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칠드런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9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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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 p.6

이 책은 댄 거마인하트의 장편소설이다. 사실 내용이나 작가 등 정보 자체를 하나도 보지 않고 그저 좋아하는 출판사의 책이어서 취향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예상이 들었다. 거기에 푸른색의 동심을 자극하는 듯한 표지가 눈에 띄었다. 아마 싫어하는 장르의 작품이었다면 고를 것 같지 않았을 텐데 청소년 문학을 종종 읽는 독자로서 순전히 관심으로 선택하게 된 책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라바니 포스터라는 인물이다. 세상과 벽을 두고 사는 느낌을 주는데 막연하게 인간 자체에 흥미가 없는 유형이라기보다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맺을 줄 모르는 유형인 친구이다. 동급생에게 놀림을 당하면서도 아무런 말도 못하며, 심지어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한다. 부모님께서는 이에 대해 크게 꾸짖지는 않으시지만 포스터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걱정하시는 듯하다. 우연히 들었던 아버지의 그 말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런 포스터가 밤에 뭔가 색다른 풍경을 목격한다. 포스터가 사는 마을은 그렇게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이 아니었는데 트럭에서 아이들이 내려 빈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다가 은발 머리를 한 여자아이에게 눈길이 간다. 그 아이를 찾기 위해 다음 날에는 그 집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었는데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포스터와 그 여자아이가 우연히 만났고, 버지니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터놓는다. 이후 포스터와 버지니아는 친구가 되었다.

역시 청소년 문학의 특징이 드러난 작품이었다. 환상적인 이미지와 이해하기 쉬운 문체들이 술술 읽혀졌다. 특히, 버지니아와 친구들이 나타나 이를 포스터가 목격하는 모습부터 어떻게 보면 평범하게 그려지는 일로 느껴질 수도 있었는데 신비로운 느낌을 주듯이 표현이 되었다. 몽환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수 있는 분위기처럼 보였기 때문인 듯하다. 감정적으로 푹 빠져서 흥미롭게 와닿았다.

개인적으로 포스터의 감정에 오롯이 동화되었다. 초반부에 포스터가 아버지 축사에 점심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면서 집으로 온다. 그때 아버지께서 어머니에게 포스터가 친구랑 어울리지 못할 녀석이라는 뉘앙스의 한마디를 던진다. 이 말을 들은 포스터의 기분은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내가 상처를 받은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었는데 자신의 울타리가 되어 전적으로 믿어야 할 부모님의 가벼운 말이 아이에게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할 문제이지 않을까.

그밖에도 버지니아를 비롯한 친구들이 가진 사연 역시도 가정과 연관이 되었다는 측면에서 마음은 무거웠다.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친구가 되어 성장하는 이야기로도 비칠 수 있었겠지만 읽는 내내 든 생각은 아동 학대 또는 아동 방임 등의 복지적인 측면에서 아이들이 겪게 되는 상처와 영향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직업적인 면에서 조금 더 현실적인 부분이 더욱 와닿았던 작품이었다. 가벼운 문체와 다르게 주인공의 상황들이 무겁게 짓눌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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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 도쿄 하우스
마리 유키코 지음, 김현화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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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에 딱 한 번 드리는 부탁입니다. / p.6

조선시대 이후의 사회를 다룬 드라마를 보면 그 시기가 궁금해진다. 안재모 배우님 주연의 드라마 <야인시대>를 보면서 당시 경성 사회가, 혜리배우님과 박보검 배우님 주연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를 보면서 88 올림픽을 실제로 경험하고 싶다는 호기심이 들었다. 물론, 드라마와 주변어르신들께 들었던 일화들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이 책은 마리 유키코의 장편소설이다. 그런 점에서 너무 궁금했다. 1961년도의 도쿄 중산층을 체험하는 내용이 흥미로울 듯하다. 사실 일본 사회는 직접적으로 경험할 일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지만 가족들이 과거 사회의 생활을 하면서 벌어질 일들이 기대됐다. 마치 시대물의 드라마를 활자로 읽는 듯한 느낌을 예상하면서 읽었다.

소설은 한 작가의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된다. 100년 전의 사회로 돌아가서 체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다. 방송국에서 채택 후 기획하면서 여러 가지 수정됐다. 1961년도, 그리고 가족들에게 특유의 설정을 주어 리얼 프로그램을 빙자한 예능을 만든 것이다. 작가는 수정하는 내용들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하청을 받는 회사의 직원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수용해 프로그램의 뼈대를 잡아간다.

3개월 간 1961년도를 체험하면 500만 엔을 준다는 홍보를 보고 서류와 면접을 거쳐 두 가족이 선정된다. 평범한 회사원의 남편과 전업 주부의아내, 그리고 아이 두 명이 있는 고이케 가족. 백수 남편과 인플루언서 아내, 아이 두 명이 있는 나카하라 가족. 두 가족은 처음 설정부터 가난한 집과 부잣집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씩 사이가 틀어진다. 거기에 방송국은 각 가족의 부인들에게 말도 안 되는 디렉팅을 하면서막장으로 흘러간다. 그러다 한 아이가 살인되는 일이 벌어지자 절정으로 치닫는다.

