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일리아스 명화로 보는 시리즈
호메로스 지음, 김성진.강경수 엮음 / 미래타임즈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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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호할 것이고,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은 문자로 풀어진 세계를 스스로의 상상력으로 구현해내는 유희를 즐길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두 가지를 다 좋아한다. 영화는 애초부터 좋아했고 소설의 매력은 근래에 들어 알아가는 중이다. 문자가 이야기하는 세계를 나만의 상상력으로 그려내는 것, 다채로운 감각을 정적으로 수용하는 영화에 비해서는 피로감이 들기 마련이지만, 충분히 그것을 감당할만큼 흥미로운 놀이임이 분명하다.

일리아스. 호메로스가 지었으며 가장 오래된 그리스 문학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그 유명한 '아킬레스건'이 등장하는 이야기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서도 비평된 바 있으며 후대 서구의 예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일리아스의 한 장면을 그린 루벤스, 다비드 등 대가들의 그림이 보여주듯이 말이다. 가깝게는 2004년 개봉한 영화 '트로이'가 말해주듯 그 서사의 재미는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나의 독서 역시 흥미로웠다. 전장을 누비는 영웅들의 무용담, 그들의 인간적인 갈등, 인간들만큼이나 인간적인 신들의 이야기까지.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충분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한가지, 여느 외국 소설이 그렇듯 낯선 이름들이 약간의 피로감을 주었다. 신들과 등장인물과 지명들을 하나하나 기억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을 피할 수 없었다. 방대한 분량도 거기에 일조했다. 이 때 이 책의 매력이 드러났다. 이 책은 '명화로 보는 일리아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수많은 명화들을 이야기에 곁들였다. 호메로스가 상상한 이야기를 후대 예술가의 눈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이야기의 이해를 높여주고 흥미를 끌어올렸다. 특히 죽음을 표현한 다비드와 루벤스의 작품은 전쟁의 비극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했다. 한편, 각 챕터마다 등장하는 토막상식 코너인 '트로이아 상식' 파트도 유용했다. 398페이지에서는 '신들의 트로이아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그리스 vs 트로이아 진영으로 나눠진 신들의 포지션을 정리했는데, 잠시 쉬어가며 이야기를 재정리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나는 히어로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물론 좋아하고 최근에 본 '로건'은 그야말로 더할나위 없었다. 그리고 히어로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일리아스'를 읽는 과정 역시 나에게는 동경과 몰입의 재미를 선사했다. 요즘 유행하는 이야기의 '원형'을 만나본 것 같은 반가움도 들었다. 우리의 이야기는 과연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문득 또 다른 '이야기의 원형'을 만나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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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망상 - 회사가 원하는 ‘재능’과 ‘사람을 쓰는 문제’의 거의 모든 것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지음, 정용준 옮김 / 인간희극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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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재란 무엇일까? 메뉴얼을 준수하는 사람? 창의적인 사람? 돌발적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람?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는 사람? 가장 많은 이윤을 창출하는 사람? 회사의 관점과 근로자의 관점이 다를 것이며, 각 회사에 따라, 각 근로자에 따라 상이한 견해를 갖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좋은 무엇'을 단정하는 것은 요즘의 추세에 어울리지 않는다.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것이, 누구나의 무한한 가능성을 존중하는 것이 요즘의 분명한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재능 = 성과 - 노력: 현실적인 재능 이야기
15 이 책을 쓴 목적은 재능에 대한 심리과학의 진보와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실수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최신 연구에 기반한 주요 정보들을 알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재능을 어떻게 정의하고 평가하는 것이 최선인지, 유해한 직원들의 행동을 어떻게 감지하며 금지시킬 것인지, 그리고 직원 모두가 능력에 걸맞는 최고의 업무수행 능력을 펼칠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오늘날 모든 기업이 직면한 선택, 개발, 몰입과 관련된 도전들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은 분명히 필요한 태도다. 하지만 그것은 '필요' 보다는 '올바름'에 가까운 가치다. 그리고 '회사에 필요한 인재는 누구인가', 혹은 '나의 적성과 어울리는 직장은 아디인가'라는 질문은 '올바름'보다는 '필요'에 가까운 문제다. 이 책 '인재망상'은 '관리자'와 '근로자' 모두를 위한 책이다. 과학적 연구결과에 따라 재능을 정의하고, 그것을 평가하는 방법,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듣기에는 기분 좋을지 몰라도 현실적이지 못하기에, 기업과 직원과 구직자 모두를 힘들게 만드는 '인재망상'에서 벗어나, 연구와 실증이 지지하는 현실적 방법론을 따르기를 제안한다. "재능 = 성과 - 노력" 이라는 도발적인 공식으로 통념적 가치관을 뒤흔든다. '이상적인 나의 모습'과 '현실의 나의 모습' 사이에서 괴리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사람으로서 뜨끔하게 되는 구절들이 많았고, 막연한 기대감을 넘어 냉철하고 구체적인 성찰과 분석의 눈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RAW: 재능의 구성요소
76 '무엇을 평가할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업수성과나 일 자체에 대해 느끼는 보람(Rewarding),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Able),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의지(Willing) 등 세가지다.

