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아야 하는가 -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인의 대답
미하엘 하우스켈러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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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를 거스르는 믿음

아브라함이 늦게 낳은 이삭을 죽이라는 하느님의 명령에 복종한 사건은 우리의 이해 수준을 넘어선다. 하느님에게 저항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생명보다 소중한 아들을 스스로 죽일 수도 없고, 우리 인생이 처한 상황이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태어났으니 살아야 하지만,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왜 살아야 하는가?

심미적으로 우리는 가능한 것을 기대한다. 윤리적으로 우리는 영원한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종교적으로 우리는 '불가능한 것'을 기대한다.


"아브라함은 모든 것을 무한히 포기했다. 그러고 나서 부조리의 힘으로 모든 것을 돌려받았다." 모든 것을 포기한 아브라함과 모든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우리. 그런데 모든 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꿀 두 방울

우물 바닥에 용 한 마리가 입을 벌린 채 먹어치우려고 기다리는 상황에서, 나뭇가지에 매달린 여행자의 유일한 위안은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꿀 두 방울. 톨스토이는 이렇게 설명한다. "마찬가지로 나는 죽음이라는 용이 나를 갈기갈기 찢어버리려고 여지없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온전히 이해한 채 삶이라는 나무에 매달려 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표현대로 "즐거움을 놓치는 것은 전부를 놓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까? 꿀 두 방울의 유혹은 너무나 강렬하다. 죽음을 잊을 정도로. 그러나 아무리 꿀이 달콤해도 죽음이라는 용을 피할 수 없는 슬픈 운명이다.

* 궁극의 질문

과거의 어느 막연한 순간에 우리는 존재하게 됐고 미래의 어느 막연한 순간에 우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궁극의 질문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대답되지 않은 채로 남는다.

세계에 단 한 번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시는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무겁고 너무 심각해서 감당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또 살아야 한다. 삶과 죽음은 피할 수도 즐길 수도 없는 그 무엇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너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이 위안이 될 수 있을까? 어렸을 적에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면, 내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이 말할 수 없이 무섭고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감각이 둔해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죽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죽는다는 변함없는 사실 앞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속이고, 죽이기까지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처럼, 낭비 중에서도 최악의 낭비는 우리가 사랑에 쏟는 시간과 에너지라는 주장에 동의하고 싶지 않다. 이 피눈물나도록 기적같은 인생에 사랑마저 없다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왜살아야하는가 #미하엘하우스켈러 #추수밭 #내꿈소생카페 #내꿈소생서평단

내꿈소생 카페를 통해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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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그녀의 색깔 있는 독서
윤소희 지음 / 행복우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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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KBS 24기 공채 아나운서, 시카고 대학교 경영학 석사, 경영컨설턴트, 사랑을 쫓아 중국에서 거주. 새벽 3시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자유로운 영혼의 작가가 쓴 78편의 새벽을 깨우는 독서와 사유의 기록이 향수를 살짝 뿌린 얇은 손수건처럼 읽는 내내 78가지 색깔의 향기로 유혹한다.

In books lies the soul of the whole past time. - Thomas Carlyle

책에는 모든 과거의 영혼이 가로누워 있다.

* 책으로 만나는 세상, <그냥, 사람> - 홍은전

나는 책을 통해 세상을 보고, 세상을 알아가는 사람이다. 이 방법은 가장 안전한 방식이기에 조금은 비겁한지 모른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보면 모든 게 아름답게 보인다. 가까이 들여다 보고 정말 '알기' 시작하면, 고통스러워진다.

"어떤 삶은 내 안으로 들어와 차곡차곡 쌓이지만 어떤 앎은 평생 쌓아온 세계를 한 방에 무너뜨르며 온다." 진짜 '알고' 싶기는 했던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 경계에 서서 , <길은 여전히 꿈을 꾼다> - 정수현

하지만 어디를 가든 내가 서 있는 곳이 곧 '경계'였다.

외줄 타기를 하듯 늘 위태로웠고

결국 이쪽에도 저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나는

'경계'를 품에 안고 돌아오곤 했다.

지금도 여전히 경계에 서서...

