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벽지 - 샬럿 퍼킨스 길먼 단편선 에디션F 4
샬럿 퍼킨스 길먼 지음, 임현정 옮김 / 궁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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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여성 해방을 위해 평생을 바친 개혁가이자 작가로서 버지니아 울프, 케이트 쇼팽 등과 함께 페미니즘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미국 코넷티컷 출신 샬럿 퍼킨스 길먼의 단편집은 신선하고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이자 첫 번째 작품인 누런벽지는 심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난해했다. 산후 우울증을 앓았던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어서 그런지 현실과 주인공인 나의 심리적 현실이 공존하고 있다. 누런 벽지는 우울증을 앓는 주인공을 처지를 대변하는 듯하다. 그리고 남성 우위의 당시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서는 여성들이 처한 입장이기도 했다.

'내가 말했다. "당신과 제니가 막았지만 결국 난 나왔어요. 내가 벽지를 거의 따 뜯어냈으니 이제 나를 다시 들여보낼 수 없을걸요!"'

* 전혀 다른 문제로 바뀔 때

가장 흥미롭게 문제의 정곡을 찌르는 작품이다. 세 명의 신사에게 실제 사례를 들어주면서 솔직한 의견을 말해달라는 힐다의 말에 신사들은 이구 동성으로 여성을 비난한다.

"그 여성이 잘못했다는 이 신사들의 의견에 동조할 수밖에 없군요. 그 여성은 혹독한 비판을 면할 수 없어요." 백작이 차분하면서도 장중하게 한 마디 한 마디를 내뱉었다.

힐다 워드는 몇 분 동안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렇다면 클라크 씨는요?"

"물론 내 의견도 같아요. 여자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녀는 이기적인 철면피예요!"

힐다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그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자, 여러분, 모두가 솔직해길 바라요. 사실 제가 이야기를 할 때 한 가지 실수를 저질렀어요. 사소한 실수일 뿐이에요. 사실들은 모두 그대로인데 성별이 뒤바뀌었거든요."

힐다가 이야기를 들은 남성들은 갑자기 입장을 바꾸기 시작한다. "그렇군. 완벽한 올가미였군!"

"그렇다면 평가도 분명히 똑같아아죠. 그 남자가 틀림없이 범죄자예요!"

"미안하오만 당신에게 작별을 고해야겠소."

허를 찌르는 반전이지만, 사실이 분명하다면 평가도 똑같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임에도 남성들은 급히 자리를 피하기 시작한다. 100년 전 작가의 통찰이 놀라울 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100년이 지난 현재도 그러한 상황을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 멸종된 천사

한때 이 세상에는 충돌하거나 대립하는 인생의 모든 요소들을 '척척 해결해주는' 천사들 한 부류가 살았었다. 이 빛나는 영혼의 소유자에게 요구되는 가혹하면서 모멸적인 육체노동의 양은 놀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가장 먼저, 엄격하게 지켜야 할 의무 중 하나는 그녀가 입은 천사 같은 옷을 티끌 하나 없이 청결하게 유지하는 일이었다. 천사들이 하는 일이 주로 먼지를 닦는 일인데 이들에게 그런 옷을 입도록 하다니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인 것 같지만 그들은 받아들였다. 천사는 천사였고 그런 일은 바로 천사의 일이었다.

읽는 내내 부끄러움에 낯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루 종일 가사노동에 시달리거나, 아니면 맞벌이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집에서는 천사처럼 온갖 집안일을 도맡아야 하는 여성의 역할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싶다. 지금도 여전히 여성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이는 천사들이다.

* 세 번의 추수감사절

가장 짜릿한 내용의 작품이다. 남편을 잃고 혼자 살아가는 모리슨 부인은 자녀들의 함께 살자는 제안도 거절하고 남편과 살던 집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그 집은 어린 시절 모리슨 부인을 연모하던 버츠 씨에게 담보로 잡혀있고, 버츠 씨는 집을 지키려면 자신이 구애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한다. 막무가내이며 집요하고 답답할 정도로 다정한 버츠 씨는 부인에게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알겠지만 대출은 추숙감사절로부터 2년이 되면 만기야."

