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카피의 절대 공식 - 퇴근 전 바꾼 카피 하나로 매출을 뒤집는 57가지 문장 공식
최홍희 지음 / 어웨이크(AWAKE)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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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과 후>

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사람의 첫 책이라면 일단 기대를 내려놓고 읽기 시작한다. 혹하는 표지 문구를 보고 흥미로워서 들춘 책은 매끄럽지 못한 문장에서 막히고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모를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문장을 말하는 사람이지만 첫 책이다. 낮은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깜빡했구나. 카피라이터지.’

이 책은 술술 읽힌다. 돌려 말하지 않는다. 글 전체가 카피다.






나도, 카피 관련

도서를 몇 권 사서 읽어봤다.

무료 라이브 강의도 들었다.

유료 마케팅 AI 도구도 써봤다.

하지만?! 결과는?

 


책에서 주목할 점은 인간은 하지만, AI는 못 하는 것을 짚는 부분이다.

AI선의의 거짓말혹은 과장을 못한다.

AI는 살아 있는 맥락을 이해 못 한다.

 



저자는,

29,000원 앰플 하나로 누적 9억 매출을 쓴 상세 페이지의 제작자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시도해 봤을까?

 


상세페이지부터 쇼츠 대본. 후킹 카피마저 AI가 대신 써주는 이 시대에,

마지막 한 끗 차이인 휴먼 터치를 하려면 어떤 것을 알아야 할까? 고민하던 때에 이 책을 만났다.

 


책 안에 담긴 ‘AI’ 사용법과 주의점’, 댓글을 카피로 바꾸는 기술과 고객 리뷰를 활용하는 법, 명언과 속담’, 사자성어 활용법 등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수많은 예시는 이해와 실천을 돕는다. 집요한 카피 수집과 연습은 독자의 몫이다.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주고 싶다.’라는 최홍희 디렉터의 마음이 페이지마다 전해진다.)

 

 

Who-What-How 접근법

2W1H를 여러 번 강조하는데, Who-What-How 접근법이라고 한다.

마케팅? 카피? ‘1도 모르는 사람, 내가 뭘 팔겠어?’ 했던 사람도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한 52가지 설계 법칙을 읽다 보면 팔리는 카피는 이런 것이구나를 이해하게 된다.




 

"나는 한 놈만 패."

-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의 유오성 배우가 남긴 명대사다.

 

저자는 단 한 사람의 페르소나를 조준하라고(60p) 한다. 타깃을 대표하는 단 한 사람. 페르소나의 ‘1를 자극하라. ‘불편편안으로 바뀐 생생한 일상을 그리게 만들어야 한다.



<페르소나의 포함과 배제>

여기서 페르소나란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고 구체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30대 서울 원룸에 거주하는 논술 강사 독신 여성, 40대 중반으로 치킨집을 운영하는 남성으로 돌 지난 아들 한 명과 1년 된 애견을 키우고 있다.

 

페르소나의 하루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그들이 겪는 사소하지만 뼈아픈 1초를 찾아내어 문장으로 옮기라고 말한다.



* 당신의 페르소나가 가장 소속되고 싶어 하는 곳은 어디인가?  210p

* 페르소나가 진정으로 신뢰하는 대상을 찾는 것이다. 212p







비회원도 구매 가능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UX 라이팅까지 다루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아주 속 시원하게. UX(User Experience) 라이팅이란, 앱이나 웹 사이트에 있는 모든 문자를 말한다



가끔 키오스크나 쇼핑몰에서 구매하거나 적립하려고 하는데 이게 뭔 x소리야. 버튼은 어디 있는 거야? 뭐가 이리 복잡해라며 답답할 때 이건 진짜 카피 영역인데.” 했었다


이를테면 가입하기와 다음, 신청과 시승 예약하기, ’7일간 무료 체험옆에 언제든지 바로 해지 가능이라는 버튼 등 여러 예시를 통해 사용자가 어떤 것들에 쉽게 반응하고 구매하며 후기까지 남기는지 보여준다.



