KIA에게 15-12로 역전을 당하다가, 8회말에 극적인 안타로 15-14까지 따라붙는 상황에서

"홈에서 세이프입니다. 이제는 한 점차 15-14!"(우아 징그럽다, 이걸 따라가네.)

"애새끼가......(정적) 에스케이가(뭐라고 한 거야? 아무도 못 들었겠지? 설마 욕으로야 들렸겠어?) 따라가고 있습니다.(경기는 가장 뜨거운 순간인데 왜 나는 머리가 하얘지지?)" 한국의 빈 스컬리 한명재 야구 캐스터는 일생일대 최고의 사고를 쳤고, 이후 SK의 별칭 중 하나가 '애새끼'라고 한다. 다행히 SK 야구단이 2021년에 SSG로 인수되면서 마음의 짐을 덜었다는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풀어놓는 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SK와 KIA팬이 아닌 까닭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 FA(Free Agent) 대박을 꿈꾸지만

- 연말이 되면 프로야구 선수들의 계약소식으로 마음이 부풀어오른다. 2021년 FA최대어 나성범 선수는 기아와 6년 150억 원에 계약하고, 구자욱 선수는 삼성과 5년 120억 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이런 선수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20년 가까이를 매 순간 야구에 올인한 대부분의 선수는 3-5천만 원 사이의 연봉을 평균적으로 7년 정도를 받고 야구선수가 아닌 다른 인생을 살아야만 한다는 현실은, 부익분 빈익빈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우리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씁쓸하다.

- 두 평 반의 진땀 나는 야구세계

'추추트레인'으로 유명한 추신수 선수가 국내 프로야구에 복귀한 초기, 열악한 국내 프로야구 구장의 시설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다.

캐스터와 두 명의 해설위원 그리고 중계방송 기록원까지 않아서 최소 세 시간에서 많게는 여섯 시간을 앉아 있는 숨이 턱턱 막히는 두 평 반의 야구 중계석.

"이 일 1년만 하면 여자 친구랑 헤어지고, 2년 하면 친구들이 부르지 않고, 3년 하면 가족들이 벌린다."

팀당 144경기로 총 720경기를 치르는 국내 프로야구 중계를 위해서 야구선수 못지 않게 관련 종사자들도 항상 바쁘다. 야구 중계가 끝나면 기록을 분석하는데 대개 새벽 3시나 되어야 마무리가 된다고 한다.

"아니 이게 보여요? 이것만 써도 방송 다섯 시간은 하겠는데요?"

오프닝 녹화를 마치고 생방송을 기다리고 있던 해설위원이 내 기록지와 노트북 화면을 보고 한마디 한다. 그럼 약간은 어깨에 힘을 넣고 우쭐하게 이야기한다.

"우리 중계방송은 무엇을 쓰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쓰느냐가 더 중요하죠."

* 야구 아무도 모르다.

이제는 고인이 된 전설적인 하일성 해설위원이 남긴 명언이다.

평생을 야구만 해온 선수들이 활약하는 기간은 평균 7년 정도에 연봉도 3-5천만 원 정도라고 하는 현실을 외면하고 프로야구 승패에만 연연하면서, '밥 먹고 야구만 하는 프로 선수들이 저런 공도 못치나, 아니 투수가 어떻게 스트라이크도 못 넣어.'라는 거친 말들을 쏟아냈던 과거를 반성한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선수협의회 구성을 주도했다가, 소속팀에서 방출당하고 어려운 시기를 겪은 당대 최고의 최동원 선수가 생각난다. 아직까지 그런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 프로야구 해설위원 출신 사무총장에 이어, 허구연 해설위원이 2022년 3월 25일 KBO 총장에 취임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KBO 총장에 취임할 날은 언제쯤일까? 그 때가 되면 진땀 나는 야구세계가 살맛 나는 야구세계로 바뀔 수 있을까?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 현실이 변하기를 바란다.

