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 나는 왜 민주당을 탈출했나
캔디스 오웬스 지음, 반지현 옮김 / 반지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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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미국의 대표적인 청년 보수주의 정치 평론가이자 토크쇼 호스트 캔디스 오웬스Candace Owens의 불랙아웃<BLACKOUT> 정치적 지향이 뚜렷해서, 독자들의 적극적인 찬성과 적극적인 반대를 불러올 것이 확실해보인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목 처럼 그녀는 미국 민주당 지지자였으나, 민주당을 탈출해서 공화당 지지자가 되었다. 그래서 그럴까? 그녀의 주장은 과격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녀가 열성적으로 지지했던 도널드 트럼프는 재선에 실패하고 공화당에 정권을 넘겨주고 만다.

* 미국의 민주당 그리고 우리.
캔디스 오웬스를 잘 알지 못했던 우리 나라의 수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을 떠났다. 더 나은 변화를 위해 투표한다고 하면서 정작 지지하는 정당을 바꾸는 것은 거부하던 역설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무엇이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정부의 연장을 외면하게 하였을까?

* 흑인들이 민주당에 충성을 바쳐 얻은 것
미국의 흑인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그 인생이 시작하기도 전에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주당에 대한 흑인 사회의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백인 사회와의 불균형은 여전히 존재하고 어떤 면에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 민주당을 지지하고, 선거 후에는 버림 받은 패턴은 우리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여러분에겐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지 않습니까?”

* 슬픈 진실
흑인이란, 죽을 때까지 민주당에만 투표해야 구원 받을 수 있는 영원한 하층 계급이다.

슬픈 사실은, 그들이 추진하는 거의 모든 정책들이 항상 흑인들에게 해를 끼친다는 사실이다.

* 누구를 위한 패미니즘인가?
‘페니니즘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라는 문구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이나, 보수 성향의 여성들을 위한 것은 분명 아니다.

* 민주당의 약속
민주당이 집권하는 정권에서 약속이란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유혹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 미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린다.

*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
만약 그 해결책이 지금껏 존재한적 없었다면, 그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 받이들이기 어려운 또다른 진실
오늘날 흑인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문제들은 완전히 우리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 미국의 민주당과 우리의 민주당이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다.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더 많아 보인다. 민주당만 그럴까?

흑인을 진보적 지식인, 노동자, 일반시민, 보수주의자, 그리고 우리 국민으로 바꾸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같은 선택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어리석음과 광기를 언제쯤 탈출할 수 있을까?

@banji_namu @realcandaceowens #반지나무 #캔디스오웬스 #블랙아웃 #나는왜민주당을탈출했나 #blackout #candaceow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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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의 첫 다문화 수업 5
정현재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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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우짓(howzit. 안녕!)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천에서 비행기로 24시간, 실제 이동 시간은 40시간 거리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매력과 현실을 정현재 작가를 통해서 만나보게 되었다. 인구는 5,900만 명으로 비슷하지만 면적은 122만 제곱킬로미터로 우리나라의 12-13배 정도이다.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어우려져 살아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무지개 나라'라는 별명을 갖고 있고 공식 언어만 11개에 국가는 다섯 개의 언어로 되어 있으며, 수도는 3개로 입법 수도인 케이프타운, 사법수도는 블륨폰테인, 행정수도는 프레토리아로

지정되어있다. 이처럼 다양한 무지개 나라의 정체성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정현재 작가의 첫 문장이다.

"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항상 무언가 반짝이고 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 남아프카공화국 사람들

공화국하면 일단 낫선 느낌이 든다. 38선 이북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떠오르기도 한다.남아프리카공화국은 백인과 국민의 80퍼센트를 차지하는 흑인이라는 다르고도 같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발전한 경제 수준을 자랑하지만, 빈부 격차 또한 심각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이면 어김없이 가족끼리 또는 지인과 모여 직화로 고기를 굽는 '브라이'를 즐기면서 승마, 다이빙, 캠핑 등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기 쉬운 환경 속에서 인간 중심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역사

