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 - 작은 꽃, 작은 붓, 작은 길의 영성 ㅣ 가톨릭 클래식
성녀 소화 데레사 지음, 안응렬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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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 - 작은 꽃, 작은 붓, 작은 길의 영성 | 가톨릭 클래식 ❙가톨릭출판사

 



어머니 댁에 가면 ‘성녀 소아 데레사’의 모습이 가장 먼저 보였다. 

성인치고는 너무나 앳된 모습에 궁금증이 일어 어머니께 여쭈었다. 

❝저분은 어떤 분이시기에 저렇게 어린 나이에 성녀가 되셨나요?❞ 

❝24살까지 오직 하느님만 바라보고 사랑하며 살던 분이지.❞


어머니는 성녀 소화 데레사의 책과 묵주를 늘 곁에 두고 계셨다. 성녀의 무엇이 어머니 마음을 이토록 울린 것일까? 궁금했지만 ‘나중에 읽어봐야지’ 하며 지나쳤다.

 

《성녀 소화 데레사 자서전》은 가톨릭 클래식 시리즈로 오래도록 신자들에게 사랑받아 왔던 책이다. 이 책을 늦게 만났지만 어쩌면 하느님이 지금 내게 성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이 책은 성녀가 직접 쓴, 살아온 삶의 이야기와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 소녀의 순수한 신심과 사랑, 겸손과 희생 생활이 주를 이루지만 그녀가 걸어온 작은 길 안에는 수많은 고난의 시간이 함께 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언니를 ‘작은 엄마’라 칭하며 살아온 일화들과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하기까지 지난했던 여정, 그리고 9년 동안의 수도 생활, 24년 9개월을 살고 하느님 곁으로 가기까지가 모두 담겨 있다. 

 솔직하게 털어놓는 순수한 내면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안네 프랑크가 쓴 《안네의 일기》가 떠오른다. 성녀는 자신의 단점과 괴로움까지도 하느님의 은총이라 여기며 자신을 작은 꽃이라 칭하며 ‘작은 길’을 걸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성녀가 영성체를 간절히 바라는 장면이다. 간절한 열망과 기다림 끝에 마침내 영성체를 모시게 되고 그것을 예수님의 방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매주 영성체를 모시고 있지만 간절히 바란 적이 없었고 성체는 내가 모시러 온 것이지 예수님께서 나를 방문한 것이라고 여긴 적도 없었다. 불러 주셨기에 여기 있을 수 있음을 되새기게 됐다.

 


마지막에 담긴 부록에서는 성녀가 태어나기 전과, 임종 직전까지의 상황, 마지막으로 남긴 말, 성녀의 사진과 직접 만든 문장, 자필 원본 일부도 볼 수 있다. 책의 첫 부분에 가족들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성녀의 가족들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책 속으로~>

성녀는 예수의 아녜스 원장 수녀에게 보내는 글에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저는 하느님께서는 왜 어떤 영혼을 더 사랑하시며, 어째서 모든 영혼에게 똑같이 은총을 주시지 않는지 오랫동안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35p

 

나는 중2 때 혼자 성당에 가서 영세를 받고 하느님을 만났다. 새 신자 중 2의 기도는 학생다웠다. 숙제를 다 못한 어느 날 ❝하느님 이번에만 안 걸리게 해 주세요. 부탁드려요.❞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수업 중에 과제를 했고 바로 걸려서 벌 받았다. 주변 아이들 모두 과제를 했는데, 나만 걸리고 벌 받았다. 그때부터 생각했다. ❛하느님은 왜 어떤 이는 봐주시고 나에게는 작은 행운도 주시지 않을까?❜ 나의 신앙생활은 믿음과 기도, 원망과 속죄를 거듭했다. 성녀의 글을 읽으며 오랜 의문이 풀렸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꽃일까?

 

영혼의 세계도 예수님의 정원과 같은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장미나 백합에 견줄 수 있는 큰 성인들을 창조하신 한편, 오랑캐꽃이나 들국화처럼 하느님께서 발밑을 내려다보실 때 그분의 눈을 즐겁게 해 드리는 작은 성인들도 창조하셨으니, 모두가 자신의 역할에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완덕이란 하느님의 성의를 행하는데, 즉 그분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대로 되는 데 있습니다. 36p

 

 

 

<마귀 그리고 천사>

성녀 데레사는 마귀를 잘 식별했다.