책의 3장은 '재능 측정'을 다루고 있는데 크게 '무엇'과 '어떻게'로 나누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인용은 '무엇'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다. 저자는 이를 'RAW 재능 모형'이라 부르며,  세 가지 능력을 갖춘 사람은 핵심인재가 될 가능성이 크며 노력 없이도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한다. R은 맡은 일에서 경험하는 보람을, A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W는 열심히 일하고자 노력하는 의지 혹은 동기부여 수준을 의미한다. 그 동안 나는 '재능'은 '능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저자의 견해에 '보람'과 '의지'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재능의 구성요소다. 돌이켜보면 무슨 일이든 보람을 느끼며 일 할 때와 기계적으로 처리할 때의 태도는 확연하게 달랐다. 단순한 업무라면 별 차이가 없겠지만 업무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그 성취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의지' 역시 마찬가지다. 도전의 단계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장애물 앞에서 포기할 것인가 뚫고 나갈 것인가의 차이는 '의지'의 차이에서 결정되었던 것 같다. 앞으로 무슨 일이든 RAW의 세 가지를 기억함으로써 적재적소에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핵심인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성과를 부르는 업무몰입
111 업무몰입의 긍정적 결과는 동기부여와 행복뿐만 아니라 성과와 생산성에도 이어진다. 어떤 일에 몰입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더 건강하고 일과 사생활 사이의 균형을 더 잘 유지하고 있다(일은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일할 때는 더 집요하고 추진력도 더 대단하다.

책의 4장은 개인의 가치와 조직문화를 일치시킴으로써 업무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다룬다. 같은 시간을 일하더라도 '피곤'할 때가 있고 '힘이 날' 때가 있다. 저자가 말한 '더 열심히 하더라도 건강한' 경우가 이러한 영향의 덕일 것이다. 나 역시 이러한 '몰입력'을 얻기를 원해왔지만 워낙 산만한 나의 성향 탓인지 기대처럼 잘 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117페이지에 제시된 도표는 나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저자는 몰입을 유발하는 3가지 요소로서 가치', 욕구, 동기를 제시하며 이를 구조적으로 도표화하여 제시한다. 표의 안에서 나의 특성을 발견했으며, 이를 활용함으로써 몰입으로의 진입에 힘을 얻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나는 어떤 인재인가
260 도전적 목표는 동기를 부여하지만 현실적이지 못한 목표는 좌절을 낳을 뿐이다.

260 행복은 일의 결과물이 아니라, 일의 본질 속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부수적인 현상일 뿐이다. 따라서 엄청난 일을 이루고도 전혀 행복하지 않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특별한 성과 없이도 찾아올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의 속성이다.

