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 하루는 햇빛 사이로 하루는 구름 사이로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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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싶은 사람>
혼자 힘으로 미친 듯이 애쓰다 모두 포기하고 싶은 사람.
같은 일에 발목 잡혀 자신마저 싫어진 사람
자주 감정에 지는 사람
사람이 싫어진 사람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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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사순 시기 - 새로 태어나는 40일
마르쿠스 C. 라이트슈.케르스틴 헬트 지음, 최용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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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 마음의 사순시기-새로 태어나는 40일 

지은이 : 마르쿠스 C. 라이트슈, 케르스틴 헬트

펴낸 곳 : 가톨릭출판사 

출간연도 : 2024. 2 (개정 초판 5)




 <책 소개>

사순시기는 단지 회개와 절제의 기간이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의 시기이다. 이 책은 사순시기 동안 자신을 돌아보고 돌보며,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비워내야 한다고 말한다. 평온한 마음이 되어 빈자리에 예수님이 들어올 수 있도록 영혼을 정화 시키는 실천 방법들을 제시한다.



 

<좋았던 점>

구어체로 구성되어 누군가 옆에서 친절히 말해주는 것 같다.

매일 실천법과 더불어 역대 교황님 말씀, 성인들 말씀, 성경 말씀과 격언, 의사나 시인의 말은 평온한 하루를 돕는다.

 

 

<읽은 후>

 

새로운 것을 보려면 새롭게 행동해야 합니다.


-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리히텐베르크(수학자111p

 


사순 시기는 40일 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회개와 희생, 절제와 단식, 기도와 자선으로써 예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시기다.

 

새롭게 태어나는 40, 사순 시기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을 비워낼까?

 

중독된 것이 있나?

가끔 속상할 때 마셨던 막걸리 한 잔.

못 마시면 불안해지는 커피.

한 끼 꼭 먹었던 육식.

 

그래, 사순 시기 동안 하지 말자.’

 

커피가 문제였다.

 

사순 시기에 커피 마시지 말라는 말은 없었잖아. 이틀에 한 잔 정도로 바꿀까? 금주, 금육, 단식도 하고 있잖아.’

 

광야에서 고난 받으신 예수 님을 생각해야지. 커피 같은 소리 하네.’

주님, 제가 커피 끊게 도와주세요.” 신음처럼 작은 목소리로 기도했다.

주님은 인내심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변화 시켜 주세요.” 라고 기도하면

인내심을 그냥 주지 않으시고, 인내심 기를 상황을 만들어 주시는 분이라 했다.

 

며칠 후 커피는커녕 물 한 모금 마시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커피 끊게 도와주세요.” 기도했더니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할 상황을 만들어 주셨다.

일 주 일 동안 장염에 걸려서 아무것도 못 먹고 누워서 지냈다. , 피부에 염증이 생겨 잠 못 자는 통증이 찾아왔다. 결국 수술까지 하게 되었다.

 

하느님은 없나 봐. 열심히 사는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다니. 아니면 나도 모르는 큰 죄를 저지른 걸까? 아니야. 하느님은 벌주러 오는 분이 아니고, 죄를 없애주고 구원해주러 오는 분인데. 나를 이렇게 내버려 두실 분이 아니야.’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방법이 아니면 절대 커피를 끊지 못했을 거다.

 

잠과 피로를 쫓기 위해 매일 마셨던 커피. 커피는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를 부추겼다. 사순 시기에 주님은 이런 강력한 방법으로 커피를 비워내게 도와주셨다. 나쁜 습관을 버리고 미뤄둔 문제를 해결하니 진짜 평온함이 찾아왔다.

 

 

환자가 평온해지도록 모르핀을 주사하는 간호사도 있지만,

자신이 평온해지기 위해 환자에게 모르핀을 주사하는 간호사도 있습니다.

C. L 슐라이히(코카인 국소 마취 법을 개발한 의사) 51P

 

 

평온한 빈 자리에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며...