"그래요. 잊지 않고 있어요."

피터 버츠와 결혼이라니! 절대 그럴 수 없어! 모리슨 부인은 여전히 남편을 사랑했다. 신이 허락한다면 저 세상에서 그를 다시 만날 것이다. 그때 남편에게 쉰 살에 피터 버츠와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모리슨 부인은 세 번째 추수감사절에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까?

* 동업관계

"친구들도 있고 , 옷가지들도 있잖소? 그래도 하루를 보내는 데 부족해?"

"그래요. 내게 친구도 있고, 옷가지들도 있어요.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그렇지만 당신에겐 그것들이 일이 아니에요. 당신에게는 당신 일이 있죠. 하지만 내 일은 사라져버렸다구요!"

--- 성별을 바꾸어서 첫 번째 질문을 부인이 남편에게 했다면 남편은 뭐라고 답했을까? 작가의 문제의식이 날카롭다. 남성과 여성은 성별이 다르고 역할이 다른 뿐, 다른 성별이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100년 전 작품임에도 지난 시절의 이야기처럼 읽히지 않는다.

#궁리 #누런벽지 #샬럿퍼킨스길먼 #페미니즘소설 #서평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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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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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출판 역사에서 최고의 판매 부수를 기록한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쓴 김진명 작가의 첫 에세이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는 자전적인 이야기로 또 수십 편의 단편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 인간이 쓴 책이라면 모두 읽어보자

작가 지망생도 아니고 습작을 해 본 일도 없던 작가는 6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세 권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의 마지막 권은 일주일 만에 다 썼다고 고백한다. 작가의 그러한 놀라운 필력의 원천은 바로 엄청난 독서이다.

'나는 만화, 문학, 사회 과학, 철학, 종교, 자연 과학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가장 어려운 책 한 권 읽어보자던 나의 목표는 인간이 쓴 책이라면 모두 한 번 읽어보자는 목표로 바뀌게 되었다.'

* 내면의 힘과 외면의 힘

힘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외면의 힘. 바로 지식, 지위, 돈, 외모, 소질, 빽 등 눈에 바로 보이는 것으로 인간은 누구나 이 힘을 가지려 태어나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처절한 경쟁 대열 속에서 몸부림친다. 하지만 이 힘은 가지면 가질수록 자신을 상실한다는 단점이 있다.

내면의 힘은 이와는 전혀 다른 갈래에서 출발한다. 내면의 힘이 외면의 힘과 가장 크게 다른 것은 가지면 가질수록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이 내면의 힘을 가지면 어떠한 외면의 힘에 대해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 안중근의 어머니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작가가 안중근을 꼽는 이유는 '행동하는 지식인'이기 때문이다.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단 한 번도 자식 면회를 가지 않았다. 남아있는 형무소로 보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나라를 위해 딴 맘 먹지 말고

죽어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돼 이 세상에 나오거라!"

지성이 인간을 짐승에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면, 이토록 생생하게 인간과 짐승의 거리를 보여주는 일화가 또 있을까.

* 존재 자체로 인류 역사에 기여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제자가 던진 "스승님, 파도는 왜 치는 겁니까?"라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하여 파도에 뛰어들었다가 갑자기 몰려온 커다란 파도에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2,000년이 지난 현재 '파도는 달이 지구를 잡아당기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답변을 다 알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숙제에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의 근원적 숙제를 푸는 열쇠는 바로 시간이다. 인간의 삶도 그냥 사는 것, 즉 징검다리의 돌맹이 하나처럼 세대를 끊지 않고 먼 미래로 이어주는 게 우리 인간에게는 최고의 의미요, 보람인 것이다.