'이상주의', 그리고 '완벽주의'는 내 일상의 만족을 뒤흔들어온 양대 축이다. 그것이 비현실적인 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벗어나기가 참 어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냉정하도록 현실적인 저자의 이야기는 나의 현실감각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어떤 인재가 될 것인가'를 쫓기보다 '나는 어떤 인재인가' 성찰하며, 지금 여기의 행복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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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슬기로운 감정생활 - 일, 관계, 인생이 술술 풀리는 나쁜 감정 정리법
이동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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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감정 때문?
"넌 너무 감정적이야.", "나한테 무슨 감정있어?" 이처럼 우리는 흔히 타인의 '감정'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이는 비단 타인의 감정을 향한 시선에만 그치지 않는다. "나는 왜 이렇게 감정적일까?" 라고 곱씹으며 내면의 감정을 미워하고, 감정으로부터의 도피를 갈망하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감정은 우리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일까? 없애버려야 할 나쁜 대상일까? 소멸시켜야 할 '악'일까?

감정, 소중한 신호
275 우리에게 불안, 분노, 슬픔, 우울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일어났던 것은 마음이 보내는 일종의 신호였다. ... 부정적 감정은 '나 자신에게 소중한 대상 그리고 소중한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우리는 감정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다시 돌아보고 자신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감정을 이해하고 공부하게 된다. 또 삶을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저자의 견해에 따르면 감정은 악이 아니다. 오히려 반가운 신호다. 두려움이 위험을 대비하게 만들듯, 감정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우고 행복을 향해 나아가도록 만든다. 내면의 진실한 목소리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다. 신호는 죄가 없다. 문제는 신호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다. 고맙고도 반가운 신호를 오해함으로써 외면하고 부정하고 도피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되는 것이다.

친절한 감정 활용법
이 책 '나의 슬기로운 감정생활'은 이러한 감정에 반응하는 슬기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감정이란 무엇인지 설명하고, 일반적인 감정반응을 짚어보며, 감정을 슬기롭게 다루기 위한 마음과 몸의 기술들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이 '가독성'이었다. 친절한 예시와 매끄러운 문장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풍성한 내용과 실용적 처방도 좋았다. 감정에 대한 핵심적이면서 직관적인 해설이 이해를 도왔고, 일상의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 실용적 처방들을 짚어보는 과정에서 당장의 적용과 시도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스스로 '감정적'이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독자분들께 새로운 눈으로 감정을 바라보고 환영하는, 반가운 전환을 이뤄낼 수 있는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명상X메타인지, 감정을 알아차리기
70 메타인지는 '더 높은 곳에서 느끼는 초월적 인지'다. 한마디로 말해 사람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알아차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 바로 이것이다.

264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부터 낙관성 훈련까지, 거의 모든 방법들은 처음에 '자신의 감정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메타인지'도 훈련을 통해서 점점 숙련될 수 있다. '메타인지'를 잘하기 위한 훈련은 무엇일까? 바로 '명상'이다.

