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작아지고 싶어 한다 - 뇌과학으로 풀어보는 인류 행동의 모든 것
브루스 후드 지음, 조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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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때문에 상처받지만 결국 다시 사람을 향합니다. 짐승에게 물렸다면 당황을 했지 실망하지는 않았겠죠. 사람이니까. 사람이니까 바라고 기대했을겁니다. 기대가 컸으니 실망도 컸을테죠. 우리는 본능적으로 사람에게 기대하고 의지합니다. 그러니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것도 결국 사람입니다. 사람으로부터 받은 지독한 상처는, 결국 사람으로부터 치유되고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은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니까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혼자 살아도 생활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은 편리한 시대에, 타인이라는 존재가 여전히 절실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격상된 거리두기만큼 커져가는 단절감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뇌가 작아진 것은 스스로를 길들였기 때문이다

21 우리는 사회적으로 변하도록 동기를 부여한 긍정적, 부정적 감정을 이용해 타인과 관계를 맺어야만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왜 사람들이 타인의 생각에 연연한 나머지 비이성적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지 이해할 수 있다.

33 인간의 뇌는 다른 사람의 뇌와 상호작용하도록 정교하게 제작되었으며, 자기와 비슷한 다른 사람을 찾아 관계를 맺게끔 진화했다.

책 <뇌는 작아지고 싶어 한다>는 우리에게 타인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뇌과학의 관점에서 들여다봅니다. 타인의 의도를 이해하고자 하고, 타인과 연결되고자 하는 우리의 본능을 진화 생물학의 시각에서 파고듭니다. 그렇다면 '뇌는 작아지고싶다'는 제목은 어떤 의미일까요? 도대체 작은 뇌와 타인이 무슨 상관이 있길래? 인간의 뇌는 진화의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커졌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뇌가 클수록 더 똑똑한 생물이라는 것이 우리의 통념이니까요. 그런데 지난 2만년 사이, 인간의 뇌는 오히려 15%나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선사 시대의 인류화석을 들여다봤더니 이전 조상들의 뇌가 훨씬 컸다는 것이죠. 인간의 뇌는 진화의 과정에서 분명 점진적으로 커졌습니다. 하지만 특정 시점을 기점으로 점차 작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15%나. 이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여기서 저자는 하나의 도발적인 견해를 제시합니다. 인류의 뇌가 작아진 것은, 인간이 스스로를 '길들였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마치 야생의 동물이 가축이 되듯, 인간 또한 야생의 동물에서 사회적 존재로 스스로를 길들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 근거로 가축화된 동물들의 뇌 역시 비슷한 비율로 크기가 감소했음을 지적합니다. 길들여지는 과정에서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뇌의 부피가 줄어들었다는 것이죠. 굉장히 재미있고 신선한 발상이죠? 책은 그렇게 길들여진 뇌(aka. 사회화된 뇌)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뇌의 진화과정, 뇌가 결정을 내리는 방식, 유전과 환경 사이의 후성유전학, 작아진 뇌가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 도덕과 감정, 인간의 본능적 갈망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길들여진 뇌의 영향을 살펴봅니다. 

경험과 환경이 유전적 변화를 일으킨다

140 후성유전학은 인간의 생물학적 조건과 경험을 결합해 인간의 발달 과정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146 후성유전학에 따르면 우리가 살면서 경험한 것이 다음 세대의 생물학적 조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후성유전학'을 다룬 챕터였습니다.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을 기억하시나요? 그는, 생물체가 살면서 획득한 형질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며 전달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린의 목이 긴 이유는 높은 곳에 있는 먹이를 따먹도록 노력했기 때문에, 대를 이어 점진적으로 길어진 것이라는 식이죠. 하지만 여러분이 알다시피 획득형질은 유전되지 않습니다. 열심히 스케이팅 훈련을 한 김연아가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아이가 은반위의 요정으로 태어날리는 없을테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부모의 경험이 전혀 대물림되지 않느냐? 그건 아닙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후성유전학'에 따르면 말입니다. 세포는 유전자가 가진 정보에 따라 발현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꼭 정해져있는것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 발현의 스위치가 켜지거나 꺼질 수 있는데, 경험과 환경이 이에 포합됩니다.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린 사람은 코르티솔 분비에 불균형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임산부가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경우, 태어난 아기 역시 코르티솔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모의 경험이 아이에게 대물림 된 셈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대물림된 유전자의 노예일까요? 그것 또한 아닙니다. 개인의 직접적인 경험 역시 유전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폭력적인 성향을 갖게하는 유전자가 있습니다. '전사 유전자'라는 별명을 가진 이 유전자는 남성 갱단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연구에 따르면 학대 환경에서 성장한 경우에만 유독 반사회적 문제를 일으켰죠. 개인의 경험에 따라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거나 끌 수 있다는 것. 아이의 양육과 스스로의 삶에 대한 책임감을 일깨우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소중한 너, 소중한 나, 소중한 우리