* 행복의 비결 세 가지

하나는 무조건 남을 위해 사는 것이다. 인간은 46억 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거치는 동안 뭉쳤을 때 생존했고 흩어졌을 때 점멸되었다는 사실을 유전자 속에 깊이 담아두고 있다.

또 하나는 내면의 세계를 가지는 것이다. 마지막 방법은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그게 취미이든 행위이든 믿음이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걸 찾아내 그것을 평생 간직하고 실행하며 이 거친 세상을 천국으로 바꾸는 것이다.

* 역사 속 이야기를 찾아서

천부적 이야기꾼인 작가의 손을 거치면 다 같은 소재라도 전혀 달리 보인다. 똑 같은 사건이나 현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작가의 남다른 재능으로 보인다. 함흥차사 이야기를 이성계의 관점이 아니라, 권력을 장악한 이방원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내용, 명성황후 살해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한 에조 보고서, 광개토대왕비의 진실과 김재규가 남산을 버리고 육본을 향한 배후에 미국 정보기관이 개입했다는 내용 등은 자못 흥미진진하다.

--- 첫 소설로 우리나라 출판계를 뒤흔들었던 김진명 작가는 첫 에세이를 통해서, '어두울수록 그대의 삶은 빛난다'는 말로 지치고 힘든 우리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이타북스 #때로는행복대신불행을택하기도한다 #김진명에세이 #이타북스독자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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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란 무엇인가 - 변화되는 세상에서 성공하는 리더의 노트
한근태 지음 / 샘터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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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컨설팅 대표로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 <몸이 먼저다> 등의 역작을 펴낸 한근태 작가의 <리더란 무엇인가>는 스스로 이 책을 리더십 뷔페라고 표현했지만, 뷔페보다는 백과사전이라는 느낌이 적합해 보인다. 오랜 기간 서평과 글쓰기로 다져진 작가의 내공은 리더십의 핵심 내용을 간단 명료하게 정리한 부분에서 빛을 발한다. "이 노트를 펼칠 때마다 당신은 성장한다."는 홍보문구를 믿어 본다.

* 리더십의 정답

삶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리더십에도 정답은 없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할 뿐이다. 리더십의 출발은 상황 파악이다. 내가 맡고 있는 조직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알아차리는 것이다. 리더는 남들보다 먼저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최악의 리더는 모두가 위기라고 하는데 본인만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 국운을 좌우하는 리더

- 1960년대 필리핀은 아시아 최고의 강자였다. 어려운 우리나라를 위해 장충체육관을 지어주고 엘리베이터도 수출했다. 오늘날 필리핀은 전 아시아에 자국민을 노동자로 파견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원인을 국가보다 자신들의 안위가 우선이었던 독재자 페르드난드 마르코스와 그의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1960년대 초 독립한 싱가포르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던 가난한 국가였다. 매춘과 마약과 더위뿐인 작은 항구였던 싱가포르는 현재 국민소득이 우리나라의 두 배 가까운 6만 달러가 넘는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글로벌 본부가 가장 많이 위치해 있는 곳이 싱가포르다. 이 모든 것이 오랜 기간 싱가포르 총리였던 리콴유 덕분이다.

* 리더란 무엇인가

-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자리에 관계없이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곧 리더다.

- 리더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방법보다는 그 일을 해야 하는 이유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그 이유가 곧 철학이기 때문이다.

- 리더는 결정하는 직업이다.

- 최악의 리더는 결정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결정을 미루는 사람이다. 또 잘못된 결정을 밀고 나가는 사람이다.

- 리더는 질문하는 사람이다. 좋은 질문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타인을 생각하게 하는 사람이다.

- 리더는 결코 자기 대에서 빛나려 하면 안 된다.

- 리더는 항상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

- 업의 본질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그의 역할이 달라지고 조직의 미래가 달라진다.

- 인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이를 실천한다.

