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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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스핀오프(기존의 영화, 드라마, 게임 따위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작품.)로 출간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는 절절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 인생에서 처음 한눈에 반한 사람

나루세 도루는 내세울 만한 개성이 없다.그런 그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한눈에 반한 사람을 만났다. 상대는 같은 대학교의 한 학년 위 선배였다. 이름은 와타야 이즈미. 처음 만난 날을 선명히 기억한다. 어쩌면 평생 잊지 못할지 모른다. 나루세에게 와타야는 밝으면서도 쓸쓸함이 감도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나루세는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못하고 고백한다. "선배를... 좋아해요." 나루세의 고백에 와타야는 "사귀어도 되지만 조건이 있어.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지킬 수 있어?" 사귀어도 되지만 정말로 좋아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니 가능한 일일까?

망설임은 한순간이었다. 어찌 됐든 내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나는 선배가 좋았다. 선배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 미안. 사귀는 거 그만두자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사랑은 죽을 것 같은 애절함이며 상대의 손을 잡아보고 싶다고 갈망하는 마음이라고. 그리고 연애의 가장 큰 행복은 거기에 있다고. 옆에 있던 선배가 나를 쳐다본다. 미소를 지으며. 아차....., 싶었을 땐 이미 선배의 손이 빠져나갔다.

나는 줄곧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가짜를 반복하다가 진짜가 될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미안, 사귀는 거 그만두자."

순간 세상이 무거워졌다. "왜, 어째서요?"

"넌 나를 정말 좋아하잖아. 게다가 처음에 내가 말했지? 다정한 남자가 싫다고."

"다정한 사람이 왜 싫어요?"

"다정한 사람은 좋은 사람이잖아. 그런 사람은....., 일찍 죽으니까."

나 홀로 그곳에 남겨졌다. 선배의 진짜 모습을 하나도 모르는 내가 있었다.

* 사랑과 기침은 숨길 수 없다

고등학교 때, 밤에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히노 마오리의 절친이었던 와타야는 마오리의 남자친구 가미야 도루에게 묻는다. "가미야, 어떻게 그렇게까지 노력할 수 있어?" "히노를 좋아하니까."

괴로웠다. 다른 사람의 웃는 얼굴을 보면서 괴로워질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왜일까. 어째서 나는 가슴이 죄어오늘 걸까.

* 혹시 내가 죽으면

생각도 하지 못했다. 도루가, 그런 슬픈 말을 꺼낼 줄은.

"혹시 내가 죽으면 히노 일기에서 날 지워주면 좋겠어."

"이즈미는 아직도 도루를 좋아하는구나." 한순간 내 세계가 고요해졌다.

나는 여전히 도루를 좋아했다. 도루만을 좋아한다.

* 사람이 사라진다 해도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그 사람을 향한 사랑과 감정은 어때야 하는 걸까.

그리고 그 사람을 여전히 사랑하는 남겨진 사람 이즈미

그 남겨진 사람을 사랑하는 나루세

--- 사랑 참 어렵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진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가슴 떨리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이별 또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분명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갔을 때 화장실에서 몰래 웃는다는 잔인한 농담은 사랑이 아니라는 뜻이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람이 사라진다 해도, 오늘 밤, 세계에서 내가 사라진다 해도 사랑은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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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para Writing Passion Lv.1 Parapara Writing Passion 1
변선호 지음 / 마치모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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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시대 사상가인 공자께서는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는데, 이는 영어학습에서도 마찬가지다. 종이를 넘긴다는 의미의 PARAPARA를 제목으로 출판된 PARAPARA WRITING은 마법같은 주문 파라파라를 흥얼거리면서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리딩, 단어 익히기, 문장 어순을 익히면서 스스로 영작까지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교재다. 게다가 어학을 배우기에 최적인 초등 1-2학년부터 중2-3학년까지 6단계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 영어가 어려운 이유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영어에 매달렸으면서도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몸이 얼어붙고 한 문장을 말하고 쓰는 것도 힘든 이유는, 우리말과 다른 영어 어순에 익숙하지 않고 말하고 쓰는 연습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연습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방식으로 공부했더라면 영어에 대한 부담이 훨씬 줄어들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기대효과

PARAPARA WRITING은 학생들을 실제로 가르치면서 검증이 된 교재라는 특징이 있다. 주 3회 PARAPARA WRITING 형식으로 공부를 했을 경우에 94퍼센트 이상의 학생들이 1년 정도 지나면 단문으로 2년 정도가 지나면 영작이 가능하다고 하니 충분히 믿고 자녀들에게 권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하면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익히면 일거양득일 듯 하다.