전반적으로 너무 동적인 분위기의 작품이었다. 두 가족 여덟 명과 방송국 직원들까지 많은 등장인물과 쏟아지는 사건들로 산만하게 전개가 되었던것은 사실이지만 손에 땀을 쥐는 일들이 하나하나 몰입하게 됐다. 긴장감 넘치는 추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흥미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반대로 차분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독자들에게는 정신을 빼놓을 듯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재미 위주로 보기에는 딱 좋았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생각이 들었다. 복수라는 이름 하에 여러 사람을 희생시켜도 되는지에 대한 불쾌함이다. 중반까지는 너무 평범한 시대극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후반부에 이르러 하나씩 비밀이 밝혀지는데 복수가 복수를 낳는 형태라는 점이 읽는 내내 찝찝했다. 마치 불편한진실을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과연 사적인 이유로 다른 가족들을 불행에 빠트려도 되는가. 그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가정을 말이다. 가질 수있는 분노와 의문은 충분히 이해하는 바이지만 방송이라는 수단으로 행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면에서는 시청자까지 기만하는듯했다.

요즈음 유행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의문도 남았다. 물론, 모든 작품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을 법한 자극적이고도 인위적인 프로그램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현대와 맞물려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단순하게 재미를 위해 선택했는데 결론적으로놓고 보자면 소설에서 벌어진 상황들을 읽으면서 여러모로 답답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남았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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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과 살인귀
구와가키 아유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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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벨 날을 기다리게 된 주인공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요. 흥미진진한 서스펜스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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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인생 앤드 앤솔러지
권제훈 외 지음 / &(앤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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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어느 순간부터 나도 즐기고 있었다. / p.15

이 책은 다섯 명의 작가님께서 참여하신 앤솔로지 소설집이다. 아무래도 제목부터가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요즈음 세대가 기성 세대에 비해 집을 사는 것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집을 구매해야 하는 입장으로서 많은 공감이 될 듯했다. 불안정한 주거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보니 전세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싶어 선택하게 된 책이다.

소설에는 다섯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두 편의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 작품은 <오꾸빠 오꾸빠>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한 부부이다. 특히, 혜영이라는 인물은 남편과 함께 집을 보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듯했다. 집을 구매하기 위한 의도보다는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유가 크다. 공인중개사에게 안 산다고 거절했을 때의 그 통쾌함도 좋다. 결혼기념일에도 역시 두 사람은 집을 보는 것으로 데이트를 즐긴다. 한강이 보이는 큰 평수의 아파트를 보던 중 공인중개사에게 조금 더 보고 간다는 이야기를 남긴 채 쫓아내 피자를 시켜서 먹는다. 그때 그곳에 현관문 벨소리가 들린다.

처음에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뭔가 등장 인물이 너무 비상식적이라고 할까. 구매하지도 않을 집을 장난 삼아 보러 다닌다는 것 자체도 그렇고, 남의 집에서 나누는 이야기조차도 상식선에서는 벗어난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인상적으로 와닿았던 이유는 현대 사회의 신혼 부부에게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싼 아파트을 마치 내 집처럼 지내고 싶은 마음, 그리고 보자마자 느껴지는 욕심. 특히, 제목에서 나오는 오꾸빠라는 이름의 제도가 등장하는데 이것 또한 솔직히 어이가 없다는 느낌을 주었지만 만약 그게 용인되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생각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 상상이 되었다.

두 번째 작품은 <유령들>이라는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봉수라는 인물의 공무원 준비생이다. 소방공무원을 꿈꾸면서 노량진 고시원에서 살고 있는데 그곳에는 찬호라는 인물과 가까이 지내고 있다. 찬호는 국가유공자 가족으로서 가산점을 기본적으로 깔지만 매번 불합격이 된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경찰직 공무원을 준비하다가 결국에는 포기한 인물이다. 시간이 지나 봉수는 결국 소방관이 되었고, 우연히 공무원을 포기한 그 사람을 노량진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가장 현실감이 느껴졌던 작품이어서 인상 깊게 남았다. 특히, 봉수의 상황이 공감이 됐다. 은근슬쩍 포기한 사람을 무시하는데 그 이유과 직렬에서 오는 갭의 차이인 듯했다. 경찰과 검찰이라는 점. 그 안에서 봉수는 찬호에게 화를 내면서 인연을 끊기에 이른다. 사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찬호가 잘못하기는 했지만 국가유공자 가산점이 공무원 준비생 입장에서 당락을 가를 수 있는 부분이기에 한편으로는 그게 열등감의 표출처럼 보이기도 했다. 결국에는 봉수가 꿈을 이루었지만 노량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은 아이러니처럼 와닿았다.

아무래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전세 사기를 다룬 작품부터 이야기 하나하나가 흥미롭게 그려졌고, 그만큼 재미있었다. 전세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하고,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으로부터 시작된 내용까지 제목에서 본 것처럼 전세로 살고 있는 청춘들이 주인공으로 다양한 스토리가 공감이 되었지만 결론적으로는 허무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게 내용 자체가 허무하다기보다는 너무나 표현할 수 없는 기운이 싹 빠진다고 할까. 주인공들의 느꼈을 간극으로부터의 허무감이 가장 먼저 들었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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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의 파수꾼 이판사판
신카와 호타테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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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라는 낯선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법 미스터리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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