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더지야 어디로 갈까? : 이쪽저쪽 호기심 길 돌더지야 어디로 갈까?
유프라테스 지음, 사토 마사히코 그림, 신은주 옮김 / 오늘책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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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시리즈 누적 110만부가 판매되었다는 <돌더지야 어디로 갈까?>는 기발한 어린이들의 손가락을 활용해서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익한 그림책이다. 물론 어른이에게는 로버트 리 프로스트 Robert Lee Frost의 <가지 않은 길>이 떠오르게 만들기도 한다. '아 이렇게 갈 수도 있고,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몇 단계를 건너뛰기도 하는구나.' 우리가 걷는 길도 이렇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래서 창의 그림책이라고 하는구나 하는 감탄사가 나왔다.


* 돌더지 너 정체가 뭐니?

돌더지는 돌고래 반, 두더지 반이 만나서 생겨난 반반동물이야. 작가는 온 세상 동물을 반반으로 연결하면 어떤 동물이 될까라고 생각하다가 돌더지를 만들었다. 신화속에 등장하는 반인반수와 같은 듯 다른 느낌이다. 이 동화책에는 돌더지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두더문어도 나오고, 토끼린, 핥기거루 등 신기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반반동물들이 나온다.


우리도 반반인간이 되면 어떨까? 사랑하는 남여가 반반이 되면 사이가 좋을까? 아니면 티격태격 싸울까? 궁금해진다. 나쁜놈과 좋은 놈이 반반이 되면 어떻게 될까? 나쁜 놈이 잘못을 저지르면 좋은 놈은 뒷수습하느라 정신 없이 바쁘겠지. 똑똑한 놈하고 멍청한 놈하고 반반이 되면 어떻게 될까? 그런데 둘을 합치면 뭐라고 불러야할까? 니랑나랑. 사고뭉치. 아이들과 이런 상상을 하면서 책을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 있게 읽으면서, 두뇌개발까지 가능할 것 같다.


* 되돌아 갈 수 있는 길

동굴 탐험을 하러 간 돌더지는 이리 저리 헤매기도 하는데, 재미있고 부러운 것은 되돌아 갈 수도 있고, 건너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함정에 빠지면 출발했던 지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으니 정말로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명절에 윷놀이 하던 기억도 난다. 건너뛰고 되돌아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있고.


* 숨은그림찾기

동물원에 놀러가 돌더지는 이곳 저곳을 재미 있게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어 이 장면은 어디에서 찍은거지? 숨은그림찾기는 난이도가 점점 높아진다. 이 그림책 어린이만을 위한 책이 아닌 것 같다. 어린 시절이 그리운 어른이도, 그리고 치매 예방을 위하여 어르신들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특히, 호기심길은 손가락으로 따라가는 길이라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돌더지야 어디로 갈까?> 시리즈는 '이쪽저쪽 호기심 길, '살금살금 모험의 길', '콩콩콩콩 놀라운 길', '오늘은 신나는 길' 4권이 출판되었다. 이쪽저쪽 호기심 길을 읽고 나니, 나머지 책들도 읽고 싶은 호기심이 생긴다.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창의 그림책이다.


#오늘책 #신간그림책 #서평단리뷰 #이벤트그램 #꿈꾸는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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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유전자 -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대하여
요아힘 바우어 지음, 장윤경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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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창조론이냐 진화론이냐는 논쟁은 늘 제자리 걸음을 하는 질문들이다. 이제는 그 대결이 유전자로까지 확대된 느낌이다.


1976년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세기적 문제작으로 떠올랐는데, 독일 출신 신경과학자이자 내과 의사 및 정신과 의사인 요아힘 바우어의 <공감하는 유전자>는 그에 대한 반론을 펼치고 있다.

* <이기적 유전자>에 던지는 도전

'전 생물은 물론이고 인간을 설명하는 우세한 원칙으로 이기주의를 내세우려는 시도는 1976년 리처드 도킨스가 펴낸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본격화되었다. 이 저서는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자본주의로 인해 생물학적 정당성을 얻었다. 저자는 사회진화론을 지체 없이 바로 유전자 영역으로 옮겼다. 리처드 도킨스는 유전자를 연구한 학자가 아니다. 따라서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그의 논제는 근거가 빈약하다. 하지만 불행으로 가득한 그 책의 결론은 지금껏 철회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나는 직업상 유전자 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런 내게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도킨스의 주장은 다소 터무니없게 들린다.