게다가 다루는 내용도 사운드 디자이너( Sound Desinger), 특수분장사(Special Effect Make-up Artist) , 조향사(Perfumer), 범죄 심리 분석가(Profiler), 로봇 공학자(Robotics Engineer), 우주 개척자(Space Pionier) 등 자라나는 학생들이 꿈꿀 수 있는 새로운 직업군이 망라되어 있어서 영어와 함께 직업에 대한 정보와 흥미까지 제공하고 있다.

* 영어 즐기기

결코 즐겁지 않게 느껴지는 영어 학습을 파라고 댄스라는 형식으로 '땅파기 - 박수 - 점프' 형식으로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익힐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지겠지만, 친구나 가족과 함께 게임처럼 즐기면서 할 수 있는데다가, 좀 더 익숙해지면 인스타그램, 틱톡에 올리는 파라고 댄스 콘테스트에도 참가할 수 있다. 언제 그 날이 오려나.

* 반복학습의 극대화

낯설게 느껴지는 조향사(Perfumer) 의 경우에는 직업에 대한 12가지 설명을 세도우 리딩으로 따라하면서 세모 두더지 다섯 마리에 색칠을 하게 되어 있다. 총 5번은 읽어보고 녹음도 해보게 된다. 그 다음에는 파라고 댄스와 파라팡팡 게임으로 중요 단어를 반복해서 말해본다. 그리고 영어 문장과 번역 내용을 따라 써보면서 어순을 익히고 나면 최종적으로 영작하기까지 이어진다. 솔직히 한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처럼 원어민도 아니라서 영작까지는 쉽지 않다. 아참 주 3회 1년을 꾸준히 해서 94퍼센트에 속하면 단문 영작은 어렵지 않겠지. 아마 이런 식으로 꾸준히 하면 94퍼센트가 아니라 100퍼센트 가능할 것 같다. 동일한 문장을 반복해서 읽고 단어를 말하면서 암기하고 문장 어순을 익혔는데 영작이 안된다면 그게 이상한 일일 것이다. 게다가 영작의 경우에는 페이지 맨 아래쪽에 힌트를 참고할 수 있다. 힌트가 필요 없어질 때가 오겠지.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연습이다.

초등학생이 가장 궁금해하는 직업 이야기 특허 출원 Brick Build-up English 페이지 중간 중간의 QR 코드를 통해서 부가자료와 게임 동작 등을 참고할 수 있어서 유익하다. 영어 공부에 왕도는 없다지만, 지름길은 보인다.

#PARAPARAWRITING #파라파라라이팅 #초등영작 #초등영어 #영작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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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벽지 - 샬럿 퍼킨스 길먼 단편선 에디션F 4
샬럿 퍼킨스 길먼 지음, 임현정 옮김 / 궁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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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여성 해방을 위해 평생을 바친 개혁가이자 작가로서 버지니아 울프, 케이트 쇼팽 등과 함께 페미니즘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미국 코넷티컷 출신 샬럿 퍼킨스 길먼의 단편집은 신선하고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이자 첫 번째 작품인 누런벽지는 심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난해했다. 산후 우울증을 앓았던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어서 그런지 현실과 주인공인 나의 심리적 현실이 공존하고 있다. 누런 벽지는 우울증을 앓는 주인공을 처지를 대변하는 듯하다. 그리고 남성 우위의 당시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서는 여성들이 처한 입장이기도 했다.

'내가 말했다. "당신과 제니가 막았지만 결국 난 나왔어요. 내가 벽지를 거의 따 뜯어냈으니 이제 나를 다시 들여보낼 수 없을걸요!"'

* 전혀 다른 문제로 바뀔 때

가장 흥미롭게 문제의 정곡을 찌르는 작품이다. 세 명의 신사에게 실제 사례를 들어주면서 솔직한 의견을 말해달라는 힐다의 말에 신사들은 이구 동성으로 여성을 비난한다.