문제는 감정이 아니다. 감정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다. 그렇다면 감정에 기계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감정을 다룰 수 있는 주도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인식'할 수 없는 대상을 다룬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불현듯 들이닥친 감정에 무기력하게 휘둘리던 사람에게 '감정을 인식하라'는 이야기는 정말이지 난감하게 들릴 것이다. 이 때 유용한 방법이 있다. 바로 '명상'이다. 굳이 가부좌를 틀고 향을 피우며 경건한 마음을 갖지 않아도 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지금 여기'에서 누구나 즉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편안하게 앉아서 일정 시간동안 '호흡'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불현듯 딴 생각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딴 생각의  순간이야말로 내면의 힘을 키울 기회다. '딴 생각에 빠져있음'을 자각했다는 사실이 '메타인지'가 작동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딴 생각을 자각했다면 부드럽게 다시 호흡으로 주의를 되돌리면 된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될수록 내면의 자각력 또한 점점 더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감정을 다루기 위한 첫 걸음인 '자각'의 힘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심신의 편안함을 이끄는 감사일기
270 롤린 매크로티 박사는 실제 사람들의 생리적 상태를 측정하면서 어떤 순간에 몸과 마음이 가장 편안한 상태가 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휴식을 취하거나 명상하고 있을 때보다 심신이 더 편안해지는 순간은 마음 속 깊이 '감사함'을 느낄 때였다. 즉 감사함을 느끼는 것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작년부터 시작한 '감사일기'는 내 일상의 많은 부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오프라 윈프리'의 사례에서부터 시작해서, 누구나 한 번쯤 흔하게 들어봤을 것이다. 너무 흔하게 언급되기에 사소해 보일지 모른다. 나 역시 스스로 작성해보기 전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오곤 했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바쁜 일정 때문에 감사일기를 건너뛰었을 때의 마음상태를 비교하고 그 효과를 깨닫게 되면서, 가급적이면 매일같이 하루의 감사한 일을 적어오고 있다. 나의 깨달음은 '관점'이었다. 나는 오래도록 '부정적 사건'에 주목하며 살아왔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고 행운보다는 불행에 주의를 빼앗겼다. 그럴수록 나의 마음도 부정적 감정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나의 하루에 고마운 일들이 적지 않게 숨어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전혀 당연하지 않게 주어질 수 있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나에게 미운짓을 하는 어떤 사람에게서도, 그 이전의 고마웠던 일들을 기억하게 되었다. '무조건적 긍정'이 아닌 '사실의 이해'를 통해, 마음의 색깔을 한결 다채롭게 채워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독서는 '관점'을 넘어 '심신의 편안함'을 기억하게 만들었다.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하며, 마음의 건강을 통해 몸의 건강도 돌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감사의 마음을 적어내릴 계획이다.

소중한 신호와 함께하는 삶
책에는 이 밖에도 마음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불안, 우울증, 낙관성 등의 테스트가 담겨있다. 감정을 자각하고 슬기롭게 다루며, 나아가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제시되어 있다. 하나한 체화함으로써 내 안의 소중한 벗인 감정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오래도록 감정을 부정하고 회피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도망친다면 긍정적 감정들 또한 함께 멀어져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감정과 함께하기로 했다. 아니, 감정을 소중히 여기기로 했다.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소중한 '신호'인 감정, 그래서 역시나 소중한 '감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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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뇌 과학 - 최신 뇌과학과 신경생물학은 우울증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앨릭스 코브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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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다. 치열한 경쟁, 각박한 관계, 부조리한 사회가 여물어가는 동안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의욕과 의미를 잃은 채 절망속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 정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로 우울의 늪에서 아파하고는 한다. 나 역시 그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다. 나름의 이유로 삶의 의미를 잃은 채 방황했고, 나름의 방법으로 다시금 삶의 중심을 세워나가는 과정에 있다.

뇌과학자가 풀어내는 우울증 이야기
많은 이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우울. 그렇다면 일상 속에서 스스로 우울을 개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울의 실체를 확인하고, 뇌과학적·신경생리학적 작용원리를 이해하며, 이러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한 개선방법을 체화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우울로부터 행복을 향해 느리지만 분명하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 책 '우울할 땐 뇌과학'은 우울에 관한 과학적 접근을 담은 이야기다. UCLA에서 뇌 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5년간 우울증을 연구해온 저자가, 뇌과학·신경생리학의 눈으로 바라본 우울증 이야기를 담았다. 최신과학을 바탕으로 한 우울의 원인과 해법을 배움으로써, 일상의 삶을 생기있기 가꿔나가기를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흥미롭고 실용적인 독서의 경험이 될 것이다. 뇌과학에 대한 낯선 전문용어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난이도의 측면에서 보통의 대중들을 충분히 배려했다고 느껴졌다. 따라서 뇌과학적 지식이 부족한 독자들도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건강한 마음을 위한 조력자인 심리상담, 정신과에 대한 편협한 시선이 남아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자기자신과 사랑하는 주변인들의 마음을 보살피기 위해, 책의 내용을 배우고 체화해두는 것도 유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뇌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우울증
10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갖고 있는 회로는 모두 같지만 각 회로가 구체적으로 조율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우울증이라는 병은 그 모든 회로가 상호작용한 결과 생기는 활동 패턴 중 하나다. 별일 아닌 것처럼 들릴지 모르나 그 힘이 미치는 효과는 대단히 파괴적이다.