* 어디에 계시든 즐거운 오후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6년 은퇴를 알리고 마지막 방송에서 팬들에게 보낸 빈 스컬리의 마지막 인사.

"어디에 계시든 즐거운 오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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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는가 -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인의 대답
미하엘 하우스켈러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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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를 거스르는 믿음

아브라함이 늦게 낳은 이삭을 죽이라는 하느님의 명령에 복종한 사건은 우리의 이해 수준을 넘어선다. 하느님에게 저항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생명보다 소중한 아들을 스스로 죽일 수도 없고, 우리 인생이 처한 상황이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태어났으니 살아야 하지만,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왜 살아야 하는가?

심미적으로 우리는 가능한 것을 기대한다. 윤리적으로 우리는 영원한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종교적으로 우리는 '불가능한 것'을 기대한다.


"아브라함은 모든 것을 무한히 포기했다. 그러고 나서 부조리의 힘으로 모든 것을 돌려받았다." 모든 것을 포기한 아브라함과 모든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우리. 그런데 모든 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꿀 두 방울

우물 바닥에 용 한 마리가 입을 벌린 채 먹어치우려고 기다리는 상황에서, 나뭇가지에 매달린 여행자의 유일한 위안은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꿀 두 방울. 톨스토이는 이렇게 설명한다. "마찬가지로 나는 죽음이라는 용이 나를 갈기갈기 찢어버리려고 여지없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온전히 이해한 채 삶이라는 나무에 매달려 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표현대로 "즐거움을 놓치는 것은 전부를 놓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까? 꿀 두 방울의 유혹은 너무나 강렬하다. 죽음을 잊을 정도로. 그러나 아무리 꿀이 달콤해도 죽음이라는 용을 피할 수 없는 슬픈 운명이다.

* 궁극의 질문

과거의 어느 막연한 순간에 우리는 존재하게 됐고 미래의 어느 막연한 순간에 우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궁극의 질문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대답되지 않은 채로 남는다.

세계에 단 한 번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시는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무겁고 너무 심각해서 감당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또 살아야 한다. 삶과 죽음은 피할 수도 즐길 수도 없는 그 무엇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너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이 위안이 될 수 있을까? 어렸을 적에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면, 내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이 말할 수 없이 무섭고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감각이 둔해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죽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죽는다는 변함없는 사실 앞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속이고, 죽이기까지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처럼, 낭비 중에서도 최악의 낭비는 우리가 사랑에 쏟는 시간과 에너지라는 주장에 동의하고 싶지 않다. 이 피눈물나도록 기적같은 인생에 사랑마저 없다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왜살아야하는가 #미하엘하우스켈러 #추수밭 #내꿈소생카페 #내꿈소생서평단

내꿈소생 카페를 통해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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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그녀의 색깔 있는 독서
윤소희 지음 / 행복우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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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KBS 24기 공채 아나운서, 시카고 대학교 경영학 석사, 경영컨설턴트, 사랑을 쫓아 중국에서 거주. 새벽 3시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자유로운 영혼의 작가가 쓴 78편의 새벽을 깨우는 독서와 사유의 기록이 향수를 살짝 뿌린 얇은 손수건처럼 읽는 내내 78가지 색깔의 향기로 유혹한다.

In books lies the soul of the whole past time. - Thomas Carlyle

책에는 모든 과거의 영혼이 가로누워 있다.

* 책으로 만나는 세상, <그냥, 사람> - 홍은전

나는 책을 통해 세상을 보고, 세상을 알아가는 사람이다. 이 방법은 가장 안전한 방식이기에 조금은 비겁한지 모른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보면 모든 게 아름답게 보인다. 가까이 들여다 보고 정말 '알기' 시작하면, 고통스러워진다.