가톨릭 출판사 캐스리더스 8기로 책을 제공 받아서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환자가 평온해지도록 모르핀을 주사하는 간호사도 있지만,

자신이 평온해지기 위해 환자에게 모르핀을 주사하는 간호사도 있습니다.

C. L 슐라이히(코카인 국소 마취 법을 개발한 의사)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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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사순 시기 - 새로 태어나는 40일
마르쿠스 C. 라이트슈.케르스틴 헬트 지음, 최용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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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의 시기이다. 사순시기에 자신을 돌아보고 돌보며,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비워내야 한다고 말한다. 영혼을 정화 시키는 실천 방법들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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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밴 어린시절
W. 휴 미실다인 지음, 이석규 외 옮김 / 일므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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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제과거아는 마구 발버둥 치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말다툼을 벌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활동을 무턱대고 뛰어들고, 좋아하지 않는 것을 피하려고 꾸물대고, 속이고 거짓말을 하며, 다른 사람들의 생활을 뒤흔들어 놓거나 망쳐 놓는 존재. 성품 중에서 겁 많고 소심한 내성적인 면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11p

 

 

그렇다면 내재과거아란 무엇인가? 어른이 된 지금도 당신의 삶 안에 그대로 남아서 지속되고 있는, 당신이 과거에 거쳐 온 어린이의 모습을 내재과거아라고 한다.

 

부모와 같은 소중한 사람들의 터무니없는 태도와 지나친 요구에 부응하는 어린이 나름의 방식인 문제 유발성 태도를 가진 내재과거아는 어른이 되어서도 무럭무럭 자란다.’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문제는 정상적인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당면하는 문제들로 정서적 장애을 실질적으로 규명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제시하며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독자들은 자신이 느끼는 고독, 불안, 극심한 갈등의 실제 원인을 파악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만약 당신이 내제과거아를 관대하게 대하고 자신에게 친절하면서도 단호한 부모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흔히 겪는 불안이나 긴장, 짜증나는 초조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당신다워질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몸에 밴 어린 시절은 현재 이해하지 못하는 갈등이나 문제의 원인을 과거에서 찾는다. 어릴 적 부모의 지나친 태도를 완벽주의, 강압, 유약, 방임, 건강 염려증, 응징, 방치, 거부, 성적 자극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이러한 태도는 일상에서 수많은 문제의 원인이 된다. 예를 들어 자신이 계속해서 과거사에 대해 보복하고자 한다면 응징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어릴 적 부모는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일이란다.“ 라며 욕설과 매질을 했다. 일관성을 가진 체벌은 가르침으로 일컬어지며 허용됐다. 대부분 잘못한 것에 적합하게 벌을 내리려고 하지만 부모의 개인적인 감정 기복이 반드시 영향을 끼친다. 그들 또한 이런 식으로 양육됐다. 그들도 부모의 응징에 대한 보복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책은 당신이 어린 시절에서 비롯하는 부모의 병적인 태도를 버리고, 내재과거아에게 도움을 주는 부모 역할을 하는 방법을 개발하면서 부딪히게 될 몇 가지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였다. 481

 

행복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내재과거아를 파악하고, 자신에게 새로운 부모 역할을 하라고 전한다. 또한 다양한 사례를 들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그에 따른 저자의 통찰이 담긴 대처 방법도 제시한다.

 

내용은 1부에서 내재과거아에 대한 이해와 수용, 2부에서는 부모의 지나친 태도, 3부에서는 당신 자신과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일로 구성되어 있다.

 

자주 어떤 상황이나 관계에 앞서 익숙하지 않고 투덜거리고 이질감이 든다면?

가까운 사이가 되어도 거리를 두고 벽을 치게 된다면?

아내만 혹은 남편에게만 사랑 표현을 못한다면?

