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괜찮지 않았어
앵그리 애나 지음 / 채륜서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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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손이 귀하다는 집에서 꼭 대를 이어야한다는 부담감에

직장을 그만두고 임신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어느 순간 가슴에 무언가가 꽉 막힌듯한 답답함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거기다가 갑자기 발령난 신랑은 홀로 타지로 떠나고 혼자 아이를 키우다보니

근처에 있던 시댁에서 지내야하는 시간이 늘고,

이사를 가기위해 나만의 보금자리가 사라지고 틈이 있는 동안에는

시댁의 작은 방한칸이 나만의 유일한 휴식처가 되었을때,

뱃속의 둘째와 함께 엄청 힘든 시기를 보냈었어요

친정에 가있는 시간을 싫어하는 시댁어른들로 인해 마음불편함을 안고

시댁에 거주하다가 우리가족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타지로

이사왔는데도 여전히 가끔씩 눈물이 차오르고 숨위 쉬어지지않을 정도로

답답함과 미친척 큰소리로 고함지르는 스스로가 싫어지고

이해가 되지않고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나니 어쩌면 나도 공황장애 였을수

있겠구나싶었습니다.

딱히 대인관계 기피가 있는게 아닌지라 공황장애라고 생각을 하지 못하고

단순한 우울증상이 있나보다 싶었는데, 그게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쩌면 그때 받은 내면의 상처가 미처 치유되지못한채로

이제는 온가족이 함께니 나는 행복하다 라고 자기최면을 걸고 있었던 건

아닌지..

지인 중에 누군가가 심리상담을 위해 병원에 갔었는데 그게 어찌

소문이 난건지 정신병원에 다니는 선생에게 아이를 맡길 수 없다는

학부모로 인해 학교를 떠나기도 했었어요

물론 10년이 넘은 지난 일인지라 지금은 다를 수 있지만

그럼에도 타인의 눈이 무서워 심리상담을 받으러 병원에 간다는게

무섭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을 보고나니 사실 나는 다른 사람의 눈이 무서웠던게 아니라

나 스스로 그런 틀을 만들었던게 아닌가싶었어요

정작 타인들의 삶에 큰 관심이 없는게 사람인데 , 내가 무서워 다른 사람을

핑계로 삼았던 건 아닌지..

우울증은 예능프로 보면서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쉽게 날려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와 저자의 생각이 비슷한걸 보고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치료를 통해 내면의 상처를 스스로가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니..

그러고보니 작은 통증은 남들도 이만큼 아플꺼야 넘기고

속상하고 힘든일도 남들도 이럴꺼라고 털어버리자고 생각했던 모든것이

어쩌면 정말 괜찮지않지만 꾹꾹 눌러버린 것은 아닌가모르겠습니다.

남들은 이런일도 하고 저렇게도 돈 버는데 왜 나는 잘하는 일이 하나도

없는지 모르겠다고 늘 조바심나고 한심하게 느껴졌던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어, 대견하다 라는 말을 해본적은 있는지..

생일날 엄마에게 나를 낳아줘서 고맙고 고생했다 라는 말은 전하지만

정작 우리 아이 생일에는 나에게 고생했어 라는 말한마디

해본적이 없다는게 속상하고 짠한 마음이 들었어요

심리상담을 해본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내 마음속 치유를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구요~~

다시한번 숨이 막히고 답답함이 심하게 느낄때는 주저없이 병원을

찾아가거나 심리상담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정신병이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러 간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 문턱을 조금 더 쉽게 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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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람 2019-02-1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힘냅시다!

하랑천사 2019-03-24 18:12   좋아요 0 | URL
네~~ 보람님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