"어떤 삶은 내 안으로 들어와 차곡차곡 쌓이지만 어떤 앎은 평생 쌓아온 세계를 한 방에 무너뜨르며 온다." 진짜 '알고' 싶기는 했던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 경계에 서서 , <길은 여전히 꿈을 꾼다> - 정수현

하지만 어디를 가든 내가 서 있는 곳이 곧 '경계'였다.

외줄 타기를 하듯 늘 위태로웠고

결국 이쪽에도 저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나는

'경계'를 품에 안고 돌아오곤 했다.

지금도 여전히 경계에 서서...

길을 꿈꾼다.

* 반짝이는 삶, <프리즘> - 손원평

누가 내게 다가온다면 난 이렇게 반짝일 수 있을까.

또 나는 누군가에게 다정하고 찬란한 빛을 뿜어내게 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언제였든, 어디서든, 얼마나 길고 또 짧았든...

반짝일 수 있으면 족하다.

* 무딘 가슴을 떨게 하는 일이라면, <나는 오늘부터 피아노를 치기로 했다>, 홍예나

몹시 더딘 데다 자주 쉬기도 하지만, 꾸물꾸물 기어가듯 바이올린을 배운다. "손이 굳어도, 늦게 시작해도, 여러 가지 핸디캡이 많아도, 머리가 안 좋아도, 손이 작아도 '시간의 힘' 앞에서는 모두 무력화되는 경우를 무수히 보아왔다."는 저자의 말을 믿기로 한 것이다.

무딘 가슴이 다시 설렐 수 있다는데, 불륜보다 천 배 만 배 낫지 않은가.

*당신의 빨강은 안녕한가, <빨강의 자서전> - 앤 카슨

당신의 빨강은 안녕한가.

부디 '빨강' 날개를 뽑아 버리는 대신 살짝 숨기는 정도로 버텨 주기를...

가끔 미친 척 꺼내 펴 보기도 하면서.

* 존엄한 인생, <존엄하게 산다는 것> - 게랄트 휘터

자신의 존엄성을 인식하게 된 인간은 결코 현혹되지 않는다. 존엄한 인생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더 이상 존엄하지 않은 인생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 쓸모없는 것,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돼고 싶었다> - 페터 빅셀

행복은 어쩌면 이런 쓸모없는 것들에, 무용한 것들에 있는 게 아닐까.

효용이나 경제적 가치와는 관계없지만, 순수하게 삶의 기쁨을 위해 누리는 소소한 것들이 결국 우리를 좀 더 사람답게 살게 하는 건 아닐까.

*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저지대> - 줌파 라이히

'어떤 생물은 건기를 견뎌낼 수 있는 알을 낳'기도 하고, '또 어떤 생물은 진흙땅에 몸을 묻고 죽은 체 지내면서 우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

*정말 사랑일까, <시인, 목소리> - 김소형 외

아내는 남편 때문에 원치 않음에도 여기로 왔고, 아이는 부모 때문에 원치 않음에도 여기서 살았고, 남편은 아이 때문에 원치 않음에도 여기 남았다면 도대체 이 가족은 왜 여기 있는 걸까. 사랑하기 때문에 모두 원치 않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건 정말 사랑일까.

* 혀는 틀리지 않는다, <아주 사소한 중독> - 함정임

여자들은 종종 키스를 한 후, 이 남자를 더 만날 지 그만 만날 지 결정하기도 한다.

* 침묵이 결코 우리를 지켜줄 수 없음을, <김지은입니다> - 김지은

"악이 승리하려면 선한 자들이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된다."

(영화 <갱스터 스쿼드> 중>

* 끝없이 부유하는 인생에서, <작은 보석> - 파트릭 모디아노

살아가는 내내 곁에 머물면서,

당신이 무슨 짓을 해도 실망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최근에 번아웃을 경험한 작가는 마음이 문제니 마음을 먼저 다독여야할 것 같지만, 작가의 경험으로는 먼저 몸에게 잘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위로는 우선 입으로!

