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상상하라 -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바로 서는 기적의 10문장
오하시 신 지음, 안선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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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상상하는 것만으로 몸의 자세를 바르게 하는 기적의 10문장을 담고 있다. 저자는 알렉산더 테크닉 국제교사로서 거기서 배운 것을 응용하여 물리치료 및 재활치료에 접목하였고, 의료에만 의존하지 않는 인간 스스로의 치유 능력을 끌어낸 것이다. 


20년 임상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선별한 10문장은 저자에 의하면, 알렉산더 테크닉, 물리치료, 태극권을 수련하여 익힌 호흡 등 3가지 이론적 기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읽기만 해도 바른 자세가 되는 기적의 10문장을 외워 적용하기에 앞서 가장 핵심은 힘을 빼고 ‘뼈대로’ 서는 것이다. 뼈대라 하여 경직된 상태를 떠올릴 수도 있으나, 또 하나의 핵심은 몸 전체에서 ‘흔들림’을 상상하는 것이 곧 기적의 10문장을 대변하기도 한다. 즉, 힘 빼고 뼈대로 서면서도 물, 출렁임, 떡, 눈 같은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감각의 용어가 들어간 문장을 상상하면서 “부드럽게”와 “반듯하게”가 공존하는 “바른 자세”를 말하고 있다. 


“진정한 바른 자세는 애쓰지 않아야만 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당장 애쓰기를 멈추세요.” 라고 말하며, 이것이 바로 알렉산더 테크닉으로, 의도하지 않았는데 무의식중에 하게 되는 것을 그만둠으로써 근육 긴장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접근법이라 한다. 


자세를 바르게 하고 싶을 때일수록 힘을 뺀다. 

불안감이나 압박감을 느낄 때일수록 힘을 뺀다. 

그러한 취지로 사람의 자세는 살며시 흔들리고 있어야 코어가 잡히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저 일상 속에서 부드럽고 편안하게 흔들림을 유지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문장은 목차에서 전체적으로 한 번에 확인이 가능하도록 나와 있다. 


* 머릿속에서 조각배가 조용히 흔들립니다 

기적의 10문장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보다 첫 번째 문장, <머릿속에서 조각배가 흔들립니다> 이다. 이 자세로 개선될 수 있는 증상은 두통, 턱 긴장, 눈의 피로, 삼키는 힘의 저하, 표정 근육의 긴장, 코막힘이라 한다. 며칠에 걸쳐 이 문장 만큼은 자주 떠올려 본 결과로는 긴장이 완화되어 진짜 두통이 가시는 느낌이었다. 머리에 호수를 띄우고 그위가 조각배가 잔물결에 두둥실 떠있는 상상은 머리 무게를 벗어나 자세가 자연스럽게 펴질 수밖에 없는 이치인 듯했다. 


* 눈알은 늘 물속을 떠다닙니다.

다음으로 효과만점의 문장은 <눈알은 늘 물속을 떠다닙니다>다.

눈이 피로와 안구건조증, 충혈에도 좋다고 소개되어 있는데, 상상해보니 확실히 눈이 긴장도를 떨어지게 하여 두통 개선은 물론, 표정마저 온화해지는 느낌이다. 이 두 문장은 특히나 쉽게 피로하지 않는 몸으로 바뀐다고 한다. 바로 피로가 남기 쉬운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편하게 호흡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 몸 안에 쏟아지는 폭포를 잉어가 힘차게 거슬러 오릅니다

다음은 <몸 안에 쏟아지는 폭포를 잉어가 힘차게 거슬러 오릅니다>이다. 피로, 골다공증, 요통, 변비에도 좋다는 문장이다. 장시간 서 있어도 피곤하지 않을 법한데, 내 몸 안의 잉어를 생각하며 몸의 힘은 빼고 중력의 힘을 거스르지 말라고 한다. 


몸의 근육을 풀어주면 마음을 짓누르던 무리한 부담과 긴장이 해소되어 임상에서 우울감이 누그러지는 사례도 많았다고 한다. 


“기분이 가라앉아 슬픔에 빠질 때, 기적의 문장으로 재빨리 긴장을 풀어주면 얕은 단계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기적의 문장을 만들어낸 ‘호흡’과 관련된 저자의 철학이 담긴 말에는 역시 반듯함도 중요하지만, 몸에서 부드러움이 동시에 어우러져야 함을 나타내고 있다.