"그 여성이 잘못했다는 이 신사들의 의견에 동조할 수밖에 없군요. 그 여성은 혹독한 비판을 면할 수 없어요." 백작이 차분하면서도 장중하게 한 마디 한 마디를 내뱉었다.

힐다 워드는 몇 분 동안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렇다면 클라크 씨는요?"

"물론 내 의견도 같아요. 여자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녀는 이기적인 철면피예요!"

힐다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그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자, 여러분, 모두가 솔직해길 바라요. 사실 제가 이야기를 할 때 한 가지 실수를 저질렀어요. 사소한 실수일 뿐이에요. 사실들은 모두 그대로인데 성별이 뒤바뀌었거든요."

힐다가 이야기를 들은 남성들은 갑자기 입장을 바꾸기 시작한다. "그렇군. 완벽한 올가미였군!"

"그렇다면 평가도 분명히 똑같아아죠. 그 남자가 틀림없이 범죄자예요!"

"미안하오만 당신에게 작별을 고해야겠소."

허를 찌르는 반전이지만, 사실이 분명하다면 평가도 똑같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임에도 남성들은 급히 자리를 피하기 시작한다. 100년 전 작가의 통찰이 놀라울 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100년이 지난 현재도 그러한 상황을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 멸종된 천사

한때 이 세상에는 충돌하거나 대립하는 인생의 모든 요소들을 '척척 해결해주는' 천사들 한 부류가 살았었다. 이 빛나는 영혼의 소유자에게 요구되는 가혹하면서 모멸적인 육체노동의 양은 놀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가장 먼저, 엄격하게 지켜야 할 의무 중 하나는 그녀가 입은 천사 같은 옷을 티끌 하나 없이 청결하게 유지하는 일이었다. 천사들이 하는 일이 주로 먼지를 닦는 일인데 이들에게 그런 옷을 입도록 하다니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인 것 같지만 그들은 받아들였다. 천사는 천사였고 그런 일은 바로 천사의 일이었다.

읽는 내내 부끄러움에 낯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루 종일 가사노동에 시달리거나, 아니면 맞벌이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집에서는 천사처럼 온갖 집안일을 도맡아야 하는 여성의 역할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싶다. 지금도 여전히 여성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이는 천사들이다.

* 세 번의 추수감사절

가장 짜릿한 내용의 작품이다. 남편을 잃고 혼자 살아가는 모리슨 부인은 자녀들의 함께 살자는 제안도 거절하고 남편과 살던 집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그 집은 어린 시절 모리슨 부인을 연모하던 버츠 씨에게 담보로 잡혀있고, 버츠 씨는 집을 지키려면 자신이 구애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한다. 막무가내이며 집요하고 답답할 정도로 다정한 버츠 씨는 부인에게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알겠지만 대출은 추숙감사절로부터 2년이 되면 만기야."

"그래요. 잊지 않고 있어요."

피터 버츠와 결혼이라니! 절대 그럴 수 없어! 모리슨 부인은 여전히 남편을 사랑했다. 신이 허락한다면 저 세상에서 그를 다시 만날 것이다. 그때 남편에게 쉰 살에 피터 버츠와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모리슨 부인은 세 번째 추수감사절에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까?

* 동업관계

"친구들도 있고 , 옷가지들도 있잖소? 그래도 하루를 보내는 데 부족해?"

"그래요. 내게 친구도 있고, 옷가지들도 있어요.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그렇지만 당신에겐 그것들이 일이 아니에요. 당신에게는 당신 일이 있죠. 하지만 내 일은 사라져버렸다구요!"

--- 성별을 바꾸어서 첫 번째 질문을 부인이 남편에게 했다면 남편은 뭐라고 답했을까? 작가의 문제의식이 날카롭다. 남성과 여성은 성별이 다르고 역할이 다른 뿐, 다른 성별이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100년 전 작품임에도 지난 시절의 이야기처럼 읽히지 않는다.

#궁리 #누런벽지 #샬럿퍼킨스길먼 #페미니즘소설 #서평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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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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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출판 역사에서 최고의 판매 부수를 기록한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쓴 김진명 작가의 첫 에세이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는 자전적인 이야기로 또 수십 편의 단편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 인간이 쓴 책이라면 모두 읽어보자

작가 지망생도 아니고 습작을 해 본 일도 없던 작가는 6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세 권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의 마지막 권은 일주일 만에 다 썼다고 고백한다. 작가의 그러한 놀라운 필력의 원천은 바로 엄청난 독서이다.