14 뇌의 두 부위, 구체적으로 전전두피질과 변연계가 우울증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단순하게 말해 전전두피질은 생각하는 뇌 부위이고 변연계는 느끼는 부위이다. 우울증은 이 영역들이 작동하는 방식, 서로 의사소통하는 방식에 문제가 생긴 상태다.

저자는 우울증이 뇌과학·신경생리학적 차이로 발생한다고 말한다. 뇌의 회로가 활동하는 과정을 관찰함으로써 우울증 환자가 갖는 뇌의 특성을 특정해낸 덕분이다. 즉 우울증 환자는 뇌의 특정부위가 과활성되거나 저활성된 패턴을 보이며, 이러한 패턴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과학적 방법론을 시도함으로써 뇌를 재배선하고, 나아가 뇌의 작용인 우울이라는 감정 또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울증을 극복하는 뇌의 재배선을 유도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다양한 방법들을 이야기하는데 그 중 두 가지가 '운동'과 '괜찮은 결정'이다.

운동, 최고의 항우울제
133 운동은 항우울제가 뇌에 미치는 효과와 동일한 여러 효과를 발휘하고, 심지어 기분전환 약물이 주는 취기를 흉내 내기도 한다. 운동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꽤 미묘하면서도 목표가 분명한 뇌의 변화를 야기하고 심지어 약물이 주는 것보다 더 훌륭한 혜택을 준다.

운동이 좋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막연한 좋다'와 '구체적 좋다'는 분명히 정도가 다른 의욕을 불러 일으킨다. 흔히 알려진 신체적 건강증진 외에, 운동은 정신적인 면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심지어, 충분한 운동은 항우울제와 동일한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운동 시작의 문턱에서 갖가지 이유들이 불쑥 자신을 흔들기 시작할 것이다. 피로감, 시간 아까움, 귀찮음, 효과에 대한 회의감, 춥거나 더운 날씨, 게임 등 갖가지 이유가 고개를 들며 안하던 짓 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유혹할 것이다. 이 때 운동으로 인한 정신적 개선의 효과들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BDNF를 증가시켜 문제에 대응하는 힘을 길러주며,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동기부여와 의지력을 키워주고,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켜 집중력과 사고력을 높이며, 도파민을 증가시켜 집중력과 의사결정능력을 높여준다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나열하지 않은 몇 가지 효능이 더 있다. 이 정도면 당장 운동화 끈을 조여맬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모든 유혹들을 상쇄하하고도 남을만큼 넉넉한 효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테니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나는 '운동화 신은 뇌'라는 책을 읽고 틈 나는대로 꾸준히 달리기를 실천해오고 있다. 마음이 산란할 때 무작정 달림으로써 과장된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고, 러닝화 밑창이 닳아갈수록 마음의 평정은 더해져갔다. 하지만 이사를 한 이후 달릴만한 장소가 가깝지 않다는 이유로 한동안 달리기를 등한시했던 것 같다. 이번에 되새기고 학습한 이유들을 바탕으로 당장 내일 오랜만에 러닝화 끈을 조여매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최선의 결정'보다, '괜찮은 결정' 하기
154 최선의 결정이 아니라 그럭저럭 괜찮은 결정을 내려라. ...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최선을 해내려 하면 의사결정 과정에 지나치게 감정적인 복내측 전전두피질을 끌어들이게 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그럭저럭 괜찮은 걸로 충분하다고 인식하면 복외측 전전두영역이 더 활성화되어 자신이 상황을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나는 이따금 불필요한 완벽을 추구함으로써 스트레스를 받고는 한다. 이를테면 한정된 예산으로 인터넷 쇼핑을 하며 이것을 넣었다 저것을 뺐다 하며 결정장애로 인한 스트레스에 빠지는 것이다. 이것을 넣자니 저것이 아쉽고 저것을 넣자니 이것이 허전하다. 사실 이렇게 고민할 정도라면 그 효용의 차이는 미미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근시안적 편협함에 매몰되어 '완벽'을 추구하며 시간과 정신력을 낭비하고는 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따로 있었다. 완벽을 추구하는 나의 성향이 감정적 뇌 영역을 활성화시켰고 부정적 정서가 확산되며 판단력을 잃고 최선의 선택으로부터 멀어져갔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만족을 위한 완벽의 추구가 오히려 만족으로부터 나를 멀어지게 만들었다. 단편적인 예를 들었지만 그동안 비슷한 패턴으로 실패와 스트레스를 겪었던 경험들이 떠오른다. '분명한 목표'를 향한 '괜찮은 결정'으로, '과감한 한 걸음'에 나섬으로써 건강한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야겠다고 다짐한다.