 

 

인간이 가진 욕망

드릴이 아니라 구멍을 팔아야 한다.‘고객이 진짜 원하는 것, 그 제품을 통해 얻고 싶은 변화와 감정을 팔아야 한다고 말한다.

 

 


~싶다는 환상

예쁘고 잘생기고 싶다는 환상 ex) 헬스장, 다이어트, 화장품

부자가 되고 싶다는 환상 : ex) 직장인도 월 1000 버는 주식 투자법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환상 :ex) SNS 시대 사진

쉽게 살고 싶다 환상는 : ex) 로봇 청소기, 구독 서비스

 

<흔하지만, 공감 가는 문구>

‘3초면 끝, 클릭 한 번문구로 진입 장벽 낮추기.

맛있는 치킨보다 바삭한치킨이 더 좋다.

 

 

 

 

<인상적인 스킬>

- 금붕어보다 짧아진 집중력, 핵심 문장을 뒤집어 '두괄식으로 바꿔라.

- 숫자는 홀수일 때 신뢰가 더 간다.





* 가격 측정에 있어서 홀수는 더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하게 느껴진다. (...) 딱 떨어지는 짝수보다 실제로는 더 높은데도 오히려 더 작다고 착각하며, (...) "20% 할인" 보다 "19% 할인"이 더 진실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266P

 




* 도서를 제공 받아서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당신의 페르소나가 가장 소속되고 싶어 하는 곳은 어디인가? - P210

페르소나가 진정으로 신뢰하는 대상을 찾는 것이다. - P212

가격 측정에 있어서 홀수는 더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하게 느껴진다. (...) 딱 떨어지는 짝수보다 실제로는 더 높은데도 오히려 더 작다고 착각하며, (...) "20% 할인" 보다 "19% 할인"이 더 진실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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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카피의 절대 공식 - 퇴근 전 바꾼 카피 하나로 매출을 뒤집는 57가지 문장 공식
최홍희 지음 / 어웨이크(AWAKE)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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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 책은 술술 읽힌다. 돌려 말하지 않는다. 글 전체가 카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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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가장 위대한 통찰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13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안진환 옮김, 서진 편저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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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스노우폭스북스, 2026)






우리는 알고 있는 것도 두려워하고, 알지 못하는 것도 두려워한다.

25P

 

우리 대부분은 죽는 것만큼이나 사는 것도 두려워한다.

46P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파워 J' 성향인 나는 계획이 어긋날 때를 대비해 플랜 B, 플랜 C까지 마련해 두곤 했다. 하지만 준비가 철저할수록 만족보다는 불안이 컸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이유를 깨달았다. 나의 계획은 과거의 경험을 미래로 투사한 결과일 뿐이며, 뇌가 익숙한 패턴 속에 머물고자 새로운 변화를 거부했기 때문에 생긴 두려움이었다.

 



"확실한 것에서 불확실한 것으로의 이 이동, 이것이 내가 두려움이라고 부르는 것이다(75p).“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두려움과 맞닿아 있는 또 하나의 축은 쾌락이라고 한다. 우리는 기쁨을 반복하고 싶어 하고, 고통은 피하려 한다. 그러나 쾌락과 고통은 분리되지 않는 하나의 쌍이다. 쾌락을 붙잡는 순간, 그것을 잃을까 봐 두려워진다. 이 구조를 이해하는 순간, 우리가 얼마나 자동으로 살아왔는지가 드러난다. 욕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붙잡고 반복하려는 생각이 문제라고 말한다.

 



이 구조는 관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우리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다. 상대에 대한 기억과 해석, 이미지로 관계를 맺는다. 결국 관계는 두 사람이 아니라 두 개의 이미지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상처도 실제가 아니라 이미지끼리의 충돌에서 생겨난다. ‘누군가를 안다라는 말은 사실 어제의 그 사람을 안다는 뜻일 뿐이다.

 

 


이 책에서 특히 강하게 남는 부분은 폭력에 대한 시선이다. 폭력은 단지 물리적인 행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를 특정 집단에 소속시키고 나머지 인류로부터 자신을 스스로 나누는 것 자체가 이미 폭력의 씨앗이다. 폭력과 분노에 대해 나도 책임이 있다고 느끼는 것, 이것이 내면의 변화를 끌어내는 핵심이다.

