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자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 3년 만에 300억으로 돌아온 유목민의 투자 인사이트
유목민 지음 / 리더스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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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특정 종목을 추천해주던 지인이 생각난다. 이 종목은 이렇고 저 종목은 이렇고 하면서 국제정세, 국내정세를 곁들여서 설명해주는데, 대출이라도 해서 그 종목을 매입해야 하나 고민이 될 정도였다. 그러나 급한 성질로 주식을 매입했다가 별다른 재미를 본 기억이 없어서 잊고 지냈다. 그런데 개미의 전설이라는 유목민의 <나의 투자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제13장 '이런 종목은 무조건 피한다'를 읽으면서 게으른 내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 종목 중 하나가 '남이 추천한 종목'이다.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수학의 정석'은 가깝고도 먼 사이였다. 이 책에 나온 문제를 풀 수 있다면 수학문제는 100점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도무지 한 문제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고지가 바로 저긴인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 답답함.

유목민은 2015년 480만 원 으로 주식을 시작하여 2022년 1월 누적 수익 300억 원을 돌파하였고, 2022년 3월 자산은 약 4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듣는 것 만으로도 부럽고 배가 아프려고 한다. 그러나 유목민은 '주식의 정석' 답게 주식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입은 부상을 고백한다.

"2018년 4월에는 눈이 안 보이는 사태를 겪었습니다. 2022년 3월의 어느 날에도 리포트를 작성하다 눈이 시려서 한바탕 눈물을 쏟았습니다. 양쪽 어깨가 다 고장났어요. 무려 3년 이상 재활을 할 정도로 심각했어요. 오른팔은 지금도 옆으로 잘 못 올립니다. 대학병원부터 한의원까지 안 가본 병원이 없었습니다. 다들 똑같은 처방을 주더군요. "원인 행위를 없애야 합니다."라고요. 주식을 하지 말라는 거죠. 너무 아파서 우울한 날도 종종 있고, 불면증도 심해요. 수면 시간을 늘렸지만, 2-3시간 자던 습관 때문인지 두 시간마다 깨고 잠들고를 반복합니다. 전부 주식하다가 얻은 부산물들입니다."

"전쟁터에 나가면 총상을 입을 수도 있고, 팔다리가 잘려나갈 수도 있죠. 심지어 죽을 수도 있고요. 그런 일 없이 생채기 정도만 입고 귀환한다면 정말 다행이겠죠. 가진 것 하나 없던 개미 투자자가 주식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이 정도 부상으로 살아 나온 거라고 생각합니다. 500만 원으로 시작해서 가족과 형제, 자매를 건사할 수 있는 자산을 일궜으면 만족해야죠."

정신노동의 극치인 주식 투자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실명 위기를 겪을 때까지 작가가 가장 많이 잔 시간은 3시간 정도였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윳돈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든 무모한 개미투자자들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 보인다.

* 주식투자의 정석

- 없다가 생긴 것

- 있다가 사라진 것

이 두가지를 누구보다 빨리 눈치챌 수 있다면 압도적인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

유목민은 이러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매일 오후 3시 30분 장이 끝난 후 나오는 대한민국의 모든 뉴스(정말 모든 뉴스)와 모든 공시(정말 모든 공시)를 다 본다. 현재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 현직 병원장, 국내외 제약사 연구원, 회계사, 세무사,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 월 억대 트레이더 세 명과 월 천대 트레이더 세 명, 공무원 출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매일 평균 A4 100페이지의 리포트를 만들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이 패배할 수 없는 이유는 셀 수가 없을 정도인 것 같다.

"사실 저는 주식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말리는 편입니다.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하거든요. 베끼는 것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백 번 천 번 이해가 간다.

*유목민의 투자 메커니즘

- 지식 / 투자의 핵심

- 시그널 / 지식을 깨우는 트리거

- 실행 / 전략에 정답은 없다

- 주시 / 시장에서 눈을 떼지 말 것

- 감지 / 오픈 마인드를 유지해야 보인다

- 대응 / 완벽하게 기계적으로

- 반성 / 구멍을 채움으로써 얻는 자신감

-반복 / 그릿을 해빗으로

* 주식 인사이트

- 주식을 잘하기 위해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식과 관련된 모든 것을 관찰한다.

- 남들 다 보는 웹툰, 영화, 드라마를 즐기면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은 불가능

- 신도 최고점에서 팔 수 없다. 매도야말로 주식의 핵심.

- 하루도 빼놓지 않고 주식시장에서 상한가와 천만 주 거래량 터진 종목들을 공부

- 어느 순간부터는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 배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 모두가 주식으로 행복한 시장? 그런 건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 중간재를 수출하는 국가로서 한국의 메리트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인구도 줄어들고 있고요. "인구가 감소하는 나라의 통화는 가지고 있을 가치가 없다"라는 명언도 있잖아요.

- 격변하는 2020년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탄 사람과 아닌 사람은 더욱 큰 차이를 겪게 되어 중산층은 소멸되고, 저소득층, 상대적 부유층, 하이클래스의 세 계층으로 나뉠 것이라 예상

- 주식 매매는 인간의 본능을 완전히 거스르는 행동

- '원금회복' 심리는 주식 투자자에게 최고, 최악의 적

- 누구나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누구나 틀릴 수 있다.

- 주식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나만 멋지다고 생각한 참가자는 우승할 수 없고, 다른 사람도 멋지다고 생각해야 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격언처럼, 주식의 격언은 인생을 살아가는 격언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유목민의 중학교 1학년 때 경험담이다.

'아버지가 제 책상에 '만에 하나'라고 적은 종이를 붙이곤 이게 무슨 뜻인 것 같냐고 물으셨죠. "만 개 중의 하나, 확률 아닌가요?"라고 대답했더니,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네가 앞으로 살면서 만 가지 일을 계획하면 그중 한 개만 네 맘대로 되고 9,999개는 다 맘대로 안 된다는 소리야. 그러니 너는 저 9,999개가 잘 되도록 매번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절대로 제 맘대로 될 리 없다는 것을요.'

수학의 정석은 한 번 읽는다고 이해되지 않는다. 유목민의 주식의 정석도 마찬가지다. 결코 한 번 읽고 덮어버릴 내용이 아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내용이 보이는 주식의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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