결혼을 앞둔 부부라면?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다양한 사례 속으로~

 

아내만 사랑할 수 없었던 사람 프레드

자기 사업을 잘 이끌어 가고 주위 사람들은 모두 그를 좋아한다. 다만 그는 자기 아내를 사랑할 수 없을 뿐이다. 32

-> 프레드의 내재과거아는 집안에서 유일한 타인이자 성인인 아내 헬렌에게 화를 냈다. 아내와 사랑을 나누는 것도 애정 표현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 성장 배경 : 걸핏하면 심하게 화내며 어머니와 프레드를 자주 때렸던 아버지

가정을 꾸리게 되자 아버지가 보였던 태도로 자신을 가혹하게 대하고 아내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결혼식 날짜가 다가오면 파혼하는 린다의 이야기

-> 친구들과도 친밀하게 지내면서도 거리를 두었다. 가까워지면 갑자기 빼앗길 것 같다

- 감정의 혼란 : 모호하면서도 어쩔 도리가 없는 느낌. 사람을 가깝게 사귀는 것은 위험하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온다는 강한 느낌.

.- 성장 배경 : 두 살 때 어머니 돌아가심. 주중 할머니, 주말 아버지가 돌봄. 네 살 때 할머니 돌아가심. 6살 때 아버지도 돌아가심. 늙고 엄격했던 숙부댁에서 2년 지냄.

 

<안네트의 이야기- 세 자녀를 둔 가정주부로 가혹하게 학대하는 태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 성장 배경 : 아버지는 몹시 가난한 가정에서 여러 형제자매 속에 묻혀서 자람. 뛰어놀아야 할 때 일터로 나가 일만 했음에도 대접받지 못함. 사랑을 주고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성장.

어머니는 난폭한 성격으로 가족(외할머니, 남편)과 끊임없이 다투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안네트에게 퍼붓곤 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구절을 꼽자면?>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가장 큰 실마리, 자신의 노력에 대해 슬며시 반항하고 있는 분야는 대개 어린 시절에 지나치게 강요받은 분야이다. 180

 

자녀의 충동적이 성품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 자녀들에게 안도감을 느끼게 해 주는 필수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 자녀에게 제약을 정해 주는 일은 단호하되, 모질거나 잔인하지 않고 정중하게 할 수 있다. 212p

 

만일 당신이 쉽게 피곤해지고, 기분이 언짢다는 이유로 어떤 활동을 ㅎ라지 못한다면, 당신이 늘어놓는 불평의 근원을 의사가 찾지 못하는데도 끊임없이 자가 진단을 한다면, 당신의 내재과거아가 부모의 건강 염려증에 시달렸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 봄 직하다. 269P





* 출판사 캐스리더스 8기로 선정되어 책을 제공 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가장 큰 실마리, 자신의 노력에 대해 슬며시 반항하고 있는 분야는 대개 어린 시절에 지나치게 강요받은 분야이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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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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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에 앞서 차별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았다. 차별이란 사전적 의미로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함을 말한다.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경계수많은 분류기준과 범주에 따라 다층적으로 존재한다. 이 다중성을 생각해야 비로소 내가 차별을 받기도 하지만 차별을 할 수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기준이야 어떻든 차이를 두어 구별로 끝나는 것이 차별이라면 차별금지를 위해 애쓸 필요가 있을까? 차별이 과연 불이익으로만 끝나는 것일까?

저자는 ‘차별을 당하는 사람은 있는데 차별을 한다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차별은 차별로 인해 불이익을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차별은 분명 양쪽의 불균형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모두에게 부정의함에도, 희한하게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만의 일처럼 이야기된다. 내가 차별을 당할 때가 있다면, 할 때도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의문을 가지며 차별에 대하며 다양한 연구결과와 사례를 통해 차별과 평등을 이야기한다.