 

92p 세계의 이 모든 분노와 폭력에 대해 내가 책임이 있다고 느낀다.

 

 

426단 한 사람을 쓴 최진영 작가 북토크에 다녀왔다. 질문 코너가 있었는데 질문자는 작가에게 이전 작품들은 대체로 어두웠다. 앞으로 혹시 해피엔딩으로 끝나거나 밝은 소설을 쓸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최진영 작가는 자신의 인생은 세월호 참사가 있기 전과 후로 나뉜다.’라고 답했다.

 

2014년에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세월호가 가라앉았다. 바닷가 앞에서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은 절규했다. 나는 이제 막 4살이 된 아이를 안고 TV를 보며 울고 또 울었다.

 

최진영 작가는 세월호 참사 때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던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세상을 만든 책임감을 느꼈다고 한다.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그 부모를 향한 악플을 보면서 작가의 삶도 바뀌었다고.

 

작가는 말했다.

이전에는 불안과 어둠 속에서 세상을 탓하며 왜 안 죽지?’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초기 소설 속 주인공도 끝내 죽였고요.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저의 작품 속에는 아이들을 돌보는 성숙한 어른이 등장합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면 우리는 욕하고 화를 내고 비관한다. 그럴만한 세상이고 그럴만한 일이 아닌가 하면서. 하지만 세계의 폭력과 분노는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 내가 분리된 존재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폭력은 시작된다는 것이다. 내 안의 폭력을 직면하고 그것이 온 세상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실질적인 변화가 시작된다.

 




두 수도사가 강둑에 앉아 울고 있는 여인을 만난다.

자매여, 왜 울고 있소?”

강 건너 저 집이 보이죠? 오늘 아침엔 걸어서 건널 수 있었는데 그새 강이 불어서 돌아갈 수가 없어요. 배도 없고요.”

수도사는 여인을 안아 올려 강을 건너 반대편에 내려놓는다.

시간이 흐른 뒤 다른 수도사가 우리는 여자를 절대 만지지 않겠다고 서약했소. 그대가 한 짓은 중한 죄요. 안으면서 쾌락을, 강한 감각을 느끼지 않았소?”

다른 수도사가 답하기를나는 두 시간 전에 그녀를 강둑에 두고 왔소. 그런데 당신은 아직도 그녀를 생각하고 있소?”

 


수도사처럼 우리는 항상 과거라는 짐을 지니고 다닌다. 아는 것, 기억, 신념, 비교, 판단 등은 나를 지탱해 온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나를 묶어온 것들이기도 하다.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이 순간 무엇을 고치려 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것을 살아 있는 눈으로 바라보자.

 



"자신이 두려움이라는 것을 볼 때, 그때 두려움은 온전히 끝난다(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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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가장 위대한 통찰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13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안진환 옮김, 서진 편저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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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파워 J‘ 성향인 나는 계획이 어긋날 때를 대비해 플랜 B, 플랜 C까지 마련해 두곤 했다. 하지만 준비가 철저할수록 만족보다는 불안이 컸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이유를 깨달았다. 나의 계획은 과거의 경험을 미래로 투사한 결과일 뿐이며, 뇌가 익숙한 패턴 속에 머물고자 새로운 변화를 거부했기 때문에 생긴 두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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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6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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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내다 — 『토지16권 / 박경리 대하소설  / 다산북스

 

지옥 같은 시대, 인간의 양면성

박경리의 토지는 지옥 같았던 일제강점기 속에서 여러 인간 군상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나 16권에서는 광복을 앞둔 일본이 저질렀던 극악한 만행을 낱낱이 그려낸다.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 인간이 보이는 '두 얼굴'의 충돌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일본이 조선 민족을 지옥까지 동반할 거야"(33p)라는 송장환의 절망적인 예견 속에서,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은 인간다움을 지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한다.

 

 




인간의 본성

16권에서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가장 날카로운 통찰은 송영광의 입을 통해서다. 그는 인간이 싸우는 이유가 단순히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우월감을 확인하려는 본능 때문이라고 말한다.