데레사는 작은 엄마였던 폴린 언니가 가르멜에 들어간다고 하자 마음에 병이 든다. 병이 지나치게 깊어져 육신의 병까지 들었다. 병중에 이것은 화가 난 마귀의 장난이라고 깨닫는다.

 

때로 마귀는 어떤 물건에 대해서 몹시 무서운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서 어떠한 약도 먹으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원장 수녀님을 만나 뵙고 다시는 아기 예수의 데레사 수녀와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리려 했는데 곧 마귀가 그런 생각을 불어넣은 것임을 깨달았고, 수녀님이 저를 위해 기도하시는 것처럼 느껴져서 가만히 있었더니, 빛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는님의 은혜>

세심증과 지나친 감수성을 가진 성녀는 자주 울었고, 사람들을 힘들게 하곤 했다. 성심의 환희로 빛나는 밤에, 사랑스러운 갓난아기 예수님께서 영혼의 어둠을 찬란한 빛으로 바꿔 주셨다. ‘성녀의 눈물샘은 말라서 다시 터지는 일이 거의 없었다’라고 한다. 1886년 12월 25일 완전한 회개의 은혜를 받았다.

 

 

<회개>

당시 프랑스에서는 무신론과 세속주의가 확산하고 교회 내에서는 얀세니즘 분위기가 강했다. 하느님을 ‘사랑과 자비의 아버지’로 경험한 데레사 성녀는 사람들의 회개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성녀는 사형 선고를 받은 죄인 프랑지니의 회개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한다. 그가 마지막 순간 십자가에 입을 맞추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

 

 

 

<성심의 마리아 수녀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랑이 소명이라고 말한다.

 

‘어머니이신 교회의 마음’ 속에서 저는 ‘사랑’이 되겠습니다. (...) 제가 ‘당신 사랑의 희생으로’ 저를 드릴 용기를 내는 것은, 제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333p

 

자신의 주어진 자리에서 충실하게 사랑하는 것, 작음을 이유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데레사가 발견한 사랑의 ‘작은 길’이었다.


 

<곤자가의 마리아 원장 수녀에게 보낸 글>에서 순종과 희생, 참된 애덕을 이야기한다.

참된 애덕은 다른 사람의 결점을 모두 참아 견디며, 그들의 약함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그들이 행하는 극히 조그만 덕행까지도 본보기로 삼는 것에 있다. 무엇보다도 사랑은 마음속 깊이 가두어 놓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루카 6, 37) 381p

 

‘마태오 복음’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 5, 43-44)

 

특히 마음이 맞는 자매에게는 마음이 끌리는 반면, 어떤 자매는 마주치지 않으려고 길을 돌아가기도 한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한다.”(루카 6, 32)

 

그러나 성녀는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사랑을 드러내야 한다고 말한다. 책 곳곳에 성경 구절이 자주 언급된다. 성녀는 총명했다고 하는데 성경 구절을 다 외웠던 것일까? 모든 순간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작은 길’을 걸었다.

 


<기도의 힘>

신앙생활을 하면서 기도란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해야 하며 어떤 힘을 갖는지 잘 모를 때가 많은데 성녀 소화 데레사의 기도 이야기를 보면 기도드릴 수 있음에 감사해진다.

 

아! 제 힘은 오직 기도와 희생에서 오는 것이고, 이것이 예수님께서 제게 주신, 다른 사람이 저를 감히 이길 수 없게 하는 무기입니다. 410p

 

그리고 가르멜 수녀들은 하느님의 비추심을 확실히 받은 후에 편지보다도 기도로 영혼을 구해야 한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기도를 많이 드립시다. 411p

 

끝으로, 그것은 영혼을 살게 하고 예수님과 결합시키는 위대한 무엇, 초자연적인 무엇입니다. 412p

 

어떤 날, 제 정신이 심한 무감각 상태에 있어서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는 생각을 하나도 끌어내지 못할 때에는 ‘아주 천천히’ 주님의 기도를 외운 다음에 성모송을 외웁니다. 그러면 기도문들이 저를 기쁘게 하고, 빨리 백 번을 외우는 것보다도 제 마음을 훨씬 더 풍요롭게 합니다. 413p




 

