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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양장) ㅣ 소설Y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 : 다이브
지은이 : ???
출간연도 : 2022.5.27.
출판사 : 창비
“너의 기억을 깨워 줄게.”
2057년 서울, 잠든 과거를 찾아 떠나는 여정
소설Y 대본집 #05 다이브(블라인드)
차례
물에 잠긴 세계
수호
사라진 시간들
두 개의 바깥
서울로 내려가는 길
가라않은 기억
끝과 시작
노을이 빈 자리
계속 여기에
너를 깨울 낱말
[이야기 속으로~]
44p “살고 싶지 않았던 사람은 살아 있고, 곧 무너진다던 건물은 멀쩡하게 서 있는 거. 살려 놓은 사람도, 다른 건물도 이제 없는데.” - 수호
45p 선율은 소중한 것은 한없이 소중해지고 하찮은 것은 한없이 하찮아지는 세상을 생각했다.
47p 아이콘트롤스이 최첨단 시냅스 스캐닝 기술은 고인의 기억과 의식을 그대로 구현합니다. 평생 플랜 구독을 통해 당신의 아이를 다시 한 번 품에 안으세요. 부모님에게 못 다한 말을 남기세요. icontrols.newcomer.com
47p 지금은 2057년이고, 내 마지막 기억은 2038년이지. 그 사이에는 19년이 있고, 그런데 서울이 이렇게 된 게 15년 전이라고 했잖아. 4년이 텅 비네. 왜 일까? 나는 4년 동안 거기에서 뭘 하고 있었던 걸까? - 수호
71p 어떤 문제는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겨나고, 그 상태로 거기에 남는다. - 선율
132p “내가 몇 번을 말하냐. 사고는 예전에 났어도 사람 마음 속에서 끝이 안 난다니까.” -우찬
161p “만들어진 대로 딸 역할이나 잘하면 될 거 아니야? 그런데 왜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왜? - 수호 엄마
164p “우리가 너한테, 어떻게 그래?...... 응? 수호야? - 수호 엄마
179p 문득 기회, 라는 낱말이 새삼스럽게 커지는 느낌이 들었다. 앞날이 아니라 지나간 일에 대해서도 기회가 있다. 그걸 매듭짓고 새롭게 만들 기회가. - 선율
184p 끝내는 일에 대해 생각했다. 그건 아마도 마음의 힘일 것이다. 뾰족뾰족한 기억 위에 시간을 덧붙여서, 아픔마저도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고통을 지우는 게 아니라, 잊는 게 아니라, 피해가는 게 아니라, 그저 마주보면서도 고통스럽지 않을 방법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건 다시, 다른 시간의 발판이 된다는 것. - 지오
[읽고나서~]
작가가 누구인지 모른 채 읽게 된 소설!
누가 쓴 글일까? 맞출 수 있을 거야. 내가 좋아하는 작가일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읽기 시작했다.
한국은 서울이다. 그 서울이 물에 잠겼다. 세상의 얼음이 모두 녹아서 바다 높이가 높아졌고, 주변에 댐을 세우게 되었는데 전쟁이 일어나면서 댐이 무너지고 서울도 물에 잠기게 된다. 선율과 지오, 우찬과 유안, 서문경 삼촌과 희 아주머니, 기계인간이 된 수호와 부모님, 지아와 말없이 떠난 언니, 우찬과 유안을 떠나보낸 삼촌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다시 한 번 품에 안고 싶은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간절한 마음도 이해가 가고, 다시 깨어나 살기 싫다던 아이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소중한 사람 사이의 마음이라는 것은 참으로 복잡해서 우리를 일으키기도 넘어트리기도 하니까. 죽게 됐지만 다시 살고 싶지 않는 사람과 살아남아 어떻게든 살려는 사람의 이야기는, 아이러니하게 들리지만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부디 수호, 우찬, 지아, 서문경 삼촌이 오랜 자책과 미안함과 원망을 차례대로 내려놓고 가벼워지기를 바란다. 나도 이 글을 읽을 당신도 모두 가벼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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