286 우리 대부분은 극단적인 따돌림이나 폭력을 경험하지 않은 비교적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만 배척당한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알고 있다. 극단적으로 배척당하지 않는 삶을 살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애쓰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 아마도 조금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일은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자신을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읽고, 타인과 함께 어울리도록 진화해왔습니다. '협동'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성취하고, '협력'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서로를 도우며, '동거'함으로써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고 안전을 제공합니다. 인류가 스스로를 길들이고 곁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지 않았다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번영과 안전은 불가능했을지 모릅니다. 당연한 사회, 당연한 친구, 당연한 가족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 읽기였습니다. 오늘도 곁을 내어주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진심과 정성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다만,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디까지' 길들여질지에 관한 문제입니다. 사회에 적응하며 타인과 어울리되, 우리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할테니까요. 디지털 혁명과 SNS의 발달과 더불어 우리는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추천 알고리즘은 취향과 기호를 점점 획일화하며, 집단과 집단 사이의 분열과 갈등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정 집단에 소속됨은 건너편 집단을 향한 혐오와 배척으로 이어지며 사람 사이를 갈라놓습니다. 연대감을 유지하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 세상의 외침을 흘려보내지 않으면서도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 열린마음과 호기심으로 신념의 경계를 단정짓지 않는 것. 늘 타인을 소중히 대하는 만큼 나 자신을 돌보는 것. 늘 깨어있는 것 역시 함께 기억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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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천의 관점 - 주식투자 대가가 가치를 찾는 법
강방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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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종목을 찍어주기? 관점을 보여주기!

누구가에게는 위기가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뻔한 관용어구라고 생각했던 이 문장이, 직접 몸에 와 닿았는 경험을 최근 겪었습니다. 바로 지난 2020년 3월 대폭락 이후의 주식시장입니다. 누가 알았을까요?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의 실물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그 순간이, 금융시장에서 인생역전을 이룰 수 있는 시기였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과거로 돌아가 2020년 3월의 나에게 조언을 건넬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신풍제약, 엑세스바이오, 셀리버리, 씨젠, 박셀바이오, 현대바이오같은 종목을 찍어주시겠습니까? 저는 단 한가지를 꼭 강조해주고 싶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꿰뚫어보는 관점을 가지라고. 관점을 가진다면 종목은 쉽게 선별될 것이고, 수익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식고수가 종목을 찍어주는 기회를 만난다면 누구나 반색을 하며 반길 것입니다. 그런데 주식고수가 종목을 찍는 관점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난다면 어떨까요? 더군다나 그 주식고수가 IMF 환경 속에서 종잣돈 1억으로 1년 10개월 만에 156억을 벌어들인 에섯플러스자산운용의 강방천회장이라면 말입니다.

최고의 투자자의 투자원칙

책 <강방천의 관점>은 강방천회장이 직접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풀어쓴 책입니다. 오랜 실전투자 경험속에서 갈고 닦은 투자비법들을 아낌없이 풀어줍니다. 한 손에는 현미경을, 한 손에는 망원경을 쥐고 시장과 종목을 바라보는 합리적 관점을 가지기를 권합니다. 책은 총 3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만남'은 저자가 성공적인 투자자로 발돋움하기까지의 성장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선전적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 아닌, '상상력'을 기반으로한 현재 저자의 투자원칙이 자리잡기까지의 값진 경험들이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성공한 투자자의 성장기는 그 자체로도 흥미로웠고, 한국 주식시장의 격동기인 IMF위기상황에서 156억원을 벌어들인 이야기는 짜릿했으며, 그 모든 과정에서 저자가 얻은 발견과 성장은 2부에서 소개되는 투자원칙을 수긍하고 납득하게 만들었습니다. '2부-해석'은 투자에 대한 저자의 관점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순서입니다. 저자가 투자할 때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가치측정도구인 'K-PER'를 상세히 소개하고 그 활용법을 알려줍니다. 이 책을 집어들게 된 이유가 된 챕터였고, 역시나 많은 깨달음과 배움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3부-바람'은 저자의 꿈과 세상을 향한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열정과 끈기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한 어른이 가진 인생관과 세계관을 배울 수 있어서 의미있는 챕터였습니다.