<완덕을 향한 작은 길>

불완전한 영혼들에 데레사 수녀는 친절한 말 한마디, 웃음 한 가닥으로 우울한 영혼을 활짝 피게 하려고 노력한다. 몸이 아파서 미사에 참석하는 동안에도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던 성녀는 예수의 아녜스 수녀의 지시에 따라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이것이 유일한 일과였다. 성녀는 언니에게 하느님께서 행복하게 해주신다며 아픈 모습을 보고 슬퍼하지 말라고 말한다. 임종을 맞는 마지막 순간까지 마리아 수녀의 슬픔을 걱정하고, 즈느바에브 수녀의 절망을 염려했으며, 간호사인 성 스타니슬라오 수녀의 실수를 용서했다.

 

❝저는 죽은 것이 아닙니다. 삶으로 들어갈 뿐이에요.❞ 468p

 

성녀는 세상을 떠나기 전 “하늘나라에서도 이 땅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라는 고백을 남긴다. 백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 책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고 하느님을 알리고 있다. 어머니에게 성녀의 전기를 나중에 읽겠다고 말하던 때가 떠오른다. 마침내 성녀의 전기를 여러 번 읽었다.

성녀의 가르침은 나를 작은 길로 인도한다. 지금 내 앞에 놓은 작은 불편을 기꺼이 감당하는 것, 나늘 귀찮게 하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것,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기쁜 마음으로 해내는 것, 다른 사람의 결점을 참아 견디고, 그들의 약함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으며, 피하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애쓸 것이다.

 

 

 <지은이 성녀 소화 데레사>는 1873년 1월 2일 프랑스 알랑송 작은 지방 도시에서 루이 마르탱과 젤리 마르탱의 아홉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데레사의 부모님은 수도자의 삶을 살아가고 싶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하지 못했고, 시계공과 레이스 직공으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다. 아홉 명의 아이를 낳았으나 다섯 명의 딸만 살아남았다. 이후 그들은 모두 수녀가 된다.

 

1883년, 알 수 없는 병을 심하게 앓던 성녀 데레사는 ‘승리의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던 중 병이 기적적으로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1886년 성탄절에 ‘크리스마스의 은총’을 체험한 후 ‘사랑하는 삶’이 자신의 소명인 것을 깨닫는다. 1888년 4월 9일 리지외의 가르멜 수녀원에 입회하여, 9년 반 동안 평범한 수도 생활을 한다. 수도원 생활을 충실하게 하다가 1897년 9월 30일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다.

 

이후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로 선포되며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 잔 다르크 성녀에 이어 프랑스 제2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고, 1997년 6월 10일 요한 바오로 2세 성인 교황에 의해 교회 학자로 선포되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면? 읽어보세요>

✚세심증이란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윤리성의 혼동으로 인해 가벼운 죄를 대죄라고 여기거나 죄가 되지 않는 것을 죄라고 생각하여 매사에 지나치게 근심, 걱정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영성체는 가톨릭 교회의 미사 안이나 밖에서 정해진 규범에 따라 성체나 성혈을 받아 모시는 예식입니다. 이는 성찬례를 통해 거룩하게 된 빵과 포도주를 신자가 받아 모심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캐스리더스 9기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받아 쓴 리뷰입니다.


"태어난 이후 진정한 인생이 시작되는 시점까지 ‘소리 없이 이루어지는 은밀한 준비 과정‘보다 더 신비스러운 것은 없다 - P13

-언젠가 셀린이 ‘하느님께서 어떻게 그 조그만 제병 속에 계실까?’하고 물으니까, 아기는 ‘그게 뭐가 이상해? 하느님은 전능하시니까 그렇지!’ 하고 대답하더구나. ‘전능이 무슨 뜻이야?’ 하니까, ‘하고자 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다 하신다는 뜻이지!’라고 대답했단다." 57p - P57

- 저는 《준주성범》의 모든 장을 거의 외우고 있었고, 그 책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그 책을 여름에는 에는 호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고 겨울에는 토시 속에 넣고 다녔는데, 이것이 그만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외삼촌과 외숙모는 그것을 몹시 재미있어 하셨고, 아무 장이나 펴서 그 장을 저에게 외워 보게 하셨습니다. 179p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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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 뇌 - 오늘의 선택을 내일의 자산으로 만드는 생각법
가미오카 마사아키 지음, 류두진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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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 뇌 ❙ 가미오카 마사아키 ❙ 오픈도어북스

