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
홍성남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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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홍성남가톨릭출판사

(개정판)



 

 




<시작하는 글>에 읽는 이의 마음을 걱정하며 벽에 붙여 두고 묵상하라고 쓰신 집회 말씀이 있다. 읽자마자 눈물이 떨어졌다. 이 책은 그냥 심리 서적이 아닌 영성 심리 도서다. 책 중심에는 너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네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라는 하느님 말씀이 흐른다. 7년 동안 사랑받았던 책이고,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됐다.

 

 

 




<내 안에서 나가!>

고해성사를 볼 때마다 같은 사람을 미워한다.”라고 고백한다. 이번엔 같은 죄를 짓지 말아야지 결심하지만, 미워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판공 성사 때가 되었고 또 이 죄를 고백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다가 신부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신부님, 미워하는 마음이 반복됩니다. 안 그러려고 해도 같은 행동 같은 말에 늘 상처를 입고 고통받다가 미워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서로 돕고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사랑하고 돕기는커녕 미워하게 됩니다. 이런 저를 하느님이 보시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그만 저까지도 미워져요.”라고 울먹이며 고백했다. 그런데 갑자기 신부님이 자기가 하는 말을 다섯 번 따라 해보라고 말씀하셨다. “미움이여 나가!” “내 안의 미움 나가라!” 이후에 신부님께서는 자매에게 평안한 마음을 주세요.”라고 기도까지 해 주셨다. 당황스러웠지만 집으로 향하던 내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이것은 홍성남 신부님이 책에 쓰신 외부화 기법겟 아웃이란 걸 알았다.

 

혹시 나를 하느님과 사람들에게서 고립시키고 증오 속에 머물게 하려는 악의 유혹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는 기도 안에서 주님께 도움을 청하며, 내 안의 분노를 부추기는 어둠의 힘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간청해야 합니다. (...) 내 안에서 올라오는 우울함에게 야단을 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 안에서 나가!’라고 혼 내는 것입니다. = ‘외부화 기법’= ‘겟 아웃이라고 부릅니다.  39p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인생은 기분 관리라고 하는데, 내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올라오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였다. 홍성남 신부님은 올라오는 분노, 우울, 불안, 짜증, 질투, 좌절, 두려움 같은 감정은 없앨 수 없으며 없애려고 애쓸수록 자기를 학대하게 된다고 말한다. 올라오는 감정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를테면 분노가 올라오면 억누르기보다 내 화의 근원이 무엇인지 잘 들여다보라라고 권한다.

 

 

책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올라오는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지 말라는 것이다. 감정을 알아차리고 어디에서 비롯된 건지 살피며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해소해야 한다.’이다. 죄인 줄 알면서도 반복해서 죄를 짓던 나처럼 감정도 계속 나를 괴롭힐 수 있다. 그럴 때는 마음속에 있는 좋은 기억으로 밀어내보라고 권한다.


 

우리는 유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에만 지나치게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에너지 소모가 심해서 마음이 쉽게 지친다. 단점은 털어놓고 장점은 키우고, 하지 말아야 할 것보다는 해야 할 것에 마음을 쓰라고 한다. 홍성남 신부님은 신학교에서는 신학을 공부하기 전에 먼저 철학을 배운다며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 쥘 것과 놓을 것을 잘 모르겠다면 철학을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반듯함도 병이라지요>라는 문구에서 멈칫했다.

내 오랜 지병이 반듯병이었기 때문이다. 너무 반듯하게 살려고 애쓰다가 나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피곤하게 만들었다. 세상은 원래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정상인데 내가 만들어 놓은 반듯함에 내가 갇혀서 자주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러다가 사람들과 더불어 지내기가 힘들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를테면 이 사람은 돈을 펑펑 쓰고, 저 사람은 너무 자기만 챙기고 애는 안 돌보고, 저들은 너무 돈만 따지고 남의 흉만 보고 등등. 그들을 불편해하다 멀리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사람이 남아나질 않았다. 이상한 사람은 손절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그 이상함의 기준이 바로 서지 않으면 손절하다가 혼자가 될 수 있다. 나처럼 작디작은 마음 그릇으로 세상을 보면 다 손절감이 된다.