'나는 만화, 문학, 사회 과학, 철학, 종교, 자연 과학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가장 어려운 책 한 권 읽어보자던 나의 목표는 인간이 쓴 책이라면 모두 한 번 읽어보자는 목표로 바뀌게 되었다.'

* 내면의 힘과 외면의 힘

힘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외면의 힘. 바로 지식, 지위, 돈, 외모, 소질, 빽 등 눈에 바로 보이는 것으로 인간은 누구나 이 힘을 가지려 태어나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처절한 경쟁 대열 속에서 몸부림친다. 하지만 이 힘은 가지면 가질수록 자신을 상실한다는 단점이 있다.

내면의 힘은 이와는 전혀 다른 갈래에서 출발한다. 내면의 힘이 외면의 힘과 가장 크게 다른 것은 가지면 가질수록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이 내면의 힘을 가지면 어떠한 외면의 힘에 대해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 안중근의 어머니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작가가 안중근을 꼽는 이유는 '행동하는 지식인'이기 때문이다.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단 한 번도 자식 면회를 가지 않았다. 남아있는 형무소로 보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나라를 위해 딴 맘 먹지 말고

죽어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돼 이 세상에 나오거라!"

지성이 인간을 짐승에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이토록 생생하게 인간과 짐승의 거리를 보여주는 일화가 또 있을까.

* 존재 자체로 인류 역사에 기여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제자가 던진 "스승님, 파도는 왜 치는 겁니까?"라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하여 파도에 뛰어들었다가 갑자기 몰려온 커다란 파도에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2,000년이 지난 현재 '파도는 달이 지구를 잡아당기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답변을 다 알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숙제에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의 근원적 숙제를 푸는 열쇠는 바로 시간이다. 인간의 삶도 그냥 사는 것, 즉 징검다리의 돌맹이 하나처럼 세대를 끊지 않고 먼 미래로 이어주는 게 우리 인간에게는 최고의 의미요, 보람인 것이다.

* 행복의 비결 세 가지

하나는 무조건 남을 위해 사는 것이다. 인간은 46억 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거치는 동안 뭉쳤을 때 생존했고 흩어졌을 때 점멸되었다는 사실을 유전자 속에 깊이 담아두고 있다.

또 하나는 내면의 세계를 가지는 것이다. 마지막 방법은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그게 취미이든 행위이든 믿음이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걸 찾아내 그것을 평생 간직하고 실행하며 이 거친 세상을 천국으로 바꾸는 것이다.

* 역사 속 이야기를 찾아서

천부적 이야기꾼인 작가의 손을 거치면 다 같은 소재라도 전혀 달리 보인다. 똑 같은 사건이나 현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작가의 남다른 재능으로 보인다. 함흥차사 이야기를 이성계의 관점이 아니라, 권력을 장악한 이방원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내용, 명성황후 살해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한 에조 보고서, 광개토대왕비의 진실과 김재규가 남산을 버리고 육본을 향한 배후에 미국 정보기관이 개입했다는 내용 등은 자못 흥미진진하다.

--- 첫 소설로 우리나라 출판계를 뒤흔들었던 김진명 작가는 첫 에세이를 통해서, '어두울수록 그대의 삶은 빛난다'는 말로 지치고 힘든 우리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이타북스 #때로는행복대신불행을택하기도한다 #김진명에세이 #이타북스독자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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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란 무엇인가 - 변화되는 세상에서 성공하는 리더의 노트
한근태 지음 / 샘터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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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컨설팅 대표로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 <몸이 먼저다> 등의 역작을 펴낸 한근태 작가의 <리더란 무엇인가>는 스스로 이 책을 리더십 뷔페라고 표현했지만, 뷔페보다는 백과사전이라는 느낌이 적합해 보인다. 오랜 기간 서평과 글쓰기로 다져진 작가의 내공은 리더십의 핵심 내용을 간단 명료하게 정리한 부분에서 빛을 발한다. "이 노트를 펼칠 때마다 당신은 성장한다."는 홍보문구를 믿어 본다.