- 한 명이 천 명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이 리더십이다.(프랑스 대입 시험 바칼로레아)

* 회사를 보고 들어와, 상사를 보고 그만둔다

아무리 좋은 팀원을 뽑아도 그를 무시하거나 모욕해 일할 의욕을 떨어뜨리면 성과는 나지 않는다. 아랫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 이것이 바로 권력중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성과를 내도록 압박을 하는 시간 압박, 성과 압박 등이 배드 리더를 만든다. 이들은 바보 같은 짓을 하면서도 자신이 바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 "전부 멍청이야!"라고 말하면 그 사람이 멍청이일 가능성이 높다.

* 제가 좀 뚱뚱합니다. 이번 학기에 7킬로그램을 빼려고 합니다

만약 살을 빼지 못하면 마지막 수업은 수영복을 입고 진행하겠습니다. 배리 네일버프 교수는 체중계에 올라 말을 이었다. "나 혼자 이런 계약을 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동참하고 싶은 학생은 누구든 환영합니다."

결과는 어땠을까? 교수는 실제로 8킬로그램을 뺐고 학생들도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목표를 달성한다. 창피함을 전략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리더십은 사람을 다루는 일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꿀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사람의 심리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 삶에서 묻어나는 리더십

리더십은 거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리더와 구성원이 서로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애정이 깊어져야 한다. 당신이 등장하면 파티 분위기가 되는가? 아니면 좋았던 분위기가 썰렁해지는가?

* 무대 위의 리더와 가면을 쓴 팔로워

우리는 리더에 대해서 엄청나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주장한다. 하지만 팔로워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팔로워는 리더 못지않게 중요하다.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는 프랑스 정치학자 메스트르의 말을 되새겨 봐야 한다.

리더는 무대 위에 선 배우와도 같다. 모든 사람이 리더를 주시하며 사소한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사람들은 저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를 본능적으로 파악한다. 반면 리더는 팀원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팀원은 인사권을 가진 사람 앞에서 가면을 쓰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 <리더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각종 선거가 떠오른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허리를 굽신거리고 일면식도 없는데 선뜻 악수를 청하면서 뽑아만 주시면 머슴이 되겠다고 공약을 남발한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그 많던 머슴들은 당락 여부와 무관하게 현수막과 함께 전부 사라진다.

리더십 백과사전 <리더란 무엇인가>를 선거철만 나타나는 철새 정치인들의 필독서다. 그리고 편가르기로 무조건 지지했다가, 상황이 불리해지면 돌변하여 반대구호를 외치는 철학이 부재한 가면을 쓴 팔로워들에게도 필독서다.

올바른 철학과 사상적 뼈대를 갖춘 리더의 출현을 기대하며...

#리더란무엇인가 #한근태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 #직장인추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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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잉글리시 FORTUNE English 2022.Vol.2
HMG퍼블리싱 편집부 지음 / HMG퍼블리싱(잡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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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코리아에서 세계경제의 흐름과 영어 공부를 동시에 학습할 수 있는 포춘 잉글리시(FORTUNE English) 창간호가 발행되었다. 1930년에 창간호가 발행된 유서깊은 미국의 경제 매거진으로 미국의 500대 기업을 선정한 포춘 500과 글로벌 포춘 500을 선정해서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포춘 잉글리시 구성

- Step 1 영어 학습 단계 :

미국 포춘지 영어기사의 듣기, 독해, 말하기(핵심문장)연습

- Step 2 심화 학습 단계 :

글로벌 트렌드 및 비즈니스 인사이트 정리, 나의 관점으로 영작

- Step 3 실제 활용 단계 :

[특별부록] Biz 영어, 문법&번역팁, 한영 표현사전을 통해 학습/실생활 활용

* 입체적/쳬계적 학습법

- MP3 오디오 : 포춘지 기사를 MP3로 다운받아 들을 수 있어서 책자로만 보거나 영상으로만 보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눈에 띈다. 게다가 최신 글로벌 경제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덤이다. 그런데 영알못 수준에서는 들어도 도통 모르겠으니 이를 어찌할까? 출퇴근 길에 반복해서 듣다보면 듣기 능력은 확실히 향상되는 느낌이다. 들릴 때까지 무한반복 가능하다.