합리적 가치측정도구, K-PER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역시 저자의 핵심적인 가치측정도구인 'K-PER'였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치고 PER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PER는 낮아야 제맛이죠. 동종업계의 PER와 비교한 뒤 PER가 낮다면 저평가되어있다는 의미이므로 투자의 메리트가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기계적으로 암기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236쪽 'PER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는 글을 통해 PER가 가진 본질적 의미부터 깨닫게 합니다. 투자원금을 얼마만에 회수할지 알려주는 것이죠. 'PER=주가(시가총액)/주당순이익(당기순이익)'의 공식으로 계산합니다. 그러니 이익을 PER라는 기간동안 쌓아올림으로서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투자금의 회수기간인 PER가 낮을수록 투자매력도 높아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PER는 현재의 이익을 기준으로 산출된 수치라는 것이죠. 미래의 이익이 달라진다면 PER도 달라집니다. 그러니 우리가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미래이익'을 기준으로 계산된 합리적 PER입니다.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익의 질'또한 고려해야 하죠. 같은 이익이라도 지속적이며, 변동성이 작고, 확장가능성이 높으며, 예측가능성이 높은 이익이 질적으로 더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익의 지속성, 이익의 변동성, 이익의 확장 가능성, 이익의 예측가능성이라는 4가지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렇게 도출한 '합리적 PER'에 역시 합리적으로 추정한 미래이익을 곱한다면 뭐가 나올까요? 미래의 시가총액입니다. 미래에 수렴할 미래시가총액을 현재의 시가총액과 비교함으로써 투자의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이죠. 저자는 'K-PER'와 '미래이익'을 추산하고 계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함께 제시합니다. 굉장히 체계적이고 직관적인 설명이어서 납득하게 되었고, 앞으로 저의 투자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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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과 왕릉, 600년 조선문화를 걷다
한국역사인문교육원(미래학교) 지음 / 창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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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방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7년 무렵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서울 곳곳의 역사 스팟을 탐방하게 되었고 끝내 이런 생각에 다다랐습니다. "이 좋은걸 나만 빼고 다녔다니.." 살다가 때로는 문득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죠. 새로운 장소와 풍경과 느낌과 만나고 싶어지는 순간입니다. 멀리 떠날 필요가 없습니다. 5대궁궐, 종묘, 왕릉 등 장엄한 조선의 역사유적이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테니까요. 단,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결국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 깊은 곳의 우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마중물이 필요합니다. 역사와 대화하기 위해서도 최소한의 마중물이 필요합니다. 바로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삶의 풍경에 대한 관심과 이해입니다.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흥미를 느끼고, 더 많이 알게 될수록, 더 깊고 넓게 역사유적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책 <궁궐과 왕릉>은 조선왕조 600년의 삶과 문화를 상세하게 기록한 책입니다. 특히 궁궐과 왕릉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왕과 왕가의 생활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조선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궁궐, 왕릉, 제례공간들을 돌아보며 역사 속 삶의 현장을 구석구석 살펴봅니다. 책은 각자 다른 분들이 저술한 16개의 개별챕터로 이루어져있는데요, 각 챕터의 키워드는 왕, 왕비, 왕자와 공주, 궁녀, 내시 용, 잡상, 주역, 오례, 정전, 왕릉, 종묘, 옥새 등으로 다양합니다. 궁궐의 사람, 상징, 제도, 의례 등을 넘나들며 왕실의 생활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그 구체성입니다. 왕실의 생활이나 조선왕조의 유적에 관한 대략적인 특징은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별 키워드를 파고드는 구체적이며 전문적인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죠. 600년 조선왕조의 문화, 왕실의 생활 모습, 조선의 역사유적에 관한 구체적이고 세세한 배움을 얻고 호기심을 해결하기를 기대하는 문들께 의미있는 독서가 될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챕터는 '잡상'을 다룬 7번째 챕터였습니다. 경복궁과 종묘를 구경할 때 지붕위의 잡상이 특히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잡상의 의미와 기원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배움의 범위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잡'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라고 짐작했었기 때문에, 궁궐의 중요한 것물 기와에 올리는 상징물에 왜 저런 이름을 붙였는지 의아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뜻이 '잡스러운 석수상'이 아닌, '모으다', '전체'의 뜻이 담긴 '잡'으로, 잡상은 추녀마루의 여러 석상을 모두 일컫는 개념이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전통 잡상과 비교하는 대목도 인상적이었고, 과거에 신참 관리들이 부임하면 추녀마루의 잡상을 순서대로 바르게 10번을 외우게 하는 신참례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각 잡상의 이름과 의미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다음번에 궁궐답사를 하게된다면 잡상을 뭉뚱그려서 보는것이 아닌, 하나하나의 잡상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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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를 만나다 - 위대하지만 위험한 철학자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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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힘겨운 시대에 용기와 위로를 주는, 친절하고 담백한 니체 입문서