* 리더십의 정답

삶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리더십에도 정답은 없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할 뿐이다. 리더십의 출발은 상황 파악이다. 내가 맡고 있는 조직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알아차리는 것이다. 리더는 남들보다 먼저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최악의 리더는 모두가 위기라고 하는데 본인만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 국운을 좌우하는 리더

- 1960년대 필리핀은 아시아 최고의 강자였다. 어려운 우리나라를 위해 장충체육관을 지어주고 엘리베이터도 수출했다. 오늘날 필리핀은 전 아시아에 자국민을 노동자로 파견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원인을 국가보다 자신들의 안위가 우선이었던 독재자 페르드난드 마르코스와 그의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1960년대 초 독립한 싱가포르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던 가난한 국가였다. 매춘과 마약과 더위뿐인 작은 항구였던 싱가포르는 현재 국민소득이 우리나라의 두 배 가까운 6만 달러가 넘는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글로벌 본부가 가장 많이 위치해 있는 곳이 싱가포르다. 이 모든 것이 오랜 기간 싱가포르 총리였던 리콴유 덕분이다.

* 리더란 무엇인가

-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자리에 관계없이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곧 리더다.

- 리더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방법보다는 그 일을 해야 하는 이유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그 이유가 곧 철학이기 때문이다.

- 리더는 결정하는 직업이다.

- 최악의 리더는 결정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결정을 미루는 사람이다. 또 잘못된 결정을 밀고 나가는 사람이다.

- 리더는 질문하는 사람이다. 좋은 질문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타인을 생각하게 하는 사람이다.

- 리더는 결코 자기 대에서 빛나려 하면 안 된다.

- 리더는 항상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

- 업의 본질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그의 역할이 달라지고 조직의 미래가 달라진다.

- 인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이를 실천한다.

- 한 명이 천 명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이 리더십이다.(프랑스 대입 시험 바칼로레아)

* 회사를 보고 들어와, 상사를 보고 그만둔다

아무리 좋은 팀원을 뽑아도 그를 무시하거나 모욕해 일할 의욕을 떨어뜨리면 성과는 나지 않는다. 아랫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 이것이 바로 권력중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성과를 내도록 압박을 하는 시간 압박, 성과 압박 등이 배드 리더를 만든다. 이들은 바보 같은 짓을 하면서도 자신이 바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 "전부 멍청이야!"라고 말하면 그 사람이 멍청이일 가능성이 높다.

* 제가 좀 뚱뚱합니다. 이번 학기에 7킬로그램을 빼려고 합니다

만약 살을 빼지 못하면 마지막 수업은 수영복을 입고 진행하겠습니다. 배리 네일버프 교수는 체중계에 올라 말을 이었다. "나 혼자 이런 계약을 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동참하고 싶은 학생은 누구든 환영합니다."

결과는 어땠을까? 교수는 실제로 8킬로그램을 뺐고 학생들도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목표를 달성한다. 창피함을 전략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리더십은 사람을 다루는 일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꿀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사람의 심리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 삶에서 묻어나는 리더십

리더십은 거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리더와 구성원이 서로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애정이 깊어져야 한다. 당신이 등장하면 파티 분위기가 되는가? 아니면 좋았던 분위기가 썰렁해지는가?

* 무대 위의 리더와 가면을 쓴 팔로워

우리는 리더에 대해서 엄청나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주장한다. 하지만 팔로워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팔로워는 리더 못지않게 중요하다.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는 프랑스 정치학자 메스트르의 말을 되새겨 봐야 한다.

리더는 무대 위에 선 배우와도 같다. 모든 사람이 리더를 주시하며 사소한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사람들은 저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를 본능적으로 파악한다. 반면 리더는 팀원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팀원은 인사권을 가진 사람 앞에서 가면을 쓰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 <리더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각종 선거가 떠오른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허리를 굽신거리고 일면식도 없는데 선뜻 악수를 청하면서 뽑아만 주시면 머슴이 되겠다고 공약을 남발한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그 많던 머슴들은 당락 여부와 무관하게 현수막과 함께 전부 사라진다.

리더십 백과사전 <리더란 무엇인가>를 선거철만 나타나는 철새 정치인들의 필독서다. 그리고 편가르기로 무조건 지지했다가, 상황이 불리해지면 돌변하여 반대구호를 외치는 철학이 부재한 가면을 쓴 팔로워들에게도 필독서다.

올바른 철학과 사상적 뼈대를 갖춘 리더의 출현을 기대하며...

#리더란무엇인가 #한근태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 #직장인추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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