 





❰책소개❱

 

❝사장이 투자자인가? 점원이 투자자인가?❞

주변을 돌아보면 모든 곳에 투자가 있다. 《투자하는 뇌》의 저자는 ‘투자 뇌’를 선택하면 투자뿐 아니라 지식, 경험, 인맥 등도 재투자하여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경험한 투자의 원리를 쉽게 파악하고,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한다. 《투자하는 뇌》는 소비하는 뇌에서 투자하는 뇌로, 매일 쓰기만 했던 하루에서 기회의 손실과 격차를 줄이고 생산할 수 있는 하루로 만들어 줄 것이다.





(서평) 오늘 안에 없는 일은 미래에도 없다.

 



하루는 24시간,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그런데 어떤 사람의 하루는 사라지고, 어떤 사람의 하루는 다음 날 자산으로 쌓인다.

 



《투자하는 뇌》를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돈보다 시간의 중요성이었다.

그동안 투자란 ‘적은 돈을 넣어 불리는 것’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투자란 돈을 넣기 전, 내가 가진 시간과 경험 그리고 지식을 어디에 넣을 것인지 선택하는 순간부터 시작됨을 말한다. 저자는 누구에게나 두뇌 자산, 경험 자산, 금융 자산이 있다고 말하며 결국 중요한 것은 가진 자산의 크기보다 그것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 ‘투자하는 뇌’는 돈을 잘 굴리는 사람의 머리를 뜻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늘의 선택을 내일의 나에게 돌려주는 사고와 태도에 가깝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투자 뇌’란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주는 저자의 조카 얘기다. 저자는 영상 편집을 배우려는 조카에게 학원에 가지 말고 먼저 좋은 컴퓨터를 사라고 조언한다. 일대일 수업을 듣고, 일단 영상을 계속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다가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유튜브나 책을 찾아 역순으로 배우라고 한다. 저자 역시 코로나19 때 필요한 편집 기술을 인터넷 검색으로 7일 만에 익혔다고 한다.

 


배운 다음에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시작은 점점 늦어진다. 하지만 만들면서 배우면 무섭게 빨라진다. 무엇을 모르는지가 보이고, 문제가 답을 알려준다. 영상 하나를 만드는 일이 공부가 되고, 완성한 영상은 기록이 된다. 기록은 비로소 경험 자산으로 쌓인다.

 


여기에서 나는 지난날 내가 ‘시간을 팔았던 일을’ 생각했다.

내가 쓴 시간이 소비로 끝났던 때를 회상하며 앞으로 자산이 될 수 있는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를 주목하며 책을 읽었다.

 


저자는 가장 좋은 것을 찾느라 늦게 하기보다 ‘더 나은 것’을 선택하라고 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방법을 찾는 대신 행동하고,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다시 배우고, 다시 행동하라고 한다. 과정을 통해서 조금씩 나아진다. 실패는 필연이다. 열 번 해서 한 번 성공해도 좋다. 먼저 행동하고 빠르게 실패하면 그만큼 다음 길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실패를 손실로 생각하지 말고, 실패에서 경험을 얻는다면 실패 역시 자산이 된다.

 


더불어 저자는 ‘돈이 없어서 투자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낭비 체크 리스트’를 작성해 보라고 권한다. 그 외에 ‘시간, 에너지, 지식과 경험도 투자할 수 있고 그것으로 복리의 이득까지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매일 배우는 것과 행동하는 것의 의미가 달라진다.

 


‘뇌는 질문 주머니를 그냥 두지 않는다’ 뇌는 궁금한 것이 생기고 문제가 보이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배우고 저장한다. 질문은 공부를 시작하게 하고, 공부는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경험을 만든다. 그리고 경험은 다시 나의 자산이 된다. 머릿속에 든 건 누구도 빼앗아 가지 못한다. 돈은 잃을 수 있고 물건은 사라질 수 있지만, 내가 배우고 직접 해본 경험은 다음 선택의 밑바탕으로 남는다.

 


저자가 말하는 투자의 뇌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힘과 위험을 살피고 지키는 힘을 말한다. 오늘 내가 가진 시간을 어디에 쓸지 선택하고, 배운 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실패에서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다시 다음 선택에 사용하는 것. 그것이 투자 뇌를 만드는 과정일 것이다.

