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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를 만나다 - 위대하지만 위험한 철학자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1년 2월
평점 :
[한줄평]
힘겨운 시대에 용기와 위로를 주는, 친절하고 담백한 니체 입문서
[추천합니다]
1.고통 속에서 의미와 용기를 발견하고 싶은 분
2.힘겨운 시기를 이겨내고 더 나은 자신으로 거듭나고 싶은 분
3.세상이 정해준 기준이 아닌, 나만의 가치와 질서를 창조하고 싶은 분
4.의무와 당위가 아닌, 삶을 그 자체로 즐가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싶은 분
5.니체를 알고싶었지만 어려움과 난해함에 망설여왔던 분
최악의 시기에 최고의 희망이 되어준 니체
니체를 좋아합니다. 니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니체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저에게 전해준 용기와 희망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실패로 좌절과 절망에 빠져있을 무렵 우연히 니체를 만났습니다. 고통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저의 관점을 극적으로 전환해주었죠. 고통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말입니다. 나를 무너뜨리지 못한 고통은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며, 고통에 능동적으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더 강한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었습니다. 내가 곧 고통이고 고통이 곧 나이던 끈끈한 접착의 상태에서 비로소 한 발짝 떨어져 나왔습니다. 한 걸음 너머에서 고통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고통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경험, 감정, 이해, 관점, 통찰. 그럼으로써 다다르게 될 성장. 당장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만큼이나 감사했던 것이 미래의 고통을 대하는 의연함과 용기를 갖게된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고통을 마주볼 수 있듯이, 미래에 다가올 고통 또한 의연하게 마주볼 수 있다면 나의 삶은 결국 오늘보다 나아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오로지 오롯이 나의 선택이며 책임이라는 책임감. 당연히 그래야한다는 should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이 아닌,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것을 주고 싶다는 will과 am으로서의 경쾌한 책임감. 그 희망과 책임감으로 나 자신과 삶을 사랑하게 되었고, 현실을 박차고 나갈 의지를 얻을 수 있었죠. 니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와 연결됩니다. 각자의 이유와 사연으로 니체에 다다르게 되었던 모든 이들을 향한 동질감과 연대감 때문입니다. 그들이 니체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사뭇 궁금해지죠. 그래서 저는 니체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니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경쾌하고 담백한 니체입문서
모처럼 경쾌하고 담백한 니체 입문서를 만났습니다. 신성권저 <니체를 만나다>입니다. 모름지기 니체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삶의 방향성을 상실하고 허무와 무의미에 허우적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죠. 여기저기서 니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니체의 가장 큰 난관은 그의 사상이 무척 어렵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그의 대표적 저작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만 보더라도 학자의 저서라기보다는 시인의 작품처럼 느껴지죠. 독자기 느끼기에 표현과 저술이 친절한 편은 아닙니다. 물론 그가 시적 언어를 채택한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의 글은 머리로 이해하기보다는 가슴으로 느낄 때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당장의 위로와 각성이 필요한 젊은이들에게 니체의 방대하고 시적인 저작은 거리감과 괴리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죠.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친절한 해설서입니다. 개인적으로 누군가 니체를 알고싶다고 한다면 저는 이진우교수님의 책과 강의를 추천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여느 책들보다 담백하고 직관적입니다. 니체의 생애와 사상을 처음으로 만나기에 충분힌 이해와 재미를 줍니다. 1989년생으로 젊은 작가인 저자는 요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니체가 필요한 이유를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고통, 예술, 승화, 초인, 창조, 도덕, 광기, 망각, 유희, 운명애 등 니체의 철학을 관통하는 키워드들을 친절하면서 명확하게 소개합니다. 평소 니체를 알고 싶었지만 차마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여왔던 분들께 무난하게 권할 수 있는 친절한 니체 입문서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니체를 알고싶은 각자의 이유가 있겠죠?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며 용기와 위로가 필요한 분들께 저는 이 책을, 진심을 담아 선물하고 싶습니다.
불안은 희망의 증거다
31 불안은 그 자체로 위험한 것도 아니고 해로운 것도 아니다. 오히려 당신의 삶을 더욱더 역동적이고 생명력이 넘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불안을 느낀다는 것은 당신이 희망을 품고 있다는 증거다. 불안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자, 앞에는 찬란한 빛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불안을 내 삶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삶에서 더 의미 있는 역할을 발견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불안'입니다. 저는 불안이 있습니다. 뭐 하나를 하더라도 시작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며 잘 할 수 있을까 불안하고, 현재를 가늠하며 잘 하고 있는지 불안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과연 나는 잘 했는지 불안하죠. 가지가지 합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TCI라는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는데요, 거기에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극추구' 항목이 상위 1%인 동시에 '위험회피' 항목 또한 상위 1%를 기록하고 있었죠. 하고싶지만 하면 안될 것 같고, 하면 안될 것 같지만 하고싶은, 치열한 내적 갈등이 심각한 불안을 야기했던 것입니다. 위험을 회피하기만 했더라면 불안하지 않았을겁니다. 그냥 안하면 되니까요. 심플하죠. 하지만 저는 호기심이 많습니다. 알고싶고 가고싶고 경험하고 싶죠. 하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문제를 만들고싶지 않은 마음이 동시에 너무나도 크기에 불안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러니 저의 '불안'을 야기했던 것은 저의 '의지'입니다. 자유롭지 않았다면 애초에 불안따위 존재하지 않았겠죠. 불안은 곧 제가 의지를 갖고 있음을, 자유를 누리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그러니 더는 불안을 회피하지 않으려합니다. 불안을 똑바로 마주보려 합니다. 불안이 주는 신호를 반갑게 수용하고자 합니다. 내가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 어떤 결과를 원하지 않는데 분명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예측 가능한 미래에 불안이 설 자리는 없을테니까요. 책에서 소개되었듯,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직접 창조하는 것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