길을 꿈꾼다.

* 반짝이는 삶, <프리즘> - 손원평

누가 내게 다가온다면 난 이렇게 반짝일 수 있을까.

또 나는 누군가에게 다정하고 찬란한 빛을 뿜어내게 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언제였든, 어디서든, 얼마나 길고 또 짧았든...

반짝일 수 있으면 족하다.

* 무딘 가슴을 떨게 하는 일이라면, <나는 오늘부터 피아노를 치기로 했다>, 홍예나

몹시 더딘 데다 자주 쉬기도 하지만, 꾸물꾸물 기어가듯 바이올린을 배운다. "손이 굳어도, 늦게 시작해도, 여러 가지 핸디캡이 많아도, 머리가 안 좋아도, 손이 작아도 '시간의 힘' 앞에서는 모두 무력화되는 경우를 무수히 보아왔다."는 저자의 말을 믿기로 한 것이다.

무딘 가슴이 다시 설렐 수 있다는데, 불륜보다 천 배 만 배 낫지 않은가.

*당신의 빨강은 안녕한가, <빨강의 자서전> - 앤 카슨

당신의 빨강은 안녕한가.

부디 '빨강' 날개를 뽑아 버리는 대신 살짝 숨기는 정도로 버텨 주기를...

가끔 미친 척 꺼내 펴 보기도 하면서.

* 존엄한 인생, <존엄하게 산다는 것> - 게랄트 휘터

자신의 존엄성을 인식하게 된 인간은 결코 현혹되지 않는다. 존엄한 인생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더 이상 존엄하지 않은 인생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 쓸모없는 것,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돼고 싶었다> - 페터 빅셀

행복은 어쩌면 이런 쓸모없는 것들에, 무용한 것들에 있는 게 아닐까.

효용이나 경제적 가치와는 관계없지만, 순수하게 삶의 기쁨을 위해 누리는 소소한 것들이 결국 우리를 좀 더 사람답게 살게 하는 건 아닐까.

*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저지대> - 줌파 라이히

'어떤 생물은 건기를 견뎌낼 수 있는 알을 낳'기도 하고, '또 어떤 생물은 진흙땅에 몸을 묻고 죽은 체 지내면서 우기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

*정말 사랑일까, <시인, 목소리> - 김소형 외

아내는 남편 때문에 원치 않음에도 여기로 왔고, 아이는 부모 때문에 원치 않음에도 여기서 살았고, 남편은 아이 때문에 원치 않음에도 여기 남았다면 도대체 이 가족은 왜 여기 있는 걸까. 사랑하기 때문에 모두 원치 않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건 정말 사랑일까.

* 혀는 틀리지 않는다, <아주 사소한 중독> - 함정임

여자들은 종종 키스를 한 후, 이 남자를 더 만날 지 그만 만날 지 결정하기도 한다.

* 침묵이 결코 우리를 지켜줄 수 없음을, <김지은입니다> - 김지은

"악이 승리하려면 선한 자들이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된다."

(영화 <갱스터 스쿼드> 중>

* 끝없이 부유하는 인생에서, <작은 보석> - 파트릭 모디아노

살아가는 내내 곁에 머물면서,

당신이 무슨 짓을 해도 실망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최근에 번아웃을 경험한 작가는 마음이 문제니 마음을 먼저 다독여야할 것 같지만, 작가의 경험으로는 먼저 몸에게 잘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위로는 우선 입으로!

지난주 토요일에 가족들끼리 모여서 추도식을 하다가 고인을 생각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않았을 때, 작가의 '위로는 입으로'가 생각이 났다. 그 순간에는 분위기에 눌려서 그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식사를 하자고 소극적으로 이야기 한 후에, 추도식이 끝나고 나오면서 뜬끔없이 "위로는 입으로"라고 이야기하니까 반찬가게를 하는 제수씨가 의미를 알아들었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아, '위로는 입으로'를 알아 들었구나라고 생각하고 집에 돌아와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아내가 웃음을 지으면서 설명을 해준다. '위로는 입으로'라고 했을 때 제수씨가 웃은 것은 입으로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의미의 입으로가 아니라, 말로만 한다는 입으로였을 것이라고. 아 우리말의 난감함이여.