누군가가 던진 비하성 유머에 “왜 웃긴가?” “누가 웃는가?” 라는 질문에

”누가 웃지 않는가?“ 로 답하여 웃지 않는 것만으로도 “그런 행동이 괜찮지 않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를 거부하는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목격하는 차별 ‘내국인 전용’, ‘노키즈존’, ‘노스쿨존’ ‘노장애인존’ 어떤 손님에게 예의를 지켜달라고 요구해도 된다고 해서 어떤 손님이 이를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예 특정 ‘집단’을 거부해도 괜찮은 것일까?(...) 어떤 외국인 누군가가, 어떤 아동․청소년 누군가가, 어떤 장애인 누군가가 문제가 있었다고, 그 집단 모두에게 연대책임을 지울 수 있을까? 더 중요한 질문은 과연 ”누구를 거부하는가?“라는 것이다. (...) ‘진상’ 손님이 성인 남성이라면 과연 ‘성인 남성 금지’라는 표지판을 내세울까? 이런 ‘진상’ 손님이 인근의 대기업 직원이라면 어떨까? ‘○○기업 금지’라며 모든 사원의 입장을 거부할까? 123p

미국의 긴 인종분리의 역사도 이 거부에서 시작되었다. 124p

인종 분리는 분명 ‘백인’의 편안함을 위한 것이었다. 125p

저자 김지혜 교수는 혐오 표현 관련 토론회에서 ‘결정장애’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 말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토론회에는 장애인들도 많이 참석해 있었다. 토론회가 끝나고 “이 말을 왜 사용하셨어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왜 사용했을까?” 이 표현에 상처받았을 사람들이 있을텐데...

무심결에 하는 많은 말속에 차별과 비하의 의미가 존재한다. “여자치고 잘하네” “희망을 가지세요” “한국인이 다 되었네요”라는 말들은 칭찬이나 격려의 말로 발신하지만 듣는 수신자에게는 차별의 의미가 담겨 ‘잔혹’하게 들릴 수 있다. 책에는 이러한 구조화된 차별의 여러 사례가 소개되어 있고, 이러한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자세에 대한 저자의 의견도 담고 있다.

“당신은 차별이 보이나요?”

차별이 존재하고 누군가 차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차별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차별과 혐오를 들여다본다. 우리가 얼마나 차별을 보지 못하는지, 차별이 어떻게 지워지는지, 어떻게 '정당한 차별'로 위장되는지를 알려 준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고정관념으로 인한 차별은 없는가? 차별은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다.

일찍이 교육 기관에 던져진 아이 때부터 무리 짓는 법과, 편을 가르고 차별하는 법을 알게 된다. 목격하고 겪었으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다수에 의한 소수의 차별을 집단이나 공동체 속에서 종종 보게 된다.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사회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다수의 무리에 들기 위해서 배척당하지 않기 위해서 차별하기도 한다. 사람은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것을 ‘어울림의 공포’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모르고 하는 차별, 알면서도 하는 차별, 두려워서 하는 차별 등 복잡다단한 차별의 여러 사례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어울림의 공포와 싸우는 한 가지 방법으로 최소한 배척당할까 두려워서 누군가를 비웃고 놀리고 짓밟는 일이 없도록, 넉넉하게 모두를 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를 꿈꾼다.라고 전한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차별’이란 무엇인지 스스로 물음표를 던지게 한다.

선량한 마음을 가진 사람도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별을 저지르기도 한다. 혐오 발언에 있어서 발신자의 ‘그럴 의도는 없었어요.’ 라는 답변이 수신자에게 ‘차별하지 않았다’가 될 수 있을까? 발신자와 수신자의 간극이 클 때를 이야기한다. 이런 선량한 차별주의자들이 평소 무의식중에 해왔던 말과 행동은 무엇이 있는가? 차별받는 사람들조차 차별 구조에 맞춰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범용화된 차별 중에 구조적 차별과 내제된 차별 등 차별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또한 차별인 줄 모르는 사람들의 평범한 사람들이 가진 특권에 대해서도 짚어준다.

지금 우리는 능력에 따라서 차별하는 것을 정당하다고 받아들이는 사회에 살고 있다. 능력에 따른 차별은 정당한가? 태어남에 의해서 주어지는 특혜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워런 버핏은 ‘스타터 키드, 난소 복권’을 이야기했다. 권력 세습은 반대하고 자본 세습은 가능한 이 사회에서 과연 능력으로 평등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볼 일이다.