1779년부터 1879년까지 남아프리카 토착 유목민인 코사족과 유럽인이 맞서 싸운 '백년전쟁'은 아프리카 식민지 역사상 유럽인과 가장 오랜 시간 벌인 전쟁이었다. 영국의 식민지로 고통을 받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910년 '남아프리카연방'이라는 새 국가를 탄생시켰고, 1931년 영국이 물러나면서 완전한 자유가 주어졌지만 1948년 국민당은 노골적으로 국가를 피부색으로 나누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유색인을 철저히 격리하는 아파르트헤이트(Aparttheid) 정책을 펼쳤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아파르트헤이트 당시 유색인은 항시 땅을 보고 걸어야 했고 인종별 거주지인 홈랜드 바깥에서는 웃는 모습도 금지되었다. 이에 대하여 1950년대부터 저항운동이 시작되었고 넬슨 만델라는 종신형을 받고 27년간 복역한 후에 199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참여 자유 총선거에 의하여 구성된 다인종(36개 분파) 의회에서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대주교 데스몬드 투투는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새로 만들어갈 세상을 두고 희망을 담아 /무지개 나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 문화로 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생김새도 생활 방식도 각기 다르지만 공통 분모가 되어 주는 음식이 있다. 직화구이(Braai, 남아프리카의 바베큐)다. 그리고 샌드위치 개츠비(Catsby)다. 개츠비는 60센티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긴 빵에 다양한 고기 요리, 손질한 채소, 감자튀김, 달걀프라이 등을 넣어 만든 음식으로 9,000원 정도의 가격에 네 명이 나눠 먹을 수 있다니 그야말로 위대한 개츠비다.


* 여기를 가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보인다.

2만 5,000헥타르에 달하는 '테이블마운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희망봉',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로빈섬', 2억 년 전 일어난 인류의 시작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인류의 요람',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 전통문화를 그대로 보존해둔 '문화마을'과 길이가 1,000킬로미터에 달하는 '드라켄스버그 산맥'과 124억 규모의 '사파리'를 언제 가볼 수 있을까?


- 남아프리카에 사는 한인은 2019년 기준으로 3,800여 명으로 적은 규모는 아니다.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대사관의 대사는 넬슨 만델라의 장년 제나니 들라미니다. 포카리스웨트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산 자몽이 들어간다. 와인이 특산물인 나라이기도 하다. 이태원에는 '브라이 리퍼블릭'이라는 음식점에서 브라이 요리와 음료를 접해볼 수도 있다. 있는 그대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기다려요. 언젠가 만나러 갈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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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븐 시크릿 The 7 Secrets - 상위 1% 부와 성공의 절대 법칙
김도사(김태광) 지음 / 미다스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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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련은 축복이다

시련은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있는것이라는 신념을 지닌 김태광 작가는 스스로 책을 내고자 출판사들로부터 500번 이상 거절당한 쓰라림 경험이 있다. ‘한국 책쓰기강시양성협회(한책협)’를 설립하고 유튜브 <킴도사 dosa kim> 채널을 운영하여 평범한 많은 이들에게 책 집필 코칭과 강연 등을 통해 인생 2막을 살 수 있도록 도와 현재 1,100여 명 이상의 작가를 배출하고 있다.


* 운명을 바꾼 만남,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성공학 노트>

우연히 이정하 시인의 시집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를 읽고 시가 작가의 전부가 되었다. 그리고 운명을 바꾸어줄 나폴레온 힐의 <성공학 노트>를 만났다.  


신용불량자에서 도저히 헤어날 길 없을 것 같은데, 180억의 부자가 된 7가지 비밀은 무엇일까. 미치도록 성공하고 싶었던, 정말 속이 문드러지게 추락과 시련만이 거듭되던 시절에서 온몸으로 부딪혀 나가면서 감히 ’시간의 축복‘을 말할 수 있게 된 과정에는 과연 그에게 꼭 배워야 할 성공의 절대 법칙이 있을 것 같다. 군데군데 작가의 시들이 별처럼 빛난다. 얼마나 절절한 마음들을 고난의 인생 위에 뿌리며 왔는지 말해주는 것 같다.


1. 꿈을 향해 직진하라. 

* 실패한 첫 시집과 5가지 인생의 교훈

- 간절히 원하면 실현된다.

- 한 가지 목표 실현이 또 다른 목표 실현으로 이어진다.

- 실력이 뒷받침될 때 기대가 실현된다.

- 하나의 꿈이 실현되면 다음에 더 큰 꿈이 생겨난다.