지난주 토요일에 가족들끼리 모여서 추도식을 하다가 고인을 생각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않았을 때, 작가의 '위로는 입으로'가 생각이 났다. 그 순간에는 분위기에 눌려서 그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식사를 하자고 소극적으로 이야기 한 후에, 추도식이 끝나고 나오면서 뜬끔없이 "위로는 입으로"라고 이야기하니까 반찬가게를 하는 제수씨가 의미를 알아들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아, '위로는 입으로'를 알아 들었구나라고 생각하고 집에 돌아와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아내가 웃음을 지으면서 설명을 해준다. '위로는 입으로'라고 했을 때 제수씨가 웃은 것은 입으로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의미의 입으로가 아니라, 말로만 한다는 입으로였을 것이라고. 아 우리말의 난감함이여.

* 리뷰의 제목은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편에서 하마터면 결혼을 못할 뻔했던 작가의 실제 사연을 읽으면서 떠올랐다.

새벽독서 10년 경력의 윤소희 작가의 다양한 독서와 사색이 주는 위로가 고맙다.

위로는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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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 꿈을 키워주는 사람 이광형 총장의 열두 번의 인생 수업
이광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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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 정문술 이사장으로부터 515억원을 기부받았던 카이스트 이광형 교수가 2021년 2월 카이스트 총장에 취임하였다. 카이스트 총장은 외국의 유명한 학자나 외부 영입인사를 영입해서 결국은 불협화음을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내부에서 발탁한 것을 보고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도 우리가 익히 기억하고 있는 15년째 텔레비전을 거꾸로 보는 <이광형 카이스트의 시간>의 주인공이어서, 머지않아 카이스트에서도 노벨상을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까지 들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는 이광형 총장이 청년세대에 전하는 12번의 인생 수업이다. 총장 취임 후 첫 활동으로 학생 랩 동아리를 찾아가서 직접 작사까지 해서 랩송<My Star In The Sky>를 부른 작가를 보면서 청년세대는 꼭 나이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꿈을 꾸고 있다면 누구든 청년이 아닐까.

* 습관이 바뀌면 내가 바뀐다.

'나는 아침마다 40-50분씩 턱걸이아 팔굽혀펴기를 하고, 조깅도 한다. 하루도 빼먹지 않는다. 매일매일 운동을 하면 나의 뇌 속에 운동에 관한 회로가 확고해진다는 과학적 믿음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말은 전혀 유효하지 않다. 이것은 철저히 뇌의 문제다. 뇌가 바뀌면 나도 바뀐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꿀 수 있다는 '믿음'과 바뀔 때까지 부단히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끈기'뿐이다.

* 괴짜만이 세상을 바꾼다.

'나는 틈이 날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한 번쯤 안 해본 걸 시도해보라고, 그 길이 조금 고되더라도 괴짜만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이다. 더 많은 사람이 누구도 해보지 않은 일에 처음 도전했을 때의 기분을 느껴봤으면 싶다.'

'모든 사람이 괴짜의 삶을 살 필요는 없지만, 괴짜가 없으면 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괴짜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를 들썩이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남다른 생각을 정말 현실에서 실행한 인물이다.'

* 질문이 나의 미래가 된다.

2010년 9월, G20 서울정상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폐막 연설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었다. 개최국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하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고 재차 기회를 주었지만 질문하려는 한국 기자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결국 중국 기자에게 기회가 넘어갔다.

- 아인슈타인은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을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 텍스트 메타버스

'메타버스는 디지털 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텍스트를 통해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세계 역시 메타버스라고 생각한다. 가상세계를 구현한 제페토와 로블록스가 새로 등장한 메타버스라면, 책 속에 펼쳐진 상상의 공간은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간과 함께 해온 메타버스라 할 수 있다.'