- READING ANALYSIS : 영한대역의 경우에는 영어를 보면서 저절로 한글 번역본으로 눈이 가게 마련이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기가 어려운 것 같다. 포춘 잉글리시는 그런 학습자의 습성을 파악한 듯하다. 일단 첫 장에는 영어 원문만을 배치해서 원어민의 오디오를 들으면서 내용을 유추할 수 있게 했다. 그 다음 장에 다시 영어 원문과 번역문을 배치해서 영알못이 유추한 내용이 얼마나 부정확했는지 확인시켜준다. 갈길이 멀기만 하다.

- KEY EXPRESSIONS : 기사와 관련된 핵심 표현을 예시와 함께 학습할 수 있다. 그런데 영어로 되어 있어서 영알못은 굵은 글씨로 강조하는 표현만 익히기도 벅차다. give way to - 가 - 로 대체되다구나. 암기가 필요하다.

- WORKBOOK : 퀴즈도 있고, 본문 핵심표현 빈칸 채우기, 핵심문장 영작 등으로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확인한다.

- AFTER READING : 기사의 핵심내용을 영어로 요약해준다. 그 다음에는 핵심 내용에 대한 나의 견해를 영작으로 작성한다. 아직 그 정도까지는 불가능하다.

* 동영상 수강

영어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동적으로 학습하는데 익숙한 영알못의 입장에서는 누군가가 손을 잡고 이끌어 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직접 말하고 써봐도 이게 정말 맞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무언가 허전한 이 느낌을 포춘 잉글리시에서는 벌써 알고 대비하고 있다. 동영상 수강이 가능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진다. www.fortuneacademy.kr에 가입하면 동영상을 180분 분량의 동영상을 들을 수 있다. 지루하지 않도록 15분 분량의 12강으로 나누어져있다.


동영상은 유료로 운영되는데, 연간 구독을 하면 26% 할인혜택이 주어지니 글로벌 경제와 영어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영어 공부와 동영상 수강을 망설이는 우리 마음을 알고 포춘 잉글리시에서는 회원 가입을 하면 1개월 수강권을 무료 증정하고 있다. 무조건 가입했다.

--- 이제 꾸준한 실천이 문제다. 포춘 잉글리시는 최신 글로벌 경제동향을 파악하면서 영어 공부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fortune_english #포춘잉글리시 #비즈니스영어 #리뷰어서평 #프리미엄영어학습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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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
이재형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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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 윤정희가 사는 도시, 홍세화 작가가 한 때 택시운전을 했던 도시, 목수정 작가가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면서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도시라고 주장하는 도시로 기억했던 파리. 이재형 작가의 <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는 예술과 예술가가 살아 숨쉬는 도시였다.

* 이재형의 파리

1996년 프랑스로 건너가 150여 권의 프랑스 작품을 번역하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형 작가는 말한다.

'예술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이 영원불멸할 예술을 삶 속에서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도시가 파리다. 파리에서 예술은 더는 현실과 유리된 상류층의 장식품이 아니다. 이 '예술의 도시'에서 예술은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삶의 일부다. 소득이 없거나 적은 사람도 대부분의 미술관에 무료로, 혹은 할인된 가격에 입장하여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홍준 작가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고 했는데, 이재형이 사랑하는 파리는 예술가와 예술작품이 살아서 펄떡펄떡 숨쉬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존재한다.