* 리뷰의 제목은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편에서 하마터면 결혼을 못할 뻔했던 작가의 실제 사연을 읽으면서 떠올랐다.

새벽독서 10년 경력의 윤소희 작가의 다양한 독서와 사색이 주는 위로가 고맙다.

위로는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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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 꿈을 키워주는 사람 이광형 총장의 열두 번의 인생 수업
이광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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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 정문술 이사장으로부터 515억원을 기부받았던 카이스트 이광형 교수가 2021년 2월 카이스트 총장에 취임하였다. 카이스트 총장은 외국의 유명한 학자나 외부 영입인사를 영입해서 결국은 불협화음을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내부에서 발탁한 것을 보고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도 우리가 익히 기억하고 있는 15년째 텔레비전을 거꾸로 보는 <이광형 카이스트의 시간>의 주인공이어서, 머지않아 카이스트에서도 노벨상을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까지 들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는 이광형 총장이 청년세대에 전하는 12번의 인생 수업이다. 총장 취임 후 첫 활동으로 학생 랩 동아리를 찾아가서 직접 작사까지 해서 랩송<My Star In The Sky>를 부른 작가를 보면서 청년세대는 꼭 나이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꿈을 꾸고 있다면 누구든 청년이 아닐까.

* 습관이 바뀌면 내가 바뀐다.

'나는 아침마다 40-50분씩 턱걸이아 팔굽혀펴기를 하고, 조깅도 한다. 하루도 빼먹지 않는다. 매일매일 운동을 하면 나의 뇌 속에 운동에 관한 회로가 확고해진다는 과학적 믿음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말은 전혀 유효하지 않다. 이것은 철저히 뇌의 문제다. 뇌가 바뀌면 나도 바뀐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꿀 수 있다는 '믿음'과 바뀔 때까지 부단히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끈기'뿐이다.

* 괴짜만이 세상을 바꾼다.

'나는 틈이 날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한 번쯤 안 해본 걸 시도해보라고, 그 길이 조금 고되더라도 괴짜만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이다. 더 많은 사람이 누구도 해보지 않은 일에 처음 도전했을 때의 기분을 느껴봤으면 싶다.'

'모든 사람이 괴짜의 삶을 살 필요는 없지만, 괴짜가 없으면 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괴짜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를 들썩이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남다른 생각을 정말 현실에서 실행한 인물이다.'

* 질문이 나의 미래가 된다.

2010년 9월, G20 서울정상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폐막 연설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었다. 개최국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하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고 재차 기회를 주었지만 질문하려는 한국 기자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결국 중국 기자에게 기회가 넘어갔다.

- 아인슈타인은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을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 텍스트 메타버스

'메타버스는 디지털 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텍스트를 통해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세계 역시 메타버스라고 생각한다. 가상세계를 구현한 제페토와 로블록스가 새로 등장한 메타버스라면, 책 속에 펼쳐진 상상의 공간은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간과 함께 해온 메타버스라 할 수 있다.'

* 가장 큰 재능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

인간이 원시시대에 맹수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살아남아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던 건 '오래 달리기'때문이라고 한다. 인간보다 빠르고 사나운 맹수는 셀 수 없이 많았지만, 맹수들은 장거리에서는 쉽게 지치고 포기했다. 그러나 인간은 포기하지 않고 오래 달리는 능력으로 살아남았다.

- 좋은 일은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찾아오고,

더 좋은 일은 인내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며,

최고의 일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 오늘 내가 한 말이 내일을 결정한다.

빌 게이츠는 세계 제일의 갑부가 된 비결을 묻는 한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매일 두 가지 말을 반복합니다. '오늘은 왠지 내게 큰 행운이 생길 것 같다.' 다른 하나는 '나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입니다.

- 동일한 사안에 대하여 걱정부터 하는 사람이 있고, 잘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 두 가지 방향의 결정이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은 뇌세포 회로다.