[추천합니다]
1.고통 속에서 의미와 용기를 발견하고 싶은 분
2.힘겨운 시기를 이겨내고 더 나은 자신으로 거듭나고 싶은 분
3.세상이 정해준 기준이 아닌, 나만의 가치와 질서를 창조하고 싶은 분
4.의무와 당위가 아닌, 삶을 그 자체로 즐가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싶은 분
5.니체를 알고싶었지만 어려움과 난해함에 망설여왔던 분

최악의 시기에 최고의 희망이 되어준 니체

니체를 좋아합니다. 니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니체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저에게 전해준 용기와 희망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실패로 좌절과 절망에 빠져있을 무렵 우연히 니체를 만났습니다. 고통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저의 관점을 극적으로 전환해주었죠. 고통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말입니다. 나를 무너뜨리지 못한 고통은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며, 고통에 능동적으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더 강한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었습니다. 내가 곧 고통이고 고통이 곧 나이던 끈끈한 접착의 상태에서 비로소 한 발짝 떨어져 나왔습니다. 한 걸음 너머에서 고통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고통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경험, 감정, 이해, 관점, 통찰. 그럼으로써 다다르게 될 성장. 당장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만큼이나 감사했던 것이 미래의 고통을 대하는 의연함과 용기를 갖게된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고통을 마주볼 수 있듯이, 미래에 다가올 고통 또한 의연하게 마주볼 수 있다면 나의 삶은 결국 오늘보다 나아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오로지 오롯이 나의 선택이며 책임이라는 책임감. 당연히 그래야한다는 should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이 아닌,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것을 주고 싶다는 will과 am으로서의 경쾌한 책임감. 그 희망과 책임감으로 나 자신과 삶을 사랑하게 되었고, 현실을 박차고 나갈 의지를 얻을 수 있었죠. 니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와 연결됩니다. 각자의 이유와 사연으로 니체에 다다르게 되었던 모든 이들을 향한 동질감과 연대감 때문입니다. 그들이 니체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사뭇 궁금해지죠. 그래서 저는 니체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니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경쾌하고 담백한 니체입문서

모처럼 경쾌하고 담백한 니체 입문서를 만났습니다. 신성권저 <니체를 만나다>입니다. 모름지기 니체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삶의 방향성을 상실하고 허무와 무의미에 허우적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죠. 여기저기서 니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니체의 가장 큰 난관은 그의 사상이 무척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그의 대표적 저작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만 보더라도 학자의 저서라기보다는 시인의 작품처럼 느껴지죠. 독자기 느끼기에 표현과 저술이 친절한 편은 아닙니다. 물론 그가 시적 언어를 채택한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의 글은 머리로 이해하기보다는 가슴으로 느낄 때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당장의 위로와 각성이 필요한 젊은이들에게 니체의 방대하고 시적인 저작은 거리감과 괴리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죠.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친절한 해설서입니다. 개인적으로 누군가 니체를 알고싶다고 한다면 저는 이진우교수님의 책과 강의를 추천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여느 책들보다 담백하고 직관적입니다. 니체의 생애와 사상을 처음으로 만나기에 충분힌 이해와 재미를 줍니다. 1989년생으로 젊은 작가인 저자는 요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니체가 필요한 이유를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고통, 예술, 승화, 초인, 창조, 도덕, 광기, 망각, 유희, 운명애 등 니체의 철학을 관통하는 키워드들을 친절하면서 명확하게 소개합니다. 평소 니체를 알고 싶었지만 차마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여왔던 분들께 무난하게 권할 수 있는 친절한 니체 입문서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니체를 알고싶은 각자의 이유가 있겠죠?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며 용기와 위로가 필요한 분들께 저는 이 책을, 진심을 담아 선물하고 싶습니다.