* 오직 걷는자에게만 온전히 보여주는 파리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밤거리를 배회하던 길이 1920년대 예술가들을 만났던 것처럼, 이재형 작가가 걸었던 파리를 통해서 조국 폴라드를 잊지 않았던 소팽과 가스도 전기도 공급되지 않는 세탁선이라는 아틀리에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던 가난한 예술가 피카소를 만났고 미국에서 건너와 후안 미로, 이사도라 덩컨, 프란츠 카프카 등 수많은 예술가와 교류했던 헤밍웨이를 만났고, 페르라세즈 묘지에서 노래하는 에디트 피아프여전히 여성 팬들의 립스틱 세례를 받고 있는 오스카 와일드를 숨쉴 틈 없이 만날 수 있었다.

* 기차역, 루브르궁, 오렌지 나무 화분 저장소

- 오르세궁과 기차역 : 1800년대 후반부터 1910년대까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오르세 미술관은 원래 나폴레옹 1세 시대에 지어진 오르세궁이 있었다가 기차역이 들어섰고 폐쇄되었던 기차역은 오르세 미술관이 되었다. 오르세 미술관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비롯한 수많은 인상파와 후기인사파 작가의 작품들이 빛나고 있다.

- 루브르궁 : 12세기말 영국군을 방어하기 위한 성에서 출발한 루브르궁은 프랑스 혁명 이후인 1793년 루브르 미술관이 되어 기원전 3500년 전부터 1800년대 전반까지의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2019년 기준으로 50만 점 이상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함무라비 법전' 등 3만 6천 점 가량을 전시하고 있다.

- 오렌지 나무 화분 저장소 : 겨울에 륄르리 공원의 오렌지 나무 화분을 넣어두는 장소였던 오랑주리 미술관은 모네의 '수련' 연작과 유렵의 컬렉션 중에서 가장 화려한 '장 발테르-폴 귀욤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다.

---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냈던 간송 전형필이 1939년에 설립한 간송미술관이 운영난으로 국보 2점을 국외에 반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경매에 내놓았다는 기사가 기억난다. 궁궐과 화분저장소를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만들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파리와 조선시대 왕궁이었던 경복궁과 청와대를 유적지와 관광명소로 활용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이 비교가 된다. 청와대를 세계적인 문화, 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면 어떨까? 우리는 얼마나 예술을 사랑하는가, 우리의 예술은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니고 소득이 없거나 적은 사람도 누릴 수 있을까?

* 모든 장소가 예술인 도시

우리나라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설치된 아케이드가, 파리에서는 1799년에 건설되어서 133미터에 달하는 파노라마 아케이드 등으로 최고의 산책 장소이다. 아베스 광장에 전시된 '사랑해의 벽'은 613개의 타일에 250개 언어로 311개의 "당신을 사랑해"라는 글귀가 있다. 스트라빈스키 광장에는 '스트라빈스기 분수'가 카루셀 공원에는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과 비견되는 '지중해'가 있으며, 1898년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정면에 선정된 '카스텔 베랑제'는 임대용 아파트였고, 포르트 도핀 지하철역은 아르누보 양식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모든 장소가 예술인 파리에 26년째 살고 있는 이재형 작가는 모든 장소가 예술인 파리를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 같다.

--- 모든 장소가 투기의 대상인 서울이 떠오른다. 문화재가 나올 것 같으면 공사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우리의 아픈 현실. 반면에 루브르 미술관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50만점의 작품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인가? 우리나라 문화재를 비롯한 전 세계의 약탈문화재를 돌려주지 않고 있는 프랑스는 99개의 모자를 가진 사람이 1개의 모자를 가진 사람에게서 1개의 모자마저 빼앗아 100개의 모자를 채우려는 것이 아닐가 하는 의문이 든다.

우리가 자랑하고 탐욕하는 도시 서울의 예술을 살아날 수 있을까? 청와대는 청와대 미술관이 될 수 있을까.

#디이니셔티브 #나는왜파리를사랑하는가 #이재형 #스피넬왕자님 #서평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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