- 작은 성취감은 자신감을 갖게 하고 더 큰 성취감으로 이어진다.

’나 자신이 메뚜기처럼 작아진 상황에서 작은 시련조차 태산처럼‘ 느껴지던 순간에 작가를 일깨운 5가지 핵심 키워드는, ’아버지 하나님‘. “꿈’, ”나 자신‘, ’우주의 법칙‘, ’상상의 힘‘ 이었다. 꿈을 향해 직진하라. 지금 오늘에 집중하며, 나의 심장을 뛰게 하는 일을 찾아 나서라. 시련이 곧 희망이라는 마음으로. 믿어라, 지금의 시련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소나기임을!


2. 담대하게 도전하라.

리스크는 기꺼이 감수하며, 결과의 관점에서 생각하라. 같은 길을 걷는 작가들과의 만남으로 성숙하고, 노숙인 생활에서 얻은 문학공모전 당선작 『서울역』, 죽기 살기로 써내려간 시와 글은 작가의 전부였다.


3. 최악의 순간까지 견뎌라.

나를 죽이지 못하는 시련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을. ’된다 된다 나는 된다‘. 나폴레온 힐의 성공학 노트에서 나온 문구인 매일 모든 면에서 점점 나아지고 있다, 버티자! 어떤 악조건에서도 원고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4. 비빌 언덕은 직접 만들어라.

떠오르는 태양처럼 살아라. 갈망하라 담대히 나아가라.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대구은행 본점 광고 수주, 자신을 움직이는 힘은 자신의 내부에 있음을 망각하지 마라. 이것 아니면 죽는다는 간절한 갈망이 있어야 성공한다.


5. 운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다. 결심한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자. 누가 뭐래도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울산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의 첫 강연, 3주간의 치열한 연습. 말더듬이가 드디어 성공한 강연자가 되다. 공지영 작가가 생각나는 막힘없는 강연솜씨라니!


6. 자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믿어라. 하늘마저 감동시키는 노력을 하라. 결국 나는 이길 것이다. 운명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작가가 만난 성공자들의 5가지 성공요소 : 명확한 꿈, 롤모델, 부단한 자기계발, 꾸준한 책출간, 삶의 깨달음 나누기


7. 초점을 미래에 맞추며 살아라. 누구 더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되라. 평범한 사람일수록 책을 써야 한다. 성경에서 만든, 신이 만든 한계없는 성공시스템을 따르라.


우리가 지구별에 온 진짜 이유가 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거나 가기 싫은 곳을 억지로 가기 위해서가 아니다. 당신이 해낼 수 있는 최선의 일, 경험을 하기 위해서 왔다. 아무런 제약도 없이 상상을 현실로 표현해내는 놀이를 하기 위해 지구별에 왔음을 기억해야 한다.

  

작가는 성공해야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써야 성공한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에게는 시와 글이 그의 분신이었다. 이정하 시인의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로 시가 삶의 전부가 된 뒤로 카드모집자, 박봉의 기자 등 20가지도 넘는 돈벌이...지긋지긋한 가난 , 노숙인 생활, 어느 한순간에도 글을 멈춘 적이 없었다. 막노동으로 몸이 허물어져 무너져내리는 힘겨움, 피곤함 속에도 매일 같이 시를 쓰고 수십 장의 글을 쓰고 살아남았다.

신용불량자에서 명확한 꿈과 피나는 노력으로 180억 자수성가 부자가 된 그의 기적은, 글쓰기라는 무한한 창조적 상상력으로 일구어낸 사막 위의 오아시스였다.


@k_bookc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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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평 반의 진땀 나는 야구세계 - 샤우팅과 삑사리를 넘나드는 캐스터의 중계방송 분투기 일하는 사람 7
한명재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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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3년 역사의 MLB 와 40살 KBO

