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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망상 - 회사가 원하는 ‘재능’과 ‘사람을 쓰는 문제’의 거의 모든 것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지음, 정용준 옮김 / 인간희극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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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좋은 인재란 무엇일까? 메뉴얼을 준수하는 사람? 창의적인 사람? 돌발적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람?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는 사람? 가장 많은 이윤을 창출하는 사람? 회사의 관점과 근로자의 관점이 다를 것이며, 각 회사에 따라, 각 근로자에 따라 상이한 견해를 갖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좋은 무엇'을 단정하는 것은 요즘의 추세에 어울리지 않는다.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것이, 누구나의 무한한 가능성을 존중하는 것이 요즘의 분명한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재능 = 성과 - 노력: 현실적인 재능 이야기
15 이 책을 쓴 목적은 재능에 대한 심리과학의 진보와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실수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최신 연구에 기반한 주요 정보들을 알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재능을 어떻게 정의하고 평가하는 것이 최선인지, 유해한 직원들의 행동을 어떻게 감지하며 금지시킬 것인지, 그리고 직원 모두가 능력에 걸맞는 최고의 업무수행 능력을 펼칠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오늘날 모든 기업이 직면한 선택, 개발, 몰입과 관련된 도전들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은 분명히 필요한 태도다. 하지만 그것은 '필요' 보다는 '올바름'에 가까운 가치다. 그리고 '회사에 필요한 인재는 누구인가', 혹은 '나의 적성과 어울리는 직장은 아디인가'라는 질문은 '올바름'보다는 '필요'에 가까운 문제다. 이 책 '인재망상'은 '관리자'와 '근로자' 모두를 위한 책이다. 과학적 연구결과에 따라 재능을 정의하고, 그것을 평가하는 방법,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듣기에는 기분 좋을지 몰라도 현실적이지 못하기에, 기업과 직원과 구직자 모두를 힘들게 만드는 '인재망상'에서 벗어나, 연구와 실증이 지지하는 현실적 방법론을 따르기를 제안한다. "재능 = 성과 - 노력" 이라는 도발적인 공식으로 통념적 가치관을 뒤흔든다. '이상적인 나의 모습'과 '현실의 나의 모습' 사이에서 괴리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사람으로서 뜨끔하게 되는 구절들이 많았고, 막연한 기대감을 넘어 냉철하고 구체적인 성찰과 분석의 눈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RAW: 재능의 구성요소
76 '무엇을 평가할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업수성과나 일 자체에 대해 느끼는 보람(Rewarding),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Able),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의지(Willing) 등 세가지다.
책의 3장은 '재능 측정'을 다루고 있는데 크게 '무엇'과 '어떻게'로 나누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인용은 '무엇'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다. 저자는 이를 'RAW 재능 모형'이라 부르며, 세 가지 능력을 갖춘 사람은 핵심인재가 될 가능성이 크며 노력 없이도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한다. R은 맡은 일에서 경험하는 보람을, A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W는 열심히 일하고자 노력하는 의지 혹은 동기부여 수준을 의미한다. 그 동안 나는 '재능'은 '능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저자의 견해에 '보람'과 '의지'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재능의 구성요소다. 돌이켜보면 무슨 일이든 보람을 느끼며 일 할 때와 기계적으로 처리할 때의 태도는 확연하게 달랐다. 단순한 업무라면 별 차이가 없겠지만 업무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그 성취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의지' 역시 마찬가지다. 도전의 단계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장애물 앞에서 포기할 것인가 뚫고 나갈 것인가의 차이는 '의지'의 차이에서 결정되었던 것 같다. 앞으로 무슨 일이든 RAW의 세 가지를 기억함으로써 적재적소에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핵심인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성과를 부르는 업무몰입
111 업무몰입의 긍정적 결과는 동기부여와 행복뿐만 아니라 성과와 생산성에도 이어진다. 어떤 일에 몰입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더 건강하고 일과 사생활 사이의 균형을 더 잘 유지하고 있다(일은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일할 때는 더 집요하고 추진력도 더 대단하다.
책의 4장은 개인의 가치와 조직문화를 일치시킴으로써 업무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다룬다. 같은 시간을 일하더라도 '피곤'할 때가 있고 '힘이 날' 때가 있다. 저자가 말한 '더 열심히 하더라도 건강한' 경우가 이러한 영향의 덕일 것이다. 나 역시 이러한 '몰입력'을 얻기를 원해왔지만 워낙 산만한 나의 성향 탓인지 기대처럼 잘 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117페이지에 제시된 도표는 나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저자는 몰입을 유발하는 3가지 요소로서 가치', 욕구, 동기를 제시하며 이를 구조적으로 도표화하여 제시한다. 표의 안에서 나의 특성을 발견했으며, 이를 활용함으로써 몰입으로의 진입에 힘을 얻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나는 어떤 인재인가
260 도전적 목표는 동기를 부여하지만 현실적이지 못한 목표는 좌절을 낳을 뿐이다.
260 행복은 일의 결과물이 아니라, 일의 본질 속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부수적인 현상일 뿐이다. 따라서 엄청난 일을 이루고도 전혀 행복하지 않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특별한 성과 없이도 찾아올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의 속성이다.
'이상주의', 그리고 '완벽주의'는 내 일상의 만족을 뒤흔들어온 양대 축이다. 그것이 비현실적인 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벗어나기가 참 어려웠던 것 같다. 하지만 냉정하도록 현실적인 저자의 이야기는 나의 현실감각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어떤 인재가 될 것인가'를 쫓기보다 '나는 어떤 인재인가' 성찰하며, 지금 여기의 행복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