* 가장 큰 재능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

인간이 원시시대에 맹수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살아남아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던 건 '오래 달리기'때문이라고 한다. 인간보다 빠르고 사나운 맹수는 셀 수 없이 많았지만, 맹수들은 장거리에서는 쉽게 지치고 포기했다. 그러나 인간은 포기하지 않고 오래 달리는 능력으로 살아남았다.

- 좋은 일은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찾아오고,

더 좋은 일은 인내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며,

최고의 일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 오늘 내가 한 말이 내일을 결정한다.

빌 게이츠는 세계 제일의 갑부가 된 비결을 묻는 한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매일 두 가지 말을 반복합니다. '오늘은 왠지 내게 큰 행운이 생길 것 같다.' 다른 하나는 '나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입니다.

- 동일한 사안에 대하여 걱정부터 하는 사람이 있고, 잘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 두 가지 방향의 결정이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은 뇌세포 회로다.

* 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성인이 된 나 자신을 바꾸고 싶은가? 나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나를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공부라고 생각한다. 이제 와서 뭘 바꿀 수 있을까 싶겠지만,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변화든 가능하다.

- 명확한 꿈을 세운 사람은 가장 고된 길에서도 앞으로 나아가지만, 아무 꿈이 없는 사람은 가장 순탄한 길에서조차 포기하고 돌아서는 법이다.

문득 스쳐가는 생각 한 줄기. 아 젊게 사는 비결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구나. 다른 생각 다른 미래. 멋진 인생이다.

2022년 만 67세 꿈꾸는 청년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의 다른 생각이 만들어갈 다른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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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자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 3년 만에 300억으로 돌아온 유목민의 투자 인사이트
유목민 지음 / 리더스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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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특정 종목을 추천해주던 지인이 생각난다. 이 종목은 이렇고 저 종목은 이렇고 하면서 국제정세, 국내정세를 곁들여서 설명해주는데, 대출이라도 해서 그 종목을 매입해야 하나 고민이 될 정도였다. 그러나 급한 성질로 주식을 매입했다가 별다른 재미를 본 기억이 없어서 잊고 지냈다. 그런데 개미의 전설이라는 유목민의 <나의 투자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제13장 '이런 종목은 무조건 피한다'를 읽으면서 게으른 내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 종목 중 하나가 '남이 추천한 종목'이다.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수학의 정석'은 가깝고도 먼 사이였다. 이 책에 나온 문제를 풀 수 있다면 수학문제는 100점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도무지 한 문제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고지가 바로 저긴인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 답답함.

유목민은 2015년 480만 원 으로 주식을 시작하여 2022년 1월 누적 수익 300억 원을 돌파하였고, 2022년 3월 자산은 약 4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듣는 것 만으로도 부럽고 배가 아프려고 한다. 그러나 유목민은 '주식의 정석' 답게 주식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입은 부상을 고백한다.

"2018년 4월에는 눈이 안 보이는 사태를 겪었습니다. 2022년 3월의 어느 날에도 리포트를 작성하다 눈이 시려서 한바탕 눈물을 쏟았습니다. 양쪽 어깨가 다 고장났어요. 무려 3년 이상 재활을 할 정도로 심각했어요. 오른팔은 지금도 옆으로 잘 못 올립니다. 대학병원부터 한의원까지 안 가본 병원이 없었습니다. 다들 똑같은 처방을 주더군요. "원인 행위를 없애야 합니다."라고요. 주식을 하지 말라는 거죠. 너무 아파서 우울한 날도 종종 있고, 불면증도 심해요. 수면 시간을 늘렸지만, 2-3시간 자던 습관 때문인지 두 시간마다 깨고 잠들고를 반복합니다. 전부 주식하다가 얻은 부산물들입니다."

"전쟁터에 나가면 총상을 입을 수도 있고, 팔다리가 잘려나갈 수도 있죠. 심지어 죽을 수도 있고요. 그런 일 없이 생채기 정도만 입고 귀환한다면 정말 다행이겠죠. 가진 것 하나 없던 개미 투자자가 주식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이 정도 부상으로 살아 나온 거라고 생각합니다. 500만 원으로 시작해서 가족과 형제, 자매를 건사할 수 있는 자산을 일궜으면 만족해야죠."