기억조차 희미한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보다는 미국 프로야구 이야기를 늘어놓던 친구가 있었다. 한참 우리나라에 프로야구가 도입되어 열광하던 시절이었지만, 아무래도 미 프로야구는 미군 방송(AFKN)을 통해서나 볼 수 있었던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남의 나라 프로야구 이야기로 열변을 토하더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참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미국 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던 박철순 선수가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기적같은 22연승을 거두는 것을 지켜보면서, 미국 프로야구 MLB(Major League Baseball)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1982년 시작한 우리나라 프로야구 KBO(Korea Baseball Organization) 리그( league)는 40년대 청년이 되었는데, 1869년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스의 창단으로 시작한 MLB 리그는 153살로 이미 저 세상 나이가 되었는데 여전히 월드시리즈 운운하면서 불로장생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의 MLB의 마지막 B가 야구(Baseball)인데 비해서, 우리나라는 마지막 O가 위원회(Organization)로 끝난다는 점도 색다르다. 1936년 시작된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일본은 Nippon Professional Baseball 라고 명칭을 붙였다. 개명이 어렵지 않은 요즈음 우리나라 프로야구도 위원회라는 명칭을 없애는 것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야구의 중심은 위원회가 아니라 야구가 아닐까?

* 67년 야구중계 빈 스컬리Vin Scully, 그리고 25년 야구 캐스터 한명재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시작이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야구경기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기분이 좋고, 다 이긴 경기를 놓치고 그날 기분이 엉망인 것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인 것 같다. 한 순간도 놓치기 힘든 프로야구를 67년 동안 중계한 전설적인 인물 빈 스컬리는 오로지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전담 중계 캐스커이다. 빈 스컬리가 오프닝 인사 이후 본격적인 야구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하는 멘트, "어디에 계시든 오늘 하루 즐거우셨기를 바랍니다." 야구 중계도 67년을 계속하면 이미 철학자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 같다.

안타 제조기로 불렸던 고 장효조 선수를 기억하면서, 2011년 삼성 라이온즈 우승 당시 "보고 계십니까? 들리십니까? 당신이 꿈꿔온 순간, 2011년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입니다."라는 유명한 멘트를 날렸던 25년 경력의 한명재 캐스터는, 2017년 7월 5일 KIA 대 SK의 역대급 명승부에서 12대 1로 앞서던 SK가 KIA에게 15-12로 역전을 당하다가, 8회말에 극적인 안타로 15-14까지 따라붙는 상황에서

"홈에서 세이프입니다. 이제는 한 점차 15-14!"(우아 징그럽다, 이걸 따라가네.)

"애새끼가......(정적) 에스케이가(뭐라고 한 거야? 아무도 못 들었겠지? 설마 욕으로야 들렸겠어?) 따라가고 있습니다.(경기는 가장 뜨거운 순간인데 왜 나는 머리가 하얘지지?)" 한국의 빈 스컬리 한명재 야구 캐스터는 일생일대 최고의 사고를 쳤고, 이후 SK의 별칭 중 하나가 '애새끼'라고 한다. 다행히 SK 야구단이 2021년에 SSG로 인수되면서 마음의 짐을 덜었다는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풀어놓는 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SK와 KIA팬이 아닌 까닭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 FA(Free Agent) 대박을 꿈꾸지만

- 연말이 되면 프로야구 선수들의 계약소식으로 마음이 부풀어오른다. 2021년 FA최대어 나성범 선수는 기아와 6년 150억 원에 계약하고, 구자욱 선수는 삼성과 5년 120억 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이런 선수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20년 가까이를 매 순간 야구에 올인한 대부분의 선수는 3-5천만 원 사이의 연봉을 평균적으로 7년 정도를 받고 야구선수가 아닌 다른 인생을 살아야만 한다는 현실은, 부익분 빈익빈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우리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씁쓸하다.

- 두 평 반의 진땀 나는 야구세계

'추추트레인'으로 유명한 추신수 선수가 국내 프로야구에 복귀한 초기, 열악한 국내 프로야구 구장의 시설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다.

캐스터와 두 명의 해설위원 그리고 중계방송 기록원까지 않아서 최소 세 시간에서 많게는 여섯 시간을 앉아 있는 숨이 턱턱 막히는 두 평 반의 야구 중계석.

"이 일 1년만 하면 여자 친구랑 헤어지고, 2년 하면 친구들이 부르지 않고, 3년 하면 가족들이 벌린다."

팀당 144경기로 총 720경기를 치르는 국내 프로야구 중계를 위해서 야구선수 못지 않게 관련 종사자들도 항상 바쁘다. 야구 중계가 끝나면 기록을 분석하는데 대개 새벽 3시나 되어야 마무리가 된다고 한다.