<입장이 바뀌면 사람들의 반응은 달라진다>

2016년 6월 어느 목요일 오전 10시 서울의 지하철 1호선에서 시위가 있었다. 이 시위가 있기 약 8개월 전인 2017년 10월 한 쟁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신길역 계단 옆에 설치된 장애인리프트를 타려다가 계단 아래로 추락하여 결국 사망한 사고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신길역에서 시청역까지 매 정거장에서 타고 내리고를 반복했다. 6개 정거장을 가는 데 1시간 40분이 걸렸다. 평소보다 5배 이상 걸린 것이었다. 많은 시민들이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번 시위 뉴스 영상 댓글란에 “왜 출근을 방해하는가? 과격 시위다.” 등 여러 비난 댓글이 달렸다.

아이가 아팠다. 여러 날 동네 소아과에 갔지만 차도가 없다. 지역 대학 병원에 갔다. 나아지지 않아서 S병원에 예약했다. 큰 병원일수록 원하는 날짜나 시간에 예약할 수 없다. 오래 아팠다는 얘기에 빈자리가 있다며 급하게 잡아준 예약일. 예약 시간이 문제였다. 오전 8시 20분. 진료 시간에 맞춰 가려면 2시간 반 전에 출발해야 한다. ‘어쩔 수 없지. 지하철 타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지옥을 경험하게 할 줄이야. 한참 아이가 잠들어 있을 시간. 잠든 아이를 유모차에 눕히고 필요한 물품을 실었다. 무게로 유모차는 쉽게 밀리지 않았다.

당신은 지하철이 지옥철이 되는 시간을 아는가?

서둘러야 했다. 지옥철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하철이 연착되었고 지옥철 시간에 맞물려 탑승했다. 뒤에서 미는 바람에 순식간에 아이와 떨어졌다. ‘여기가 지옥이구나.‘ 생각했다. 다행히 누군가 아이를 안아 올려서 내쪽으로 내려주었다. 그분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당신이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이용하다 어쩌면 죽을 수도 있다. 이런 두려움을 안고 매일 출퇴근한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까?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두려움 속에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10시! 만 되었어도 아이와 나는 지옥철을 경험하지 않았을 것이다.

생존을 위한 시위가 10시 이루어졌다. 출근을 방해했다고? 과격 시위라고? 나와 내 가족이 이동하다 추락해서 사망할 수 있다면?

우리가 투쟁으로 얻어낸 자유 중에 좋게 소통하여 이루어진 것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격렬한 시위를 통해 민주주의를 이룩한 역사와 별개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을 방해하는 다른 사람들의 집회와 시위를 공공질서에 해로운 행위라고 본다. 156p

서로 해치려는 갈등이 심한 현 사회에서 범용화된 차별은 들여다보기 힘들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의견에 ‘동성애 독재 공포’를 상상하며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두려워한다. 난민들에 대한 공포를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다.

“현대는 예측하는 시대가 아니라 대응하는 시대다.” - 김난도 <삼프로 tv>

차별을 공포로만 예측하기보다 우리가 서로에게 지는 인간 존엄성에 관한 최소한의 의무로 생각하고 대응하면 어떨까? 누구의 의견이 ‘옳고 그르다, 맞다 틀리다’라는 논쟁은 싸움으로 번지기 마련이다. 계속 싸울 것인가? 대응하며 한발 한발 나아가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인가는 우리의 몫이다. 지난날 노예제도, 여성참정권, 인종 분리를 이야기할 때도 다수가 미래를 두려워하여 유혈사태까지 이르렀었다. 어떤 의견이든 목소리를 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응하는 건 어떨까?

차별 앞에서 소극적 대응일지라도 “누가 웃지 않는가?“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최재천 교수의 강연을 들었다. 《양심》이라는 책을 내며 기자들 앞에서 “공정이란 공평 플러스 양심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양심의 불 앞에서 건널 것인가? 건너지 않을 것인가?

#선량한차별주의자 #창비 #김지혜 #차별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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