재물이나 권력이 한 인간의 생존을 지탱하는 데 얼마만큼이나 필요하겠어요? ... 잘나고 호령하고 지배하고. 그런 걸 위해 권력과 재물을 가지려 하는 거 아니겠어요?" (77-78p)

 

남보다 잘나 보이고 싶고 짓누르고 싶은 욕구가 사실은 "자기 존재에 대한 불안"(78p)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은 소설 속 악인 조준구를 통해 볼 수 있다. 중풍으로 쓰러진 상태에서도 아들 병수를 괴롭히며 "가학적 쾌감"(268p)을 느끼는 그의 모습은 인간의 본바탕이 어디까지 추악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스스로가 내리는 벌

선혜의 말처럼, 가해자는 보복의 두려움 때문에 상대를 더 집요하게 공격하며, "죄를 짓게 되면 그것을 은폐하기 위하여 또 죄를 짓게"(89p) 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스스로에게 내리는 벌이다.

동시에 작가는 지식인들의 무기력한 양면성도 이야기한다. 서의돈은 "용기가 없는 양심"(161p)이 지식인들의 병이며, 자신을 갉아먹을 뿐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억지로 이름을 바꾸고 조선어 사용이 금지된 시대, 살기 위해 굴복해야 하는 현실과 마음속 깊은 분노 사이에서 백성들은 "불안과 공포, 억압에서 빚어진 습성"(169p)을 지닌 채 위태롭게 살아간다.

 

 




시대에 갇힌 삶

박의사의 죽음 앞에서 서희가 느낀 감정은 단순히 슬픈 마음이 아니다. 자신을 향한 그의 사랑을 회피하지 않고 "쏟아놓은 감정을 마치 박의사 가슴에다 주워담아주듯이"(359p) 대했던 자신의 태도를 회상하며 그 시절 그것은 한쪽은 개방되고 한쪽은 밀폐된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 (401p) 마침내 지난날 어머니와 구천이의 사랑도 이해하게 된다.

 

길상이 평생을 함께한 가족 앞에서도 왠지 모를 "쑥스럽고 위축되는 것"(406p)을 느끼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관음탱화를 그리며 예술적 구원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어떤 낯섦"(406p)을 느끼는 길상의 모습은 신분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길상 자신임을 보여준다.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

책 속에서 성환 할머니가 아픈 아이를 업고 밤늦게 박의원을 찾아가던 기억(386p)은 어쩌면 어딘가에서 지금도 벌어지는 일이기에 씁쓸하다. 현실 앞에서도 아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해야 하는 엄마의 마음. 그것은 거창한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생명을 지키려는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인간 본성이지 않을까.

 

토지16권은 가혹한 시대적 환경 속에서 그 고통의 사슬을 끊어내는 것은, 자신을 스스로 구원할 유일한 길은?

 

"마른 땅에 봄비같이 나를 적셔주던 소년"(290p)이었던 길상을 추억하는 병수처럼, 우리 삶을 묵묵히 이어가는 것이 아닐지 생각한다.

 

"기쁨이란 잠시 쉬어가는 고개요 슬픔만이 끝없는 길"(216p)이라 할지라도,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삶을 살아낸다.



*도서를 제공 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용기가 없는 양심...... 오늘날 우리 조선인들, 특히 지식 분자들이 앓는 병 아닐까요?" 서의돈은 새삼스럽게, 또 전에 없이 신중한 태도로 말을 꺼 내었다. "아무것도 되는 일 없고 이룩하는 일도 없고 자기 자신만 갉아먹는 병. 사실 총독부에 폭탄 하나 던진다고 독립이 되겠소? 길가에서 독립만세 부른다 독립이 되겠어요? 그러나 그것은 용기 있는 양심이지요." - P161

가냘픈 몸매, 여름 햇볕에 그을리기는 했으나 야들야들하고 아리송하고 권태스러움이 감도는 얼굴에 구심점과도 같은 붉은 입술, 신기하게도 옛날과 별로 달라진 것 같지는 않았다. 바람에 나부끼는 머리카락도 비달실같이 부드러운 게 옛날 그대로였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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