"아니 이게 보여요? 이것만 써도 방송 다섯 시간은 하겠는데요?"

오프닝 녹화를 마치고 생방송을 기다리고 있던 해설위원이 내 기록지와 노트북 화면을 보고 한마디 한다. 그럼 약간은 어깨에 힘을 넣고 우쭐하게 이야기한다.

"우리 중계방송은 무엇을 쓰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쓰느냐가 더 중요하죠."

* 야구 아무도 모르다.

이제는 고인이 된 전설적인 하일성 해설위원이 남긴 명언이다.

평생을 야구만 해온 선수들이 활약하는 기간은 평균 7년 정도에 연봉도 3-5천만 원 정도라고 하는 현실을 외면하고 프로야구 승패에만 연연하면서, '밥 먹고 야구만 하는 프로 선수들이 저런 공도 못치나, 아니 투수가 어떻게 스트라이크도 못 넣어.'라는 거친 말들을 쏟아냈던 과거를 반성한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선수협의회 구성을 주도했다가, 소속팀에서 방출당하고 어려운 시기를 겪은 당대 최고의 최동원 선수가 생각난다. 아직까지 그런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 프로야구 해설위원 출신 사무총장에 이어, 허구연 해설위원이 2022년 3월 25일 KBO 총장에 취임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KBO 총장에 취임할 날은 언제쯤일까? 그 때가 되면 진땀 나는 야구세계가 살맛 나는 야구세계로 바뀔 수 있을까?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 현실이 변하기를 바란다.

* 어디에 계시든 즐거운 오후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6년 은퇴를 알리고 마지막 방송에서 팬들에게 보낸 빈 스컬리의 마지막 인사.

"어디에 계시든 즐거운 오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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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는가 -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인의 대답
미하엘 하우스켈러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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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를 거스르는 믿음

아브라함이 늦게 낳은 이삭을 죽이라는 하느님의 명령에 복종한 사건은 우리의 이해 수준을 넘어선다. 하느님에게 저항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생명보다 소중한 아들을 스스로 죽일 수도 없고, 우리 인생이 처한 상황이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태어났으니 살아야 하지만,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왜 살아야 하는가?

심미적으로 우리는 가능한 것을 기대한다. 윤리적으로 우리는 영원한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종교적으로 우리는 '불가능한 것'을 기대한다.


"아브라함은 모든 것을 무한히 포기했다. 그러고 나서 부조리의 힘으로 모든 것을 돌려받았다." 모든 것을 포기한 아브라함과 모든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우리. 그런데 모든 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꿀 두 방울

우물 바닥에 용 한 마리가 입을 벌린 채 먹어치우려고 기다리는 상황에서, 나뭇가지에 매달린 여행자의 유일한 위안은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꿀 두 방울. 톨스토이는 이렇게 설명한다. "마찬가지로 나는 죽음이라는 용이 나를 갈기갈기 찢어버리려고 여지없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온전히 이해한 채 삶이라는 나무에 매달려 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표현대로 "즐거움을 놓치는 것은 전부를 놓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까? 꿀 두 방울의 유혹은 너무나 강렬하다. 죽음을 잊을 정도로. 그러나 아무리 꿀이 달콤해도 죽음이라는 용을 피할 수 없는 슬픈 운명이다.

* 궁극의 질문

과거의 어느 막연한 순간에 우리는 존재하게 됐고 미래의 어느 막연한 순간에 우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궁극의 질문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대답되지 않은 채로 남는다.

세계에 단 한 번 존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시는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무겁고 너무 심각해서 감당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또 살아야 한다. 삶과 죽음은 피할 수도 즐길 수도 없는 그 무엇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너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이 위안이 될 수 있을까? 어렸을 적에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면, 내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이 말할 수 없이 무섭고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감각이 둔해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죽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죽는다는 변함없는 사실 앞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속이고, 죽이기까지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처럼, 낭비 중에서도 최악의 낭비는 우리가 사랑에 쏟는 시간과 에너지라는 주장에 동의하고 싶지 않다. 이 피눈물나도록 기적같은 인생에 사랑마저 없다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왜살아야하는가 #미하엘하우스켈러 #추수밭 #내꿈소생카페 #내꿈소생서평단

내꿈소생 카페를 통해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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