정신노동의 극치인 주식 투자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실명 위기를 겪을 때까지 작가가 가장 많이 잔 시간은 3시간 정도였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윳돈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든 무모한 개미투자자들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 보인다.

* 주식투자의 정석

- 없다가 생긴 것

- 있다가 사라진 것

이 두가지를 누구보다 빨리 눈치챌 수 있다면 압도적인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

유목민은 이러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매일 오후 3시 30분 장이 끝난 후 나오는 대한민국의 모든 뉴스(정말 모든 뉴스)와 모든 공시(정말 모든 공시)를 다 본다. 현재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 현직 병원장, 국내외 제약사 연구원, 회계사, 세무사,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 월 억대 트레이더 세 명과 월 천대 트레이더 세 명, 공무원 출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매일 평균 A4 100페이지의 리포트를 만들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이 패배할 수 없는 이유는 셀 수가 없을 정도인 것 같다.

"사실 저는 주식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말리는 편입니다.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하거든요. 베끼는 것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백 번 천 번 이해가 간다.

*유목민의 투자 메커니즘

- 지식 / 투자의 핵심

- 시그널 / 지식을 깨우는 트리거

- 실행 / 전략에 정답은 없다

- 주시 / 시장에서 눈을 떼지 말 것

- 감지 / 오픈 마인드를 유지해야 보인다

- 대응 / 완벽하게 기계적으로

- 반성 / 구멍을 채움으로써 얻는 자신감

-반복 / 그릿을 해빗으로

* 주식 인사이트

- 주식을 잘하기 위해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식과 관련된 모든 것을 관찰한다.

- 남들 다 보는 웹툰, 영화, 드라마를 즐기면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은 불가능

- 신도 최고점에서 팔 수 없다. 매도야말로 주식의 핵심.

- 하루도 빼놓지 않고 주식시장에서 상한가와 천만 주 거래량 터진 종목들을 공부

- 어느 순간부터는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 배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 모두가 주식으로 행복한 시장? 그런 건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 중간재를 수출하는 국가로서 한국의 메리트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인구도 줄어들고 있고요. "인구가 감소하는 나라의 통화는 가지고 있을 가치가 없다"라는 명언도 있잖아요.

- 격변하는 2020년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탄 사람과 아닌 사람은 더욱 큰 차이를 겪게 되어 중산층은 소멸되고, 저소득층, 상대적 부유층, 하이클래스의 세 계층으로 나뉠 것이라 예상

- 주식 매매는 인간의 본능을 완전히 거스르는 행동

- '원금회복' 심리는 주식 투자자에게 최고, 최악의 적

- 누구나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누구나 틀릴 수 있다.

- 주식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나만 멋지다고 생각한 참가자는 우승할 수 없고, 다른 사람도 멋지다고 생각해야 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격언처럼, 주식의 격언은 인생을 살아가는 격언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유목민의 중학교 1학년 때 경험담이다.

'아버지가 제 책상에 '만에 하나'라고 적은 종이를 붙이곤 이게 무슨 뜻인 것 같냐고 물으셨죠. "만 개 중의 하나, 확률 아닌가요?"라고 대답했더니,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네가 앞으로 살면서 만 가지 일을 계획하면 그중 한 개만 네 맘대로 되고 9,999개는 다 맘대로 안 된다는 소리야. 그러니 너는 저 9,999개가 잘 되도록 매번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절대로 제 맘대로 될 리 없다는 것을요.'

수학의 정석은 한 번 읽는다고 이해되지 않는다. 유목민의 주식의 정석도 마찬가지다. 결코 한 번 읽고 덮어버릴 내용이 아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내용이 보이는 주식의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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