--- 2013년 영국의 정치평론지 『프로스펙트』지가 독자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지성’ 1위에 오른 바 있는 리처드 도킨스의 반론이 궁금하다.

* 공감하는 유전자

유전자는 단독으로 또는 여러 다른 집단 안에서 활동하기도 하고, 약하게 또는 강하게 활성화되기도 한다. 인간의 건강과 질병에 결정적인 것은(몇몇 예외를 제외하고) 누군가가 '좋은' 또는 '나쁜' 유전자를 물려 받았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개별 인간의 삶 속에서 유전자의 활동이 어떻게 조절되느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 '좋은' 그리고 '나쁜' 유전자가 있다는 이 단순화된 학설로 인해 사람들은 모든 결함을 유전 탓으로 돌렸다. 이는 우생학과 인종주의 그리고 '살 가치가 없는 생명의 말살' 같은 범죄적인 결말을 이끌어냈다. 이 세상의 인종이 게놈(유전체)에 따라 각기 다른 가치를 지닌다는 가설 또한 인종주의의 비참한 착오에 속한다.

- 인간의 몸은 심리적인 것을 신체적인 것으로 변화시킨다. 인간이 사회적 혹은 심리적으로 맞닥뜨리는 현실과 신체 반응 또는 유전자 변화 사이에 관계가 있음을 증명하는 다수의 연구 결과들이 있다. 몸과 마음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심신의학적 견해는 많은 분야에서 주목하지 않는다. 건강에 해를 끼치는 사회심리적 요인에 초점을 맞추는 일은 의료산업과 제약산업의 번창에 방해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유전자는 도덕성을 만들지 않지만 선을 가능하게 한다

유전자는 인간에게 선을 강요하지 않는다. 인간은 자유롭다. 인간은 선뿐만 아니라 악을 행할 자유도 있다. 하지만 유전자는 의미 지향적인, 인간 유대적인, 사회 친화적인 삶의 태도에 반응한다. 유전자는 선에 '호의적'이다.

*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을 위해 태어난 사람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또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제대로 일하고 제대로 쉴 수 있다. 사랑 없는 삶을 영속적으로 살게 된다면 일을 잘 해내기 위해 필요한 동력을 언젠가 잃게 된다.

우리 몸의 관점에서 사회적 결속은, 특히 어려운 시기에는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긴밀한 유대의 상실은 하나하나 엄청난 힘이 소모되는 사건으로 질병을 유발한다. 나이든 사람의 경우는 심지어 치매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 자연에 대한 공감

인간은 공감적 관계를 맺지 못한 대상은 결국 보호하지 않는다. 이러한 원칙은 부부나 연인, 부모와 자식, 교사와 학생, 환자와 의사 사이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도 입증된 사실이다. 자연은 인간의 건강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다. 자연과의 관계는 우리 인간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우리는 같은 인간들과의 공감은 물론이고 자연과의 공명도 필요하다.

* 병에 걸려도 '좋은 삶'이 가능할까

헛된 희망을 가지지 말되, 헛된 절망도 가지지 말자.

* '좋은 삶'을 위한 정치적 조건

높은 톤으로 도덕적 목소리를 내며 높은 수준의 도덕을 요구하는 정치인 및 종교 지도자들은 매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국가(그리고 국가를 대표하는 자)의 임무는 도덕을 전파하며 설교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다.

* 인터넷과 인간 사이의 연대

인터넷이 인간의 연대라는 문화를 불러왔다는 주장이 있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새로운 기술은 우리의 잠재력을, 인간다운 공존을 방해했으며, 우리 인간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젊은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를 한 연구를 보면, 평균 수준으로 인터넷을 사용한 사람들에 비해 훨씬 많은 시간을 사용한 사람들이 세 배 이상으로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선하도록 정해졌으나 선천적으로 선하지는 않은 존재

인간이라는 종을 향해 '근본적으로 선하다.'고 하는 말 또한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범죄를 생각하면 그리 동의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인간은 선천적으로 이기적이라는 주장도 무언가 부족하다. 사람들이 악을 행하고, 비정하게 굴며, 같은 인간을 비인격적으로 대하고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은 경험에 의해 좌우된다.