불안은 희망의 증거다

31 불안은 그 자체로 위험한 것도 아니고 해로운 것도 아니다. 오히려 당신의 삶을 더욱더 역동적이고 생명력이 넘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불안을 느낀다는 것은 당신이 희망을 품고 있다는 증거다. 불안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자, 앞에는 찬란한 빛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불안을 내 삶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삶에서 더 의미 있는 역할을 발견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불안'입니다. 저는 불안이 있습니다. 뭐 하나를 하더라도 시작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며 잘 할 수 있을까 불안하고, 현재를 가늠하며 잘 하고 있는지 불안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과연 나는 잘 했는지 불안하죠. 가지가지 합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TCI라는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는데요, 거기에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극추구' 항목이 상위 1%인 동시에 '위험회피' 항목 또한 상위 1%를 기록하고 있었죠. 하고싶지만 하면 안될 것 같고, 하면 안될 것 같지만 하고싶은, 치열한 내적 갈등이 심각한 불안을 야기했던 것입니다. 위험을 회피하기만 했더라면 불안하지 않았을겁니다. 그냥 안하면 되니까요. 심플하죠. 하지만 저는 호기심이 많습니다. 알고싶고 가고싶고 경험하고 싶죠. 하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문제를 만들고싶지 않은 마음이 동시에 너무나도 크기에 불안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러니 저의 '불안'을 야기했던 것은 저의 '의지'입니다. 자유롭지 않았다면 애초에 불안따위 존재하지 않았겠죠. 불안은 곧 제가 의지를 갖고 있음을, 자유를 누리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그러니 더는 불안을 회피하지 않으려합니다. 불안을 똑바로 마주보려 합니다. 불안이 주는 신호를 반갑게 수용하고자 합니다. 내가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 어떤 결과를 원하지 않는데 분명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예측 가능한 미래에 불안이 설 자리는 없을테니까요. 책에서 소개되었듯,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직접 창조하는 것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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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몰입 - 나를 넘어서는 힘
짐 퀵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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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마인드셋, 동기, 방법의 3요소가 조화를 이룬다면, 한계를 뛰어넘어 몰입하는 '새로운 나'로 거듭날 수 있다. 

[추천합니다]
1.한계를 뛰어넘어 성장하고자 하는 분
2.더 나은 학습자가 되기를 원하는 분
3.학업과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실용적 기술들을 배우고자 하는 분 
4.단순히 공부를 잘하거나 업무능률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근본적으로 삶의 방향성을 다잡기를 기대하는 분
5.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지 구체화하기를 기대하는 분

우리 안의 슈퍼히어로를 깨우기 위해

여러분은 슈퍼 히어로를 좋아하시나요? 마블의 영화들, 스타워즈,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등 신념을 지닌 영웅들의 성장과 활약을 담은 이야기는 보는 이를 흥분시키고 가슴을 뜨겁게 만듭니다. 이처럼 '영웅의 여정'을 담은 이야기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이 말한 '고전적인 플롯', 즉 '서사 구조'입니다. 평범한 주인공이 각자의 이유로 모험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들어서고, 두려움과 걱정속에 고민에 빠지지만 결국 모험을 선택하며, 모험의 과정에서 인도자 또는 멘토를 만나 지혜를 얻고, 장애물을 극복하고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여 성장하면서, 끝내 새로운 존재 방식에 다다르며 최후의 시련을 이겨냅니다. 그렇게 자신의 소명을 이룬 주인공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모험에서 발견한 힘과 지혜를 이웃들과 나누죠. 어떤가요? 공통적인 서사가 그려지시나요?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서 한 가지 요소가 빠진다면 어떨까요? 이를테면 애초부터 완벽한 주인공이 어떠한 고난과 고뇌도 없이 쉽게쉽게 문제를 해결한다면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설렘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요? 반대로 애초부터 자신의 가능성을 분명하게 한계지은 주인공이 도전과 모험의 동력을 상실하고 현실을 회피한다면 어떨까요? 그래도 우리가 흥분과 희열을 느낄 수 있을까요? 영웅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 '성장'입니다. 그 성장의 바탕에는 '자신을 한계짓지 않는 가능성'의 태도가 자리하고 있죠. 우리의 삶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도 안정된 보금자리를 떠나 모험에 나서며, 여정의 과정에서 한계를 극복하면서 성장하고, 끝끝내 소명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의 한계를 함부로 단정짓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마지막 몰입>의 저자 짐 퀵이 그랬듯이 말입니다.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책