 

홍성남 신부님은 편치 않은 사람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한계를 보고 불편한 상황을 견디다 보면 모난 돌이 깎여 둥그러진 돌이 된다고 한다. 그런 상황을 견뎌내다 보면 마음에도 단단한 근육이 생기고, 웬만한 일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험난한 바다 위에서 흔들리더라도 다시 항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둥근 돌, 마음 다리>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며, 서로의 마음에 다리를 놓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막으로 도피하거나 세상을 떠나서 하느님 하고만 살겠다고 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세상은 순간으로 이루어진 것이긴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세상 안에서 당신의 뜻을 깨닫고 성숙해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112~113p

 

 

사람이 가진 모든 문제의 근원은 바로 외로움이다.”

관계란 외로운 섬과 섬 사이에 마음의 다리를 놓는 일이다.” 170p

 

가장 아프게 다가왔던 부분은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면 그 관계를 통해서 나 자신도 변화한다.’라는 말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부딪히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모난 돌이 다른 모난 돌을 만나 둥글어지는 것처럼 사람도 관계 속에서 다듬어진다고 한다. 부딪히면 싸울까 봐 피했고 같은 이유로 또 피하기를 반복했다. 싸우다 보면 서로 못 볼 꼴을 보고 끝날까 봐서 외면했다. 모난 돌이 둥글게 다듬어지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후에 성장할 것이란 것을 알지 못했다.

 




우리는 세월이라는 강물 속에서 굴러 내려가는 모난 돌멩이들입니다. 모난 돌이 둥근 돌이 되기 위해서 다른 모난 돌들을 만나야 합니다. 173p

 

 



갈수록 서로 다름이 혐오가 되어가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의견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성을 쌓는다. 알고리즘에는 내 취향과 내 의견에 맞는 내용만 뜨고 그런 사람만 보인다. 혹여 다른 의견이 있으면 서로에게 달려들어 물어뜯기 바쁘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만연해 있다. 모난 돌이 둥글어지기 참 힘든 세상이다.

 




성경에서 보면,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복음서 1334)

 

"서로 남의 짐을 짊어지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의 법을 완수하게 될 것입니다.“

(갈라티아서 62)

 





이토록 실천이 어려운 성경 말씀이 있을까? 사랑하기도 어려운데 남의 짐을 짊어지라니. 손해라고 생각하면 손절하는 시대다. 자신의 지옥에 빠져 사느라 남이 겪는 고통을 볼 겨를이 없다. 하지만 각자의 지옥에서 나오려면 서로의 고통과 아픔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서로 도와야 한다. 어렵겠지만 이웃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포용해 주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포용이란? 이웃을 사랑하는 범위를 말한다. 이 범위가 넓어질수록 마음의 그릇도 크다고 말한다. 이웃 사랑의 범위가 큰 사람을 대인배라고 말한다. 범위가 좁은 사람을 소인배라고 하는데 이것저것 따지며 사람을 가려 만나는 나는 소인배였다.

 


모난 돌이 둥근 돌이 되려면,

상대의 말을 들어주고 지나친 기대를 내려놓아야 한다.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를 때에는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고 그저 잘 들어 줌으로써 그들과 함께해 주십시오.” 230p

 

 

마지막 장을 덮으며 하느님이 바라시는 관계란 무엇일까? 생각했다.

상대를 그리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해 주는 것. 서로의 아픔을 봐주고 견디며 함께 있어 주는 것이 아닐는지.

 

 

 

 

<신자 분이시라면>

2장 살아내기에서 주님의 품에 안겨 묵은 때를 씻어 내세요라는 부분을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 발췌>

88p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방법은 불편한 상황을 견뎌 내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도 더불어 지내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상항을 견뎌 내다 보면 마음에도 단단한 근육이 생기고, 웬만한 일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힘이 생겨납니다. (...)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을 경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183p

주님께서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 말씀에는 나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방법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웃사랑은 우리 마음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의 마음을 그릇에 비유하며 그 넓이를 말하곤 합니다. 그럴 때 그 크기를 가늠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범위가 넓어질수록 마음의 그릇도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웃 사랑의 범위가 큰 사람을 대인배, 범위가 좁은 사람을 소인배라고 하는 것입니다.