* 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성인이 된 나 자신을 바꾸고 싶은가? 나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나를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공부라고 생각한다. 이제 와서 뭘 바꿀 수 있을까 싶겠지만,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변화든 가능하다.

- 명확한 꿈을 세운 사람은 가장 고된 길에서도 앞으로 나아가지만, 아무 꿈이 없는 사람은 가장 순탄한 길에서조차 포기하고 돌아서는 법이다.

문득 스쳐가는 생각 한 줄기. 아 젊게 사는 비결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구나. 다른 생각 다른 미래. 멋진 인생이다.

2022년 만 67세 꿈꾸는 청년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의 다른 생각이 만들어갈 다른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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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자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 3년 만에 300억으로 돌아온 유목민의 투자 인사이트
유목민 지음 / 리더스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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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특정 종목을 추천해주던 지인이 생각난다. 이 종목은 이렇고 저 종목은 이렇고 하면서 국제정세, 국내정세를 곁들여서 설명해주는데, 대출이라도 해서 그 종목을 매입해야 하나 고민이 될 정도였다. 그러나 급한 성질로 주식을 매입했다가 별다른 재미를 본 기억이 없어서 잊고 지냈다. 그런데 개미의 전설이라는 유목민의 <나의 투자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제13장 '이런 종목은 무조건 피한다'를 읽으면서 게으른 내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 종목 중 하나가 '남이 추천한 종목'이다.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수학의 정석'은 가깝고도 먼 사이였다. 이 책에 나온 문제를 풀 수 있다면 수학문제는 100점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도무지 한 문제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고지가 바로 저긴인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 답답함.

유목민은 2015년 480만 원 으로 주식을 시작하여 2022년 1월 누적 수익 300억 원을 돌파하였고, 2022년 3월 자산은 약 4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듣는 것 만으로도 부럽고 배가 아프려고 한다. 그러나 유목민은 '주식의 정석' 답게 주식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입은 부상을 고백한다.

"2018년 4월에는 눈이 안 보이는 사태를 겪었습니다. 2022년 3월의 어느 날에도 리포트를 작성하다 눈이 시려서 한바탕 눈물을 쏟았습니다. 양쪽 어깨가 다 고장났어요. 무려 3년 이상 재활을 할 정도로 심각했어요. 오른팔은 지금도 옆으로 잘 못 올립니다. 대학병원부터 한의원까지 안 가본 병원이 없었습니다. 다들 똑같은 처방을 주더군요. "원인 행위를 없애야 합니다."라고요. 주식을 하지 말라는 거죠. 너무 아파서 우울한 날도 종종 있고, 불면증도 심해요. 수면 시간을 늘렸지만, 2-3시간 자던 습관 때문인지 두 시간마다 깨고 잠들고를 반복합니다. 전부 주식하다가 얻은 부산물들입니다."

"전쟁터에 나가면 총상을 입을 수도 있고, 팔다리가 잘려나갈 수도 있죠. 심지어 죽을 수도 있고요. 그런 일 없이 생채기 정도만 입고 귀환한다면 정말 다행이겠죠. 가진 것 하나 없던 개미 투자자가 주식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이 정도 부상으로 살아 나온 거라고 생각합니다. 500만 원으로 시작해서 가족과 형제, 자매를 건사할 수 있는 자산을 일궜으면 만족해야죠."

정신노동의 극치인 주식 투자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실명 위기를 겪을 때까지 작가가 가장 많이 잔 시간은 3시간 정도였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윳돈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든 무모한 개미투자자들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 보인다.

* 주식투자의 정석

- 없다가 생긴 것

- 있다가 사라진 것

이 두가지를 누구보다 빨리 눈치챌 수 있다면 압도적인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

유목민은 이러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매일 오후 3시 30분 장이 끝난 후 나오는 대한민국의 모든 뉴스(정말 모든 뉴스)와 모든 공시(정말 모든 공시)를 다 본다. 현재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 현직 병원장, 국내외 제약사 연구원, 회계사, 세무사,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 월 억대 트레이더 세 명과 월 천대 트레이더 세 명, 공무원 출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매일 평균 A4 100페이지의 리포트를 만들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이 패배할 수 없는 이유는 셀 수가 없을 정도인 것 같다.