 



돈을 모으는 것만으로 자산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지식과 경험도 다시 투자하면 복리로 커진다. 모든 사안을 복리로 생각해 행동하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 ‘이익 재투자 복리’는 돈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하나의 배움이 다음 배움을 만들고, 하나의 경험이 다음 기회를 만든다.

 


결국 투자란 어쩌면, 내가 가진 오늘을 어디에 얼마나 쓰느냐가 아닐까.

셀 수 없는 선택지 앞에서 내가 가진 것을 잘 알고, 어느 곳에 투자할지는 나에게 달려 있다.

하루는 누구에게나 주어지고 흘러간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 하루는 소비되고, 어떤 사람에게 하루는 미래의 자산이 된다. 먼저 목표를 메모한 뒤, 소리 내어 읽자. 그리고 주변에 자신의 10년 후 모습을 선언해보자. 오늘 안에 없는 일은 미래에도 없다.

 

 




#투자하는뇌 #가미오카마사아키 #오픈도어북스 #투자가이드 #자산관리 #성공 #경영

 

✪책을 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1억 원을 드릴 테니 10억 원으로 만들어 주세요." - P14

내면에 ‘하고 싶은 것’, ‘손에 넣고 싶은 것’, 그리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는 기준을 가져야 한다. - P85

자기 항아리만 봤을 때는 정말로 작고 얼마 안 되는 돌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타인의 항아리를 빌리는 것도 투자라고 생각하면 돌은 얼마든지 넣을 수 있다. 투자가는 이런 방식으로 직원과 투자처를 늘리고 자산을 늘려 간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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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 뇌 - 오늘의 선택을 내일의 자산으로 만드는 생각법
가미오카 마사아키 지음, 류두진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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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투자자인가? 점원이 투자자인가?❞
주변을 돌아보면 모든 곳에 투자가 있다. 《투자하는 뇌》의 저자는 ‘투자 뇌’를 선택하면 투자뿐 아니라 지식, 경험, 인맥 등도 재투자하여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경험한 투자의 원리를 쉽게 파악하고,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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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김영민 지음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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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 김영민 ❙ 김영사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는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등의 칼럼으로 유명한 문장가이자 서울대 교수인  김영민의 첫 소설집이다.




(서평) 울면서 달리기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는 정교한 문장과 유머를 도구 삼아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전방위적으로 해체한다. 


뇌수가 녹아내리도록 아부하는 전문가와 독재자의 대립부터, 사라진 혁명가 장길산을 추적하는 전단, 내향인들의 은밀한 반달리즘, 노벨문학상에 국운을 건 K국. 산속으로 들어간 동어 스님, 삼천포로 향하는 사람, 머리 감겨 줄 사람을 구하는 이, 오래된 책을 처음 읽어준 필멸자, 파일의 사랑, 벌거벗고 질주하는 사람들까지 책 속에 등장하는 열두 편의 이야기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은은하게 미쳐 있는' 인물들이 차고 넘친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참았던 웃음이 터져 나오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뜻밖에 깊은 사유가 남는다.

 



이 책에서 거듭 변주되는 ‘핥는다’라는 표현은 세상과 타인을 향한 인간의 생존 방식이자 관계 맺기를 상징함으로 읽힌다. 권력자의 전두엽을 살살 핥아대는 아부의 테크닉과 기성의 권위를 핥아 안전을 도모하는 모습에서 권력과 욕망 앞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하찮고도 절박한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심지어 애인이나 개가 상대를 핥는 일상의 애착을 묘사하기도 한다. 



여기서 '핥음'이란 인간이 타인이나 세상을 향해 뻗치는 욕망과 비굴함, 그리고 애정이 엉킨 가장 본능적인 접촉 행위다. 작가는 특유의 해학으로 “인간은 거창한 명분이나 대의가 아니라, 서로의 결함을 핥고 비비며 안락함이나 인정을 구하는 지극히 사적인 존재다.”라는 사실을 비틀어 보여준다.

 

 

읽다 보면, 잊기 힘든 명문장과 기발한 상황이 쉼 없이 쏟아진다.

“속세를 떠나 종교에 귀의했으나 이곳에도 사리사욕이 만발하더라. 사리를 많이 남기려고 하는 것, 그것이 사리사욕이다. 사리가 몇 개 나왔는지 판단하는 게 사리 판단이다.”