책 <마지막 몰입>은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책입니다. 저자는 왜 이런 책을 썼을까요? 바로 저자가 부름받은 '소명'이 그랬고, 저자가 경험한 '영웅의 여정'이 그랬기 때문입니다. 어렵고 힘든 여정 속에서 저저가 끝끝내 발견한 보물이 바로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25년 넘게 세계 정상급의 CEO, 운동선수, 배우 등 성공한 사람들의 잠재력을 끌어낸 세계적인 브레인 코치입니다.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가, 더 뛰어난 두뇌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에 저자를 찾아가기도 했죠. 하지만 저자가 애초부터 뛰어난 두뇌를 갖고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죠. 어린시절 사고로 두뇌를 다친 저자는 '뇌가 고장난 아이'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학습과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는 좌절감에 대학교를 중퇴를 결심하기도 했죠. 변화의 계기는 우연한 만남이었습니다. 친구 아버지와의 식사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듣습니다. "짐, 너는 학교에 왜 다니니? 넌 뭐가 되고 싶어? 하고 싶은 건 뭐야? 갖고 싶은 건 뭐니? 나누고 싶은 것은 뭐야?" 그 어느 질문에도 바로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없었고 그런 생각을 해본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어 친구아버지는 버킷리스트 작성을 권했고, 그것을 읽어보고는, 30cm의 간격을 두고 양 손 검지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만큼만 더 가면 이 모든 소망을 이루겠구나." 의아해하는 저자의 양 쪽 머리끝에 두 손가락을 갖다대었죠. 그 간격은 바로 '뇌'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서재에 다다른 저자는 엄청난 분량의 책들과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저자의 독서는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학습 방법의 학습'이라는 화두에 꽂혀 엄창난 분량의 책들을 읽어나가며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에 몰두하죠. 머릿속 스위치가 '반짝'하고 켜지는 느낌이 들었고 기억력과 집중력은 몰라보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내 저자는 결심하죠. 자신이 영웅의 여정을 따라가며 얻은 보물과 교훈을 사람들과 공유해야겠다고 말입니다. '배우는 방법에 대한 배움' 말입니다.

4부의 구성과 내용

<마지막 몰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 저자가 깨달음을 얻게 된 과정과,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성장과 행복을 가로막는 '디지털 빌런'의 문제에 대해 지적합니다. 또한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모형인 '리미트리스 모델'을 소개합니다. 2부에서는 '마인드셋'을 다룹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뇌의 구조가 재배선된다는 '뇌가소성 이론'을 바탕으로, 마인드셋의 차이가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3부에서는 '동기'를 다룹니다. 동기는 곧 목적 X 에너지 X S3로 구성되는데요, 굉장히 신선하면서 직관적으로 와닿는 수식이었습니다. 특히 목적과 목표의 차이점을 구분한 대목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부에서는 '방법'을 다룹니다. 주의 산만에서 벗어나 집중하는 법, 배우는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법, 기억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법, 읽는 속도를 쉽고 빠르게 높이는 법 등 지적능력과 생산성의 향상을 위한 구체적 기술들을 알려줍니다. 

한계를 뛰어넘는 리미트리스 모델

가장 인상적이었던 키워드는 단연 '리미트리스 모델'입니다.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모델이자 핵심 아이디어입니다. 마인드셋, 동기, 방법의 3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은 나 자신'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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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셋(무엇):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한 신념과 태도 또는 가정.
-동기(왜): 행동을 취하는 목적.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방법(어떻게): 어떤 것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정. 정돈되고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지시.

