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그리고 다시 <에세이>

첫 그리고 다시
박현섭 지음 / 핀스퀘어 / 2018년 11월

첫 그리고 다시..

제목을 처음 접했을때부터 왠지모를 뭉클함이 가슴 한켠에서 느껴졌습니다.

처음이라는 단어와 다시라는 단어가 이렇게 애틋한건가 싶을 정도로

추억속에 잠기게되어 놀라웠습니다.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이상하리만큼 감성적인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처음으로 엄마가 되었던 순간이 생각나고 그

리고 다시 둘째가 태어나던 순간이 태어나고..

시간을 역행하는건지

아빠의 딸에서 벗어나 한남자의 아내로 발돋움하던 그 순간이 떠오르고..

왠지모를 눈물 한방울을 떨구게 하는 이 도서는

제목만큼이라 잔잔한 내용으로 읽는내내 마음을 따뜻하면서도

순간순간 아릴만큼 그리움을 솟구치게 하기도 했습니다.

일찍 남편을 외간녀에게 빼앗기고 홀로 아들을 키우면서도

남편을 탓하지않고 아픈몸으로 돌아왔을때 서슴없이 받아주고

제사상까지 바지런하게 정성껏 차렸다는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보며

한켠으로는 뭉클하면서도 한켠으로는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같은 여자로써의 회환과 안쓰러움때문에 절로 눈물이 지어지기도

했습니다.

죽은 남편을 남몰래 그리워하며 차곡차곡 모아둔 보물상자..

이 보물상자가 이제는 며느리의 보물상자로 ,먼훗날에는

손자며느리의 보물상자로 이어질것이라는 생각에

아.. 우리 아이에게도 뭔가 의미있는 선물을 남겨주고싶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달리 며느리 사랑이 깊었던 시어머니의 이야기는

왠지모르게 친정엄마를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그저 내리사랑으로 보고만있어도 안쓰럽고, 같이있어 행복하다는

엄마의 말이 귓속을 떠올게 만드는 에세이집..

한켠으로는 이런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가 가능한거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솔직히 따로산 세월이 있는데 어떻게 딸과 같은 관계가

가능하겠느냐라고 생각하고있었어요

실제로도 딸처럼 친정엄마처럼 생각하기란 쉽지않은 일임을

알고는 있습니다.

그래서 그저 딱 선을 긋고 그만큼만 하면되었다라는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 이 책을 읽고나니 난 아직도

많이 부족한 며느리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딸로써도 그렇지만 며느리로써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돌아가신 뒤에 후회를 남기지않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요즘 경기가 좋지않아그런지

서점에 가면 대부분 경제나 재테크에 관련된 도서들이

주를 이루고 있더라구요

머리아픈 일들에서 벗어나 나만의 휴식시간을 가지고싶은데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만 주입하려하고

생각하려하니 머리속이 쉴틈이 없는 것 같아

복잡하고 지치고 했었어요

첫, 그리고 다시는 나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가지게해주는

머리아픈 생각들을 요하지않는 잔잔한 도서였습니다.

추운 겨울날, 삭막한 세상속에서 마음한켠을 따뜻하게 만드는

감성도서를 원한다면

첫 그리고 다시 도서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