“아주 소중한 것을 자청해서 잃어버린 적이 있나요?”

"외향인이 죽창으로 상대를 쑤실 때, 내향인은 이쑤시개로 상대를 쑤신다."

"울지 않는 사람이 강한 게 아니라 울면서도 일하는 사람이 강한 거예요.“


❝아부는 궁극의 겉절이다.❞에서는 기발한 비유에 웃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출마 의사를 밝히는 순간 그는 이미 자격이 없다. 왜냐고? 나댔기 때문이다.❞에서 내향인 이야기는 오늘날 나댐이 미덕이 된 세상에 일침을 날린다. 예송 논쟁을 두고 ❝지랄들 하지 마라.❞라고 정리하는 장면에서는 학창 시절 한국사를 읽으며 속으로 했던 말을 누군가 대신해 준 것 같아 통쾌하다. "속세를 떠나 종교에 귀의했으나 사리사욕이 만발하더라"라며 동어반복을 내뱉는 스님의 독설과 삼천포로 가는 택시 안에서 기․승․전․결 ‘대인관계와 능률과 섹스로’ 귀결되는 기사의 황당한 만담은 언어유희의 절정에 이른다. 



한편으로, 혁명을 꿈꾸다 언론 고시를 준비하고 강남 입시학원의 일타 강사로 승승장구하며 학생들에게 기이한 심리적 안식처를 제공하는 혁명가 장길산의 이야기는, 궁금증을 유발하며 몰입하게 한다. 이처럼 책 속에 배치된 문장 폭탄들은 읽는 이의 감각을 깨운다.

 

작가는 인간이 서로를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정치적으로 부대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그리고 사랑이란 완성된 매끄러움이 아니라 "상대에게 오염되고 부서지는 일"임을 짚어낸다. 오타를 교정하는 파일의 목소리를 빌려 "사랑은 결함을 포함한다"라고 나지막이 고백하듯, 이 소설집은 결함투성이인 우리 일상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인생의 단맛을 보여준다고 하여 단맛을 쫓았지만, 오히려 세상이 쓰기 때문에 더 간절해지는 맛이 아닐까. 이 책은 인생이라는 지옥 같은 낙하 과정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단맛을 얘기한다. 


어린 자식의 머리를 감겨주고 이웃과 솜털 같은 잔정을 붙이고 살아가는 일상, 사랑하는 사람과 부대끼는 시간. 

폭풍우를 몰아내듯, 번뇌를 씻겨주듯, 갈증 난 두피에 오아시스를 끼얹듯이 머리를 감겨주는 것처럼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은 단 10분 정도와 ❝가능한 한 다정하게 말해주십시오.❞라는 친절한 말 한마디에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는 미친 세상에서, 은은하게 미친 사람들에게 피눈물이 나더라도 삶의 뒤통수를 직시하며 울면서도 일해 나가자. “너도 그래? 나도 그래.” 그러니 “정신 승리 만세!”를 외치며 오늘을 살아내자는 용기를 건넨다.

 

 

<발췌>

“그래도 저 사바세계보다는 이곳이 낫겠지요.” “만화 《베르세르크》에서 그러지 않더냐 도망쳐 도달한 곳에 천국은 없다고. 속세를 떠나 종교에 귀의했으나 이곳에도 사리사욕이 만발하더라. 사리를 많이 남기려고 정진하는 것, 그것이 사리사욕이다. 사리가 몇 개 나왔는지 판단하는 게 사리판단이다. 요로결석 환자나 이석증 환자가 사리가 나왔다고 우겨대는 게 이곳 현실이다.” 136~137p

어느 의상실에서 베옷을 맞출 거냐를 두고 예송 논쟁이 벌어지자, 선생의 수제자이자 후계자인 그가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했다. “지랄들 하지 마라.” 199p


그리고 그에게 고백했다. (...) 사랑한다고, 오랫동안 사랑했고 더 오랫동안 사랑할 거라고. 단물이 다 빠져도 당신을 퉤 내뱉지 않겠다고, 입속의 금니처럼 간직하겠다고. 227p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책 보내주신 김영사 감사합니다.

 

 





잘 지내니?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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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단맛을 보여주마
김영민 지음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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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전방위적으로 시대를 해체한다. 도구는 정교한 문장이며, 유머다.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웃음이 터지지만 읽고 나면 사유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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