”저는 용이함, 쾌적함, 자연스러움 같은 감각의 질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어떤 답을 찾고 싶다면, 호흡에 귀를 기울이고, 몸 안의 소리를 경청하여 더 자연스럽고 편한 쪽을 선택해야 합니다.“


기적의 10문장이 마지막 끝에 도표처럼 모아져 있다. 내게 확! 와닿는 몇 개만이라도 두고두고 외워보자, 상상만으로 몸이 바로 선다!

어떤 일이든 힘을 빼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경지이다. 그러니 힘을 빼자.

#건강한삶 #몸을상상하라 #건강정보 #스트레칭운동 #자세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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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쌓이는 말, 100일의 기적 - 100일 뒤, 어디서나 존중받는 사람이 된다
이마이 가즈아키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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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00일동안 하루에 하나씩 긍정적 말하기 습관을 들여 나에게도 남에게도 좋은 말을 함으로써 존중받고 타인에게는 힘이 되어주는 말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내과의사로서 특이하게 약을 가능한 쓰지 않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입호흡을 코호흡으로 바꾸는 ‘아이우베 입체조’를 개발하였으며, 경험상 환자들이 의사의 말에 의해 다른 치료 효과를 보는 것에 착안하여 의학적 ‘펩토크’를 병원에서 실천하며 강의, 저술하였다. 


원래 미국 스포츠 심리학에서 쓰는 펩토크는 ‘긍정적 말하기 기술’로서, ‘펩’은 영어로 생기, 활기를 의미하며 의료현장뿐 아니라 가정, 학교, 직장에서 응용해서 쓸 수 있도록 펩토크 보급협회의 강사이기도 한 저자가 선정한 100개의 엄선된 문장을 설명하고, 뒤에 모아볼 수 있는 실천표도 만들어져 있다.


같은 말이라도 의욕을 줄 수 있도록 좌우 칸을 나누어 왼쪽의 잘못된 언어표현을 오른쪽에 쓰인대로 익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펩토크의 규칙은 긍정적인 단어를 선택하고, 짧고 알기 쉬워야 하며, 상대방의 기분에 공감하면 된다. 일종의 말하기 기술이라 할 수도 있고, 좋지 않은 생각습관을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하루 혼잣말을 4만에서 7만 번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를테면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혼잣말을 바꾸는 것이다. “미안해요” 보다는 “고마워요”를 쓰면 된다. “너무 어려워”가 아니라 “보람이 있을 거야”, “짜증 나는 일투성이야”는 “좋은 일도 있었어”로 한다. “나한테는 절대 무리야”는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아”가. “아, 너무 힘들어”는 “아, 나는 성장하고 있구나”가 된다. 어디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가. 나도 “나는 그런 거 잘 못해”가 아니라 “나는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로 바꿔서 생각하고 혼자 중얼거려본다. 


이렇게 말을 바꾸면 일하는 자세도 바뀐다는 ‘일잘러’로 만들어주는 말, 긍정 마인드가 생기는 말, 장점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말,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말, 불안을 가라앉히는 밀, 칭찬의 말 등이 그룹지어 매일 하루씩 다르게 100일을 연습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매일매일 하는 영어회화책처럼, 하루하루 연습량이 눈으로 보여 약간 지루할 수도 있다. 아, 이럴 때 여기 쓰인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말, 펩토크를 찾아보면, “차분하게 한번 해보자!”


