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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엔젤리너스
이명희 지음 / 네오휴먼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호모 엔젤리너스는 저자 이명희씨가 국내에 있는 11명의 각종 자원봉사자 및 기부자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생각을 책으로 펴냄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웃을 위해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내용이다. 제목처럼 천사를 닮은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 저자의 바램이 아닐까?
기부나 자원봉사란 과연 어떤 것일까? 미안한 이야기지만 나는 아직도 제대로 된 자원봉사나 기부를 해본 적이 없다. 단지 나를 위해 살았고 내 가족만을 위해서 산 것이다. 이 책에도 나와있듯이 우리나라의 가족구성 특성상 기부문화나 봉사문화가 쉽게 뿌리 내리지 못한 탓이리라. 가부장적인 가족 특성과 일을 못하거나 아픈 가족은 가족들이 도와주거나 보살피는 우리나라의 가족 특성상 남을 위해서 봉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면 생각조차 해본 적이 별로 없을 것 같다. 나 자신도 홀어머니에게 효도를 더 많이 해야지 라고 생각했어도 남을 위해서 봉사나 기부를 해야지 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호모 엔젤리너스를 읽으면서 나의 삶을 많이 뒤돌아 보게 되었고 기부나 봉사는 많이 가지거나 한가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없고 더 바쁜 사람들 그리고 더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들이 그들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 이해하게 되었다. 조금 더 좋은 집, 조금 더 좋은 음식, 조금 더 좋은 옷을 추구하다 보니 삶의 여유가 전혀 없어지고 남을 돌아볼 생각조차 없어진 것이 아닌가?
11명의 천사들은 누가 어떤 소리를 하든지 돈이 있든지 없든지 자신이 건강하든지 못하든지 따지지 않고 남을 위해서 희생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단체에서 봉사하는 사람,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있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목소리로 책을 만드는 사람, 사치라고 생각하는 문화 보존을 위해서 열심히 뛰는 사람, 정부조차 지원을 잘 하지 않는 점자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 내가 가진 달란트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봉사하는 홍서범, 박상민 같은 연예인과 아직도 수혈이 모자라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헌혈을 전파하는 사람 등 많은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힘쓰고 있다. 남들처럼 몇 억씩 기부를 하고 양로원이나 고아원에 가서 봉사하는 것만이 남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로 남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도 작지만 남을 위한 일이다. 봉사나 기부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쉽게 생각하지도 실천하지도 못한다. 오늘 나도 이런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더 남을 위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그 방법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