--- 요아힘 바우어의 <공감하는 유전자>는 인간의 유전자가 선하거나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과의 지속적인 공감을 통해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기후 변화에 해로운 자신의 사업이 방해받지 않으려고 지구 온난화를 부인하거나, 의료산업과 제약산업에 방해받지 않으려고 건강에 해를 끼치는 사회심리적 측면을 애써 외면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의 존재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증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을 위해 타인의 이익을 침해하고, 인간을 위해 자연을 파괴한 결과는 무엇일까? 코로나 펜데믹은 그러한 인간의 행동에 대한 자연의 경고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우리와 같은 운명을 지닌 인간과 생명의 원천인 자연에 공감하지 않으면서 파멸을 피할 수 있을까?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이 전쟁과 환경파괴로 이어진 역사를 돌이켜 보건대,

가장 이기적인 행동은 공생을 위한 가장 이타적인 행동일지도 모른다.

#자기개발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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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고 빼기만 해도 소원어린이책 17
별다름 지음, 김지영 그림 / 소원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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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지만 사랑받고 싶어>, <알랑똥땅 젤리>, <상어지느러미 여행사>을 쓴 별다름(강경호) 작가의 동시집 <더하고 빼기만 해도>는 거북목이 치료되는 동시집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이번 동시집은 내용이 너무 좋아서 이마를 치다가 거북목이 치료됐거든요.' 이런 유혹을 받고 안 넘어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내용을 읽어보니 생각하게 만드는 알찬 내용들이 가득해서, 고개를 들고 이마를 치는 것을 깜빡 잊고 책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동시에 깊은 생각을 더하니(+), 동시는 어린이만 읽는 책이라는 편견이 사라졌다(-).

* 공부, 공부, 공부

공부만 빼면(-) 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데요. 하는 대목에서 왠지 모르게 가슴이 저려왔다. 과연 공부를 뺄 수 있을까? 무엇을 더하면(+) 공부를 뺄 수 있을까?

* 휴식이 필요해

현재 우리나라에서 바쁘고 또 바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향한 외침으로 들린다.

나는 괜찮아 + 나는 괜찮아 +, +, + 라고 겉으로 말하지만 속마음은 어떨까? 정말 괜찮은걸까? 무엇을 빼고 무엇을 더해야할지 다들 알고 있을텐데 다들 왜 그러지 못할까?

'아주 완벽한 빼기', '아주 완벽한 더하기', '아니야 그게 아니야'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자꾸 생각이 난다. 부모님에게서 잔소리를 빼면 아주 완벽한 빼기일 것 같은데, 왠지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 동시를 읽는 아이들 생각은 다르겠지.

'에어켄과 플라스틱'은 아이들과 어른 모두가 해당되는 환경에 관한 내용이었다.

* 내 꿈을 찾아서

무엇을 더하고 빼는 것이 다르듯 우리들 각자의 꿈도 다르겠지.

그냥 한번 도전해 봐.

* 소중한 친구와 가족

다른 내용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거북목이 치료될 정도로 이마를 치게 되는 대표적인 대목이 아닌가 싶다. 귀납법을 활용해 한국에 이민 온 베트남 프엉이 한국인임을 반박할 수 없게 만드는 내용이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어른들이 꼭 읽어봐야 할 내용이다.

* 1박 2일 여름휴 가

본격적인 철학 동시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내용이다. 우주에 대해서, 그리고 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동화책인지 철학책인지 헷갈리지만, 아무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유익한 동시집이다.


'내 말이 맞지?

더하고 빼기만 해도 이야기가 가득

이번에는 네 차례야

너는 어떤 더하기와 빼기를 들려줄 거야?'

더하고 빼기만 해도 세상 모든 것이 달리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어린이를 위한, 그러나 어른이 읽으면 더욱 유익한 철학 동시집이다. 별다름 작가의 말처럼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뺄지는 우리 모두 다르니까 어린이는 동시집으로, 어른들은 철학책으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즐거움은 더하고(+) 슬픔은 빼기(-)

사랑은 더하고(+) 미움은 빼기(-)

성공은 더하고(+) 실패는 빼기(-)

어른, 아이 모두 함께 읽기(+), 동시에 대한 편견은 빼고(-)

#소원나무 #사전서평단 #별다름 #김지영 #동시집 #더하고빼기만해도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속의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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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메디슨 - 살리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를 둘러싼 숨막히는 약의 역사
송은호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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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 백신

18세기 유럽에서만 매년 40만 명이 천연두로 사망했는데, 백신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는 세계 최초로 백신을 개발했다. 또한 제너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하려고 천연두 백신의 특허를 포기했다. 제너의 백신 개발로 천연두는 현재까지 인류가 멸종시킨 최초이자 유일한 질병이 되었다.

* 태양에도 특허권을 낼 것인가?