펩토크는 원래 짧고 쉬워야 한다지만, 좋지 않은 생각습관까지 바꾸기에는 너무 단답식 대화가 나열식으로 나와 있다는 느낌도 있다. 일본인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언어습관까지 다 포괄해서 칭찬하거나 불안을 없애주는 말을 표현했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부정하거나 현재할 수 없는 일에 대해 변명을 늘어놓는 식의 문장을 스스로 하면서 안 좋은 이미지를 나도 모르게 마음에 각인할 뻔 했는데, “어차피 해봤자 안돼”가 아니라 “한번 해보자”는 문장을 바꿔 되뇌임으로써 쉽게 나의 마인드가 체인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한번 두 번 이런 말을 자주 사용하면서 긍정적 기운이 싹트면 지금까지의 삶의 패턴을 조금씩 그러나 수월하게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침 잘됐네”, ”우선 3분만 해보자“ 이 말 만큼은 외워두고 다른 사람에게는 공감을 주고, 나에게는 좀 미루고 싶은 일을 당겨 해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자존감이쌓이는말100일의기적 #동양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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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합
다지마 도시유키 지음, 김영주 옮김 / 모모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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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지마 도시유키의 <흑백합>을 읽으면서, 황순원의 단편 소설 <소나기>와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의>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일본과 독일을 넘나들면서 마치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1935년에 독일 베를린에서 의문의 여인 아이다 마치코를 만난 아사기 겐타로와 데라모토의 이야기는 30대 성년들이 이국에서 느끼는 묘한 사랑의 감정에 관한 이야기라면, 1952년 롯코산에서 14살 가오루를 만난 아사기 겐타로의 아들 가즈히코와 데라모토의 아들 스스무는 설레이는 첫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낯선 외국에서 고국의 젊은 여인을 만난다면 무쇠 심장이라고 할지라도 마음이 가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 직전의 일본인이 나치 정권 하의 독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마냥 낭만적으로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게다가 1952년 롯코산 별장에서 벌어지는 14살 동갑네기인 소녀 가오루를 사이에 두고 가즈히코와 스스무가 벌이는 묘한 신경전도 순수하고 애틋한 심정으로 지켜보았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1952년이면 우리나라는 6.25전쟁으로 죽고 죽이는 난리를 겪고 있는데, 바로 이웃나라인 일본에서 벌어지는 풋풋한 첫사랑의 이야기가 마냥 낭만적으로만 읽히지는 않았다. 


그런 한국 독자의 마음을 읽었을리는 없겠지만, 양쪽 눈이 실명될 처지에 이르자 2009년 12월에 스스로 실종을 예고하고 자취를 감춘 작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자신의 마지막 작품 <흑백합>을 완성했다. 순수문학이라고 생각했는데 추리문학이었고, 추리문학이지만 순수문학에 속한 묘한 작품이다. 작가의 필력과 묘한 분위기에 빠졌다가 갑작스런 결말에 혼돈이 생겼다. 내가 무엇을 잘못 이해한 것일까 하는 생각에 '속을 확률 100%의 어떤 이야기'라는 옮긴이의 말을 두 번 읽고서 조금이나마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순결, 변함 없는 사랑이 꽃말인 백합은 일본에서는 여성 간 동성애를 상징한다는 것이 중요한 힌트인데, 그런 상징을 알 길 없는 한국의 독자들은 그야말로 100% 속을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일본 문화에 정통한 사람이었다면 제목을 보고 무언가 단서를 찾았을 수도 있겠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마지막 소설을 남겨놓고, 실명과 함께 스스로 실종을 선택한 작가의 삶 또한 기묘하다. 우리들 또한 마지막까지 결말을 알 수 없는 인생이니까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부디 우리 모두의 결말이 해피엔딩이기를...


#흑백합 #소설흑백합 #반전미스터리 #추리소설 #책추천 #베스트셀러 #모모 #소설추천 #신간 #북스타그램 #서평단 #서평후기 #책서평 #책스타그램 #서포터즈 #오드림 #오드림서포터즈3기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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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을 그림으로 나타내라면 어떤 것일까.


작자 레슬리 마샹은 평소에는 건강, 긍정 심리학, 자기계발, 기업가 정신에 관한 최신연구, 기사 등을 읽으며 보내고, 온라인 강좌나 블로그를 통해 다른사람에게 영감을 주거나 자신을 새롭게 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며 살고 있다.


다이어리북, 솔직하게 담담하게 그대로 나 자신을 드러내는 책, 나 자신을 알고,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과정을 담을 수 있도록 잘 배려된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12월부터 시작되어 11월로 마치는 매우 서정적이고 단순하면서 아름다운 그림을 배경에 두고 있다. 봄은 꽃이다. 작고 앙징맞은 꽃이 피어난다. 여름도 꽃이다. 그보다는 크고 굵은 꽃, 가을은 나뭇잎 두잎, 겨울은 어떤 그림? 꽃에 눈이 사선으로 점점이 떨어지며 지나간다. 그것이 레슬리 마샹의 겨울이다. 


영원히 지속됐으면 하는 

아주 아주 행복한 꿈을 상상해 보세요.

무엇이 보이나요?


10년 후, 나는 누구와 

어디에 있을까요?


배낭을 챙겨 여행을 떠납니다.

늘 넣었던 것 말고

뭔가 색다른 걸 넣어 볼까요?