먼저 '마인드셋'은 우리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신념을 뜻합니다. 영웅의 여정으로 치면 '세계관' 혹은 '자아관'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여러분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표현해보라고 한다면 뭐라고 말해보시겠어요? 외형적인 조건을 말하는 분들도 계실거고, 장점이나 단점을 서술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문장을 써봤습니다. "나는 집중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왜냐구요? 제가 스스로를 그렇게 느끼고 있고, 그렇게 느끼고 있기에 이 책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저의 부족한 집중력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그 생각이고 믿음입니다. 저 스스로 저 자신을 한계에 가두고 있었던 셈이죠. 자신의 한계를 유발하는 모든 신념들에 의문을 던지고 그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우리는 한계를 벗어나 더 나은 자신으로 거듭날 수 있을테니까요.

두 번째로 '동기'는 우리가 살아가고 행동하는 목적이나 그렇게 행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뜻합니다. 여러분은 왜 살고 왜 행동하시나요? 누구처럼 태어난 김에 사시나요? 아니면 어느 시인처럼 왜 사냐건 씨익 미소를 지으실까요? 저자의 경우 사람들이 자신처럼 배움을 위해 힘들어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 배우는 방법을 전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말합니다.여기에 '에너지'와 's3'라는 두 가지 요소가 함께 '동기'를 구성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사는지'를 의미하는 '목적'일 것입니다.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삶의 의미가 무엇이고 나는 왜 살아가는지 오래도록 탐구해왔지만 선명한 답을 구하지는 못했죠. 대신 열정부터 구하기로 했습니다. 열정은 곧 기쁨을 주는 것으로, 열정이 목적을 불러오게 되죠. 그래서 책의 빈칸 '나의 열정' 항목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성장', '성취', '보람', '귀여움'. 이들을 보거나 경험할 때 저는 충만한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저는 삶의 목적을 발견하게 될까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학습능력을 키워주는 FASTER 기법

책에는 집중력과 생산성을 높여주는 다양한 도구들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그 중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한 가지를 소개한 뒤 글을 마치겠습니다. 바로 '무엇이든 쉽고 빠르게 배우는 FASTER 기법'입니다. F는 3가지 Forget을 의미합니다. 학습할 내용 외의 것들을 잊어버리는 것이죠. 첫째, 이미 아는 것들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빨리 배우는 이유는 자신들이 모른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안다는 가정을 버리고 순수하고 열린 마음으로 배움에 다가섬으로써 우리는 더 잘 배울 수 있습니다. 둘째, 긴급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입니다. 주의력의 분산을 막기 위해서 다른 중요치 않은 것들을 모두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셋째, 자신의 한계입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요소겠죠? 기억력이나 주의력 등 자신의 학습능력에 대한 한계를 모두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마음가짐입니다. 세 번째는 State입니다. 상태를 확인하라는 의미죠. 학습은 학습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감정이 큰 영향을 미치죠. 알게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기쁨과 함께 공부한다면 더 잘 배우기도 합니다. 의식적으로 기쁘고 즐겁고 호기심 가득한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학습의 능률을 높일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FASTER는 이처럼 6가지 요소로 구성된 학습기술인데요, 이 한가지를 실천한 것 만으로도 책을 읽은 보람을 충분히 느꼈을 정도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꼭 실천해보시기를 권합니다.

나의 기적같은 성장을 기대하며

전술했던 대로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산만한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가 컸고, 저자의 여정과 책에 담긴 이야기가 남다르게 와닿았습니다. 내심 저자가 그랬던것처럼 눈이 탁 트이듯 기적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기도 했죠. 1주일간 책에서 읽는 내용과 책의 말미에 수록된 10일 플랜을 실천해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학습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이전에는 무작정 집중력과 인지능력을 끌어올리기만을 욕심부렸다면, 이제는 그것을 삶과 연결하려 합니다. 그것이 왜 중요한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내 삶의 열정과 목적과는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떠올리며 마음으로부터 동기를 불러일으키고자 합니다. 맹목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기쁨을 주고 나를 아껴주고 위해 공부한다는 느낌이 꽤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다 긍정적인 state로 공부하다 보면, 저자에게 일어났던 기적이 저에게도 일어나게될지 또 누가 알까요?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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