우리의 중심을 위하여
책에는 이 밖에도 수면, 습관, 바이오피드백, 감사, 사람, 전문가 등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마음의 중심을 획득하기 위한 구체적 기술들을 제안한다. 각각의 기술이 발휘하는 효과가 상이한 만큼 하나씩 체화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한편으로 서평을 적어내리며 약간의 걱정도 든다. 현실적 방법론을 시도하지 않은 '탓'에 우울한것처럼, 방법론들을 시도함으로써 '뚝딱' 우울증을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해석하는 분들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우울의 근본적 원인을 특정하지 않는다. 뇌의 각 부위는 서로 복합적으로 얽혀서 작용하고 있기에 특정 질병의 근본적 원인을 단순화하여 규정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사람 사이의 복합적 사건을 '누구 탓'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듯이 말이다. 그러니 마음이 아픈 당사자와 그 주변분들은 적어도 쉽게 '환자의 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가 운동을 하지 않아서 그래'처럼 무심하고 무책임한 말로 상처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저자의 처방 또한 전적으로 신뢰한다. '뚝딱'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방향성을 상실한 이들에게 하나의 새로운 습관도 버거운 도전일 것이다. 하지만 우직하게 꾸준하게 나아간다면, 느리지만 분명하게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당신도, 우리도 마음의 중심을 분명하게 세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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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혁명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창조형 인재, 어떻게 키울 것인가?
서울대학교 창의성 교육을 위한 교수 모임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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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흔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책을 둘러보다 보면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키워드가 있다. 선호(작가, 번역가, 출판사), 취향(주제, 소재), 필요, 실용, 유행 등 각자의 이유로 우리는 책을 고른다. 반면 책을 배제하게 되는 키워드도 있다. 나의 경우에도 즉흥적으로 건너뛰게 되는 키워드들이 있는데 '식상함'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 그리고 요즘 나를 식상하게 만드는 주제는 '4차 산업혁명', 오래전부터 나를 식상하게 만들었던 주제가 '창의성'이다. 이 책 '창의혁명'도 그리 큰 기대를 갖고 집어든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교육에 대한 관심, 황농문교수님에 대한 관심, 무엇보다도 전공을 넘나드는 다방면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창의성 교육에 대한 융합적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고 '기대'보다는 '호기심'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얼마나 편협하고 단편적인 생각으로 시대적 주제의 중요성을 간과해왔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흔하게 언급되는 주제를 만나며 '식상함'이 아닌 '중요성'에 무게중심을 둬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창의적 개인, 창의적 교육
창의성. 어찌보면 식상하고 고루한 주제다. 구체적이지 못하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비춰지는 면도 크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주요한 장점 중 하나가 바로 '구체성'이다. 경제학, 심리학, 교육학, 공학 등 각종 분야를 넘나드는 전문가들이 시대를 반영한 최신의 구체적 연구와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동안 내가 경험했던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 중 가장 명쾌했으며,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한 창의성의 이해에 어느정도 도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창의성을 이해하고 창의적 인간이 됨으로써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꾸려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읽었고, 결과적으로 목적에 부합하는 배움과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개인적 목적을 위한 독자만을 대상으로 쓰여지지 않았다.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창의성 교수법이나 제도적 방향성 등도 충분하게 다루고 있다. 이에 '창의교육'을 배우고자 하는 교육자들에게 더욱 의미있는 독서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의성, 몰입의 행복
49 지적 도전을 주는 창의성 교육을 하면 전두연합영역의 도파민 회로를 발달시킨다. 그러면 생각하는 것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전두연합영역의 도파민 작용에 의존한 즐거움을 추구하면 생산적인 즐거움이 되고 누릴 수 있는 즐거움과 쾌감의 양이 최대가 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양이 최대가 되는 것이다. 창의성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창의성 교육은 곧 행복 교육인 것이다.