1950년대 미국인들에게 소아마비는 원자폭탄 다음으로 무서운 병이라고 할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러시아 출신 미국 의학자 조너스 소크(Jonas Salk)는 1955년 최초의 효과적인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했다. 전 세계 매스컴이 그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소크 박사님,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백신의 특허권은 누가 가지게 되나요?"

"글쎄요, 아마 사람들이겠지요. 특허 같은 건 없어요.

태양에도 특허를 낼 건가요?"

* 까스활명수와 안티푸라민

1897년 개발된 활명수는급히 먹어 생긴 토사곽란과 복통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조선 백성들을 위해 궁중 선전관(현재는 청와대 경호관) 출신 민병호 선생이 만들어낸 약으로 12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9살에 미국 유학을 떠났던 유일한은, 1921년 한국을 방문했다가 거리에서 사람들이 기생충과 설사병을 앓다가 죽는 모습을 발견하고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그가 1933년 만든 소염제 연고 '안티푸라민' 은 국민 연고가 되면서 만병통치약처럼 사용됐다. 배가 아플 때나 두통에도 이 연고를 바르고 할 정도였다.

* 투구꽃의 비극

세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이 마셨던 독약은 투구꽃에서 추출한 아코니틴이다. 신부님이 건네준 독약을 먹으면 마치 사람이 죽은 것처럼 변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되살아 난다고 하는 말에 줄리엣은 약을 먹고 깊은 잠에 빠지지만, 아무런 영문을 모르는 로미오는 줄리엣이 죽은 줄 알고 자살한다.

투구꽃의 가장 큰 비극은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의 네 번째 부인이 된 욕망의 화신 아그리피나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자신의 친아들을 후계자로 세우기 위해 아그리피나는 유명한 약초꾼 로쿠스타를 통해서 클라우디우스 황제를 독살한다. 그 때 사용한 독약이 바로 투구꽃이었다. 사망한 클리우디우스에 이어 황제가 된 아그리피나의 아들이 바로 폭군 네로 황제다.

* 독약의 왕, 왕의 독약 비소

르네상스 시대는 독극물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던 약물이 바로 비소였다. 많은 귀족과 왕들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과 목표를 위해 이 조용한 암살자를 사용했다. 왕의 독약 비소는 인조와 갈등을 빚었던 소현세자의 갑작스런 죽음이 비소에 의한 독살이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로마 교황군의 총사령관으로 로마 주변 국가들을 통일하며 강력한 군주가 된 보르자 가문의 체사레가 정적들을 제거할 때 사용하는 강력한 수단이 되기도 하였다.

'보르자의 술을 받지 마라. 마신 자는 반드시 죽는다.'

그러한 독약의 왕 비소는 19세기 중반 활약한 독일 과학자 파울 에를리히(Paul Ehrlich)가 만들어낸 세계 최초의 합성화학 치료제의 성분으로 당시 유럽을 휩쓴 매독의 효과적인 치료제가 되었다.

* 인류의 역사X약의 역사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와 히틀러가 유일하게 신뢰한 주치의 테오도르 모렐의 이야기, 비폭력 평화운동의 상징 마하트마 간디의 고혈압과 약초 '인도사목' 이야기 등 인류의 역사는 또한 약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 병주고 약준다는 말이 있다. 약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고혈압, 당뇨 등 한 번 병에 걸리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니 과연 이런 약이 사람을 살리는 약인지 아닌지 의심스럽다. 태양에도 특허권을 낼 것인가라고 외쳤던 소크 박사의 외침이 무색하게 코로나 백신 개발 제약회사들은 불완전한 백신을 개발해서 책임은 회피하고 경제적 이익은 사양하지 않고 있다.

살리는 약인가? 죽이는 약인가?

#히스토리메디슨 #송은호 #카시오페아 #카시오페아출판사 #역사책 #역사덕후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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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됐던 방법부터 버려라
시이하라 다카시 지음, 김소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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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일주일 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가지를 정리해서 버리고 있다. 매일 매일 버려도 버려야 할 것은 끝이 없다. 잘됐던 방법부터 버리라니 저자의 주장을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혹시 나를 망하게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 의심을 품고 책장을 넘겼다.

* 일본 맨손경영의 신흥강자 시이하라 다카시

1981년생 시이하라 다카시는 중졸 후 프로 갬블러로 월 2,000만 원을 버는 성공적 연구와 자기만의 방식을 고수하는 독자적인 삶을 시작해서, 많은 이들에게 일단 버리라는 새로운 인생설계에 관한 강연과 컨설팅으로 일본에서 맨손 경영의 전설적인 컨설턴트가 된다.