 

209p

개들이 화가 나서 서로 싸울 때 아무리 말려도 말을 안 듣습니다. 주인도 몰라보지요. 화가 났을 때에는 억지로라도 기분 전환을 해야 합니다. 바람을 쐬거나 산에 올라 맑은 공기로 가슴을 채워 보십시오. 화로 인해 새카맣게 타 버린 가슴속이 시원해질 것입니다.

 

 *가톨릭 출판사 캐스리더스 9기로 책을 받아 쓴 서평입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나를 하느님과 사람들에게서 고립시키고 증오 속에 머물게 하려는 악의 유혹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는 기도 안에서 주님께 도움을 청하며, 내 안의 분노를 부추기는 어둠의 힘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간청해야 합니다. (...) 내 안에서 올라오는 우울함에게 야단을 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 안에서 나가!’라고 혼 내는 것입니다. = ‘외부화 기법’= ‘겟 아웃’이라고 부릅니다. - P39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방법은 불편한 상황을 견뎌 내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도 더불어 지내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상항을 견뎌 내다 보면 마음에도 단단한 근육이 생기고, 웬만한 일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힘이 생겨납니다. (...)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을 경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 P88

주님께서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 말씀에는 나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방법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웃사랑은 우리 마음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의 마음을 그릇에 비유하며 그 넓이를 말하곤 합니다. 그럴 때 그 크기를 가늠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범위가 넓어질수록 마음의 그릇도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웃 사랑의 범위가 큰 사람을 대인배, 범위가 좁은 사람을 소인배라고 하는 것입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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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19 박경리 대하소설 54다산책방








토지 19권은 1940년대 초 일제강점기가 거의 끝나가는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먹을거리와 물자가 부족해지면서 식량 배급에 의존한 삶은 원시시대로 돌아간 듯하다. 여러 인물을 통하여 그들의 '처지와 상황'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과 아픔을 그려낸다.



 

<이홍의 딸 상의의 일본인 학교생활. 일제의 앞잡이가 된 우개동의 행패 등을 통해 일제강점기 말의 우리 땅의 현실이 구체적으로 기술된다. _ 책 속 줄거리 중에서>

 

 




<자식 사랑>

성환이 학병에 끌려갔다는 소식을 들은 성환할매는 눈이 멀고 만다.

 

13p

(야무네) 자식이란 멋일꼬? 애간장을 녹이는 기이 자식이다. 전생에 무신 인연으로 부모 자식은 맺어진 길까?

 

부모에게 자식은 사랑의 결정체이다. 그 사랑은 기쁨과 실망, 걱정과 든든함을 가지고 오기도 한다. 아이가 아기 때부터 자주 아팠던 나에게 효자란? '숨만 잘 쉬어도 효자'. 많이 좋아진 지금도 잘 먹고 다니는지 궁금하고, 잘 먹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흐믓해진다.



 

박경리 작가는 토지 19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한 장면에 담아낸다.

 

이른 아침 영광은 집에 도착한다. 대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영선네가 '어머니' 소리에 염주를 든 채 영광을 맞이한다.

언제 집으로 돌아올지 모르는 자식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도하며 기다리는 어머니는 예나 지금이나 존재한다. 어머니의 기다림은 곧 사랑일 것이다.




 

<세대를 잇는 희망과 사랑>

토지 19에서는 여러 세대가 등장한다. 세대 간 공통점이 있다면, 다음 세대를 향한 희망과 사랑이다. 부모가 돌보지 못하는 아이는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가 돌본다.

성환이 학병에 끌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눈이 먼 성환 할매가 그랬고, 쌈지 속에서 꼬깃꼬깃 접은 일 원짜리, 오 원짜리 지폐, 오십 전 십 전짜리 주화로 책을 사주던 영광의 외할아버지가 그랬다.

 


부모가 아니어도 다음 세대를 향한 돌봄은 토지에서 자주 나온다.  