"사실 저는 주식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말리는 편입니다.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하거든요. 베끼는 것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백 번 천 번 이해가 간다.

*유목민의 투자 메커니즘

- 지식 / 투자의 핵심

- 시그널 / 지식을 깨우는 트리거

- 실행 / 전략에 정답은 없다

- 주시 / 시장에서 눈을 떼지 말 것

- 감지 / 오픈 마인드를 유지해야 보인다

- 대응 / 완벽하게 기계적으로

- 반성 / 구멍을 채움으로써 얻는 자신감

-반복 / 그릿을 해빗으로

* 주식 인사이트

- 주식을 잘하기 위해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식과 관련된 모든 것을 관찰한다.

- 남들 다 보는 웹툰, 영화, 드라마를 즐기면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것은 불가능

- 신도 최고점에서 팔 수 없다. 매도야말로 주식의 핵심.

- 하루도 빼놓지 않고 주식시장에서 상한가와 천만 주 거래량 터진 종목들을 공부

- 어느 순간부터는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 배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 모두가 주식으로 행복한 시장? 그런 건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 중간재를 수출하는 국가로서 한국의 메리트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인구도 줄어들고 있고요. "인구가 감소하는 나라의 통화는 가지고 있을 가치가 없다"라는 명언도 있잖아요.

- 격변하는 2020년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탄 사람과 아닌 사람은 더욱 큰 차이를 겪게 되어 중산층은 소멸되고, 저소득층, 상대적 부유층, 하이클래스의 세 계층으로 나뉠 것이라 예상

- 주식 매매는 인간의 본능을 완전히 거스르는 행동

- '원금회복' 심리는 주식 투자자에게 최고, 최악의 적

- 누구나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누구나 틀릴 수 있다.

- 주식은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나만 멋지다고 생각한 참가자는 우승할 수 없고, 다른 사람도 멋지다고 생각해야 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격언처럼, 주식의 격언은 인생을 살아가는 격언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유목민의 중학교 1학년 때 경험담이다.

'아버지가 제 책상에 '만에 하나'라고 적은 종이를 붙이곤 이게 무슨 뜻인 것 같냐고 물으셨죠. "만 개 중의 하나, 확률 아닌가요?"라고 대답했더니,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네가 앞으로 살면서 만 가지 일을 계획하면 그중 한 개만 네 맘대로 되고 9,999개는 다 맘대로 안 된다는 소리야. 그러니 너는 저 9,999개가 잘 되도록 매번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절대로 제 맘대로 될 리 없다는 것을요.'

수학의 정석은 한 번 읽는다고 이해되지 않는다. 유목민의 주식의 정석도 마찬가지다. 결코 한 번 읽고 덮어버릴 내용이 아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내용이 보이는 주식의 정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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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10만부 기념 황금열쇠 양장 특별판) - 내 안에 잠든 운을 깨우는 7가지 법칙
김도윤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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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잠든 운을 깨우는 7가지 법칙


작가 김도윤은 18년 10월 첫 영상을 올린 이래 구독자가 12만 명이 넘는 유튜브 <김작가 TV>의 운영자이다. 그동안 개인적인 한계를 극복하며 ‘공모전 17관왕’, ‘대한민국 인재상’ 등을 수상하고, 천 명이 넘는 성공한 인물들을 인터뷰하면서 익어간 자신만의 독보적인 창의성, 동기부여 능력 등을 고스란히 녹여낸 작품이기도 하다.

“서울에 올라와 처음 1년 동안 산 집은 2-3평 남짓한 고시원이었다.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좁은 공간에서 살다 보니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것 같아 늘 우물 밖으로 나오려고 애를 썼다. 그 바깥세상으로 나를 인도해준 분들이 내가 지금까지 인터뷰로 만나 뵈었던 1,000명 이상의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만난 덕분에 지금의 나로 성장할 수 있었다.”