책에 나온 질문을 곰곰이 생각하며 쓰다보면 나에게 도움을 주는 메시지가 되고, 영감을 주는 인용문을 보면서, 나의 내면에 집중하고 나에 대한 감각과 존재감을 감지하게 순간을 맞게 되는 것 같다. 같은 질문을 3 ~ 4일 쓰면서 보게되는 잔잔한 그림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고 휩쓸려 지나온 삶에 대한 위로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들을 떠올리며, 때로는 전혀 다르게! 나를 상징하는 단어나 사물, 동물을, 나를 위한 신비의 마법 주문을 만들기도 하고, 먼곳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간들을 오롯이 가져볼 수 있는 마음의 말들을 대할 수 있다. 나만의 의미를 담아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고, 하루 일과 중, 시간이 흘러도 잊지 못할 기억들을 채워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쉽게 차근차근하는 원하는 생(生)으로 시간을 바꾸어주는 마법서!! 레슬리 마샹의 <반짝이는 하루, 그게 오늘이야>

#미디어숲 #반짝이는하루그게오늘이야 #레슬리마샹 #김지혜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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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2.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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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가을하면 생각나는 노래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해마다 노벨상 시즌이 되면 방송사 카메라가 생중계를 하고 했었던, 그러나 지금은 성추행 의혹으로 모습을 감춘 고은 시인이 작사하고 김민기가 작곡한 명곡이다. 그리고 또 한 곡은 '하이얀 종이위에 곱게 써내려간 너의 진실 알아내곤 난 그만 울어 버렸네~'라는 가사로 유명한 어니언스의 '편지'다. 가을이라는 계절에 맞추어서 <샘터> 10월호의 특집은 '편지'다. 특집 기사를 읽으면서 잊도 있었던 다양한 추억이 떠올랐다. 그래 예전에는 펜팔을 했었지. 국내 뿐만 아니라 영어를 배운다는 명목으로 해외 펜팔이 유행한 시절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문자와 카톡으로 소식을 전하다 보니 불과 몇 십년 전에 손으로 쓴 편지를 주고 받으며서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렸다는 추억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특히, '천국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의 사연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와 동명이인인 나평강님이 보낸 편지를 엄마가 마치 아버지가 보낸 편지인 양 자주 꺼내어 읽으신다는 대목에서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저려왔다. 홍화정님의 해외에서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다는 사연을 그린 '다시 보고 싶은 편지'도 마음에 남는다. 그래 편지는 꼭 남에게만 보내는 것이 아니구나. 내가 나에게 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다.

천국에서 온 편지의 연장선으로 국립 현충원과 호국원에 있다는 하늘에 편지를 띄우는 하늘나라 우체통이 있다는 기사도 눈에 띄었다. 그 사연들이 정말로 하늘나라에 도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리고 살면서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속 이야기를 실명을 적지 않고 주소만 적어서 보낼 수 있는 '온기우편함'도 마음 따뜻한 기사였다. 서울에서 매주 120통 정도가 회수된다고 하고 170명의 자원봉사자가 답장을 보내준다고 하니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온기우편함'이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풍성한 계절 10월 답게 <샘터> 10월호에는 알차고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내용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여사님의 은밀한 소원'은 감동적이다. 방문 판매 화장품 매장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여사님께서 인적사항 등을 본인이 작성하지 않고 경리사원인 필자에게 시켜서 못마땅했는데, 실은 그 여사님께서 한글을 깨치지 못해서 필자에게 한글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해서 한글을 깨우쳤고 결혼 60주년에 남편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다는 내용이 아름다웠다. 사무실이 문을 닫았지만 그 여사님은 딸 같은 경리 선생님을 잊지 못해서 편지를 남겨 놓았다는 사연이 영화의 한 장면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가 가르쳐준 평범함의 기적'을 읽으며서는 차마 말하지 못하는 사연을 갖고 살아가는 이 땅의 수많은 부모들이 생각났다.

'이 세상에는 감사한 일들이 너무나 많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우리 부부는 몰랐다. 아기가 태어나서 혼자 서고, 밥을 먹고, 말하고, 뛰어다니며 다치고 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들이 기적 같은 순간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장애를 가진 딸이 처음으로 "아빠! 엄마!"라고 말을 했을 때 눈물을 흘리면 감격했고, 혼자 5초간 서 있었을 때도 우리 부부는 서로를 부퉁켜안고 대성통곡을 하며 감사해했다.'

<샘터> 9월호의 감동을 뒤로 하면서 10월호 '커피'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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