서희가 할머니와 가마를 타고 가던 때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아버지 살해에 가담했다가 처형된  칠성 네 아낙과의 조우에서 가장 먼저 할머니가 물었던 말에서 알 수 있다.

 "아이가 몇이냐?"

 

 



<여성, 그리고 생명>

새벽 직전이 가장 어두워 보이듯이 해방을 몇 해 앞둔 일제강점기 말, 여성과 생명 이야기는 인상 깊다.

 

아기에게 물릴 젖이 나오지 않는 어미. 환국의 아내 덕희의 몸에서도 새 생명이 자라고 있다.

 

전시였던 일본 사정도 좋을 리 없다. 전선에 나간 아비 없이 태어날 아기를 생각하며 한탄하는 오가타의 누님 유키코와 일본 정세를 보고 친아들 쇼지를 일본으로 데려갈 수 없는 오가타의 모습에서 폭력 앞에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임을 알 수 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이 생각났다.

폭력은 결코 평화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폭력은 오직 더 큰 상처와 파괴만을 남길 뿐입니다.”

 



또한, 폭력을 근간으로 한 혐오와 다툼은, 미움과 앙갚음으로 세대를 이어간다. 우가내의 행패를 걱정하며 울기만 하는 옆이네의 모습에서 볼 수 있었고, 배설자의 살해 사건이 그랬다. 어쩌면 이런 감정은 인간 본성일 수 있으나, 오래 간직하면 자신을 태울 수 있음을 여옥과 강선혜를 통해 알 수 있다. 영광도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신분에 대한 열등감이 그의 인생을 돌고 돌게 했고, 이제야 집으로, 책으로 오게 하지 않았을까. 20권에서 영광이 꼭! 영선에게 직진해서 사랑을 찾기 바란다.

 

 



<나고 드는 자리>

최환국은 형무소에 수감되어 앞을 알 수 없는 아버지와 졸지에 학병으로 나가게 된 동생 윤국을 생각한다. 어머니와 자신을 떠나가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남몰래 눈물을 흘린다.

 


떠나는 사람도 있지만,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여자의 통곡 소리에 놀란 환국은, 그것이 어머니 서희일 수도 여동생 양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래전 마을을 떠난 옆이네였다. 환국은 옆이네에게 말한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18권에서 아내 덕희와 양현의 갈등을 알면서도 모른척했던 환국을 생각하면, 반전 행동이다.

20권에서 환국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웅크린 호랑이>

이홍의 딸 상의는 일본학교 선생 사카모토에게 자신의 존엄이 짓밟힌 불의에 분노하여 대항한다. 토지 19권 마지막을 장식한 상의의 이야기를 읽으며, 상의는 잔뜩 웅크린 호랑이 같다고 생각했다. 20권에서 상의가 높이 뛰어오르기를 기대한다.

 




#채손독 을 통해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장연학의 등장) 어렸을 때부터 아비인 석이를 대신하며, 남희는 아비 얼굴도 모르지만 하여간. 연학은 어린 오누이와 성환할매를 돌보아왔다. 특히 두 아이의 취학 문제는 적극적으로 최참판댁에 건의하여 일을 추진해왔다.(...) 어쨌거나 성환할매와 최참판댁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온 장연학, 나룻배를 타고 어린 계집아이의 손을 잡고 보통학교 입학할 때 읍내로 데려갔던 사람도 장연학이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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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9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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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 속에서도 사람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끝내 놓지 않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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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에티켓 -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당신의 마지막에 관하여, 개정판
롤란트 슐츠 지음, 노선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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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죽음의 에티켓 -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당신의 마지막에 관하여, 개정판

지은이 : 롤란트 슐츠

옮긴이 : 노선정

펴낸 곳 : 스노우폭스북스

출간연도 : 2026. 6

 

 

 

 

이 책에는 할머니, 청년, 소년이 죽는다. 저자는 이들을 독일의 대표 사망자로 설정해서 죽음이란 어떤 것인지 실감하게 한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인간이 죽을 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죽음이란 언제 시작되는가? 죽음으로 가는 길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그리고 그 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라는 호기심에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죽음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실제 죽음에 대해 잘 아는 의사, 간호사, 호스피스 봉사자, 법의학자, 완화의학 교수들, 성직자, 유가족, 그리고 시한부 환자들을 만난다. 한 장례 업체에서는 직접 일했고, 검시관과 호적 공무원들의 업무를 동행했다. 화장장과 영결 식장도 방문했다.