사업을 할 때나 연애를 할 때나 인생에는 그때그때 딱 맞는 방법이 있다. 그렇기때문에 자신이 서 있는 단계에 맞게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다음 무대로 옮길 때는 그전까지 잘됐던 방식이라도 바르게 버려야 일이 잘 풀렸던 것 같다.

왜 하필 잘됐던 방법부터 버려야 하는지, 기뻐서 하는 것인지 아까워서 하는 것인지, 지금 두드리는 그곳은 당신의 문이 아니라는, 허를 찔렸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맞다고 박수 치고 싶은 생각이 곧바로 들게 만드는 묘한 설득력이 있다.

' 잘못된 방법, 잘됐던 방법, 전부 다 버리라고 하지는 않겠다. 일단 그중 하나만 놓아보자. 버리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체험해보기 바란다.'

* 새로움을 고르는 순간, 사람은 몰라보게 성장한다.

지금까지 최선이라고 믿어왔던 방식,

고민 없이 '이거면 되겠지'했던 방법,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자신만의 루틴,

그것들과 반대, 그쪽이 아닌 다른 길.

전에는 보이지 않던 어둠 속에 숨어 있던 내가 점점 모습을 드러냈다. 그 결과, 기를 쓰고 얻은 것들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아 버-리-게 되었다.

나를 위한 정보를 차단했더니, 나란 존재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내가 설레하는 일을 버렸더니,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알게 되었다. 꿈꾸던 바를 미련 없이 버렸더니, 내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허락하는 것, 그렇게 하면 타인이나 사물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행복한 인생이 펼쳐진다.

* 게임은 어떤 '모드' 인지에 따라 '플레이'가 달라진다

그때는 중요했지만 지금은 중요하지 않다.

그때는 중요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중요해도 좋다.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은 다음의 4가지 사이클이 몸에 배어있다.

‘제대로 버리기’

‘원하는 것 찾기’

‘자신의 매력 키우기’

‘주저 없이 받아들이기’

바꾸고 싶은데 못 바꾸겠다는 사람 중에 독립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가장 먼저 부모님을 떠나 환경을 바꿔볼 것을 저자는 추천하고 있다. 자녀들이 이 책을 읽고 환경을 바꾸기 위해 독립한다면, 부모는 내심 반가워할 것 같다.

* 나답게 사는 용기

- 진짜 싫다면 N0, 일단 겁나면 GO

롤러코스터를 싫어하는 사람은 질색하는 목소리로 '아, 진짜 싫어'라고 말한다. 그런데 롤러코스터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너무 무서워! 나 안 탈래!"라는 식으로 말한다. 말투에서 설렘이 느껴지지 않나? 겁이 난다는 것은 해보고 싶다는 센서가 반응했다는 뜻이니 꼭 도전해보기 바란다.

- 자신의 한계를 슬쩍 높여라

'월세가 1,000만 원이 넘는 집에 사는 친구가 몇 명 있다. '아, 이래도 되는구나!', '월급 5,000만 원도 있구나!' 자신이 설정한 마음의 한계점이 높아질수록 사람은 자유로워진다. 그거니 '이것도 말이 되는구나' 싶은 순간을 귀하게 여기기 바란다.

- '들여오기' 만큼 중요한 '내보내기' 습관

지금 당장 아웃풋부터 시작하라. 그러다 보면 어느 새 인생의 무대도 변할 것이다.

* 되고 싶은 대로 되어라

'내가 바라는 나'란 개인과 환경이 완성한다는 뜻이다. 즉, 기존의 나를 버리고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때 마법 같은 변화가 따라온다.

--- '가장 좋은 때'를 버릴 줄 아는 용기가 인생의 최고가를 결정한다는 내용이 와 닿았다. 그런데 가장 좋은 때를 버릴 수 있을까? 반대로 우리는 추락하는 순간조차, 추락을 막아보려는 추악한 몸부림에 익숙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리는 순간 무엇인가는 채워지겠지. 일단 내 몸을 불편하게 하는 뱃살부터 버리고 가벼워져야겠다.


문득, 구본형 작가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생각난다. 익숙한 뱃살과의 결별, 가볍고 날씬한 몸매와의 만남을 기대해본다.

#자기계발서 #잘됐던방법부터버려라 #동기부여 #성공명언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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