56 엔트로피는 '무질서한 정도'를 나타낸다. ... 의식이 산만한 상태는 엔트로피가 높은 상태이고, 고도로 집중된 상태는 엔트로피가 낮은 상태다. 우리가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집중한다는 것은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저절로 흩어지는 연기를 한곳으로 모으는 일과 같이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사람이 필요한 무언가에 집중한다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정신활동 중 하나다. ... 엔트로피 법칙 때문에 우리는 본질적으로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게을러질 수밖에 없고 해야 할 일을 제때에 하지 못하며 결국 후회하는 삶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삶의 문제의 핵심이다.

누구나 삶의 목표 달성을 저해하는 각자의 문제를 안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산만함'이 가장 큰 약점이다. 외부의 자극에 쉽게 흔들리고 과거의 기억이나 감정, 미래의 걱정이나 불안 등에 어느새 주의를 빼앗기고는 한다. 당면한 과제의 달성이 미뤄지고 성과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단순히 성과에만 영향을 미치면 오히려 다행이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에서, 결과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나의 행복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무력감과 무능감이 주는 부정적 정서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의지마저 떨어트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심리학, 뇌과학, 인문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배움을 통해 다양한 방법론을 시도해왔고 일부 해법들을 발견하고 시도하며 체화으로써 나름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다. 그런 점에서 창의성 교육 필요성을 강조하는 황농문교수의 이야기는 새로운 영감을 전해주었다. 창의성은 과업의 성과를 극대화함으로써 행복에 이를 수 있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행복과 이어져 있었다. 훌륭한 과업의 포상이라는 '결과'가 아닌, 창의성을 발휘하여 문제에 몰입하는 사고의 유희를 즐기는 '과정'속에서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었다. 이러한 즐거움이 늘어갈수록 나의 산만함이라는 엔트로피는 조금씩 가라앉아나갈 것이다.

글쓰기, 고차원의 사고로
121 글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생각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게 해 주는 도구다. 글을 써야 생각의 한계가 드러나게 되고,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윌리엄 진서는 글쓰기를 '종이 위에서 생각하는 행위'로, 심리학자 피아제는 "글을 쓰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다"고 각각 표현하였다.

123 영국의 철학자이자 법조인이었던 베이컨이 일찍이 간파하였듯, "독서는 해박한 사람을, 토론은 준비된 사람을, 그리고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2017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한 글쓰기는 내 삶의 많은 부분을 달라지게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삶의 중심을 잡아나갈 수 있었다는 점이다. 머릿속에서 나를 휘두르던 미지의 생각, 감정들은 극복하기는 커녕 알아차리기도 힘든 '무엇'이었다. '실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여백에 쏟아내는 순간 그들은 실체가 되었다. 알아차리고, 포착하고, 다룰 수 있는 '대상'이 되었다. 당장이 아니라도 극복할 수 있는 실체가 되었다. 이로써 삶의 중심에 한결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 이번 독서는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동기를 획득하게 만들었다. 바로 '고차적 사고의 촉진'이다.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서 사고의 성장을 얻기 위한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수업속에서 동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 기술들을 제시한다. 개인적 성장을 넘어 함께 성장하기 위한 글쓰기의 확장을 경험하고 싶다는 의욕을 갖게 만들었다.

창의적 일상을 위하여
이 밖에도 마인드맵, 만다라트, 스캠퍼, 트리즈등의 구체적 기술과 창의적 사고에 대한 배경지식들은 '풍성한 생각'과 '생각하는 재미'를 얻고 싶다는 의욕을 고취시켰다. '창의적 사고', 즐거우면서도 능률적인 사고의 과정속에서 더욱 행복한 일상을 조각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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