 

사적인 영역인 죽음을 저자가 아무런 제약 없이 목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은 이 세 명의 가상 인물 덕분이다. 그렇게 죽어가는 할머니, 청년, 소년이이 책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장면은 독자를 죽음의 여정으로 이끈다. 또한 독자를 당신이라 칭하며 죽음을 체험하게 한다.



 

죽음에 관련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죽음에 관한 것들 모두 담았다. 언젠가 마주하게 될 보편된 죽음을 이토록 자세하고 사실적이며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아빠다.

여든이 넘은 아빠지만 가상으로라도 죽음의 문턱을 넘어 영영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누가 가슴을 때리는 것처럼 아팠다.

아빠는 십여 년 전에 갑자기 쓰러지셨다. 10분 심정지 이후 기적처럼 깨어났다. 잠깐 중환자실에 계셨지만 금방 일반병동으로 옮기셨고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왔다. 깨어나도 어느 한 부분 기능을 잃을 수 있다는 의사 소견이 있었지만, 아빠는 말하고 듣고 기억하고 잘 움직이셨다. 다만,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져서 사는 게 힘들다고 했다. 해가 갈수록 떨어지는 기능으로 힘들 때 면 이럴 바에야 그냥 그때 죽을 걸 그랬다고.’ 푸념하셨다. 죽어가는 사람을 자꾸 살려 놓는 잘못된 의료 시스템도 종종 욕하셨다.



 

<죽음의 에티켓>은 죽음에 이른 사람들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고 각종 생명 연장을 위한 검사와 처치를 받는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편안한 죽음이 과연 있을까? 싶었지만 아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가 죽음을 너무 모르고 있고 미리 준비하고 피하지만 말고 알아두어야 되지 싶었다.



 

#죽음의에티켓 #죽음 #롤란트 슐츠


그러나 언제인지 모를 뿐 우리는 모두 죽습니다. - P11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경로를 거치든 이곳에 들어온 고인들은 예외 없이 모두 철저한 검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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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8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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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8-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남아야지요. , 우리는 살아남아야 해!”

 

 



해골이 되어 돌아온 사람이 있다. 산송장이 되어 누워 있는 사람이 있다. 사랑을 잃어 가는 사람과 사랑을 향한 사람이 있다. 독립을 외면하는 사람과 독립을 향해 작지만 작지 않은 저항 운동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한없이 내려앉았던 시절이었지만 이들은 모두 각자의 희망으로 삶을 살아낸다.

 

여옥은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임명빈은 삶의 마지막 조각을 붙들기 위해 산으로

 

명희는 절망 속에서도 수제비를 끓이며

 

양현과 영광은 사랑으로

 

몽치와 모화는 함께 하기로 약속하며

 

학생들은 나라 독립의 염원을 담아 작지만 작지 않은 저항으로

 

토지18권은 죽음을 자주 이야기하지만 끝내 이야기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의 시간이다. 해골이 된 사람도, 산송장이 된 사람도, 사랑 때문에 흔들리는 사람도, 나라를 잃고 숨어 살아야 하는 사람도, 봉안전 앞에다가 똥 싸놓은 사람도 모두 저마다 붙들고 있는 것이 있다.

 

, 마음, , 사랑, 그리고 독립의 염원이다. 언젠가 독립된 조국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을 견디겠다는 약속이다.

 

시시각각이 절망이다. 시시각각이 무의미하다. 그러나 달래야지. 타일러야지. 우리는 이렇게 밖에 갈 수 없고 모두가 다 그렇게 갔다. 31p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다산책방에서 책을 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학생들이 조선말을 쓰다가 선생에게 들키면 어떤 형식으로든 벌을 받게 돼 있었다. 그러나 벌을 준 선생이 조선인이었다는 것에서 학생들은 심한 배신감을 느낀 것이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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