“내가 1,000명의 사람을 만나는 데는 10년의 세월이 걸렸지만, 그 비결이 집약된 이 책을 읽는 데는 하루 몇 시간이면 충분하다. 그 시간만큼은 충분히 집중해 이 책이 품고 있는 모든 운을 온전히 당신 것으로 만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럭키의 7가지 키워드는 사람, 관찰, 속도, 루틴, 복기, 긍정, 시도이다.

o 모든 기회는 사람에게서 온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운. 그 운은 누가 가져다주는가? 모든 기회는 사람에게서 온다. 특히나 인생의 시기별로 많은 다른 사람이 필요하며 내가 고민하는 분야에서 업종과 직급을 구분하여 잘하는 사람을 만나라는 것. 100미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빠르게 달리는 연습을 해야지 몇 시간이고 천천히 걷는 것으로는 안된다.

--- 당신 옆에 누가 있는가? 책 속에 사람이 있다.

o 파도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는가?

인생의 파도에 올라서 제대로 된 파도를 타려면, 파도의 움직임을 읽어야 하며, 모든 데이터에 세상에 변화가 담겨있다는 것. 사람들은 더 이상 내가 좋아하는 방송프로그램이 나오는 시간에 TV에 모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유튜브나 넷플릭스로 직행한다. 2021년 유튜브를 사용한 국민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4,568만 명 중 88%인 4,041만 명이라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지금부터라도 내가 보고 듣는 것부터 다시 점검해야겠다. 자신의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에 주로 올리는 콘텐츠는 무엇인가?

--- 아무런 목표도 관심사도 없는 사람에게 운은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o 운의 마찰력을 줄이는 기술

운의 마찰력을 줄이고, 레버리지를 써서 효율을 높이자. 작가는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가 냅킨 위에 그린 ‘플라이휠’ 모델을 토대로 한 6단계 구조를 본인의 유튜브 영상제작에 도입, 단 두 명으로 한 달에 80개의 영상을 업로드하는 루틴 구조화 실행을 단행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인터뷰한 결과, 자신의 강점 즉 창과 방패의 관점에서라면 우선 자신의 창을 날카롭게 만드는데 쏟으라 조언한다. “단점을 보완하는 데 치중하니까 장점마저 평범해지더라고요.”

작가는 자신의 저서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를 홍보하기 위해 모교 대학총장, 고용 노동부 장관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과 그리고 군대 8명의 대장과 국방부장관, 입시 관련 기자 등에게 편지와 메일 등을 보내 성공리에 성사시킨 설득의 비법까지 자세히 밝히고 있다.

--- 최소한 남을 설득하기 전에 나를 설득해야 흔들림 없는 추진력이 생긴다.

o 일상에서 돌아가는 문명의 수레바퀴

인생의 퍼즐 조각인 나의 하루는 어떠한가.

“내가 힘들든 힘들지 않든 일희일비하지 말고 내가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하자. 그 과정에서 시간이 쌓이다 보면 지금의 어려움을 넘어서 있을 거다.”

--- 준비된 운이 인생을 바꾼다.

o 나를 충분히 돌아보고 있는가?

사는 게 바쁘더라도 다시 살 수는 없더라도 하루를 꼭 돌아보며 두 번 살 듯 살아보자. 작가로는 자신의 저서를 두 번 체크하고, 강사로서 녹음한 강의를 들으며 청중의 반응을 점검하고, 유튜버로서 매일 일하는 장면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 나는 운을 부르는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인가?

o 최악의 상황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것

작가가 수많은 난관을 한 가지 ‘관점’과 한 가지 ‘판단’으로 극복해냈다. 언제나 긍정을 택하고, 판단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현재에 이른 힘이었다.

---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나는 운이 좋다’라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습관

o 운을 만드는 최소한의 원칙

우리가 운을 찾기위해 해야할 최소한의 일은 바로 하늘이 우리에게 운을 뿌려줄 틈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복권을 사야 복권이 당첨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을 알아가는 노력을 해보자.

--- 그저 시작했을 뿐이었다.

이 책을 가진 행운이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전해지고, 그렇게 복리로 불어난 행운이 그분들을 만나는 사람들에게까지 전해져서, 마침내 그 모든 행운이 나와 우리 모두에게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 인생은 언제나 LUCK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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