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보따리
장 클로드 무를르바 글, 장 뤼크 베나제 그림, 신선영 옮김 / 문학동네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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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갖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것이 편의를 위해서든 자신을 나타내는 상징이든 어느 누구든 이름을 갖고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이 소중하다고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한문의 뜻 풀이 할때나 자신의 이름이 갖고 있는 고유한 뜻을 새겨볼 뿐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는게 현실이다. 그래서 그저 예쁜 이름만을 갖길 원하는 아이들을 보면 무언가 빠져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잘 참아낸 늑대는 제일 가치있는 '이름주는 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이게 이름이야?' 아이들은 이것이 무슨 이름이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모든 이름에는 나름의 뜻이 있고 자신의 사명까지 담고 있는 막내 늑대의 이름은 누가 보아도 정말 멋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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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존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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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과 같은 아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 역시 선생님처럼 화내고 벌 주지는 않더라도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어주지는 못할 것 같다. 그만큼 마음의 문이, 그리고 상상력이 닫혀있다고 보아야겠지....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고릴라가 선생님을 붙잡고 있는 장면에서 굉장한 통쾌함을 느낀다. 그런데 나는 이 장면에서 존도 선생님과 같은 닫힌 마음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구나 하는 씁씁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은 존의 네번째 지각사건을 만들자는 제안에 너나 할것 없이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하며 신나한다. 이 책은 아이들이 제대로 받아들여 지지않는 교육현실을 꼬집고 있다. 그래도 '너희선생님은 어때?'하는 질문에 '그래도 이정도는 아니예요.' 하는 대답을 들으니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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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못 오신 일곱가지 이유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9
채인선 지음, 이형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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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릴 적엔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꾸러미를 꿈꾸곤 한다. 한 유치원정도 까지는 그렇게 믿지않을까? 초등학생이 되면서 산타라는건 그저 어른들이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임을 알게 되고 그 대신 엄마, 아빠에게 선물을 바라게 된다. 초등학생인 우리 딸은 이 책을 읽으며 조금 시시해 하는 것 같았다. 산타 할아버지가 못 오신 이유를 설명해 주시는 아빠의 변명이 실감나지 않아서 일까? 어쩌면 아이들은 커가고 있는데 우리 어른들은 아직도 아이들을 어린애로만 생각하고 있는 차이에서 오는 거리감은 아닐까 하는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하면 기독교 신자든 아니든 마음 설레이는 것은 다 똑같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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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17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채인선 글,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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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자 마자 우리 아이 '우리도 만두 만들어 봐요.'하는 것이다. 사실 만두 만드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란 것을 아는 나로서는 조금 주춤해 졌던 것도 사실이다. 아이들이 옛 음식에 잘 길들여지는 것은 엄마의 역할이 적잖이 작용한다. 나 역시 만두 만들기를 막내 어렸을 때 해 보았다가 오히려 일거리만 많아지는 것을 보고 차라리 사먹지 하며 만두 만들기를 포기하고 안 해본지가 꽤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의 할머니를 보니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김장김치를 이용해 만들어 볼 용기가 생기는게 사실이다. 올 겨울에는 아이들과 만두를 만들며 한살 더 먹는 기쁨을 맛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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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2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화성에 간 내 동생 웅진책마을 47
사소 요코 지음, 이경옥 옮김, 유준재 그림 / 웅진주니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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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부러움을 살 만큼 무엇이든지 잘 하는 다쿠마는 또 그만큼 살아가는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다. 그저 자기 잘난 맛에 살며 남에 대한 배려나 관심조차 없는 그런 삐딱한 아이다. 꾸벅꾸벅 조는 사이에 장애물 육상경기 선수가 되어버린 다쿠마. 혼란스러움을 안고 집에 간 그를 기다리는건 병약하여 떨어져 살아왔던 한살 터울의 동생 겐지였다. 무엇이든 못마땅하고 건성이었던 다쿠마에게 동생 겐지와 장애물 경기의 짝인 맹구는 살아가는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준다.

어느 날 늑대(?)의 죽음을 통해 언제나 생사를 넘나들던 겐지의 삶에 대한 강인함을 배우게 되고, 뚱뚱하며 아무것도 잘 하는것이 없는 맹구가 자신이 가장 못하는 종목인 장애물에 도전하며 자신을 올곧게 세우려는 투지는 보면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무엇이든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성향이 강한 사춘기에 접어드는 청소년기에 꼭 한번 읽어 보면 좋을 추천도서이다. '살아 있는게 시시한 건 남 탓이 아니라 네 탓이지. 뭘 해도 시시한 건 네가 시시한 인간이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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